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영화관의 새로운 변화들
영하 30도를 오가는 북미 한파가 덮쳤던 2주간의 겨울방학 동안 야외활동이 어려워 몬트리올 여행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영화관과 박물관을 오가는데 사용했는데요. 영화 예매를 하는데 집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영화관이 '가격 인상 없이' 전좌석 리클라이너로 변경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영화 관람을 하고 왔어요. 오늘은 캐나다 영화관의 새로운 변화를 나눔 하고자 합니다.
가격 인상 없는 전좌석 리클라이너 도입
북미에서 10번째, 캐나다에서 2번째로 큰 영화관 체인 랜드마크 시네마(Landmark Cinemas)는 전국 44개 지점의 총 306개의 상영관을 운영 중입니다. 저희는 수도 오타와 올린즈(Orleans, Ottawa, ON) 지점을 방문했어요.
랜드마크 시네마는 2015년 7월 온타리오 주 런던(London, Ontario)의 8개의 상영관을 시작으로 2017년 9월에는 오타와 올린즈(Orleans)와 카나타(Kanata) 지점에 가격 인상 없이 전좌석을 럭셔리 리클라이너로 변경했어요.
랜드마크 시네마 웹페이지에서는 리클라이너 좌석을 소개하면서 추가 요금 없음(No Extra Charge)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북미 영화 티켓 요금은 평균 1,3000원으로 비싼 편인데요. 한국 프리미엄 영화관과 달리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아 좋더라구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Star Wars: The Last Jedi)>를 예매했는데 명시된 대로 프리미엄 비용 추가 없이 3D 영화 티켓 요금만 받았어요.
일찍 도착해서 상영관에 사람이 거의 없어 리클라이너 좌석을 찍어봤어요. 팝콘, 가방, 겨울 점퍼를 의자 한 쪽에 둬도 공간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넉넉했고 머리와 발판 부분의 의자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했으며 가운데 팔걸이를 올려 2인 1좌석 형태로 변경할 수 있었어요.
앞좌석과의 간격이 매우 넓어서 의자의 발판을 위로 다 올려도 공간이 충분히 남아 서로 불쾌(?)해질 일은 없겠더라구요. 의자 길이가 충분해서인지 키가 작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의자의 발판을 위로 올린 상태에서 두 다리를 쭉 뻗어도 신발이 의자 밖으로 빠져나올 생각 없이 안락하게 안착하더라구요.ㅋㅋ
이틀 뒤 <페르디난드(Ferdinand)>를 보러 다른 곳을 찾았어요. 북미에서 5번째, 캐나다에서 1번째로 큰 영화관 체인 시네플렉스 엔터테인먼트(Cineplex Entertainment)는 전국 162개 지점의 총 1,635개의 상영관으로 캐나다 영화관 체인 2위 랜드마크 시네마보다 5배가 넘는 상영관을 운영 중입니다. 저희는 수도 오타와 글러스터(Gloucester, Ottawa, ON) 지점을 방문했어요.
오타와 다른 지점에는 전좌석 리클라이너 상영관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저희가 예매한 상영관에는 일반 좌석이었어요. 리클라이너 좌석에서의 관람 이틀 후에 일반 좌석에 다시 앉으려니 안락함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피부로 확 와닿더라구요.
앞날이 더 궁금해지는 캐나다 영화관의 새로운 변화들
하지만, 캐나다 영화관 1위 체인답게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많은데요. 특히, 영화 상영 전 TimePlay 앱과 스크린을 통해 상품 획득을 위한 인터랙티브 퀴즈 및 게임을 할 수 있어 대기하는 동안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어 좋아요.
이번에 갔더니 영화관 오락실 안에 D-BOX VR 체험관도 마련됐더라구요. D-BOX는 영화의 장면과 연동하여 좌석이 전후·상하·좌우로 움직이거나 진동하는 시설로 VR를 착용한 상태에서 약 12분간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어요. 비용은 영화티켓 절반 가격 정도로 꽤 비싸더라구요. D-BOX 모션 시스템을 갖춘 상영관이 이미 운영 중이기에 앞으로 더 대중화되지 않을까 싶네요.
씨네플렉스에서는 한국 CJ그룹의 CJ 4DPLEX와 제휴하여 지난 2016년 11월 4일에 토론토 Yonge-Dundas 지점 VP 상영관에 캐나다 최초로 4DX를 도입하였어요. 4DX는 CJ4DPLEX가 장편 영화 상영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특별관입니다. 4DX 상영관이 전세계 6대륙 57개국에서 무려 475개관을 돌파하였다고 하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입니다!^0^/
대부분의 북미 영화관에는 오락실이 함께 있어 관람 전후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어요. 시네플렉스 엔터테인먼트 센터는 XSCAPE 전용 코인 및 카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25달러 게임 머니를 충전한 후 신나게 놀다 왔습니다아~ 캐나다 오락실 문화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리클라이너 및 모션체어에 대한 여론
리클라이너 좌석이 기존 좌석보다 차지하는 공간이 크기 때문에 상영관의 수용 인원도 30~40% 감소됩니다. 하지만 새로운 좌석 시스템의 비용을 상쇄하기 위한 티켓 가격 인상이 없기 때문에 영화관 입장에서는 막대한 투자가 될 듯하네요. 전좌석 리클라이너 좌석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모든 상영관에 설치될지 여부는 시장 평가에 달려 있다고 해요. RBC Capital Markets 설문조사에 의하면 관객의 약 60%가 프리미엄 좌석이 있는 영화관에 갔었고 그중 38%는 앞으로 더 자주 가고 싶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해요. 하지만, 리클라이너 의자의 각도와 안락함 및 모션 체어의 움직임 때문에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겠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변 사람과의 접촉에 신경 쓰지 않고 편한 자세로 관람할 수 있어 좋았어요. 더군다나 리클라이너 좌석에 대한 프리미엄 비용이 추가되지 않기 때문에 기회비용을 고민할 필요도 없으니 더욱 좋은 것 같아요.
캐나다 영화관의 새로운 변화를 흥미롭게 보셨기를 바라며 우리나라와 다른 캐나다 영화관 12가지 특징 및 캐나다에서 처음 개발한 IMAX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영화관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더 궁금해지는 시간이었어요. 현재는 각각 다른 연도에 출시한 <빨간머리앤> 영화를 3편째 보면서 앤의 매력에 푹 빠져 있네요. 따스한 온기가 가득 찬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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