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미국 뉴욕주 약국을 찾아가다

20세기 로스차일드의 약방(Rothschild's Apothecary)

미국 뉴욕 주에서 5번째로 큰 대도시 시러큐스(Syracuse) 여행 시 가보면 좋을만한 과학 기술 박물관 MOST가 있는데요. 쌍방형 커뮤니케이션 체험학습이 많은 과학박물관으로 가족 모두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여행 갈 때마다 꼭 들리는 편이에요. 지난달에 오랜만에 갔더니 그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미니 박물관이 생겼더라구요. 1900년대의 미국 뉴욕 주 시라큐스의 약국을 재현한 곳으로 20세기의 미국 초기 화학 및 약리학에 대해 엿볼 수 있었어요. 그럼,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약국 박물관

약국 박물관입니다

구스타브 로스차일드(Gustav Rothschild)가 유럽에서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로 건너와 4개의 약국을 열었는데요. 후에 그의 아들 앨런(Alan W.)이 아버지의 약국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자 보관했던 물건과 자신이 추가로 수집한 물건으로 100여 년 전의 약방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시라큐스 과학기술박물관에 기증하였습니다.

100년 전 미국 약제상입니다

문 안쪽으로 들어선 순간 깜짝 놀랐어요. 벽면 가득 유리병이 줄지어 진열돼 있었고 병마다 다양한 약품들이 가득 진열돼 있었는데요. 약국이 아닌 과학실험실 또는 동화책 속의 마녀가 약을 제조하는 비밀의 방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약 제조에 필요한 수동 기계들

고기 주스입니다

신선한 고기를 눌러 즙을 짜내는 수동 기계와 고기 주스(Meat Juice)예요. 이게 왜 약국에 있을까 싶어 물어보니 1900년대에는 비타민 알약이 활성화된 때가 아니어서 영양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고기즙을 마셨다고 해요.--; 방부제 역할과 맛의 개선을 위해서 와인과 섞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결국 영양가 높은 와인으로 보면 되겠네요.ㅎㅎㅎ

좌약 만드는 기계입니다

좌약을 만드는 기계예요. 약물을 기제와 골고루 개어서 황동으로 만든 실린더에 넣은 후 수동 기계의 휠을 돌리면 재료가 압축되면서 끼워 놓은 몰드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삽입용 외용제를 만들었어요.

코르크 압축 기계입니다

코르크를 압축하는 기계인데요. 플라스틱 병이 발달되기 전에 액체류는 유리병에 넣고 조제했다고 해요. 유리병의 입구에 딱 맞는 마개를 만들기 위해 코르크를 압축할 때 사용했던 기계입니다.

20세기 저울입니다

1892년에 특허받은 0.001mg까지 잴 수 있는 마이크로미터 저울이에요. 그 이전에는 대부분의 약사들은 동전이나 금을 계량할 때 사용하는 일반적인 저울을 사용했다고 해요.

유리 플라스크입니다

제조에 사용했던 유리 플라스크, 비커, 막자사발 등이 있었어요.

외진 진료 가방 물품입니다

외진 나갈 시 가지고 다녔던 물품들도 볼 수 있었어요.

1900년대에는 판매 약품들

미국 약품입니다

20세기의 소화와 배변을 돕는 완하제들이에요. 캡슐, 파우더, 물약, 티까지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있었어요. 1900년대 초반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은 양의 식사를 하루에 3번씩 먹어 소화 불량 및 배변 장애를 겪어 약국을 자주 방문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하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정기적으로 완하제를 복용하기도 했다고 해요.

100년 전의 약품들입니다

1900년대의 다양한 감기약도 볼 수 있었어요. 맨 앞에는 오래전의 서양 효자손이 있어 신기했어요.ㅎ

독약입니다

잘못 취급할 시 위험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은 해골 표시와 함께 진열돼 있었어요.

에센셜 오일입니다

이외에도 1900년대에 판매했던 다양한 약품과 에센셜 오일 및 제조 시 사용했던 도구들이 진열장에 가득 채워져 있었어요.

1900년대 약 제조 기술 체험

막자사발 및 막자입니다

약을 제조하는 기술은 오래전부터 약사의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인데요. 한쪽에서 1900년대 약을 제조했던 방식대로 알약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어요. 사진은 약을 갈아서 가루로 만들 때 사용하는 막자사발(절구)와 막자(절굿공이)이에요. 고대에는 돌로 만든 절구를 사용했고, 중세와 르네상스에는 청동으로 만든 절구를 사용했으며, 1779년부터는 웨지우드(Wedgwood) 도자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제조 도구입니다

18-19세기 미국에서는 제조한 약을 길게 반죽 한 후 눈금자가 새겨진 세라믹 또는 유리 타일 위에 올려놓고 일정한 크기로 잘랐어요. 고대 로마에서는 작은 직사각형 돌과 청동 주걱을 사용했고 17세기 영국 런던에서는 다양한 모양의 화려한 타일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알약 만드는 방법입니다

동그랗게 빚은 반죽을 납작하게 누른 후 주사기 모양의 기구로 눌렀더니 동그란 알약이 만들어졌어요. 알약을 수작업으로 직접 만들어 보니 신기하더라구요.

1900년대 탄산수 제조기 및 약국 상징

탄산수입니다

압축 탄산수를 채울 수 있는 장치가 달려있는 소다수 병으로, 소다 사이펀(Soda Siphon)이라고 불러요. 병 위쪽의 밸브를 열면 탄산수가 나와 누구나 다양한 알코올 음료, 탄산음료 또는 소다수를 만들 수 있어요. 1829년부터 나왔으나 1920-1930년대에 인기가 매우 많아져 바,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많이 사용했다고 해요. 탄산음료의 대명사 코카콜라의 오래된 제품도 보여서 반가웠어요.

아이스티 만드는 방법입니다

노란 액체가 들어있는 유리병은 썬티(Sun Tea)를 만드는 병인데요. 병안에 말린 찻잎을 넣고 물을 넣은 후 햇빛에서 우려낸 후 얼음을 넣은 컵에 따라서 아이스 티로 만들었어요. 하지만, 상업용 제품이 대체되면서 아이스티를 만들었던 병에 색깔을 넣은 액체를 넣어 이발소의 표시등처럼 약국을 상징하는 것으로 사용했습니다.

1900년대 빈티지 라디오 및 금고

20세기 미국 빈티지 라디오입니다

오래된 음악 소리가 들려 측음기가 있나 싶어 주변을 둘러보니 빈티지한 가구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20세기 뉴잉글랜드(미국 북동부)에서 사용했던 라디오인데, 동그란 부분을 돌려 주파수를 맞춰 사용한 것 같아요. 오래된 음악을 들으며 20세기 약국 안에 있으니 묘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빈티지 계산대 금고입니다

화려한 문양으로 뒤덮힌인 계산대 금고는 그 자체만으로도 20세기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었어요. 숫자 버튼을 누르면 윗부분의 투명한 유리 안에 구입한 물품의 금액에 맞게 숫자 카드가 팝업하여 계산원과 소비자가 동시에 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였어요. 지금까지도 작동이 잘 되나 보존을 위해서 눈으로만 관찰할 수 있었어요.

시라큐스 과학 기술 박물관입니다

20세기 미국 약국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셨기를 바라며, 약국 박물관이 있었던 미국 뉴욕 주 시라큐스 과학 기술 박물관 MOST의 흥미로운 액티비티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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