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박싱데이(Boxing Day) 유래
미국에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다면, 캐나다에는 박싱데이가 있는데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이고, 캐나다 박싱데이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다음날로 약 한 달 간의 차이가 있어요. Boxing Day의 'Boxing'은 '선물상자'라는 의미인데요. 19세기 중반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유래된 것으로, 크리스마스 다음날 고용주들이 고용인들에게 선물 또는 남은 음식을 담은 상자(box)를 전해주며 자신의 집으로 갈 수 있도록 휴가를 줬다고 해요. 영국뿐만 아니라 영연방 국가에 속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박싱데이를 법정공휴일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지만, 오늘날에는 유래와 달리 파격적인 할인을 하는 날로 인식돼 있습니다. 그럼,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에 있는 대형 쇼핑몰의 모습을 함께 살펴볼까요?
캐나다 오타와 대형 쇼핑몰 1위- 리도 센터(Rideau Centre)
가방과 지갑 할인율은 매우 높은 품목에 속해요. 캐나다 대표 백화점 체인 허드슨 베이(Hudson's Bay)에서는 최고 75% 세일 중인 재고상품(clearance)에 40%까지 추가 할인을 하고 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자동으로 멈추게 했지요.
의류 또한 할인율이 매우 높은 품목에 속해요. 스토어 전품목 40% 또는 50% 세일하는 곳이 가장 흔하며, 전품목 60% 세일하는 곳도 몇 곳이 있었어요.
70% 이상부터는 작은 글씨로 'up to'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 있어요. 전품목이 아닌 일부 상품에 한해 할인하기 때문에 각 상품의 할인율을 잘 확인하고 구매해야 합니다.
캐나다의 블랙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의 차이점이 있다면, 박싱데이에는 할인에 추가 할인까지 더해주는 파격적인 할인을 더 많이 볼 수 있어요. 이미 할인 중인 재고상품에도 최소 25% 최대 80%까지 추가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매우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예요.
하지만, 항상 예외는 있는 법! 캐나다 구스(Canada Goose)와 같은 특히 겨울철에 핫한 브랜드 의류는 세일을 거의 하지 않아요. 미국 고급 백화점 체인 노드스톰(Nordstrom)의 캐나다 구스 매장에서는 한 제품만 최저가격보장만 해줄 뿐 전품목 모두 정상가격에 판매하고 있었어요.
박싱데이에 명품 화장품 및 향수 브랜드 샤넬(Chanel), 랑콤(Lancome), 시슬리(Sisley), 시세이도(Shiseido) 등은 전반적으로 할인이 많지 않습니다. 다만, 크리스마스 선물세트 및 특정 품목에 한해 할인하거나 소액의 상품권 증정으로 할인을 대체하기도 합니다.
커피 캡슐을 사러 네스프레소 커피 부티크에 들렸어요. 벽면에 알록달록한 것들이 캡슐 상자라는! 기계만 세일하고 캡슐은 세일하지 않아서 이날 유일하게 정상가격으로 사온 상품이네요. 오타와의 유일한 네스프레소(Nespresso) 커피 부티크 및 네스프레소 최신형 CitiZ & Milk 이용 후기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블랙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에 항상 스토어 앞 긴 줄을 볼 수 있는 덴마크 쥬얼리 브랜드 판도라(Pandora)예요. 2+1 세일 등 파격적인 할인을 많이 해서 인기가 많아요. 다른 쥬얼리 브랜드도 20~40% 세일 중이었어요.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대형 쇼핑몰 리도 센터(Rideau Centre)와 베이쇼어 센터(Bayshore Centre)에는 더페이스샵(THEFACESHOP)이 입점해있어요. 지난 블랙프라이데이에 30% 할인이어서 선물용으로 대량 구입했는데, 박싱데이에는 40% 할인을 하고 있었어요.^^;; 이외에도 캐나다에서의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들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 오타와 대형 쇼핑몰 2위- 베이쇼어 센터(Bayshore Centre)
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에도 대형 쇼핑몰 1위인 리도 센터에 방문했지만, 그때보다 박싱데이 인파가 더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쇼핑몰 푸드코트에 갔더니 앉을 자리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보여서 대형 쇼핑몰 2위인 베이쇼어 센터로 이동했어요.
저녁 때라 그런지 다운타운의 리도 센터보다는 인파가 훨씬 더 적었어요. 오른쪽에 더페이스샵(THEFACESHOP)이 보여서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찍어 봤어요.
다운타운 리도 센터의 애플 스토어에는 인파가 너무 많아 들어가지도 못하겠더니, 베이쇼어 센터의 애플 스토어는 한결 여유가 있어 최신 제품 몇 가지를 둘러봤지요.
딸이 Zara 옷을 좋아해서 들렸는데, 세상에나... 온 바닥에 손님들이 착용하고 벗어놓은 신발과 옷가지들이 뒹굴고 있더라구요. 조금씩 산만한 구역은 종종 봤어도 이렇게 엉망진창인 곳은 처음 봤네요. 에티켓 지수가 꽤 높다고 여겨왔는데 파격적인 할인율 앞에서는 마음을 다스리기 쉽지 않나 봅니다--;
남성 의류는 캐나다 대표 백화점 체인 허드슨 베이(Hudson's Bay)가 가장 할인율이 높더라구요. 남편 옷 몇 가지를 사고 집으로 돌아왔네요.
박싱데이에 구입한 물품들
오늘 구매한 물품들이에요.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를 제외하고 최소 50% 최대 90% 할인받은 가격에 구입했어요. 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에 이미 필요한 물품을 꽤 많이 구입했던지라 이번에는 모아둔 제 비자금으로 남편과 아이에게 선물을 했네요. 남편에게 겨울 코트를 사주고 싶었는데 캐주얼 재킷이 더 실용적이라고 해서 2벌 사줬어요.
180달러짜리 스마트 온도조절기도 할인과 최저가격보장제를 통해 70달러로 구입했어요. 외출 시 모바일로 온도 조절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어 편하더라구요. 또한, 온타리오 주 전력회사 Hydro One에서 자동 온도 조절기(Nest Thermostat)로 교체할 시 100달러에 해당하는 크레딧을 충전해준다고 하니 결론적으로 180달러짜리 기기를 공짜로 가져오고 30달러에 해당하는 전기세까지 절약했으니 소비를 통해 돈을 더 번 셈이에요.
캐나다 박싱데이의 평균 할인율은 전품목 50% 정도입니다. 캐나다 블랙프라이데이와 비슷한 수준의 할인이나 박싱데이에는 재고상품(clearance)에 대한 추가 할인율이 적용되는 곳이 더 많아진다는 점에서 득템의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주로 가전제품, IT 기기, 의류, 가방, 신발, 액세서리, 홈 인테리어 품목 세일이 가장 높은 편이나 고가의 명품 브랜드의 세일은 한정적입니다. 또한, 법정공휴일이다 보니 블프에 비해 인파가 상당합니다.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좋지만, 인파로 인한 피로감이 싫다면 온라인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인 듯해요. 해외 직구를 계획하고 있으시다면, 미국보다 환율이 훨씬 착한 캐나다에서의 직구를 고민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캐나다에서의 연중 마지막 파격 할인 쇼핑 시즌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셨기를 바라며, 새해에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그레잇한 쇼핑을 이어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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