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텃밭에서 자란 깻잎으로 김치 만들기
수도 오타와(Ottawa)에는 한인 마트 아름 슈퍼가 하나 있는데요. 집에서 거리도 멀고 한국 채소가 배추와 무 외에는 다른 채소가 거의 없어 한국 채소를 키우기 위해 백야드에 작은 텃밭을 만들었어요. 캐나다에 사는 친척과 한국 친구로부터 모종을 받아 몇 가지의 한국 채소를 키우며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네요. 여름이 되면 텃밭에서 자란 깻잎으로 2주마다 한 번씩 김치를 만들고 있는데요. 오늘은 매콤함 깻잎 김치 레시피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럼, 여름 밥도둑 깻잎 김치를 만들러 함께 가볼까요?
깻잎 김치 재료
- 김치 재료: 깻잎 150장, 부추 한 단, 실파(흰 부분) 5개, 당근 2개
- 김칫소: 간장 0.5컵, 멸치육수(생수) 0.5컵, 고춧가루 6큰술, 새우젓 1큰술, 멸치 액젓 1.5큰술, 매실청(설탕) 2큰술, 마늘 1큰술, 생강 0.5작은술, 깨 0.5큰술
Step 1. 재료 사기
백야드의 텃밭이에요. 텃밭의 절반은 깻잎, 다른 절반은 부추, 머위, 미나리, 토마토를 키우고 있어요. 고추와 실파도 작년에 시도했는데 수확하는 양이 매우 적어 올해는 심지 않았어요. 딸아이가 아침 일찍부터 깻잎과 부추를 한가득 따줘 일손을 덜었어요.
Step 2. 재료 씻기
깻잎, 부추, 당근, 실파 등을 깨끗하게 씻어 주세요. 깻잎은 물에서 비타민 C가 급속하게 파괴되기 때문에 빠르게 씻은 후 탈탈 털어 물기를 바로 제거하는 것이 좋아요.
Step 3. 양념 만들기
깻잎 150장의 김칫소를 만들기 위해 간장 0.5컵, 멸치육수(생수) 0.5컵, 고춧가루 6큰술, 새우젓 1큰술, 멸치 액젓 1.5큰술, 매실청(설탕) 2큰술, 마늘 1큰술, 생강 0.5작은술, 깨 0.5큰술을 한데 모아 양념을 만들어 주세요.
Tip! 간장만 사용하면 김치가 너무 짜서 생수를 간장과 1:1 비율로 함께 넣어주면 좋은데요. 생수 대신에 멸치육수를 넣으면 잡내도 잡아주면서 익힐수록 맛이 개운해져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새우젓은 시원한 맛을 더해주고 멸치 액젓은 깻잎의 진한 향과 쓴 맛을 덜어줍니다. 저는 매콤하게 만들고 싶어 고춧가루를 넉넉하게 사용했는데 만약 매운맛이 싫다면 양을 줄여 주세요. 양념만 보면 묽어 보여서 물김치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양념과 부재료의 양을 1:1로 맞춰 하기 때문에 함께 섞으면 수분이 거의 사라져 농도가 딱 맞아요.
Step 4. 김치 부재료 다듬기
깻잎 150장의 김칫소를 만들기 위해 부추 한 단, 실파 5개, 당근 2개를 사용했어요. 주재료인 깻잎이 이파리이기 때문에 부재료의 씹는 식감이 두드러지지 않도록 1~3cm 사이로 잘게 썰어주면 좋아요. 깻잎 김치에 양파를 넣으신 분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양파보다는 실파의 흰 부분이 맛과 식감이 더 좋은 것 같아요.
Step 5. 김칫소 완성하기
양념과 썰어둔 부재료를 한데 모아 섞은 후, 부재료에 양념이 잘 배이도록 5분 이상 두면 깻잎에 김칫소를 바를 때 편하게 잘 발려져서 좋아요. 김칫소, 김치소, 김칫속 맞춤법을 헷갈려 하기도 하는데요. 김치소는 북한말이고, 김칫속은 잘못된 표현이며, 김칫소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Step 6. 깻잎에 김칫소 바르기
김칫소를 바른 후 김치통에 옮길 필요가 없이 김치통에서 바로 깻잎을 켜켜이 깔면서 김칫소를 바르면 됩니다. 양념을 바를 때 한 장마다 바르면 짠맛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3장마다 한 번씩 양념을 발라주면 간이 딱 맞아요.
양념을 발라 냉장고에 바로 넣어두면 완성입니다. 깻잎 김치는 바로 드셔도 돼요.
깻잎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
하나는 짭조름한 깻잎 간장 장아찌, 다른 하나는 매콤한 깻잎 김치예요.
이외에도 깻잎 들깨 나물, 깻잎으로 장식한 두부전, 텃밭의 깻잎과 부추를 넣은 월남쌈뿐만 아니라, 각종 전골 및 찌개에도 깻잎순을 넣어 먹고 있어요. 이외에 캐나다 텃밭의 채소를 활용한 요리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깻잎 김칫소는 오이소박이 김칫소와 거의 비슷한데요. 그래서 오늘 깻잎 김치를 만들면서 미니 오이소박이도 한 통 담갔어요. 미니 오이로 만든 오이소박이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미니 오이소박이와 깻잎 김치를 만드는데 딱 2시간 걸렸어요. 중간에 브런치도 먹고 설거지와 주변 정리까지 다 했는데도 2시간 만에 2가지의 김치를 만들 수 있어 좋았어요. 바쁠 때 다른 반찬 없이도 갓 지은 밥에 깻잎 김치와 오이 소박이를 하나 올려놓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든든합니다. 삶은 면에 양념을 듬뿍 올려 슥슥 비벼 먹어도 그만이지요. 비타민 C뿐만 아니라 칼륨,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 함량이 많은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손꼽히는 깻잎으로 맛있게 김치를 만들어 드시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요. 무더운 날 건강 유의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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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깻잎 김치와 오이 소박이 만들기 포스트 너무 잘 읽었습니다. 만드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글로 상세하게 적어주셨네요,
제가ㅡ가장 좋아하는 밑반찬인 깻잎 김치!
이것만 식사때 있으면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고요, 특별한 국물 요리가 없더라도 밑반찬 만으로도 ok 입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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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솜씨가 좋으시네요. 캐나다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야채를 많이 먹는 한국인들에겐 특히 텃밭 같은게 있어야겠더라구요. 채소가 넘 비싸서.. 전에 어머니께서 캐나다 갔다오시더니 시장에서 채소를 장바구니 가득 긁듯이 사시더군요. ㅠㅜ 오이 하나도 겁나서 못사먹겠더라시면서요. 왠지 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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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bliss님 살림꾼이시군요.
텃밭의 깻잎이 엄청 잘자랐네요.
올해는 양평집에 깻잎을 안심었더니 좀 아쉬웠는데 오늘 이웃에서 깻잎을 잔뜩 얻었습니다.
이런저런 깻잎요리를 해야겠어요. ^^
bliss님의 깻잎김치가 아주 촉촉하니 맛나보입니다. ^^ -
아... 정말 제가 또 깻잎 엄청 좋아하는거 어찌 아시고...이런 포스팅을 ㅋ
깻잎 손질할 때 팁을 얻게 되었네요.
비타민C가 파괴된다니... ㅠㅠ 여태 몰랐어요.
매주 일요일에는 집에 가는데... 아효... 날파리들이 막....;;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어서... 포기하고 돌아왔네요.
제가 엄만 아니지만... 역시.. 제가 있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ㅋ -
정말 제대로네요
전부 제가 좋앟는것들입니다
어제도 하루 종일 깻잎 김치를 먹었는데 ㅎㅎ
손재주가 좋으셔서 음식솜씨도 보통이 아니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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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국사람에게 깻잎만큼 상징적인게 또 없는거 같아요
중국마트 일본마트가 있어도 깻잎만큼은 한국마트밖에 없는걸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가격도... -ㅅ-...
그나저나 깻잎 부럽습니다...
저도 깻잎 심고 싶네요 -_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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