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골마을 핸드메이드 시장 구경해볼까

캐나다 천섬 마을 공예품 전시회 (Craft Fair)

북미 캐나다에는 총 52,455개의 섬이 있어 유럽 스웨덴과 핀란드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섬이 가장 많은 나라인데요. 그중 미국 뉴욕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국경 사이에는 무려 1,864개의 섬이 모여 있는 천섬(Thousand Islands)이라 불리는 군도가 있어 북미 부자들의 별장지이자 관광지로 유명해요. 오늘은 천섬에 가까운 시골 마을에서 열린 핸드메이드 시장에 대해 나눔 하고자 합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가나노크 (Gananoque)

가나노크입니다

가나노크는 2016년 기준 인구 5,200명이 사는 작은 시골 마을이에요. 주민 수는 적지만, 여름이 되면 천섬에 거주하는 섬 주민과 천섬을 관광하는 많은 방문객으로 인하여 도시 못지않게 분주해지는 곳이에요.

1. 가나누크 핸드메이드 마켓 (Gananoque Craft Market)

마켓입니다

저희는 이틀 동안 진행하는 '여름 공예품 전시회(Summer Craft Fair)'를 찾아갔는데, 가는 길에 5월 말부터 9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하는 '가나누크 핸드메이드 마켓(Gananoque Craft Market)'도 열려 함께 둘러볼 수 있었어요. 캐나다 마을이지만, 미국과 캐나다 국경 지대에 있기에 미국 성조기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캔 아트

캔입니다

다양한 탄산음료 캔으로 바람개비, 새, 비행기 등 모빌을 만들고, 캐나다 대표 커피 전문점 팀홀튼(Tim Hortons)의 그라인드 커피 캔으로 새장을 만들었어요. 캔으로 다양한 모빌을 만드는 게 신기했지만, 캔 절단면에 손이 베이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이 드는 작품이긴 했네요^^;;

비즈공예 발가락찌

발찌입니다

비즈 공예 액세서리인데 길이가 목걸이보다 짧고 팔찌보다 커서 뭔가 물어보니, 발가락찌(Toe ring)라며 직접 착용해서 보여주더라구요. 쪼리 신듯이 한쪽 끝을 발가락 한 개에 걸고 다른 한쪽 끝을 발목 걸쳐 착용하는 액세서리예요.

목공예품

목공예품입니다

35년의 경력을 가진 장인의 우드 공예품이에요. 살아 있는 나무를 베지 않고 죽은 나무 또는 장작더미에서 목재를 골라 나무가 지닌 본연의 껍질, 구멍, 갈라진 틈, 무늬, 색 등을 최대한 살려 만든다고 해요. 종류에 따라 몇 천 원에서 몇 십만 원까지 가격이 다양했어요. 다른 건 몰라도 튤립 너무 이뻤는데 안 사온 게 후회되네요.

핸드메이드 비누 및 입욕제

비누입니다

비누와 입욕제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수제 비누의 모양과 포장이 기성품 못지않게 완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지만, 북미 핸드메이드 시장을 다녀보면 대부분 투박하게 만들더라구요. 그래도 하나씩 향을 맡아보니 다 사고 싶을 만큼 좋아서 두 어개 고르는데 시간이 좀 걸렸네요.ㅎㅎㅎ

소 뿔 공예품

소뿔입니다

꽃 공예품이 있었는데 질감이 매우 독특하게 느껴져 물어보니 소 뿔로 만든 꽃이라고 해서 신기했어요. 그저 궁금해서 물어봤을 뿐인데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을 단숨에 이행하듯이 돈을 지불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당시에는 매우 독특해 보여서 지인에게 선물 주려고 산 건데... 집에 와서 보니 왠지 무섭ㅠㅠ 선물 주지도 못하고 보관 중이네요.

2. 여름 공예품 전시회 (Summer Craft Fair)

가나노크 읍사무소 및 한국전쟁기념비

타운홀입니다

'여름 핸드메이드 마켓(Summer Craft Fair)'은 '타운홀 공원(Town Hall Park)'에서 열렸는데요. 사진 속 건물이 가나노크 읍사무소(Town Hall)로 1832년에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으로 지은 건물이에요. 원래는 지역 지주이자 우체국장이었다가 이후 정치인이 되었던 존 맥도널드(John McDonald)의 자택으로 1911년까지 가족이 사용하다가 이후 읍사무소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타운홀 앞에는 지역 출신의 전사자를 위해 세운 전쟁기념비가 있었는데요. 인구 5천 명의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대전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을 위해 싸우다 전사하신 분이 있더라구요ㅠㅠ 이러한 전쟁기념비를 캐나다 어딜 가나 발견할 수 있어 마음이 숙연해지면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캐나다 원주민 수공예품

원주민입니다

캐나다 원주민의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텐트예요. 대부분 자연 소재의 물품이 많으며 화려한 컬러와 패턴을 지니고 있어요. 원주민 인구는 캐나다 총인구의 약 5%에 달하는 167만 명 정도입니다. 캐나다 원주민 여름 대축제원주민 전통춤 대회 Pow Wow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팬파이프입니다

구경을 하다가 제 발길이 잠시 멈춘 곳은 캐나다 원주민 판매대였어요. 원주민이 만든 비즈공예품과 원주민 음악을 담은 음반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원주민 두 분이 팬파이프(panpipes), 견과류 껍질 딸랑이 등 원주민 전통 악기와 함께 노래를 해 잠시 음악에 푹 빠졌네요. 원주민 음악은 우리나라 아리랑과 비슷하게 구슬프면서 아련한 곡조를 지니고 있어 언제 들어도 참 매력적이에요.

자동차 번호판 수공예품

번호판입니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이색적인 무언가가 시야에 들어와 살펴보니 자동차 번호판을 한 글자씩 오려 'Welcome', 'I Am Canadian' 등 문구로 완성한 작품이더라구요. 캐나다에서는 웹사이트 도메인을 구입하듯이 돈을 지불하면 숫자와 문자를 조합해 자신의 원하는 문구로 자동차 번호판을 만들 수 있어요. 우리나라와 달리 다양한 번호판이 있기에 만들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정원 장식품

데코입니다

아내가 만들고 남편이 조립해 만든 정원 장식품이에요. 캐나다 대부분의 주택은 앞뒤로 정원을 가지고 있는데요. 겨울이 길어 1년 중 4~5개월 밖에 사용하지 못하지만 정원을 꾸미고 유지하는 데 매년 엄청난 돈을 소비해요. 매년 여름마다 일주일에 1~2회씩 수영장 파티에 초대하는 지인을 위해 'Pool Zone' 장식품을 구입해 선물 드렸더니 수공예품이라며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꿀 및 프로폴리스 천연 화장품

프로폴리스입니다

꿀 농장에서 직접 만든 꿀과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남푠이 락스 풀어놓은 물을 무식하게 맨손으로 사용해서--; 작년부터 별의별 연고와 크림을 발라가며 꽤 고생했는데요. 현재는 거의 다 나아진 상태이지만, 아무래도 벌집에서 추출한 프로폴리스가 베이스로 들어가는 천연 크림이라 효과가 좋을 듯해 하나 사줬더니 대개 좋아하며 열심히 바르더라구요ㅎㅎ

말발굽 편자 수공예품

편자입니다

말발굽 편자를 이용해 컵받침, 촛대, 옷걸이, 액자 등 다양한 장식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어요. 그중에서 여러 개의 편자를 이용해 만든 고양이가 가장 인상적이더라구요.

금속공예품

금속 공예입니다

금속에 문구나 문양을 새긴 후 레이저로 절단해 만든 작품이에요. 주문 제작도 가능하지만, 가격이 몇 십만 원대로 비싼 편입니다.

모자이크 아트 타일

모자이크 타일입니다

타일로 모자이크 아트를 완성한 작품이에요. 타일로 섬세한 그림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네요. 캐나다 국회의원 사무실을 채운 화려한 모자이크 예술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원목 장난감

장난감입니다

알록달록 예쁜 원목 장난감이에요. 목재 나르는 트럭이 제일 현실감 돋더라구요. 이제 딸이 초등학생이라 더 이상 필요하지 않지만, 알록달록 원목 장난감은 언제 봐도 갖고 싶은 충동이 느껴져요.

유리 공예품

유리 공예입니다

유리 공예품을 판매하는 텐트였어요. 유리를 제조하는 공예가 아닌, 이미 제조된 와인잔, 메이슨좌 등을 채색해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이었어요. 코렐을 만든 코닝 유리 박물관 관람 후기유리공예 제작 과정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개줄

개줄입니다

리쉬(leashes), 하니스(harnesses) 등 개 목줄만 판매하는 텐트였어요. 캐나다에서 개 및 고양이 키우는 비용개 가장 많이 키우는 나라 TOP 20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우드 공예품

우드 공예입니다

판매 텐트가 정말 많았지만, 그중에서 목공예품 판매 텐트가 가장 많았던 듯해요. 덕분에 다양한 스타일의 우드 공예품을 실컷 볼 수 있었네요. 대부분 만 원에서 시작해 몇 십만 원을 오가는 제품이라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물품이기도 했어요. 북미에서는 수공예품에 대한 가치를 높게 인정해 퀄리티 대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사랑을 보이고 있는 모습 또한 매번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미국-캐나다 국경지대의 모습

미국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지대에서 열린 마켓이다 보니, 미국인을 겨냥한 물품도 제법 볼 수 있었네요^^ 미국-캐나다 국경지대의 아름다운 풍경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어린이 레모네이드 가판대

레모네이드입니다

북미 동네나 축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어린이 레모네이드 가판대로, 어린이들이 부모 보호 하에 매우 저렴한 가격에 레모네이드와 쿠키를 직접 판매하는 어린이 경제 교육이자 놀이 문화예요. 레모네이드와 쿠키를 먹으며 즐거운 장보기를 마쳤네요. 레몬청 만드는 법레몬의 놀라운 활용법 10가지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구경만 하자고 갔는데 지갑에 있는 현금을 다 털어 이것저것 사게 됐지만, 일반 스토어에서 볼 수 없는 유니크한 물품을 얻고 선물할 수 있어 좋았어요.

축제입니다

일 년에 서너 번씩 핸드메이드 마켓을 다니고 있는데요. 인구 5천 명의 시골 마을에서 2일 동안 진행하는 썸머 핸드메이드 마켓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생각보다 판매대가 많았고 수공예품 수준도 꽤 높았어요. 또한, 여름 내내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핸드메이드 정기 마켓까지 함께 둘러봐 볼거리가 풍성했어요. 이외에도 주변에 갤러리, 핸드메이드 전문점, 장식 전문점 등이 밀집돼 있어 마치 예술가와 장인의 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캐나다 핸드메이드 마켓 모습을 흥미롭게 보셨길 바라며, 오늘도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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