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이 열리는 이리 운하의 수문(Erie Canal Lock)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슈피리어 호, 휴런 호, 미시간 호, 이리 호, 온타리오 호 5개의 큰 호수를 오대호(Great Lakes)라고 하는데요. 가장 큰 슈피리어 호가 대한민국 면적의 83%, 가장 작은 온타리오 호가 대한민국 면적의 20%에 해당할 정도로 큰 호수예요. 오늘은 5대호 중 4번째로 큰 이리 호(Lake Erie)의 이리운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9세기 교통수단의 혁명, 이리 운하(Erie Canal)
허드슨강(Hudson River)의 모습이에요. 1825년에 개통된 584km길이의 이리 운하(Erie Canal)는 허드슨강이 흐르는 올버니(Albany)에서 이리 호가 흐르는 버펄로(Buffalo)까지 뉴욕 주를 가로지르는 운하입니다. 뉴욕 항으로 흐르는 허드슨강을 통해 오대호와 대서양 사이의 배편을 가능하게 하여 당시 지상의 교통수단보다 운송 비용을 95%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1850년대 이후 철도의 발달과 운영상의 부정으로 인하여 1882년 그 기능이 정지되었고 현재는 화물선, 유람선 등이 오가는 총 840km 길이의 뉴욕 스테이트 바지 운하(New York State Barge Canal)로 통합되어 있습니다.
이리 운하(Erie Canal)
이리 운하에는 34개의 수문이 있는데요. 선박을 통과시키기 위하여 수위의 고저를 조절하는 갑문이에요. 저는 뉴욕 주의 주도 올버니(Albany)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스코샤(Scotia) 타운의 이리 운하 8번 수문을 방문했어요.
여행하는 3일 내내 흐린 날씨였는데 캐나다 오타와로 돌아오는 드라이브 도중 어찌나 햇살이 좋은지 수문도 볼 겸 잠시 내렸어요. 주차장 구비가 잘 되어 있어 좋았어요.
강가에는 대형 크레인이 놓여 있어 눈길이 갔어요. 크레인 뒤편으로 Isle of the Oneidas이라는 작은 섬도 보였어요. 오나이더(Oneidas)는 아메리칸 인디언 중 이로쿼이(Iroquois)족의 한 부족이에요. 워싱턴 D.C.에 있는 국립 아메리카 인디언 박물관(NMAI, the 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운하 8번 수문이 있는 곳에는 모허크 강이 흐르고 있었어요. 아직 봄이 오지 않아 푸르름은 없지만 푸른 하늘과 강물만 봐도 속이 확 트인 기분이었어요. 240km 길이의 모호크 강(Mohawk River)은 허드슨 강의 가장 큰 지류예요.
모허크 강을 따라 모호크-허드슨 자전거도로(Mohawk Hudson Bikeway)도 있었어요. 노부부가 애완견을 사이에 두고 손잡고 산책을 하는데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요^^ 캐나다 자전거 도로교통법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이리운하 8번 수문(Champlain Canal Lock 8)
수문에 가까이 다가가 보기로 했어요. 이리 운하의 34개 수문 대부분은 일반 대중이 접근이 가능하여 보트가 오가는 것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일부는 피크닉 테이블, 그릴, 전망대, 트레일 등 편의시설을 가지고 있어요.
이리 운하의 8번 수문이에요. 34개 수문의 모양과 크기는 거의 비슷하며 보통 길이 91m, 너비 13m의 배는 통과할 수 있는 크기예요.
8번 수문을 가운데 두고 양쪽 물 높이는 약 39.3m(129ft)와 약 42.7m(140ft)로 달라요. 2개의 수문 사이에 보트를 대고 있으면 약 3.3m(11ft) 정도 물높이를 조절해 나가는 방향의 물높이와 맞춘 후 이동하는 방식이에요.
수문의 한쪽 문에서 다른 쪽 문으로 나가기 위해 배가 수문 사이에서 머물러 물의 높이가 조절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총 15~20분 정도 걸린다고 해요.
제가 사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리도 운하(Rideau Canal)의 모습이에요. 오타와 다운타운에만 무려 8개의 수문이 있어 8개 수문을 보트가 한 번 통과하려면 한참이 걸리는데 이곳은 1번만 통과하면 되어서 수월하겠더라구요.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해 보트가 오갈 때마다 사람이 직접 문을 여는 수문이 존재하는데요. 이리 운하는 전기로 작동한다고 해요.
맑은 하늘이 참 예뻤던 시간이었어요. 낚시하고 있던 주민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민물 고기가 제법 잡히는 곳인데 이날은 강물이 빠르게 흘러 하나도 잡히지 않는다며 철수하고 이동하더라구요.
얼마 전에 구입한 등산 스틱(trekking pole)을 차에서 꺼내 강을 따라 산책을 했지요. 180달러짜리 폴이 50%나 할인해서 2세트를 샀는데 정말 가볍고 무릎에 부담이 전혀 가지 않아 좋더라구요. 트레일 러닝, 하이킹, 트레킹, 스노슈잉 등 사시사철 사용할 수 있어 야무지게 활용할 예정이에요. 캐나다 원주민의 이동 수단에서 현대 레포츠로 진화한 스노슈잉(snowshoeing)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는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람이 걸어서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이 있었는데 이용자 외 접근 금지 외 안내판은 없었고 구글링해도 다리에 관한 정보는 나오지 않아 미지의 다리로 기억 속에 남을 듯요.ㅎㅎ
3일간 흐린 날씨 속에 후드 쓰며 여행하다가 따스한 햇살 아래 운하의 수문도 구경하고 기분 좋은 산책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다시 차에 올라 5시간을 달려 국경을 통과한 후 오타와에 도착했네요.
이리 운하 박물관(Erie Canal Museum)
뉴욕 주 시러큐스(Syracuse, New York)에 위치한 이리 운하 박물관(Erie Canal Museum)이에요. 1971년도에 국립 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록된 곳으로 뉴욕 주와 이리 운하의 역사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곳이에요. 뉴욕 주 올버니에서는 2시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 다양한 목적으로 설립한 운하가 있는데요. 운하마다 가지고 있는 운치가 있는 듯해요. 제가 사는 캐나다의 리도 운하 이외에도 미국의 이리 운하를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미세먼지에 유의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봄날 보내시길요^^
'북미 볼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주 올버니 추천 명소 존 보이드 태처 주립 공원 (27) | 2018.04.23 |
---|---|
우리나라와 다른 미국 오락실 어디 구경해볼까? (34) | 2018.04.20 |
미국 올버니 워싱턴 파크, 나들이하기 좋은 공원 추천 (37) | 2018.04.13 |
미국 앤틱 소방차 다 모였다! 뉴욕주립박물관의 이색 볼거리 (31) | 2018.04.07 |
뉴욕주립대학교 올버니캠퍼스 탐방 (41) | 2018.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