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회의원 사무실에 피어난 화려한 모자이크

수 백개의 랜드마크가 시민에게 무료 개방되는 날, Doors Open

캐나다 24개 주요 도시에서 일년에 딱 이틀 동안 도시 내 핵심 랜드마크를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Doors Open 이벤트를 열고 있는데요. 캐나다 공인자선단체 Heritage Canada The National Trust에서 시행하는 국가 연례행사로 평소에는 대중에게 개방되지 않거나 입장료를 내야만 관람이 가능한 각 도시의 특이하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나 문화유산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어요.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Doors Open 이벤트는 매년 6월 첫째 주 주말에 시행하며, 약 200여 개의 랜드마크가 시민과 관광객에게 무료로 개방합니다. 무료로 개방되는 랜드마크는 관공서, 공기업, 대사관, 박물관, 미술관, 민속촌, 종교시설, 교육시설, 스포츠레저시설, 양로원 등으로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 매년 어딜 가야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집니다. 올해는 작년에 개축이 완공되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 캐나다 국회의원 사무실을 다녀왔어요. 캐나다 국회의원은 어떤 곳에서 일하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캐나다 정치 체제 및 국회의사당

캐나다 국회이사당 소개

수도 오타와 다운타운에 있는 캐나다 국회의사당입니다. 건물 외부는 도심 공원처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며, 내부는 투어 티켓을 받아야 입장할 수 있어요.

캐나다 의회는 캐나다 연방의 입법 기관으로 크게 총독, 상원, 하원으로 이뤄져 있으며 양원제입니다. 상원의원(105명)은 총독이 총리의 조언을 따라 임명하고, 하원의원(308명)은 각 지역 선거구에서 시민들이 직접 투표로 뽑습니다. 하원은 입법부의 가장 중심적인 기관으로 실질적인 입법권을 가지고 있으며, 상원과 국왕은 하원의 뜻을 반대하는 일이 매우 드뭅니다. 하원의원들만 의회의 구성원(Members of Parliament)을 뜻하는 MP라는 칭호를 부여받습니다.

캐나다 국회의원, 국회의사당을 벗어나다

캐나다 하원의원 사무실입니다

캐나다 국회의사당에 국회의원을 위한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지자 길 건너편에 있는 웰링턴 빌딩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기로 하였는데요. 웰링턴 빌딩(Wellington Building)은 1924~27년 사이에 뉴욕의 건축가 D. Everett Waid의 설계 하에 지어진 건물로, 메트로폴리탄 생명 보험회사의 캐나다 본부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졌어요. 1927년부터 1976년까지 보험회사가 사용하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하자 연방 정부가 건물을 구입하여 캐나다 우편 박물관(Canadian Postal Museum)으로 사용했다가 1984년에 국회의원의 일부가 사무실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어요. 2010년부터 의회 기능을 원만히 수행할 수 있도록 개축하기 시작해 2016년에 70명의 국회의원(하원)의 사무실과 10개의 위원회실 및 1개의 도서관이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1987년 1월에 캐나다 연방 건축 문화재로 인정받은 건물입니다.

캐나다 하원의원 사무실 1층 후문쪽 아트리움

보안 검색대입니다

투어 코스는 건물 뒷문으로 들어가 내부를 살핀 후 정문으로 나오는 코스였어요. 뒷문으로 입장했더니 국회의사당과 마찬가지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내부 투어를 할 수 있었어요. 검색을 마치고 나오자, 계단 위로 푸른 잎이 가득한 벽이 보였어요.

그린 월입니다

1층 아트리움에는 식물을 수직으로 심어놓은 커다란 벽이 있었어요. 식물 사이로 환풍기가 설치돼 있었고 벽을 따라 수분이 공급되어 촉촉하더라구요. 벽 뒤로는 윗층을 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었어요.

나선형 계단입니다

식물 벽(green wall) 뒤로는 윗층을 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었고 앞에는 나선형 계단이 있었는데요. 개축 공사로 새롭게 만들어진 곳으로 나선을 따라 은은한 조명을 넣어 멋스럽더라구요.

식물 벽입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1층 아트리움을 찍어 보았어요. 사면이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 햇빛이 들어올 공간이 많지 않기에 천장에 인공 조명을 달아 식물을 향하도록 설치해뒀더라구요.

캐나다 하원의원 사무실 3층 위원회 회의실

의원 회의실 대기실입니다

대중에게 공개되는 공간은 1층 로비와 3층 위원회 회의실이었는데요. 회의실로 향하는 복도에 널찍한 대기실이 있었어요. 복도를 따라 은은한 조명을 넣었어요. 고딕 양식으로 지은 국회의사당의 고풍스러운 멋과 대조되는 모던한 디자인이었어요.

캐나다 국회의사당 서관입니다

복도를 따라 설치된 기다린 유리창을 통해 길 건너편에 있는 국회의사당의 서쪽 건물(서관)이 보였어요.

위원회 회의실입니다

위원회 회의실이에요. 건물 내에 있는 회의실 중에서 규모가 작은 편이라고 하더라구요. ㅁ자 모양의 책상이 있었고 중앙에는 동서남북 방향으로 TV 4대가 있어 발언을 하는 국회의원을 스크린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국제 회의실입니다

국회의원이 앉는 자리에 앉아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스크린을 바라보며 실제 발언을 하듯이 연기하는 모습을 기념사진으로 찍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ㅎㅎㅎ 왼쪽에 보이는 투명한 유리창이 있는 방은 국제 회의를 위한 동시통역실이었으며, 뒷쪽에는 방청객 자리도 있었어요.

캐나다 하원의원 사무실 1층 정문쪽 로비

캐나다 하원의원 사무실입니다

다시 1층으로 돌아와 정문쪽 로비로 향했어요. 로비에는 자원봉사자가 나와 질문에 답해주고 있었어요.

엘지 TV입니다

위원회 회의실과 로비에 있는 TV 모두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바퀴 달린 장치에 설치해뒀더라구요. 자랑스러운 LG TV였습니다.^^ 위원회 건물 전체 인테리어의 콘셉트는 대리석 바닥과 벽, 황금색 문과 창문 및 조명으로 통일돼 있었으며 이외의 것은 최대한 공백 상태가 될 정도로 디자인을 절제하여 전반적으로 모던하고 심플한 느낌이 매우 강했어요.

캐나다 하원의원 사무실 1층 정문쪽 모자이크 천장

Barry Faulkner 모자이크입니다

내부 투어를 마치고 출구에 해당하는 웰링턴 빌딩의 정문이 보인 순간 입구쪽 천장에서 반짝거리는 황금빛 모자이크를 발견했어요. 보자마자 탄성이 저절로 나오더라구요. 1927년 메트로폴리탄 생명 보험 회사에서 건물을 지을 당시 미국 벽화가 배리 포크너(Barry Faulkner)가 만든 모자이크 천장이에요.

유리 타일 모자이크입니다

수천 개의 색깔 유리 타일로 이렇게 멋스러운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신기하더라구요.

메트로폴리탄 생명 보험회사 벽화입니다

생명 보험회사가 만든 모자이크 작품답게 '건강과 복지'를 주제로 피보험자와 피고용인을 보호하는 생명보험을 어머니 형상의 화신으로 표현했어요.

신화 모자이크입니다

신화 같은 이미지로 인하여 마치 역사 유적지에 있는 오래된 벽화 아래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실제 90년 전에 만든 작품이기에 적지 않은 세월이 스며든 곳이긴 하네요.

모자이크 천장입니다

개축 당시 캐나다 보존회의 전문가들의 연구와 실험을 통해 모자이크 상태를 확인한 결과 90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현재까지도 매우 양호한 상태로 불안정하거나 빠진 타일만 일부 보수하여 완벽하게 복원하였습니다. 캐나다 보존회(Canada Conservation Institute, CCI)의 다양한 활동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http://blissinottawa.tistory.com/298

캐나다 국회의원 사무실입니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답게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작은 탄성을 지르며 고개를 들어올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사진찍느라 분주했어요.

북미 모자이크 작품입니다

황금빛 모자이크를 사진에 고스란히 담고 싶어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총알 피하기 자세까지 섭렵하던 어느 여자 분의 유연함이 어찌나 부럽던지^^" 저는 LG 휴대폰 광각 렌즈 모드에 의지해 뻣뻣 각도로 찍었어요ㅎㅎㅎ

캐나다 하원의원 건물 모자이크 천장입니다

건물 내부의 절제된 인테리어와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모자이크 천장이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어 서로의 매력이 배가되는 느낌이었어요. 상반된 콘셉트였지만 건물 전체의 문과 창문, 모자이크 천장은 황금빛으로 통일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었네요.

캐나다 하원의원(MP)의 기본 연봉은 2016년 기준 167,400달러(1억 4천만 원)이며, 직위에 따라 연봉이 추가됩니다. 각 나라의 국회의원들이 멋진 장소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만큼 자신과 정당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주길 바라 봅니다. 캐나다 하원(House of Commons) 의원 사무실의 모습을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오늘도 유쾌한 활기로 채워나가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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