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시라큐스 추천 명소] MOST 과학박물관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 추천 명소 MOST

제가 사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남쪽으로 3시간 정도 달리면 미국 뉴욕 주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인 시러큐스(Syracuse)가 있어 종종 여행을 가곤 하는데요. 저희 가족은 박물관을 무척 즐겨 가는 편인데 그중에서 과학박물관을 좋아해 오타와 과학박물관의 연간회원권은 매년 구입하고 있고 여행하는 도시에 있는 과학박물관이나 천문관은 꼭 들리는 편이에요. 오늘은 시라큐스에 여행 갈 때마다 고양이가 생선 가게 가듯이 들렸던 과학 박물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뉴욕 주 시러큐스 학습놀이형 과학박물관

본래의 명칭은 The Milton J. Rubenstein Museum of Science and Technology이지만, MOST로 짧게 불립니다. 1981년 과학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디스커버리 센터로 문을 열었고 1992년에 다운타운에 있는 현재의 위치로 이동하였어요. 1997년에는 뉴욕 주에서 유일한 돔형 IMAX 극장인 Bristol IMAX Omnitheater가 문을 열었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12달러, 아이 10달러로 규모에 맞는 합리적인 금액이며, 저희는 갈 때마다 3~4시간 정도 머뭅니다.

과학 놀이터

시러큐스 과학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과학 플레이하우스인데요. 무려 5층 높이로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이 과학 콘셉트의 다양한 장애물 미로를 통과하면서 플레이하우스를 탐험할 수 있어요. 아주 어린아이들은 1층 안쪽 부분에 별도의 공간이 따로 있어 안전하게 놀 수 있어요.

테크노 타운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움직이는 조각'이라 부르는 kinetic sculpture인데요. 구슬을 떨어트려 다양한 미로를 통해 이동하는 조각품으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 게임으로 잘 알려진 마블드랍(Marble Drop)의 원리를 활용한 작품이에요. 구조물이 매우 커서 구슬이 전체 프로세스를 1번 통과하는데 시간도 꽤 오래 걸려요.

이쑤시개 세계 건축물 전시회

주목할만한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이쑤시개로 만든 건축물 전시회인데요. 시러큐스 주민이자 예술가인 Stan Munro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또는 유명한 건축물을 1/164 크기로 제작한 전시회로 사진은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물 타지마할입니다. 그 외의 작품은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 시러큐스 대형 쇼핑몰로 잠시 옮겨 전시 중이었는데 나중에 자세히 소개할게요.

게임형 실내 암벽

이전에는 평범한 실내 암벽이었는데 올해 가보니 디지털 암벽으로 새롭게 변신했더라구요. 오른쪽에서 왼쪽을 향해 암벽을 타면서 화면에 나타나는 보석을 터치할 때마다 점수가 합산되는 게임형 암벽 타기여서 남녀노소 인기가 매우 많았어요. 한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해도 혼선이 생기지 않아 좋았고 암벽 전체 배경도 다양한 계절 및 자연환경 이미지로 바뀌어 여러 번 해도 질리지 않아 좋았어요.

지구 과학 탐사 동굴

지구의 핵, 빙하, 화석 등 지구과학을 배울 수 있는 동굴이에요. 뉴욕 주 중부는 한때 얕은 내륙의 바다로 덮여 있었는데요. 그래서 지역에서 채굴된 석회암에서 암초, 삼엽충, 산호 화석을 발견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동굴 한 쪽 부분은 미로처럼 형성되어 있어 놀이하듯이 탐험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현지에서 채굴한 다양한 광석도 전시돼 있었어요. 또한, 약 3천 리터의 해수 탱크에서 적도의 바다에 사는 산호초를 볼 수 있었으며 모래 놀이터에서는 화석 발굴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어요.

록히드 마틴 비행 및 우주 전시관

세계 최고 전투기 제작사이자 첨단 기술 회사인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에서 후원하는 비행 & 우주 전시관이에요. 사진은 록히드 마틴에서 개발하고 생산한 다목적 전투기 F-16으로 직접 조종석에 앉아볼 수 있었고 관제탑에서 항공 전산화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헬리콥터 시뮬레이터에 앉아 미국 주요 대도시를 투어할 수 있어 좋았어요. 우주관에서는 인공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 우주 왕복선 프로그램 등을 배울 수 있었고 트램펄린을 활용하여 우주의 무중력 상태를 간접 체험할 수 있었어요.

미래 대체 에너지 전시관

천연 가스, 풍력, 수력, 태양을 활용한 다양한 에너지 유형을 상호 작용으로 배울 수 있는 전시 공간이에요. 동작 센서에 손을 흔들어 소규모 풍차를 돌리고 수력 발전기를 작동시켜 도시로 전기를 공급하는 게임을 할 수 있어요. 세계 석유 매장량 고갈 시기를 38년 미만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다양한 미래 에너지의 생산 원리를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생명 과학 전시관

뇌, 심장, 감각 기관 등 인체 특정 부위의 상호 작용이 가능한 확대 모형이 있어 심작 박동 소리와 함께 심장 안을 걸어보기도 하고 콧바람을 직접 쐬어보기도 하며 오감으로 관찰할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임산부와 태아의 성장 과정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물리학 체험 전시관

이외에도 볼링공으로 만든 DNA 모형의 거대한 구조물도 있으며, 물리학을 다양한 액션을 통해 배워보는 쌍방형 전시관도 있습니다. 한쪽에는 유아 놀이터도 별도로 있어 어린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어요.

우주 도킹 설계 공간

Build 공간에는 아이들이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실습 전시회 공간으로 주기적으로 주제가 바뀌는데요. 이번에 찾아갔더니 2개 이상의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이 우주 공간에서 서로 연결되도록 결합하는 우주 도킹을 스스로 설계하여 스펀지 블록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어요.

오리온 동작 시뮬레이터

VR 게임과 유사한 3D 모션 시뮬레이터로 탑승하면 스크린에서 나오는 가상현실에 맞춰 시뮬레이터가 제자리에서 6개의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나름 재미있어요.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하지만 $2로 매우 저렴한 편이라 추천하고 싶네요. 2가지 주제의 쇼가 번갈아 진행합니다.

레이저 미로

오리온 모션 시뮬레이터 바로 옆에는 레이저 미로 공간 있는데 이 역시 유료 서비스입니다. 스페이스 도크를 구하는 체험을 레이저 미로를 통해 할 수 있어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특별 전시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로 잘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화가뿐만 아니라 발명가, 과학자, 음악가, 문학가, 수학자, 지질학자, 천문학자, 해부학자, 식물학자 등 다방면에서 박학다식하고 다재다능했는데요. 이번 특별 전시관에는 예술가로서의 모습이 아닌 과학자와 발명가로서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흔적을 볼 수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조만간 상세히 소개할게요.

19세기 후반 미국 약재상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이 있어 살펴봤더니 1800년대 후반의 약재상이었어요. 처음에는 약재상이 과학 박물관에 왜 있을까 싶었는데 안을 둘러보니 화학과 약리학에 관한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 좋았어요.

세계 나비 전시관

7대륙 중 4대륙에 사는 다양한 나비를 북미, 중남미,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로 묶어 전시해둔 전시관이에요.

야생 동물 사진전

시러큐스 출신의 치과의사이자 자연 및 야생동물 사진작가인 Greg Craybas의 흰머리 독수리 사진전도 있었어요. 흰머리 독수리는 미국의 국조(national bird)로, 미국 대통령의 문장(seal), 하원의 장식용 지팡이, 미군의 휘장, 1달러 지폐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새이지요. 캐나다에서 발견한 야생 흰머리 독수리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과학 원리 학습관

다양한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상호 작용 전시관으로 직접 만져보거나 작동하면서 그 안에 있는 과학의 원리를 알아갈 수 있었어요.

특별 체험 코너

상설 전시관 입구 부분에는 특별 체험을 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어요. 시간마다 다양한 코너를 마련해 전시관 사이를 오갈 때 참여할 수 있어 좋았어요. 다양한 동물의 실제 발바닥을 본뜬 모형 관찰하기와 종이비행기 접기를 해볼 수 있었어요.

기념품 가게

기념품 가게에는 과학에 관련된 장난감, 인형, 실험 도구, 광물, 보석 등 다양한 물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한쪽 부분에서는 실험 및 관찰할 수 있는 코너도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제법 있어요.

북미에 있는 대부분의 과학박물관, 과학센터, 천문관은 쌍방향 학습 공간으로 놀이를 하듯이 참여하는 동안 과학의 다양한 원리를 습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이외에도 시라큐스 대학교(Syracuse University) 캠퍼스 및 그린 레이크 주립공원(Green Lakes State Park)의 아름다운 호수 풍경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 가운데 건강 유의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