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이 매우 아름다운 캐나다 역사 박물관(Canadian Museum of History)
캐나다 수도권 오타와(Ottawa)와 가티노(Gatineau)에서 개인적으로 명소 추천 부탁을 받는다면, 캐나다 국회의사당과 캐나다 역사 박물관 두 곳을 뽑는데요. 두 곳은 모두 캐나다 역사를 대표하고 볼거리가 가장 많으며 전망이 매우 좋기 때문이에요. 영어권 온타리오 주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국회의사당과 불어권 퀘벡 주 가티노에 있는 캐나다 역사박물관은 오타와 강을 사이에 두고 일직선으로 마주 보고 있어요. 국회의사당과 박물관 내부 투어를 하면 좋겠지만 여건상 투어를 하지 못한다면 외부를 한 바퀴를 돌고 가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예요. 오늘은 두 곳 중에서 캐나다 역사 박물관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자연경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캐나다 역사 박물관의 아름다운 건축물
캐나다 역사 박물관은 약 3만 평의 부지에 2개동으로 구성돼 있어요. 오른쪽 건물을 박물관으로 사용하다가 늘어나는 소장품을 위한 공간 부족으로 인하여 초록색 돔이 달린 건물을 새롭게 지어 1989년 6월 29일에 이전하였어요.
기존의 역사 박물관이었던 건물은 유산 보존 및 관리, 전시 기획 등 박물관 운영을 위한 400명 이상의 직원 사무처로 사용하고 있어요.
현재 캐나다 역사 박물관 건물이에요. 외부와 내부 모두 곡선으로 이뤄져 있어 매우 아름다워요. 직사각형 격자로 정렬되는 전통적인 서양 건축 양식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에요.
원주민의 자연관 및 세계관을 담은 박물관 디자인 설계
박물관은 원주민의 세계관을 담아 '빙하, 강, 바람, 대륙의 출현' 네 가지의 자연적인 특징을 건물에 추상적으로 표현했어요. 두 개의 건물이 날개 형태를 취하고 있고, 박물관 입구에서 아래로 흐르는 계단식 분수는 빙하가 녹아 강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표현했어요. 박물관의 전면 유리창과 물결무늬의 외벽은 빙하가 녹아 암석이 침식되는 모습을, 중앙의 널따란 계단은 바람이 통과하는 통로를, 계단 밑 널따란 광장은 대륙의 출현을, 지붕의 초록색 돔은 빙하 이후 식물을 상징하고 있어요. 굉장히 매력적인 설계와 완벽한 구현 같네요.
미국 워싱턴 D.C.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
박물관의 설계는 앨버타 주의 레드 디어 출신의 원주민이자 건축가인 Douglas Cardinal가 건축 회사와 공동 작업을 수행했어요. 또한, 사진에서 보이는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아메리칸 인디언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을 디자인했어요. 워싱턴 D.C. 여행 시 아메리칸 인디언 국립 박물관을 관람할 때 캐나다 역사 박물관과 무척 비슷하다고 생각해 나중에 찾아보니 같은 설계자의 작품인 것을 알고 놀라웠네요.
오타와 최고의 뷰를 선사하는 위치
수도권에서 최고의 뷰를 가진 전망대가 여러 곳이 있지만, 그중에서 캐나다 역사 박물관은 유일하게 퀘벡 주 가티노에서 위치해 있어 수도 오타와의 핵심 랜드마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요. 박물관 입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타와를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많이 찍지요.
오타와 투어 하이라이트 캐나다 국회의사당,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 운하, 100년 전통의 샤토 로리에 페어몬트 호텔, 캐나다 국립 미술관 등이 오타와 강을 사이에 두고 일직선으로 마주 보고 있어요.
불어권 퀘벡 주 가티노(Gatineau, Quebec)과 영어권 온타리오 주 오타와(Ottawa) 사이를 잇는 알렉산드라 철교예요. 오타와 다운타운에서 철교가 건너면 박물관이 바로 나와요. 차뿐만 아니라 걸어서도 왕래할 수 있어요.
캐나다 건국 기념일 Canada Day가 되면 불꽃 축제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장소 역시 캐나다 역사 박물관의 정원이에요.
전망 못지 않은 아름다운 정원
빙하가 녹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계단식 분수의 맨 윗부분은 박물관의 건축물 및 정원과 함께 오타와 랜드마크를 볼 수 있어 인기가 많아요. 박물관 건축물이 모두 물결무늬의 곡선 형태로 되어 있어 푸르른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에요.
기존 박물관이었던 건물은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지만, 1층 카페 및 1-3층 테라스는 이용할 수 있어요. 3층 테라스에 올라가서 현 박물관 건물과 정원을 찍은 사진이에요. 강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는 총 236km의 수도권 트레일 중의 일부이자 캐나다를 횡단하는 24,000km의 길이의 세계 최대 트레일 Great Canadian Trail의 일부이기도 해요.
3층 테라스의 모습이에요. 캐나다 국기 및 캐나다를 구성하는 10개 주와 3개 준주의 주(준주)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어요. 벤치도 놓여 있어 편안하게 최고의 뷰를 감상할 수 있어요.
분명 2층 테라스인데 지상의 어느 광장에 온듯한 널찍한 규모와 물결이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곡선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2층 테라스 옆에는 일본 선 가든이 있는데 3층 테라스에서 찍은 모습이에요. 작은 자갈을 갈퀴로 긁어 마른 물결무늬를 만들어 낸 모습이에요. 일본 선 가든(Japanese Zen Garden)의 자세한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1층 카페테라스 모습이에요. 카페에서 음식을 사거나 싸온 음식으로 카페 안 또는 밖에서 자유롭게 음식을 먹을 수 있어요. 널찍한 카페 안과 밖 모두 전경이 아름다워 사시사철 인기가 많아요.
정원의 푸른 잔디밭에 세워진 하얀 조각품은 운치를 더욱 더해줍니다.
빙하가 녹아 흐르면서 암석을 깎아내리는 자연의 현상을 박물관의 물결무늬의 석회암 외벽과 계단식 분수 폭포로 표현했어요. 계단식 분수에서 흘러내려 지상에서 이어진 모습이에요.
현 박물관의 건축학적 핵심 부분, 그랜드 홀
분수 옆 유리 외벽 안쪽으로는 그랜드 홀(Grand Hall)이 있어요. 박물관의 중추적인 건축 기술이 모인 곳으로 전체 구조는 원주민의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카누 모양을 본떠 만들었어요. 캐나다 원주민의 전시관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토템 기둥 컬렉션으로도 유명한 전시관입니다.
그랜드 홀 끝 쪽에는 높이 27.5m의 돔이 있는데, 천장에 화려한 색감의 'Morning Star' 벽화를 감상할 수 있어요. 1993년에 캐나다 원주민 출신의 화가 Alex Janvier가 이른 아침에 떠 있는 별(Morning Star)을 보고 어디로 갈지 방향을 정했던 원주민의 세계관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일몰 후 건물에 은은한 조명이 커져 운치를 더해주는데요. 출입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외부 조명을 내부에 설치하여 박물관 전체가 쇼케이스가 된 듯한 묘한 기운이 느껴지지요. 낮에는 인공적인 조명이 아닌 자연광으로 내부를 밝히기 위해 너비 112m, 높이 15m의 유리 창문으로 건물의 외벽을 채웠어요. 이곳에서 캐나다 한국 문화원(Korean Cultural Centre)이 주최하는 각종 한국 공연이 열리기도 하는데요. 지난 달에는 KBS 주최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K-POP Word Festival in Canada)가 열리기도 했어요.
이외에도 캐나다 역사 박물관(Canadian Museum of History)의 내부 투어 및 부속 캐나다 어린이 박물관(Canadian Children's Museum)의 투어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오타와 여행 시 캐나다 국회의사당과 캐나다 역사 박물관의 외부 투어로 아름다운 캐나다 수도권의 모습을 눈과 마음으로 담아 가는 시간이 되길 바라요. 오늘의 행복을 진하게 누리는 즐거운 하루 되시길요!
'오타와 볼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수도권 가티노 파크] 청정 호수의 아름다움 La Pêche Lake (25) | 2017.10.04 |
---|---|
[오타와 추천 명소] 캐나다 어린이 박물관 소개 (30) | 2017.09.10 |
캐나다 국회의원 사무실에 피어난 화려한 모자이크 (26) | 2017.06.11 |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토템 기둥 컬렉션과 캐나다 원주민의 주거지 (27) | 2017.04.01 |
냉전 시대 캐나다 정부의 일급 기밀 벙커를 찾아가다 (42) | 2017.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