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을 추수의 기쁨을 체험해보다 -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이벤트

캐나다 오타와 수도에는 굵직굵직한 국립 박물관이 많은데요. 그중에 하나인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Canada Agriculture and Food Museum)에서 가을 이벤트를 소개할까 합니다.

 

캐나다의 박물관은 계절별로 다양한 이벤트가 항상 있는데요.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에서도 농업과 식품 관련 이벤트가 연중 내내 있어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매우 좋답니다. 저희도 연중 회원권으로 특별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다니고 있는데, 가을 추수 이벤트가 열린다고 하여 다녀왔어요. 그럼, 캐나다에서는 농부의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어떻게 누렸는지 살짝 엿보기로 할까요?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가을 추수 이벤트


캐나다 농업박물관에는 소, 말, 돼지, 양, 염소, 칠면조, 닭 등 다양한 가축들이 있어 도시의 아이들이 가축을 직접 만나 볼 수 있어 좋답니다. 일정 시간에는 가축을 직접 만지거나 먹이를 줄 기회도 있고, 특정 가축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도 들을 수 있어요.

 

아래는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에 관한 소개글입니다.

>>> 2015/03/21 - [오타와 볼거리] -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The Canada Agriculture and Food Museum 소개

 

저희는 자주 보던 가축이라서, 우리가 또 왔다고 몇몇 가축들에게 인사치레만 하고ㅋㅋ 바로 가을 이벤트가 열리는 전시관으로 이동했네요.

 


캐나다 가을의 대명사 '사과'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가을 사과


사과에 대한 설명을 20여 분간 들을 수 있었어요. 유쾌하게 설명해 주셔서 참 즐겁게 들었는데요. 흥미로웠던 요점만 콕콕 집어서 아래에 정리해보았습니다.

캐나다 전역 사과 재배 지역은 어느 정도인가요?

6,100만 평

 

캐나다 사과 재배업자는 몇 명인가요?

대략 2,500명

 

캐나다에서 재배되는 사과 종류의 수는 얼마인가요?

대략 50~70종

참고로,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사과의 종류는 대략 7,500종이며, 미국에서 재배되는 사과의 종류는 대략 2,500종이라고 합니다. 

 

 캐나다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과는 어떤 것이 있나요?

북미 사과는 대체로 신맛이 강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한국 사과의 질감과 당도가 제일 비슷한 푸지(Fuji) 사과를 주로 사 먹어요.

 


북미 가을 음료 '애플 사이다'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애플 사이다


북미에서는 가을이 되면 애플 사이다(Apple Cider)를 주로 마시는데요. 애플 사이다는 당분을 넣지 않은 무가당 사과 음료로, 사과 주스와 크게 다른 점은 필터링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진에 보신 바와 같이 애플 사이다는 애플 주스보다 색이 탁합니다. 정제 과정을 최소화해 만든 음료라서 시판 사과 주스보다 유통기한이 훨씬 짧으며, 냉장 보관을 해야 합니다. 애플 사이다에 오렌지, 사과, 넛맥, 계피 등을 넣고 뜨겁게 끓여서 핫 사이다(Hot Cider)로 먹기도 해요.

맛은 색에서 느낄 수 있듯이 진합니다. 매실 엑기스처럼 당도와 산이 강한 편이에요. 느끼한 음식을 먹거나, 과식한 후에 드시면 소화가 잘된답니다.    

 


100년 전 방식대로 애플 사이다 만들기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애플 사이다 만들기


사과와 애플 사이다에 관해서 설명을 들은 후, 애플 사이다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었는데요. 100여 년 전에 했던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 보았답니다.

 

기계 입구에 사과를 통째로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한국의 절구처럼 사과가 으깨집니다. 으깨진 사과가 들어있는 나무통의 뚜껑을 닫고 다른 손잡이를 돌리면, 뚜껑이 아래로 서서히 내려가면서 압축이 됩니다. 그러면 양동이 밑으로 사과즙이 사진처럼 나와요. 오래전에 애플 사이다가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면, 그 당시에 참 귀한 음료였을 것 같네요.^^;; 지금도 사과 주스보다 2~3배 정도 비싸게 팔기는 합니다. 아무튼, 마트나 농장에서 사 마시던 애플 사이다를 직접 만들어서 마시니, 학습도 되고, 맛도 더 좋더라구요.^^

 


옥수수를 낟알로 분리하기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가을 추수 이벤트


이번에는 오래전에 사용했던 옥수수 낟알 분리 기에 대해 살펴보았어요. 옥수수를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낟알이 나오더라구요. >.< 주부의 마음으로, 요 기계 좀 탐이 났습니다.ㅎㅎㅎ손으로는 옥수수 낟알을 분리하기 힘들어 캔으로 된 제품을 사서 먹으니까요.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옥수수 낟알 분리하기


옥수수와 낟알 분리 기계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아이들이 직접 체험도 할 수 있었어요. 진짜로 먹는다면 이가 옥수수 낟알처럼 부러지게 할 것 같은 건조된 옥수수를 들고 먹는 흉내 내기 바쁘네요.^^;;; 체험하다 말고, 혼자서 역할극 놀이하기 바쁩니다.

 


통밀 갈아보기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가을 추수 이벤트 통밀 갈기


이번에는 통밀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코너였어요. 통밀, 밀을 재배하는 콤바인, 밀로 만들 수 있는 제품, 파스타를 만드는 기계 등 밀과 관련된 것들을 살펴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설명이 끝나고, 통밀을 넣어 맷돌처럼 갈아보는 체험도 했답니다.

 


잡곡으로 만든 디저트 맛보기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가을 추수 이벤트 잡곡


통밀을 가는 체험을 마친 후, 한쪽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디저트를 먹었어요. 밀로 만든 과자와 다양한 잡곡으로 만든 칩 소스에요. 그리고 옥수수 과자도 주더라구요. 저 옥수수 과자는 어릴 적 문방구에서 먹던 불량식품 과자의 맛이랑 똑같아서ㅋㅋㅋ무지 반가웠답니다. 

 


추수하는 가을 농부의 모습 색칠하기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가을 추수 그림


한쪽에 가을 추수하는 모습을 색칠하는 공간이 마련되어졌어요. 저희 딸이 어딜 가나 제일 반기는 액티비티이기도 하지요. 색칠하는 동안 농업에 관련된 이야기도 해주었어요. 잡곡을 어떻게 심고, 재배는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그것으로 무엇을 만드는지 등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니, 흥미롭게 잘 듣더라구요. 이런 계기로 농업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더라구요. 완성된 그림을 보니, 단풍이 진 가을 산을 표현한 점이 저에게는 무척 인상적이었네요.

 


호박이 넝쿨째~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가을 호박


농업 박물관 한쪽에는 호박을 키우는 밭이 있었어요. 아이와 함께 호박이 재배되는 모습을 살펴보니 좋더라구요. 호박은 따거나 살 수는 없었어요. 가을이 되면, 호박 농장이나 마트에 가면 다양한 종류가 판매되고 있답니다.

 

가을을 담아요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가을 그림


아이가 다녀온 후 집에서 그린 가을의 모습이에요. 매우 큰 호박과 사과나무, 바람에 날리는 낙엽을 그

렸네요. 자신의 드림하우스라는ㅋㅋㅋ나무위의 집도 그려 넣었어요.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의 가을 이벤트를 통해서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어떻게 누리는지 잘 살펴보고 왔네요. 날씨와 음식문화가 다르기에 키우는 농작물과 사용하는 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농부가 땀을 흘려 맺는 결실의 아름다움과 그 풍요로움으로 인한 기쁨은 어디든 같은 것 같아요. 마트에서 파는 농산물과 관련 제품이 더 친숙한 저희 가족에게 정말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네요.

 

2015년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결심들이 하나씩 열매를 맺어 삶의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하루도 파이팅!입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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