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5대호] 온타리오 호수 거센 파도가 이루는 장관

미국 뉴욕주 페어 헤이븐 비치 주립 공원(Fair Haven Beach State Park)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다섯 개의 큰 호수를 오대호(Great Lakes)라고 하는데요. 5대호 중 온타리오 호(Lake Ontario)의 총면적은 19,680Km²으로 가장 작지만, 대한민국 총면적의 20%에 해당할 정도로 매우 큽니다. 미국 뉴욕 주와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걸쳐 있어 북미 여러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호수이기도 해요. 저희가 온타리오 호수를 보기 위해 들린 곳은 미국 뉴욕주 스털링(Sterling, NY)에 위치한 페어 헤이븐 비치 주립 공원으로, 뉴욕주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 로체스터(Rochester)에서 동쪽으로 1시간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당일 거센 파도가 일고 있어 캐나다에서 늘 봐오던 온타리오 호의 모습이 아니어서 인상적이었어요. 흔치 않았던 호수의 색다른 풍경을 나눔 하고자 합니다.

5대호가 흐르는 미국 뉴욕주 주립 공원

미국 뉴욕주 주립 공원입니다

뉴욕 주 로체스터의 3박 4일 여행 마지막 날,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오전 계획을 포기하고 캐나다 오타와의 집을 향해 500km 여정길에 올라섰어요. 비바람이 너무 거세어 국도를 따라 천천히 오고 있는데 갑자기 햇빛이 짠! 하고 나타나 휴식도 할겸 근처에 있던 주립공원을 산책하기로 했어요.

주립 공원의 연못

뉴욕주 스텉링 연못입니다

주차하고 공원 지도를 살펴보니 연못과 호수가 함께 있는 곳이었어요. 연못은 지역 이름을 딴 Sterling Pond입니다. 다리를 기준으로 건너편에는 온타리오 호수가 거센 바람에 큰 파도소리를 끊임없이 내고 있었는데 연못은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잔잔해서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연못입니다

분명 연못이지만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커서 파노라마로 찍었는데도 한 컷에 다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보트 렌털 사무소입니다

연못과 호수 중간에 위치한 주차장 입구에는 카누, 카약, 패들 보트 등 무동력 보트를 렌털하는 곳도 있었으나 저희가 방문할 시에는 문이 닫혀 있었어요.

호수 낚시입니다

연못은 다리가 있는 통로를 통해 호수와 연결돼 있었어요. 연못 입구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있어 무슨 물고기를 낚고 있냐고 물으니 바다로 떠났던 연어가 고향을 찾아 거슬러 올라오는 시기라서 연어를 잡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온타리오 호수의 거센 파도가 이루는 장관

호수 연못 통로입니다

연못을 눈으로 쭉 살핀 후 온타리오 호수를 보기 위해 발길을 돌렸어요. 호수와 연못을 잇고 있는 통로를 따라 비치로 향했어요. 10분 전까지만 해도 우산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비바람이 불었는데 거짓말하듯이 확 개어 사방이 온통 푸른빛이더라구요.

온타리오 호수입니다

호수와 연못을 연결하는 수로를 따라 끝까지 왔는데 거친 파도에 바위 위까지 파도가 치더라구요. 바위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동쪽 비치(East Beach), 왼쪽은 서쪽 비치(West Beach)로 나눠져 있었어요.

비치입니다

동쪽 비치(East Beach) 모습이에요. 저 멀리에는 해안가 절벽이 보였어요. 페어 헤이븐 주립 공원은 제가 거닐었던 곳을 포함해 총 460m의 모래사장이 있습니다.

모래사장입니다

서쪽 비치(West Beach) 모습이에요. 부두에 파도가 부딪혀 큰 흰 거품과 우람한 파도 소리를 내고 있었어요.

호수의 거센 파도입니다

북미에는 경계선이 한눈에 보이지 않은 넓은 호수가 많지만 동력 보트가 지나갈 때에만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고 평소에는 고요한 모습인데요. 하지만, 이날은 비바람이 매우 거세게 불었던 때라 바다처럼 거친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어요. 온타리오 호수를 종종 봐왔지만, 이런 모습은 10년 만에 처음 본 것 같아요.

거센 파도입니다

비바람이 또 불기 전에 서쪽 비치의 모래사장을 따라 조금 더 걷기로 했어요. 모래사장 끝부분에 호수를 따라 걸을 수 있는 트레일이 있었는데 파도가 워낙 거칠어 트레일까지 물이 훅 넘어 오더라구요. 이미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안전하냐고 물었더니 "옷이 좀 젖을 꺼예요."라고 쿨하게 답해줬어요. 아이도 있기에 안 가는 것으로^^;;

주립 공원 트레일입니다

아이는 뒤편 놀이터로 보내고 저는 물이 튀지 않는 트레일 곁에서 호수의 거친 파도가 마냥 신기해 한참을 쳐다봤네요.

페어 헤이븐 주립 공원의 편의시설들

가을 낙엽입니다

아이가 있는 놀이터로 향해 가는데 푸른 잔디밭 위에 낙엽이 가득 떨어져 있었어요. 여행 첫날에 기대했던 것보다 단풍잎과 낙엽이 많이 보이지 않아 너무 일찍 왔구나 싶었는데 여행 마지막 날 불었던 비바람에 낙엽이 꽤 많이 쌓였어요.

공원 놀이터입니다

놀이터는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깨끗해서 좋았어요. 날씨가 흐려서인지 사람이 많지 않아 아이 혼자 커다란 놀이터를 독차지하며 신나게 놀았네요.

타이어 그네입니다

앞으로는 널따란 호수, 뒤로는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좋았어요.

피크닉 테이블입니다

넓디 넓은 피크닉 지역에는 테이블과 그릴이 넉넉하게 있었어요. 이러한 피크닉 공간이 공원 곳곳에 5곳이나 있어서 어딜 가나 가까운 곳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겠더라구요.

공원 화장실 및 탈의실입니다

놀이터 아래쪽으로 큰 건물이 두 채나 있어 무슨 건물이나 가봤더니,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이 각각 다른 건물로 분리돼 있었어요^^;; 화장실 내부에는 수영복을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실 여러 곳도 함께 있었어요. 이곳 외에도 구간마다 같은 시설이 있어 편리해 보였어요.

공원 샤워 공간입니다

화장실 앞에는 간단하게 씻을 수 있는 샤워 공간이 널따랗게 있었어요. 북미 공원에서는 유료 캠프장을 제외하고 샤워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이 많지 않아 모래가 범벅인 채로 차를 타야 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샤워 편의시설이 더욱 눈길이 갔던 것 같아요.

주립 공원 벤치입니다

곳곳에는 공원 이름이 똬악! 적힌 벤치가 많아 편하게 쉬어갈 수 있었어요.

공원 매점입니다

아이스크림 등 간식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문이 닫혀 내부를 볼 수 없었어요. 이외에도 비치볼, 18홀 골프 코스, 하이킹, 물새 사냥, 낚시, 얼음낚시, 썰매,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모빌 등 사계절 내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공원이에요.

캠핑장

캐빈  캠핑장입니다

주립 공원에서는 184개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캠프장과 30개 이상의 캐빈이 세워진 캠프장이 각각 있었어요. 이곳은 캐빈 캠핑장이었어요. 날씨가 서늘해져 북적거리지는 않았지만 가을 캠핑을 즐기는 팀들이 종종 보였어요.

야생동물들

백조 및 기러기입니다

가던 길을 마저 가려고 차에 타려는데 호수와 달리 잔잔한 연못에는 기러기, 갈매기, 오리뿐만 아니라 하얀 백조까지 있어 신기했어요. 바람이 거세게 부는 호수 쪽에는 매 서너 마리가 낮게 날아다녔어요.

야생 두루미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백조를 한참 보고 있는데 발 밑에서 두루미 한 마리가 갑자기 날아올라 깜짝 놀랐네요.

비가 잠시 개인 탓에 캐나다에서만 봐오던 온타리오 호수를 미국에서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북미 5대호 중 하나인 온타리오 호의 색다른 풍경을 즐겁게 보셨길 바라며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서 바라보는 온타리오 호수의 겨울 풍경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오늘도 색다른 즐거움이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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