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면 눈이 사라지는 캐나다 제설작업

하룻밤 사이에 눈이 사라지는 캐나다 제설작업

눈이 와도 너무 자주 오고 많이 오는 캐나다이기에 다른 나라보다 제설작업이 훨씬 발달할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은 밤새 잠자고 눈을 뜨면 눈이 사라져 있는 요술 같은 캐나다 제설작업과 다양한 제설 차량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24시간 안에 모든 것을 끝낸다

캐나다 제설작업 모습입니다

시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도로, 보도, 버스 정류장 등에 쌓인 눈을 24시간 이내에 치울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작년 2월 중순에 하루 동안 무려 49cm의 눈이 내렸는데요. 1947년 3월 2일 40.6cm 폭설 이후 69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었어요. 다음날 아침에 출근과 통학이 가능할까 염려하며 잤는데, 일어나 보니 모든 도로가 깨끗하게 치워져 있어 캐나다 제설작업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제설작업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오타와 눈 치우는 순서입니다

  • 눈이 쌓이자마자 2~4시간 이내: 고속도로, 간선도로, 주요 도로, 대중교통 전용도로
  • 적설량 2.5cm 이상일 시 4시간 이내: 다운타운 보도
  • 적설량 5cm 이상일 시 6시간 이내: 작은 도로
  • 적설량 7cm 이상일 시 10시간 이내: 주택가 도로
  • 적설량 5cm 이상일 시 12시간 이내: 대부분의 보도
  • 적설량 7cm 이상일 시 16시간 이내: 주택가 보도
  • 적설량 10cm 이상일 시 16시간 이내: 대부분의 도로, 교차로, 횡단보도
  • 24시간 이내: 버스 정류장

밤에도 쉬지 않는다

캐나다 제설작업은 밤샘 작업입니다

시의 제설작업은 주로 밤새 이뤄집니다. 야간은 주간보다 눈을 치우는데 효율적인 시간대일 뿐만 아니라, 다음날 아침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겨울 동안에는 거리에 야간 주차 금지가 금지되는데요. 11월 15일부터 4월 1일까지 적설량 7cm 이상을 기상 예보가 있을 때 오전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거리에 주차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차된 차량은 견인되고 티켓이 발급받게 됩니다.

소금 or 모래 상자(Grit Box) 비치

소금 상자입니다

시에서는 겨울철 보도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거주자가 사용할 수 있는 모래/소금 상자를 곳곳에 비치하고 있습니다. 오타와의 경우 81개의 Grit 상자가 있는데요. 특히 가파른 언덕이나 노인이 많이 모여 사는 곳 위주로 비치돼 있어요.

개인에게도 제설의 책임이 있다

캐나다 주택 driveway에 쌓인 눈을 치워야 합니다

건물 소유주는 방문자를 위해 건물의 진입로와 보도에 쌓인 눈을 치워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는 상업 시설뿐만 아니라, 주택도 포함됩니다. 주택 소유자는 도로에서부터 차고로 들어오는 진입로(Driveway)와 현관 입구에 쌓인 눈을 최대한 빨리 치우고, 소금이나 모래 등을 뿌려 사고를 예방해야 해요. 눈이나 얼음 등으로 미끄러져 다친 사람은 건물 소유자를 상대로 소송을 걸 수 있어요. 부상이 심각하거나 영구적인 장애를 갖게 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 나올 수 있습니다. 세입자의 경우 입주하기 전에 소유주에게 제설작업에 관한 책임 여부를 분명하게 언급해야 합니다. 언급 없이 입주하여 사고가 발생할 시, 사고에 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요.

개인이 사용하는 제설기

제설기 작동 모습 입니다

폭설이 내린 경우 차고 진입로(driveway)에 쌓인 눈을 2시간 정도 꼬박 삽질해 치워놔야 하므로 건강한 사람에게도 쉬운 일은 아닌데요. 실제로 매년 많은 노인들이 눈을 치우면서 심장 마비로 사망합니다. 체력이 약하거나 삽으로 힘들여 치우기 싫은 사람들은 제설기를 사용합니다. 쌓인 눈을 끌어모아 옆으로 분사해주는 방식으로, 20만~500만 원까지 가격대별로 종류가 다양해요.

제설 서비스 전문 회사가 있다

캐나다 눈 치우는 모습입니다

직접 치우기 싫거나 어려운 사람들 또는 겨울 동안 집을 비우는 사람들은 제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와 계약하여 제설작업을 대행시킬 수 있습니다. 단독 주택의 경우, 겨울 동안 평균 400달러(약 40만 원)를 내면 눈을 알아서 치워줍니다.

다양한 제설 차량

캐나다 제설 트럭 입니다

캐나다에서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 등 제설작업에 사용하는 차량은 덤프트럭을 개조한 것으로, 전면 또는 측면에 쟁기 프레임을 추가하고, 무거운 날을 지지하기 위해 범퍼와 바퀴 부분을 강화하며, 엑스트라 헤드라이트와 반사등 등을 설치합니다. 보통 제설 차량은 작업 도중에 황색 라이트를 사용하지만, 온타리오 주 경우 긴급 차량과 동일한 파란색 점멸등을 사용합니다.

퀘벡 주 제설 차량 입니다

온타리오 주에서는 본 적이 없고, 퀘벡 주에서 주로 봤던 제설 차량이에요. John Deere 회사의 770 BH Grader으로, 지난 몬트리올 여행에 폭설이 내렸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제설 전문 픽업트럭 입니다

대부분의 제설 차량에는 소금, 모래 또는 특수 용액 등을 뿌리는 분사구(화살표)가 차량 뒤편에 있습니다. 위 차량은 픽업트럭을 제설 차량으로 개조한 것으로, 전면에는 쟁기가 있고 뒷부분에는 소금 탱크가 있어 제설작업과 동시에 소금을 뿌릴 수 있도록 돼 있었어요.

스노캣 입니다

트럭보다 작은 크기로 눈 위에 다닐 수 있는 Snowcat입니다. 주로 상업 시설의 주차장 또는 보도를 치울 때 사용하는 것으로, 탱크처럼 무한궤도식 바퀴(caterpillar tracks)이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제설 서비스 회사 차량입니다

제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트랙터 제설 차량으로, 직진하면서 앞부분에 설치된 쟁기로 눈을 긁어모아 측면에 달린 분사구로 보내 옆으로 눈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치웁니다. Worry-Free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북미 스쿨버스 입니다

눈이 7cm 이상 올 시 10시간 이내에 눈이 치워지므로, 긴급 차량, 쓰레기 및 재활용 트럭, 스쿨버스 모두 통행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얼음비(freezing rain)가 내려 길이 얼 때를 제외하고, 폭설로 인하여 스쿨버스 운행이 중단된 적은 없었습니다.

겨울철 캐나다 주택 백야드 입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모든 곳은 24시간 이내에 눈이 치워지지만 그렇지 못한 곳이 있으니, 공원과 개인 주택의 뒷마당입니다. 스케이팅, 하키,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 스키, 스노모빌, 스노슈잉(snowshoeing) 등 겨울 스포츠를 위해 개방된 곳을 제외한 공원과 개인 주택의 뒷마당은 눈이 녹을 때까지 눈 저장고 역할만 해야 합니다. 오타와의 경우 겨우내 쌓인 눈이 4월 중순부터 녹기 시작해 4월 말이 되어야 다 녹아요. 캐나다 겨울철 모습과 제설작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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