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수도권에서 꼭 가봐야 할 가티노 파크(Gatineau Park)
캐나다 수도 온타리오 주의 오타와(Ottawa)는 오타와 강을 사이에 두고 퀘벡 주의 가티노(Gatineau)와 함께 수도권 지역을 이루고 있는데요.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가티노 공원의 총면적은 우리나라 서울의 총면적의 60%에 달할 정도로 매우 큽니다. 16세기 유럽 이주민이 도착하기 전에 원주민이 거주했던 곳으로 공원의 역사가 매우 깊을 뿐만 아니라 면적이 워낙 넓다 보니 볼거리가 매우 많습니다. 오늘은 가티노 공원에서 가장 큰 면적과 함께 원시적인 자연 상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La Pêche Lake에 대해 소개하고자 해요.
가티노 공원의 다양한 볼거리와 액티비티
가티노 파크 안에는 66개 이상의 호수, 4개의 전망대, 캐나다 10대 수상 맥킨지 킹의 1900년대 소유 별장, 폭포, 캠핑장, 자연 학습관 안내센터 등 볼거리가 매우 풍부해요. 165km 하이킹 코스 및 90km 산악자전거 코스를 포함한 공원 트레일 등은 캐나다 전국을 횡단하는 24,000km의 Great Canadian Trail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하이킹, 바이킹, 집라인, 미니골프,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슈잉 등 사계절 내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티노 파크에서 가장 큰 라 뻬슈 호(La Pêche Lake)
가티노 공원의 대형 호수는 오타와에서 근접 거리에 따라 Meech Lake, Phillipe Lake, Pêche Lake 순서로 있는데요. 2개의 호수는 종종 다니지만 오늘 소개할 La Pêche Lake(빨간 점선 원)은 오타와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어 가티노 파크에 20번 넘게 다니는 동안 한 번도 가보지 않았어요. 공원 내 다른 호수와 명소는 모두 포장도로를 통해 갔지만, Pêche 호수는 비포장도로를 통해 진입해야 해서 첫인상이 이색적이었어요.
보트 렌털 하우스예요. 계절상 수영 금지 기간이기에 카누를 타러 왔는데 1시간에 20달러로 가격도 매우 착했으나 저희가 한발 늦게 도착해 타지 못했어요ㅠㅠ
유일한 연방 공원인 가티노 파크는 다른 곳과 달리 특이하게 개인 주택이 있는 사유지가 공원 내에 존재하는데요. 그래서 3개의 대형 호수에는 사유지 보호 차원을 위해 무동력 보트와 카누, 카약만 가져오거나 빌려 탈 수 있어요.
카누를 직접 가져왔던 어떤 사람들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 호수 속으로 사라졌어요. 부럽....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눈부시게 맑고 깨끗한 호수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낄 여지가 없었던 것 같아요.
너무나도 맑은 호숫물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어딜 가나 항상 깨끗한 캐나다이지만, 이제껏 봤던 수많은 호수 중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곳이었어요.
호숫가를 따라 걸어보기로 했어요. 카누를 못 타 속상한 딸은 맑은 호숫물을 보자 금세 기분을 풀고 운동화와 양말을 벗고 호수와 모래 비치 사이를 오가며 나름의 즐거움을 찾기 시작했어요. 모래마저도 너무 깨끗하고 고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햇살 아래 반짝반짝거렸어요.
비치 크기에 비해 편의 시설이 일정 구역에 한정된 수로 있는 곳이 의외로 많은데 호숫가를 따라 피크닉 테이블과 BBQ 그릴, 화장실이 곳곳에 있어 매우 편리하게 보였어요.
지나가다가 호숫가에 죽어있는 물고기를 봤어요. 물고기 생김새와 시기적으로 봐서는 연어처럼 보였어요. 호숫가에서 죽은 생선을 처음 본 딸은 물고기 눈 대체 어디 갔냐면서 충격 속에 한참을 중얼중얼 거리더라구요. 갈매기가 범인같...--;;
보통 캐나다 비치는 날씨와 수질검사를 통해 6월 중순부터 9월 초순까지 수영을 허가합니다. 허가된 기간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라이프가드를 비치해 비치를 즐기는 사람들의 안전을 요합니다. 캐나다 오타와 비치 추천 및 수질 검사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쭉 이어진 비치 끝에 그리 높지 않은 바위 절벽이 보여 그곳을 향해 걸어갔어요. 비치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각도의 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바위 사이로 소나무에서 떨어진 솔잎과 솔방울로 가득 차 있었고 진한 소나무 향이 가득했어요.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 아래 더 이상 상쾌할 수 없을 정도의 시원한 가을바람과 은은한 솔향을 맡으며 호수를 바라보니 마치 이곳이 천상낙원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바위 절벽과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쭉 걸어갔어요. 캐나다 단풍 나뭇잎이 이미 다 떨어져 있어서 고운 낙엽길 위를 바스락거리며 거닐었어요.
안쪽을 더 들어가 보니 호숫가에는 모래 대신에 각종 수상식물이 가득 메워져 있었어요. Pêche Lake는 가티노 파크 중에서 가장 클뿐 아니라 가장 깨끗한 자연 상태를 보존하고 있어 원시적인 자연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실은 단풍을 보고 싶어 왔는데 아쉽게도 Pêche Lake에는 단풍나무보다는 소나무가 더 많아 가을색을 느끼기에 아쉬운 곳이었어요. 가을 단풍은 같은 공원 내에 있는 Phillipe Lake의 풍경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청정 자연만으로도 흡족한 산책길이었습니다.
산책로가 끝나는 부분까지 갔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어요. 저희가 걸었던 모래 비치였는데 왕복 2시간 가까이 걸었지만 전체 호수 크기의 1% 밖에 보지 않았다는 점!^^;; 다음번에는 호수의 다른 풍경을 보기 위해서라도 꼭 카누를 타야 할 것 같아요.
모래 비치는 호수와 소나무 숲 사이에 형성돼 있는데요. 되돌아가는 길에 모래 비치가 아닌 소나무 숲 사이로 잠시 거닐며 산림욕을 한껏 즐길 수 있었어요.
밀물과 썰물이 있는 바다가 아니기에 호수와 매우 가까운 위치에도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 길을 걷다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어요.
측면에서 봐도 호숫물의 맑음이 그대로 느껴지더라구요. 2시간 동안 걷는 동안 카누 1팀, 하이킹 1팀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아 원시적인 자연 상태를 고스란히 저희 가족이 누렸던 것 같아요.
가을 바람과 카누로 인하여 일어나는 기분 좋은 파도 소리가 산책하는 내내 상쾌함을 더해줬던 것 같아요.
갈매기들이 푸른 호수 위를 날아오르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어요. 가티노 파크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깨끗한 비치를 가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어지네요. 내년 여름에는 이곳에서 꼭 수영을 즐겨볼까 합니다.
예전에는 편리함과 즐거움이 가득했던 곳을 찾았다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자연 그대로의 매력에 깊이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기대했던 단풍은 볼 수 없었고 카누도 탈 수 없었지만 청정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흡족스러웠던 산책이었네요. 캐나다 수도권 가티노 파크(Gatineau Park)의 다양한 매력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가을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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