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다른 캐나다 볼링장

캐나다 발명품 5핀 볼링

캐나다 볼링장이 우리나라와 가장 다른 점은 바로 '5핀 볼링'이 있다는 점인데요.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인 1909년 캐나다 대도시 1위 토론토(Toronto)에서 토론토 볼링 클럽(Toronto Bowling Club)을 운영하는 토마스 F. 라이언(Thomas F. Ryan)이 10개 핀 볼링 게임이 너무 힘들다는 고객을 위해 발명했어요. 5핀 볼링은 캐나다 정부에 의해 역사적인 스포츠(Heritage Sport)로 간주되었으며 2007년 캐나다 CBC 방송국의 시민 설문 조사에서는 캐나다에서 4번째로 위대한 발명품(Great Canadian Invention)으로 뽑히기도 했어요. 캐나다 초등학교 커리큘럼에도 소개되는 5핀 볼링장을 구경하러 가볼까요?

5핀 볼링장

수도 오타와(Ottawa)에는 5핀 볼링장이 8개 있어요. 5핀 전용 볼링장도 있고, 10개핀과 5개핀을 함께 하는 볼링장도 있어요. 저희는 1989년에 설립된 올린즈(Orleans)에 있는 5핀 전용 볼링장을 방문했어요. 오후 9시쯤에 갔는데 넓은 주차장에 차가 가득 차 있어 놀라웠네요.

볼링장 이용 가격

1게임 1인의 평균 사용료는 6,000원($5~7), 신발 대여는 3,000원($3~4)입니다. 1레인 최대 6인의 평균 사용료는 신발 대여 포함 1시간 40,000원($46~50), 2시간 50,000원($60~65)입니다. 한국보다는 조금 비싼 편이에요.

5핀 볼링장의 주요 특징 및 게임 방식

5개핀 볼링(Five pin bowling)은 일반핀보다 크기를 25% 줄인 볼링핀 5개를 사용해요.

5핀 볼링은 구멍이 없는 작은 크기의 볼링공을 사용합니다. 경질 고무로 만든 공으로 손바닥에 올려져요. 무게감은 있지만, 일반 볼링공보다는 훨씬 가볍습니다. 무게도 똑같아서 자신에게 맞는 공을 고를 필요가 없어요.

점수 획득 방식도 달라요. V자형으로 놓인 5개 핀의 위치마다 점수가 달라요. 가장 중앙핀은 5점, 바로 옆핀은 3점, 가장 바깥쪽 핀은 2점으로 총 15점이에요. 또한, 프레임은 총 10회이며 각 프레임마다 3번 시도할 수 있다는 점도 달라요. 1게임에 스트라이크, 스페어 처리가 없다면 30번 이상을 공을 던지는 셈이지요.

스트라이크, 더블/트리플 스트라이크, 스페어 처리 등에 따라 추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은 일반 볼링과 비슷해요. 최고점은 450점이며 연속 12번의 스트라이크를 쳐야 하는데요. 의외로 10핀 볼링에서처럼 자주 발생하지 않아요.

일반 10핀 볼링과 비교했을 때 공이 작고 가벼워 들기 쉬워 누구나 시도하기 좋지만, 점수 내기는 더 어려워요. 간식을 먹으면서 30개 레인의 점수를 대충 훑어보니 100점 넘는 사람을 셀 수 있을 정도이더라구요. 공이 작다 보니 던지면서 의도치 않는 스핀을 받기 쉽고 핀은 작지만 핀과 핀 사이의 간격이 넓어 작은 공으로 한 번에 스트라이크를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에요. 제대로 던져도 1~2개의 핀만 넘어지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보조 기구도 있어요. 주로 어린이들이 사용하지만 어른들도 가끔 사용하기도 해요ㅎㅎ 초등학교 4학년인 저희 딸은 자존심 상하다며 거부하더니 막판에 슬쩍 갖다가 몇 번 쓰더라구요.ㅋㅋㅋ

오후 9시 넘어서 갔는데 30개 레인이 꽉 차서 2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그동안 간식을 사먹으며 구경했지요.

스낵바

대부분의 볼링장에서는 외부 음식과 음료는 반입 금지이기 때문에 내부 스낵바를 이용해야 해요. 캐네디언이 좋아하는 나초, 퀘사디아, 피자, 햄버거, 핫도그, 샌드위치, 샐러드, 팝콘 등을 판매합니다. 푸드코트 같은 느낌이지만 가격은 일반 레스토랑과 비슷한 가격이에요. 저희가 방문한 곳은 30인 이상일 시 뷔페 예약도 가능한 곳이에요.

단출하지만 약 2만 원 정도의 간식이에요. 그래도 볼링장에서 먹는 즐거움이 따로 있기에 매번 사 먹게 된다는ㅎㅎㅎ

스포츠 주류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맥주 회사이자 네덜란드 라거 맥주 브랜드인 하이네켄(Heineken)의 바도 함께 있어요. 우리나라와 다른 캐나다 주류판매법 및 음주문화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는 스포츠 바(sports bar)가 매우 발달해 있는데요. 대형 TV가 있는 스포츠 바에서 주류 1~2잔과 간단한 간식을 시켜 놓고 NHL 아이스하키와 NBA 농구 등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해요. 이곳은 당구대, 다트, 대형 휴게실 등 레크리에이션도 함께 있어 인기가 많아요. 캐나다 스포츠바 문화 및 캐나다 인기 스포츠 Top 10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오락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오락실 기기도 몇 대 있어요. 별도의 코인을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캐나다 오락실 문화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생일 파티 룸

파티 룸이에요. 캐나다에서는 생일 홈파티도 많이 하지만, 영화관, 박물관, 미술 스튜디오, 실내 놀이터, 요리 교실, 오락실, 미니 골프장 등에서 파티 룸을 빌려 생일 파티를 열곤 해요. 프로그램과 간단한 식사(피자, 음료)를 포함하여 10인 평균 15~30만 원 정도 듭니다. 저희 딸도 이곳 파티룸에서 열린 생일파티에 초대되기도 했어요.

야간 조명 모드

오후 9시 또는 10시가 넘으면 빠른 비트의 팝 음악과 함께 야간 조명이 나오면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집니다ㅋ 볼링도 치고, 춤도 추면서 말이지요ㅎㅎㅎ 언제나 매너를 지키는 젠틀한 캐네디언이지만 하키와 음악이라면 장소 구분 없는 흥겨운 캐네디언입니다ㅋ

화려한 야간 조명을 받고 치는 볼링도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저희 가족 점수예요.ㅋㅋㅋ 운동은 숨만 쉬는 것이 다인줄 아는 남편과 초등학생 딸이 서로 꼴찌를 양보하며 아옹다옹하는 사이 저는 열심히 쳤습니다ㅋ 중간에 100점 못 넘기게 하겠다며 남편과 딸의 훼방이 있어 한 프레임을 놓쳐서 아쉽...

점수 못 나와도 볼링장 가자고 하면 신나게 따라 오는 2인과 함께 깔깔거리며 신나게 놀다 왔네요. 5핀 볼링 이외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나다 최초 발명품 15가지 및 북미 미니 골프 문화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건강한 식단과 적절한 운동으로 활력 있는 삶을 이뤄가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