뉴욕 주 올버니 워싱턴 공원(Washington Park)
4월 초에 다녀온 미국 뉴욕 주의 주도 올버니(Albany) 2박 3일 여행 시 날씨가 궂은 날이 많았는데요. 물론 제가 사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보다는 조금 더 따뜻한 기온이었기에 감사했지요.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을 향해 드라이브하는 도중 날씨가 살짝 개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워싱턴 공원에서 잠시 산책을 했어요.
워싱턴 공원(Washington Park in Albany)
1871년에 대중에게 공개된 워싱턴 공원은 1972년에 워싱턴 공원 역사 지구(Washington Park Historic District)에 포함되어 국립 기념 공원(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지정되었고, 1998년에는 미국 건축가 협회(Association of Architects)가 선정한 가장 중요한 공원 100개 중 하나로 선정된 공원이에요.
뉴욕주립대학교 알버니 다운타운 캠퍼스
워싱턴 공원은 여의도 공원보다 1.4배 정도 큰 면적을 지니고 있는데요. 전체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직사각형의 공원을 한 바퀴 돌아봤는데 고풍스러운 건물이 연달아 서 있어서 검색해보니 뉴욕주립대학교 알버니 다운타운 캠퍼스가 바로 옆에 있더라구요. 뉴욕주립대학교 올버니 캠퍼스 탐방은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공원 놀이터
딸의 소원대로 놀이터에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를 했어요. 쌀쌀한 기운에 몸이 움츠려지는 이른 봄날이었지만 오랜만에 비치는 햇살에 많은 사람들이 놀이터에 있었어요.
넓은 잔디밭 곳곳에 놀이기구가 제법 있어서 여름철에는 인기가 많을 것 같아요. 잔디밭에서 공놀이하는 가족도 여럿 보였네요.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비비큐 파티를 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네요.
올버니 의과대학
여러 명의 사람이 동상 앞에 서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길래 유명한 인물인가 싶어 다가가 봤어요. 1839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의과대학 중 하나인 올버니 의과대학(Albany Medical College)을 창립한 James H. Armsby 외과의사였어요.
나중에 보니 공원에서 차로 2~3분 거리에 올버니 의대와 메디컬 센터가 바로 있었어요.
Washington Park - 모세 분수
호수를 향해 가는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도는 기념상이 보여 다가가 보았어요. 영어로는 킹 기념 분수(King Memorial Fountain) 또는 모세 분수(Moses fountain)라고 불리는데요. 올버니 저축은행과 올버니 보험회사를 설립한 Rufus H. King이 1878년에 사망하자 그의 아들 Henry L. King이 2천만 원을 들여 만든 기념 분수에요. 미국 은행 순위 Top 10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이스라엘 자손과 아말렉 족의 싸움에서 모세가 양손을 높이 들어 올려 적을 물리치는 성경 이야기처럼 모세의 청동 조각상이 험한 바위 더미 위에 서 있었고 오른손에는 막대기가 들려 있었어요. 바위에는 물 주전자를 들고 있는 젊은 여성(앞-왼쪽), 칼을 든 수염 난 젋은 남성(앞-오른쪽), 지팡이를 든 수염 난 늙은 남성(뒤-왼쪽), 어린 여자아이를 젖 먹이는 여성(위-오른쪽) 4개의 청동 조각상이 둘러싸여 있었어요.
Washington Park - 튤립 축제
분수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꽃밭에 튤립이 가득 심어져 있어서 검색해보니 매년 4월 말과 5월 초순 즈음에 튤립 축제가 열린다고 해요.
사진 참조: mystorylives.blogspot.ca
튤립 축제 모습이에요. 이때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이른 봄이라 살짝 아쉬웠어요. 오타와에서 매년 5월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튤립축제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Washington Park - 호수
걷다 보니 워싱턴 파크 레이크가 나왔어요. 길이 490m, 너비 43m 호수로 그리 크지 않아서 호수 따라 걷기에 좋더라구요. 수영은 금지되나 겨울에는 아이스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고 해요.
수심이 2~3m로 그리 깊은 편은 아닌데요. 호수에서 낚시하고 있는 사람이 있길래 뭐 잡고 있냐고 물으니 농어를 잡고 있다고 알려줬어요.
물에 놓인 다리가 보이면 자석처럼 발길이 끌리는 것 같아요. 다리를 향해 가는 동안 오리들이 동행해줬어요.ㅎ
Washington Park - 브릿지
1875년에 만든 다리는 워싱턴 공원이 조성된 이래로 유일하게 남은 구조물이라고 해요. 1881년 전기 가로등이 생기기 전까지 가스램프로 불을 밝혔다고 하네요.
사진 참조: wikimedia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조명이 설치돼 공원의 운치를 돋우어 준다고 해요.
Washington Park - 레이크 하우스
공원 호숫가에는 레이크 하우스(Lake House)라고 불리는 독특한 느낌의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요. 1876년에 지은 건물을 낙후되어 1929년에 스페인 리바이벌 건축 양식으로 지은 건물이라고 해요. 호기심에 호수 한 바퀴를 돌아 가까이 가보기로 했어요.
건물 뒤로 돌아보니 2층에 원형 극장이 있더라구요. 여름철에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고 해요. 맞은편에는 돌로 만든 계단이 있었어요. 올버니 시에서 레스토랑, 연회장, 레포츠 액티비티 대여소로 개조하려고 했으나 호응이 부족하여 실현되지 못했다고 해요. 지나가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현재는 결혼식 피로연 등 연회장 대여 정도로 활용된다고 해요.
100년가량 된 오래된 건물인데다가 캐나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스페인 리바이벌 건축 양식이어서 호기심 있게 둘러봤네요.
미국이었지만 캐나다에서 흔히 보는 캐나다 구스(기러기)도 볼 수 있었네요. 캐나다 기러기 서식지 공원 및 한국에서 보기 힘든 캐나다 흰 기러기 떼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여름이었으면 더 아름다웠겠지만, 제가 사는 캐나다 오타와에서는 쌓인 눈이 다 녹지 않아 아직 시작하지 못하는 공원 산책이어서 나름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환절기와 미세먼지에 건강 유의하시고 다양한 야외 액티비티로 즐거운 봄날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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