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을 문화 뽀개기

캐나다에 가을이 오면 하는 일들

캐나다에서 가을은 다른 어느 시즌보다 가장 매력적인 시즌인데요. 앞으로 4~6개월 이상 지속되는 춥디추운 겨울을 앞두고 실외활동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계절이자, 전국 곳곳에 있는 2백만 개 이상의 호수와 함께 울긋불긋 물든 단풍으로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캐나다인들이 가을이 오면 늘 하는 일들을 통해 캐나다 가을 문화에 대해 나눔 하고자 해요.

새 학년 준비 (Back to School)

개학입니다

캐나다는 한국과 달리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돼요. 대학생은 5월부터, 초중고 학생은 7월부터 시작했던 기나긴 여름방학을 끝내고 새 학년을 맞을 준비를 해요. 학부모와 학생들은 마트와 쇼핑몰에서 학교에서 알려주는 준비물 리스트를 참고해 가방, 신발, 학용품 등을 마련합니다.

학교입니다

캐나다 학교에서는 8월 중순에서 9월 중순 사이에 '선생님과의 만남(Meet the Teacher)'라는 이벤트가 준비하는데요. 어떠한 스케줄이나 의무 사항 없이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를 방문해 자유롭게 시설 곳곳을 둘러보고 선생님들과 첫인사를 나누는 시간이에요. 캐나다 초등학교 오픈하우스캐나다 초등학교 교실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가을 데코 (Fall Deco)

홈데코입니다

캐나다는 발렌타인데이, 부활절, 여름, 추수감사절, 할로윈, 크리스마스가 될 때마다 집 안팎으로 데코를 하는 장식 문화가 매우 발달했는데요. 가을이 되면 집 현관(porch) 입구에 국화와 호박으로 장식을 합니다. 집 앞을 장식한 늙은 호박은 10월 둘째 주 월요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가 지나면, 10월 31일을 핼러윈(Halloween)을 위해 도깨비 펌킨으로 변신하지요. 할로윈 펌킨 잭-오-랜턴(Jack-O'-lantern) 만드는 법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장식입니다

저두 얼마 전에 호박과 펌킨을 구입해 단풍잎 리스와 함께 현관문을 장식했고 집안 곳곳에도 가을 데코로 장식했어요. 손수 만든 부엉이 인형과 가을 패턴 가랜드, 말린 옥수수와 도토리, 미니 호박, 드라이플라워 등으로 집안을 꾸몄더니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기분이었네요.

호박 & 사과 농장 (Pumpkin & Apple Farm)

사과따기입니다

캐나다에 가을이 오면 가족과 함께 사과 농장을 찾아 사과를 직접 따고 다양한 놀이를 즐기는 가족 전통문화가 있어요.

농장입니다

가을 농장 체험은 단순히 사과와 호박을 따는 데에 그치지 않고, 농장 마켓 쇼핑, 옥수수 미로찾기, 지푸라기 놀이터 놀이, 트랙터 왜건 타기, 할로윈 공포 체험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어요. 캐나다 농장 마켓캐나다 사과 농장 체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호박입니다

사과뿐만 아니라 호박도 따거나 구입할 수 있어요.

재래시장 (Farmers' Market)

시장입니다

도시 내 상설시장 또는 비상설 시장(Farmers' Market)에서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기도 해요. 제가 사는 수도 오타와에 유일하게 있는 상설시장 바이워드 마켓(ByWard Market)에서는 매년 가을마다 자이언트 호박 경연대회 및 이벤트가 열리기도 해요. 오타와 상설 재래시장 바이워드 마켓(Byward Market)오타와 비상설 재래시장 파머스 마켓(Ottawa Farmers' Market)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가을 대표 간식, 펌킨파이(Pumpkin Pie) & 애플사이다(Apple Cider)

펌킨파이입니다

가을은 호박이 가장 싼 시즌인데요. 늙은 호박 속을 사용한 펌킨 파이(Pumpkin Pie)는 가을 대표 디저트에요. 시나몬 향이 은은히 나는 부드러운 펌킨 파이 위에 휘핑크림을 올려 함께 먹어요. 호박 효능캐나인이 호박씨 먹는 법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애플사이다입니다

가을 대표 음료인 애플 사이다(Apple Cider)는 당분을 넣지 않고 사과를 그대로 즙을 내 만든 음료로, 우리나라 매실 엑기스처럼 당도와 산이 강한 편이에요. 시중에 판매하는 사과 주스와 달리 필터링을 하지 않아 탁하고 색이 진합니다. 시원하게 마시기도 하고 오렌지, 계피, 넛맥, 사과 등을 넣고 끓여 뜨겁게 마시기도 해요. 캐나다농업식품박물관에서 실시한 가을 이벤트 애플사이다 만들기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베이킹입니다

이외에도 가을과 관련된 다양한 베이킹을 하기도 해요. 저희 딸 생일이 할로윈 바로 전날이라서 가을맞이 팝케이크, 머핀, 호박쿠키, 시리얼바 등을 자주 만들기도 해요. 시리얼 바 만드는 법호박 쿠키 만드는 법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추수감사절 대표 음식, 칠면조 구이 (Roasted Turkey)

칠면조입니다

우리나라 추석 대표 음식으로 송편, 갖은 나물과 전이 있는 것처럼, 캐나다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 구이를 먹어요. 오븐에 10kg 전후의 칠면조를 통째로 넣고 4~5시간 구워 먹는 요리로, 크랜베리 소스(cranberry sauce), 빵조각에 각종 양념을 한 스터핑(stuffing), 칠면조 구울 때 나온 육즙으로 만든 그레이비(gravy)와 함께 먹어요. 칠면조 손질과 요리법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크리스마스입니다

칠면조 구이는 추수감사절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대표 음식이기도 해요. 칠면조 구이와 함께 한 크리스마스 디너파티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

추수감사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추석과 구정이 가장 큰 명절인 것처럼, 북미에서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가장 큰 명절인데요. 추수감사절이 되면 멀리 떨어져 지낸 가족과 친지가 함께 모여 칠면조 구이를 먹고 캐나다 농장 체험 또는 단풍 여행을 하며 시간을 함께 보내요. 캐나다 가정에서 보낸 추수감사절 디너파티북미 미국과 캐나다 추수감사절의 차이점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추석입니다

캐나다에서 11년째 살고 있는 저희 가족은 여기서 태어난 딸을 위해 최대한 한국 명절을 지내도록 노력하는 편인데요. 추석 음식 몇 가지 만들어 캐나다에서 한국 추석 분위기를 내보곤 해요. 캐나다에서 차린 추석 상차림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단풍 여행 (Fall Foliage Trips)

단풍입니다

단풍국 캐나다에서 빠질 수 없는 가을 단풍 여행은 가을의 아름다움과 운치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인데요. 캐나다 전국 곳곳에 있는 2백만 개 이상 호수는 가을 단풍의 운치를 더욱더 업그레이드해줍니다. 캐나다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캐나다 알곤퀸 주립공원의 가을 장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가을 만들기 (Autumn Crafts)

만들기입니다

가을이 되면 학교, 집, 박물관 등에서 다양한 만들기를 통해 가을 분위기를 맘껏 누리기도 해요. 종이로 단풍잎 배너 만들기, 사과로 물에 뜨는 양초 만들기가을에 하기 좋은 유아 미술놀이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할로윈 (Halloween)

할로위입니다

할로윈은 캐나다 가을의 종착점이기도 하는데요. 10월 둘째 주 월요일 추수감사절이 끝나자마자 집집마다 경쟁하듯이 할로윈 데코가 시작됩니다. 10월 31일 할로윈이 되면, 모든 아이들은 할로윈 의상을 입고 보호자와 함께 집집마다 방문하며 "Trick or Trat?(사탕 주면 장난치지 않을게!)"라며 귀여운 협박을 통해 간식 보따리를 채워갑니다^^ 캐나다 동네의 할로윈 Trick or Treating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할로윈 당일 아침이 되면 전교생과 교직원은 모두 할로윈 의상을 입고 학교에 모여요.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온종일 만들기, 그리기, 놀이, 게임하기 등 할로윈 관련 이벤트를 하며 특별한 분위기를 즐겨요. 전교생이 함께 하는 캐나다 초등학교의 할로윈 이벤트캐나다 초등학교의 할로윈 패밀리 파티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이벤트입니다

이외에도 캐나다 수상관저 및 총독관저, 관공서, 도서관, 아트센터, 커뮤니티센터, 민속촌, 농장, 박물관, 스토어 등 거의 모든 장소에서 할로윈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누릴 수 있어요. 각 장소의 할로윈 이벤트 모습이 궁금하다면 링크를 참고하시길요.

단풍국이 겨울왕국이 되다

겨울입니다

가을이 끝나면 캐나다는 단풍국에서 겨울왕국으로 변신합니다! 제가 사는 수도 오타와는 연평균 224cm의 눈이 내려 집 앞에 2미터 높이로 쌓인 스노뱅크(snowbanks)를 다음해 4월 말까지 바라보고 있어야 해요. 기나긴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한 맺히듯이 놀 기회를 찾아가는 것 같네요ㅎㅎㅎ 캐나다 리얼 겨울왕국 모습눈 뜨면 눈이 사라지는 캐나다 제설 작업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가을입니다

긴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저도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을 즐겨볼까 했는데, 셀프 마루 공사를 시작해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래도 후회하기 전에 틈틈이 짬을 내 가을의 아름다움을 누려볼까 합니다. 캐나다 가을 문화를 엿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웃님들도 풍성한 가을 추억 만들어가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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