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주 몬트리올 과학 센터(Montreal Science Centre)
캐나다 내 작은 프랑스라 불리는 퀘벡 주에서 가장 큰 도시는 몬트리올(Montreal)인데요. 1976년에 열린 제21회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종목에서 우리나라 양정모 선수가 대한민국 역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을 획득했던 장소이기도 하지요. 저희가 사는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차로 2~3시간 거리에 있어 자주 여행 가는 도시인데요. 지난 주말에 여행 갈 때마다 꼭 들리는 몬트리올 과학센터(Montreal Science Centre)에 갔더니 원주민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어요. 역사 박물관에서 볼 법한 원주민 특별전이 왜 있나 살펴보니 원주민의 생활 방식에 스며든 과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도록 양방형 학습 놀이터를 마련했더라구요. 그럼, 캐나다 원주민의 놀라운 지혜를 함께 살펴볼까요?
캐나다 원주민의 인구와 올바른 호칭
2016년 인구 조사 기준 캐나다 총인구는 3,629만 명이며 원주민은 총인구의 4.9%에 해당하는 167만 명입니다. 크게 퍼스트 네이션(First Nations), 이뉴잇(Inuit), 메티스(Métis)로 나뉩니다. 캐나다 원주민의 공식적인 호칭은 토착민을 뜻하는 인디지너스 피플(Indigenous peoples)입니다. 우리가 북미 원주민을 가리킬 때 흔히 사용하는 인디언(Indian)과 에스키모(Eskimo), 애버리지널 피플(aboriginal people)과 같은 호칭은 차별과 경멸감을 줄 수 있다고 여겨 사용하지 않고 있으니 캐나다 여행 시 주의하면 좋을 것 같네요. 참고로 미국 원주민은 네이티브 아메리칸(Native Americans)으로 불립니다.
전시회 입구를 향하는 복도에는 원주민들의 그림이 전시돼 있었어요. 원주민의 미술은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색감과 상징을 지닌 것이 주요 특징이에요.
스마트 밴드로 작동하는 전시관
특별관 입구에서 스마트 밴드를 나눠주고 있었는데요. 전시관 내의 다양한 양방형 게임이나 터치스크린을 실행할 때 사용할 수 있었어요. 박물관도 점점 디지털화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네요.
캐나다 원주민 문화 Pow Wow 전통춤
전시회 입구에는 파우와우 전통춤을 추는 원주민 또는 이주민들을 소개하고 있었어요. 파우와우(Pow Wow 또는 Powwow)는 캐나다 원주민의 수많은 종족들이 특정한 날에 모여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는 친목회를 가리켜요.
캐나다 정부는 24절기 중 하나인 하지(夏至)와 가까운 6월 21일을 전국 원주민의 날(National Aboriginal Day, NAD)로 공식적으로 지정하고 수많은 종족이 모여 하지를 축하하는 원주민들의 전통문화를 따라 매년 수도 오타와에서 하지 원주민 축제(Summer Solstice Indigenous Festival)를 주최하고 있는데요. 일주일 동안 이어지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원주민 전통춤 파우와우 대결입니다.
캐나다 원주민의 사냥
원주민들이 물고기 잡을 때 사용하는 작살로 스크린 게임을 할 수 있었어요. Y자형 작살 중앙에 날카로운 송곳이 있어 고기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만들어졌어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장 인기 많았던 활쏘기 스크린 사냥 게임이에요. 활을 접해보지 못한 아이들은 활 잡는 것부터 연습해야 해서 버거워 했지만 무척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또는 동물의 발자국을 추적하여 동물을 찾아내는 게임도 할 수 있었어요.
캐나다 원주민의 주거 형태
북미 원주민의 원뿔형 천막 티피(teepee)와 이뉴잇(Inuit) 족의 이글루(igloo)를 놀이로 체험할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이글루가 에스키모(Eskimo)의 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에스키모(Eskimo)의 단어가 차별과 경멸감을 준다는 우려 하에 사용하지 않아요.
캐나다 기념품 가게에서 꼭 보이는 돌무더기 이눅슈크를 자석이 달린 스펀지 블록으로 쌓아보는 코너도 있었어요. 이눅슈크(inukshuk)는 이뉴잇(Inuit) 족이 사람의 모형으로 돌을 쌓아올려 이정표로 삼았던 것으로 밴쿠버 동계올림픽 공식 로고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 원주민의 이동 수단
원주민들이 사용했던 카약의 원리를 그대로 따라 만든 현대의 카약 시승을 체험해볼 수 있었어요.
원주민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카누의 형태와 각 사용처를 소개해주고 스크린 터치 게임으로 카누 경주를 즐길 수 있었어요.
원주민(특히, 북쪽 지방의 이뉴잇(Inuit) 족이 사냥 및 여행 시 사용했던 개 썰매를 VR로 체험할 수 있었어요. 요즘 어딜 가나 VR 체험이 대세인 것 같아요.ㅎㅎㅎ
원주민들이 겨울철 이동 시 눈 속으로 발이 잘 빠지지 않도록 만든 신발인 스노슈(snowshoe)를 신고 걷는 체험도 있었어요. 벽에는 전통적인 스노슈와 현대 레포츠용 스노슈가 함께 걸려 있었네요. 원주민의 이동 수단 스노슈잉(snowshoeing) 및 캐나다인이 즐기는 겨울철 액티비티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 원주민의 의류
원주민들이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보호대에 적용된 과학적인 원리를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선글라스와 비교하여 설명해주고 있어 이해하기 쉬웠어요. 또한, 이뉴잇 족의 카믹(Kamik) 부츠의 다중 레이어 방식은 현대 방한 부츠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며 방한 부츠로 유명한 캐나다 소렐(Sorel) 부츠도 함께 전시하고 있었네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카신(moccasin) 또한 북미 원주민들의 전통 신발 중 하나이지요.
어린아이를 업은 채 입을 수 있는 캐나다 이뉴잇 족 여성의 겨울 파카이자 아기띠 'Amauti'도 전시 중이었어요. 또한, 원주민의 의복에 적용된 과학적인 원리를 현대 기능성 의류와 매칭 시켜 전류 장치를 사용하여 답을 맞히는 퀴즈판도 있었어요. 정답일 시 초록불, 오답일 시 빨간불이 들어왔어요.
축제에서 만난 캐나다 원주민들
캐나다 연례 메이플 시럽 축제(Maple Sugar Festival)에서 원주민 전시 텐트가 있어 둘러봤는데요. 그곳에서 거북이 등껍질이 보여 사용처를 물어보니 달력이라고!!! 원주민들의 생활용품에 숨어 있는 과학의 원리가 궁금하다면 사진의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 연례 겨울 대축제 윈터루드(Winterlude)에서는 퀘벡 주 및 온타리오 주의 토착민 알곤퀸(Algonquin) 부족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사진은 전통 나무 기계로 드럼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에요. 알곤퀸 부족의 전통 생활문화가 궁금하다면 사진의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라요
북미 원주민 국립 박물관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국립 아메리카 인디언 박물관(NMAI, the 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입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역사 박물관(Canadian Museum of History)이에요. 이곳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원주민 토템 기둥 컬렉션과 원주민 전시관을 볼 수 있어요. 오타와 소재 박물관 중에서 1위로 손꼽히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캐나다 원주민의 문화 및 생활 양식에 스며든 과학의 원리를 양방형 게임과 터치스크린 등으로 즐겁게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어느 나라이든 선조들의 생활에서 멋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듯합니다. 모든 민족의 오래된 전통문화가 전쟁과 전통에 대한 무지로 인하여 파괴되지 않고 오래 보존되길 바래봅니다. 오늘도 활기찬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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