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축제

친구의 초대로 다녀온 캐나다 우크라이나 연례 축제

캐나다는 면적상 세계에서 2번째로 가장 큰 나라이지만 인구는 한국의 72% 수준으로 적어 국가 경제를 위해 이주민을 환영하고 있는데요. 캐나다 총인구 3,706만 명 중 22.3%는 이민자로, 5명 중 1명 이상은 해외에서 태어났습니다. 또한, 캐나다는 세계 최초로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를 국가의 공식 정책으로 선포한 국가로, 국가를 이루는 다양한 인종의 고유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강화하며 공유하는 자유를 증진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다문화주의 정책의 일환으로 캐나다 전국 곳곳에서 소수 민족의 축제 및 이벤트가 다양하게 열립니다. 오늘은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열린 연례 우크라이나 축제(Capital Ukrainian Festival)의 모습을 나눔 하고자 합니다.

우크라이나 (Ukraine)

우크라이나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동부 국가로 인접 국가로는 러시아, 폴란드, 벨라루스,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몰도바가 있습니다. 총인구는 4,443만 명으로 우크라이나인 77%, 러시아인 17.3%, 그 외 소수 인종으로 구성돼 있어요. 언어는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종교는 우크라이나정교가 45%, 그 외 가톨릭교와 러시아정교를 믿습니다. 2017년 기준 우크라이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640달러로,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 29,743달러의 8.9% 수준입니다.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 (Ukrainian Canadians)

이민자입니다

2016년 캐나다 인구조사 기준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은 136만 명으로, 캐나다에서 11번째로 큰 소수민족입니다. 한국계 캐나다인 20만 명에 비교한다면 매우 많은 편이네요.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은 2018년 기준 캐나다 총인구(3,706만 명)의 3.7%, 캐나다 이민자(754만 명)의 1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캐나다는 세계에서 3번째로 우크라이나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해요.

성요한 우크라이나 가톨릭 성당 (St. John the Baptist Ukrainian Catholic Shrine)

성당입니다

축제 장소는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성요한 우크라이나 가톨릭성당이었는데요. 황금돔으로 되어 있어 멀리에서도 잘 보이는 건물이었어요. 폭염 경보가 있던 날이라 야외가 너무 더워 성당과 야외를 오가며 축제를 즐겼네요.

제단입니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니 화려한 제단이 눈에 들어왔어요.

돔입니다

돔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12제자가 그려져 있었어요. 캐나다에 있는 다른 성당과 벽화 느낌이 조금 다른 듯해 궁금하던 찰나, 교인이 다가와 1988년 설립할 때부터 하얀 벽이었는데 2000년에 우크라이나에서 예술가를 직접 초빙해 18개월 동안 그려 완성한 벽화라고 해요.

우크라이나 역사 및 문화 전시

문화입니다

성당 지하에는 우크라이나 문화 및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마련돼 있었어요.

우크라이나 장식예술 페트리키우카(Petrykivka)

페인팅입니다

페트리키우카 페인팅(Petrykivak painting)은 우크라이나의 페트리키우카(Petrykivka) 마을에서 시작된 전통적인 우크라이나 장식 그림 스타일로, 집 벽과 일상생활용품을 장식하는 데 사용되고 있어요. 강렬한 원색을 다양하게 활용해 화려한 느낌이 들었네요.

목공예품입니다

촛대, 보석함, 앨범, 촛대, 접시 등 다양한 목공예품에도 섬세한 문양의 그림이 가득 그려져 있었어요.

교황 프란치스코 (Franciscus PP.)

교황입니다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초상화도 걸려 있었네요. 이전 교황과 다른 행보를 많이 보여 기사화가 많이 됐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해 관철한 교황의 사상 최초 방북 제안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실상 전면 수용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우크라이나 전통 악기 (Ukrainian musical instruments)

악기입니다

심벌리(Tsymbaly), 반두라(Bandura) 등 우크라이나 민속 악기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특히, 조그마한 헤머로 금속 선을 두드려 연주하는 심벌리는 소리가 참 예쁘더라구요.

우크라이나 장식예술 자수 (Ukrainian embroidery)

자수입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자수는 민속 복장, 결혼 예복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식예술에서 중요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어요. 그중 우크라이나 십자수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고 해요.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전통 생활용품 및 장식품들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부활절 달걀 전통 공예 피상카(Pysanka)

피상카입니다

우크라이나 문화를 대표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부활절 달걀 공예 피상카(Pysanka)인데요. 지하에서 온라인 신청자에 한해 피상카를 만드는 이벤트를 실시했어요. 벌집에서 추출한 밀랍(bees wax)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수성물감을 덧칠해 만드는 달걀 공예로, 제가 머물 당시 사람들이 밀랍을 촛불에 녹여 달걀 껍질에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촛불을 사용해야 하고 워낙 섬세한 작업이다 보니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이 주를 이뤘네요.

축제 음식들

우크라이나 맥주 르비브스케(Lvivske)

맥주입니다

르비브스케(Lvivske, 우크라이나어: Львівське)는 1715년 수도원 맥주에서 뿌리를 두고 있는 우크라이나 맥주로, 착한 가격에 맛이 좋아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고 해요. 2019년 전세계 맥주 브랜드 TOP 10세계 최대 맥주소비국 TOP 25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폴란드 대표 도넛 퐁츠키(Paczki)

도넛입니다

우크라이나 인접 국가인 폴란드의 대표 음식 중 하나라는 퐁츠키(Paczki) 도너츠를 폴란드계 캐나다인이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어요. 미국 던킨 도넛 및 캐나다 팀홀튼 도넛도 울고 갈 맛이라고 해서 하나 사 먹었는데 소문대로 정말 맛있더라구요! 한 상자 살까 싶었지만, 폭염경보로 날이 너무 더워 포기했네요.

우크라이나 전통 수프 보르쉬 (borshch)

수프입니다

보르쉬(borshch, borscht, or borsch)는 비트를 넣고 끓여 붉은색을 띠는 우크라이나식 수프로, 인접 국가인 폴란드와 러시아에서도 자주 먹는 수프라고 해요. 비트 양파 피클 레시피, 비트 무 피클 레시피비트 효능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음식을 콤보 세트로 판매하는 곳이었어요. 체감온도 40도의 폭염 경보에 자원봉사자들이 선풍기도 없이 조리도구 옆에서 꽤 고생하더라구요. 저희는 점심을 먹고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스킵 했는데 긴 줄이 생길 만큼 인기가 많았어요.

우크라이나 용품 판매 텐트

우크라이나 달걀 조각 공예

달걀 조각입니다

우크라이나 부활절 달걀 공예품인 피상카(Pysanka)를 판매하는 텐트가 많았는데요.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시선을 끌었던 것은 실제 달걀 껍질을 조각한 작품이었어요. 달걀을 먹기 위해 깨트리기만 해봤지 조각해볼 생각은 못 해봤던 일인으로 신기함에 한참을 구경했네요ㅎㅎ

목공예품입니다

평범한 원목 용품도 우크라이나 예술로 채색되면 화려한 장식품으로 변신되네요.

우크라이나 핸드메이드 오카리나

오카리나입니다

아름다운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오카리나 소리였어요. 평범한 오카리나 모양이 아닌 장식품처럼 예쁜 오카리나여서 소리가 더 예쁘게 나는 것 같았어요. 이외에도 점토로 빚어 구운 핸드메이드 장식품과 식기들을 함께 판매하고 있었네요.

우크라이나 자수 수공예품

자수입니다

자수 공예가 발달된 나라임을 보여주듯이 판매 텐트 곳곳마다 민속의상, 허리띠, 테이블 러너 등 자수 수공예품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저희는 딸의 기념 반지 하나만 구입했어요^^

우크라이나 민속 음악과 댄스

댄스입니다

엄마와 딸이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댄스를 함께 췄어요. 미소와 침착성을 잃지 않고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준 꼬마 아가씨들의 모습에 환호가 저절로 나왔지요.

어린이입니다

현지 우크라이나 주말 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연령대별로 다양한 춤을 선보였어요. 폭염 경보에 땀이 전혀 통하지 않은 전통 의상을 입고 열심히 추는데 안쓰럽기도 했고 이민자의 후손으로 고유의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우크라이나계 친구는 매주 토요일마다 아들과 딸을 현지 우크라이나 주말 학교에 보내고 있는데요. 그곳에서 우크라이나계 친구들도 사귀고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어 좋다고 해요. 아들은 중요한 경기와 시간대가 겹쳐 연습은 다 해놓고 오지 못했다며 아쉬워하더라구요.

전통춤입니다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경쾌한 리듬에 따라 발랄한 댄스가 추를 이뤄 더운 날씨에도 흥겨움이 느껴졌어요.

댄서입니다

체감온도 40도를 찍었던 무더운 날이었지만, 친구의 초대로 즐겁고 알찬 시간을 보내고 왔네요. 우크라이나에 대해 이모저모 알아볼 수 있어 좋았고 태어날 때부터 지켜봐왔던 친구네 딸의 전통댄스 모습을 볼 수 있어 저까지 뿌듯해지기도 했어요. 캐나다에서 11번째로 많은 소수민족답게 연례 축제도 3일 내내 진행되는데요. 풍부한 이벤트 스케줄과 다양한 전시로 시간과 공간을 짜임새 있게 채워 축제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을 방문한 몇 시간 동안에도 느껴질 수 있었어요. 캐나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축제 모습을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남은 여름도 건강하게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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