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무인도에서 누린 여름 낭만

섬에서 열린 캐나다데이 축제

캐나다 건국기념일을 7월 1일로, 캐나다데이(Canada Day)로 불리는데요. 수도 오타와(Ottawa)뿐만 아니라 전국 대도시부터 소도시까지 7월 1일 전후로 곳곳에서 수많은 축제가 열려 어딜 가나 축제에 참여할 수 있어요. 오늘은 캐나다데이 전날에 들린 무인도에서 열린 축제 모습을 나눔 하고자 해요.

캐나다 온타리오주 혹스베리(Hawkesbury, ON)

혹스베리입니다

헉스베리는 인구 1만 명의 작은 도시로, 온타리오주와 퀘벡주 경계에 있는 오타와 강변 도시입니다. 제가 사는 오타와에서 동쪽 방향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곳이에요. 사진은 축제가 열렸던 무인도의 전경입니다.

캐나다에서 이중언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시

동상입니다

캐나다 공식 언어는 영어와 프랑스어인데요. 전반적으로 프랑스어보다 영어를 제1언어로 구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나, 15~16세기 프랑스 식민지의 중심이었던 퀘벡 주는 프랑스어를 제1언어로 구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퀘벡 주와 온타리오 주 경계에 있는 혹스베리는 캐나다 도시 중에서 이중 언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시 중 하나로, 주민의 약 90%는 프랑스어를 구사하며, 약 70%는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합니다. 섬 입구에 현지 프랑스어권 커뮤니티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져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캐나다 공용어 및 비공용어 구사 현황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헉스베리의 무인도, 체네일 섬 (Chenail Island)

축제입니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풍경 좋은 곳에서 일몰을 보면 참 좋겠다며 혼잣말하듯이 말하고는 깜빡 졸았는데 눈 뜨고 보니 무인도에 와 있더라구요. 잠잤다고 무인도에 버리고 가는 건 아니겠지--;; 때마침 건국기념일 캐나다데이 전야제가 열리고 있어 양심은 저 멀리 던져버리고 신나서 서둘러 차에서 내렸어요.

잔디밭입니다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파릇파릇한 잔디밭을 보기만 해도 숨통이 탁 트이는 것 같아요.

섬에서 열린 캐나다 건국기념일 축제

무대입니다

인구 100만 명 오타와에서 축제가 열리면 종종 인파에 휩쓸리기도 하는데, 인구 1만 명 도시의 무인도에서 열린 축제이다 보니 북적거리지 않아 좋더라구요^^ 사람들이 캠핑 체어를 하나씩 들고 와 무대 앞에 자리를 잡아 공연을 즐겼고 몇몇 사람들은 무대 바로 밑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며 분위기를 돋우고 있었네요.

푸드트럭입니다

푸드트럭도 곳곳에 세워져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었네요.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TOP 8캐나다 지역 특산물 12가지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국기입니다

캐나다 건국기념일 축제 기간에는 정부 또는 대기업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물품이 많은데요. 이곳에서도 캐나다 국기와 관련된 물품을 무료로 나눠줘 딸이 좋아했네요ㅎㅎㅎ

타투입니다

캠핑카를 끌고 와 차린 타투 천막이에요^^ 어느 축제 장소나 페이스페인팅과 헤나 타투 인기가 아주 많아요. 타투 가장 많이 하는 나라 TOP 12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오타와강입니다

무대 옆 강가에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어요. 오타와 강의 총 길이는 1,271km로, 온타리오주와 퀘벡주 접경지대에서 시작해 오타와를 거쳐 몬트리올에서 세인트로렌스으로 합류됩니다.

오토바이입니다

저희는 일몰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해가 지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주차장에 주차된 오토바이들!! 그중에서도 파란색 삼륜 오토바이가 눈에 띄더라구요. 캐나다는 겨울이 워낙 길어 스포츠카나 오토바이 탈 수 있는 시기가 보통 일 년 중 3~4개월뿐인데 그래도 여름이 되면 거리에서 많이 보이네요.

오리입니다

오리떼들이 헤엄치지 않고 물결 따라 물 위에 동동 떠있더라구요ㅎㅎㅎ 오리들도 하루의 일과를 다 마치고 일몰을 앞두고 휴식 중이나 봅니다.

온타리오주와 퀘벡주를 잇는 다리

다리입니다

온타리오주 헉스베리(Hawkesbury, Ontario)와 퀘벡주 그렌빌(Grenville, Quebec)을 연결하는 다리(The Long-Sault Bridge)로, 축제가 열린 무인도(Chenail Island)를 경유하여 오타와 강을 건넙니다.

다리입니다

1931년에 지어진 최초의 다리를 대체하기 위해 1998년에 설립된 다리로 최근에 지어져서 그런지 아주 튼튼해 보였네요. 다리 아래에서 일몰을 보려다가 더 넓은 뷰를 위해 다리 위를 걷기로 했어요.

무인도 다리 위에서 바라본 일몰

일몰입니다

6월 30일 오후 8시 30분 모습이에요. 감탄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어요. 강에 비친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예쁘다는 말만 수없이 반복했던 것 같아요.

파노라마입니다

파노라마로 찍은 모습이에요. 오타와 강과 아일랜드를 배경 삼아 일몰을 감상하니 마음 안에 빈 곳이 다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구름입니다

8시 40분 모습이에요. 당일에 잦은 소나기가 내린 흐린 날이라 하늘에 검은 구름이 종종 떠 있었는데요. 강렬한 일몰 덕분에 온통 새까만 구름도 그라데이션 효과를 나듯이 빛이 반영돼 멋스러웠어요.

노을빛입니다

해가 거의 저물 무렵이 되니 노을빛이 더 강렬해지더라구요. 매분마다 달라지는 모습에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감탄을 연발하며 바라봤네요.

해질녘입니다

8시 45분 되니 해가 지평선 아래로 잠겨 더 이상 보이지 않고 노을빛만 남았어요.

보트입니다

다리 위에서 해넘이에 빠져 앞만 바라보고 있는데 다리 밑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보니, 다리 밑을 지나가는 보트에서 사람들이 손을 흔들면서 인사하더라구요ㅎㅎㅎ 보트에서 보는 일몰을 또 얼마나 멋질까 궁금해졌어요.

문화 센터 (Chenail Cultural Center)

문화센터입니다

섬 입구에는 헉스베리 예술, 문화 및 역사적 유산을 홍보하는 문화센터가 있었어요. 커피 향에 이끌려 들어갔는데 문 닫기 5분 전이라고 해서 양해를 구하고 잠시 내부만 둘러보고 나왔는데요. 커피샵, 현지인이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작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 헉스베리 유산들이 전시돼 있었어요.

보트/요트 정박지 (marina)

산책입니다

보트나 요트를 정박하는 마리나예요. 헉스베리가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의 접경지대이자 미국과 가까워서 성조기가 달린 보트도 꽤 보이더라구요. 아쉬움에 공원과 보트 선착장을 한 바퀴 둘러보자 어두워져서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어요. 캐나다 요트 축제캐나다 레저 보트 문화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추억입니다

여행 마지막 날 뜻하지 않았던 예정지인 무인도에서 즐거운 축제와 아름다운 일몰 모두 누릴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무인도에서 캐나다데이 전야제를 즐긴 후 다음 날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캐나다 건국기념일 대축제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찬바람만 쌩쌩 불던 오타와도 드디어 이번 주부터 영상 30도가 웃도는 폭염 경보가 시작됐네요. 하필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주간이라 매일 땀을 흠뻑 흘리고 있지만, 이 글을 쓰기 위해 사진을 다시 꺼내 보니 이미 행복한 추억으로 제 품에 안겨 있네요. 이웃님들도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여름 추억 많이 만들어가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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