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한국 식품 사는 방법

여행상품을 통한 관광이 아닌 이상 해외에 나올 일이 생기게 되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바로 현지에 있는 한국 식당과 식품 마트의 존재 여부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 역시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새로운 도시로 여행 가게 되면, 가기 전에 항상 그곳에 있는 한국 업소를 미리 알아보곤 해요. 


그래서 오늘은 저와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제가 사는 캐나다 동부 오타와를 기준으로 한국 식품을 살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오늘의 나눔이 캐나다 현지에 있는 한국 음식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그럼, 캐나다 속의 한국을 살피러 함께 가볼까요?^^



1. 토론토 한국 식품 마트  



캐나다 제1위 대도시 토론토에는 한국 이민자가 많다 보니, 한인 식품 마트가 도시 곳곳에 많은데요. 대부분 한국에 있는 대형마트 1층 정도의 규모로 웬만한 물품은 거의 다 구비돼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는 오타와와 약 450 km 거리로,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조금 더 머네요. 토론토에 갈 일이 없는 한, 한국 식품을 사기 위해 토론토까지 다니기에는 무리가 되는 거리인데요. 

다행히도 몬트리올(대도시 2위)과 오타와(대도시 4위)에 있는 한국 식품 마트에서 대부분의 물건을 토론토에서 떼다가 팔고 있어 거주하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에 있는 한국 식품 마트를 찾아가면 됩니다. 

토론토 한국 식품 마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이전 글에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요. 



2. 캐나다 식품 마트  



해가 갈수록 캐나다 현지 식품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상품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캐나다인이 한국 상품을 찾아서라기보다는,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이민자들이 한국 상품을 즐겨찾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대도시일수록 현지 식품 마트에서 파는 한국 상품의 종류가 많습니다.


서양 마트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한국 식품으로는 라면, 김, 과자(양파링, 새우깡, 꿀 꽈배기, 조청 유과, 초코파이, 초코송이, 카스타드 등 10종류 이내) 정도입니다. 


라면은 우리나라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 캐나다에 오실 때 부피가 큰 라면을 들고 올 필요가 없답니다. 그 외에도 김자반, 콩나물, 불고기 양념, 당면 등을 볼 수 있습니다만, 판매율에 따라 물품 종류가 바뀌기도 합니다. 


서양 마트에서 판매하는 한국 식품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이전 글에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요. 



3. 중국 식품 마트  



김치가 가득한 이곳은 전국 25개의 체인점이 있는 중국 식품 마트 T & T입니다. 오타와 한국 식품 마트보다 판매하는 김치 종류가 더 많네요. 대만계 캐나다인이 창업해 이민자들이 많이 모이는 대도시 위주로 사업장을 확장시켰으며, 2009년에 캐나다 최대 식품 유통 회사인 Loblaw에서 인수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시안 식품 마트이다 보니 서양 식품 마트보다 더 많은 한국 식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라면, 김, 화장품, 김치 등은 찾는 수요가 많은지 종류가 다양하게 있더라고요. 그 외에도 냉동 즉석식품, 떡국 떡, 칼국수 면발, 과자 등이 있습니다


한국 상품을 즐겨 찾는 중국 이민자들이 의외로 많아 꼭 T & T가 아니더라도, 가까이에 있는 중국 식품 마트에 가면, 한국 식품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으실 거예요. 


중국 식품 마트에서 판매하는 한국 식품에 관한 정보는 이전 글에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요.


 

4. 몬트리올 한국 식품 마트  



캐나다 오타와와 가장 가까운 대도시는 몬트리올인데요. 오타와와 약 200 km 거리로, 차로 2시간 거리입니다. 몬트리올에는 한국 식품 마트가 두 곳이 있는데요. 위 사진은 그중의 한 곳으로, 한국 동네에 있는 소형 마트(슈퍼) 정도의 크기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제품 판매가 매우 알차게 짜여 있어서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사장님과 카카오 대화도 가능해, 빠른 문의도 할 수 있어요.    



제가 몬트리올 한국 식품 마트 중 이곳을 소개한 이유는 이곳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오타와의 특정 장소로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건을 무료 배달해주기 때문이에요. 

보통 캐나다 스토어의 시내 물품 배송비가 평균 70달러(약 7만 원)로 운송비가 매우 비싼지라, 몬트리올 한국 식품 마트의 시외 배달이 무료라는 점에서 큰 매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몬트리올 한국 식품 마트에서 오타와 특정 장소에 도착한 모습이에요. 트럭 앞에서 줄을 서서 주문한 물품을 받습니다. ^^; 오타와에도 한국 식품 마트가 있는데요. 오타와 한국 식품 마트보다 규모가 조금 더 크다 보니, 한국 채소 등 오타와에서 구할 수 없는 한국 식품을 구할 수 있어 좋고, 가격도 토론토와 오타와 식품 마트의 중간 가격 정도로 합리적인 것 같아요. 저는 필요한 물품에 따라 몬트리올과 오타와를 번갈아 가면서 이용하고 있어요.  


 

5. 오타와 한국 식품 마트  



이곳이 바로 제가 사는 오타와에 딱 하나 밖에 없는 한국 식품 마트, 아름 식품입니다. 보통 '아름 슈퍼'라고 불러요. 주소와 전화번호는 사진에서 잘 보이기 때문에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캐나다 동부의 대도시에 있는 한국 식품 마트 중 가장 작은 규모입니다. 아무래도 오타와에 한국 이민자의 수가 적다 보니,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7년 전 제가 오타와로 이사 올 당시에는 한국 식품 마트가 세 곳이나 있었는데요. 두 곳은 문을 닫았고, 남은 이곳마저도 올해(2016년) 3월에 문을 닫을 예정이었으나, 새로운 한국 분이 인수를 하셔서 기사회생했습니다. 감사>.<



계산대 앞에는 한국 과자들이 진열돼 있는데요. 빠다코코낫, 엄마손 파이, 마가렛트, 쿠크다스, 쌀과자, 왕소라 등 추억의 과자가 많습니다. 과자가 먹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예전의 추억이 떠올라 과자를 사게 된....다고 합리화 해봅니다.ㅎㅎㅎ 



평균 가격은 한국의 편의점 가격이거나 그 이상입니다. 



이런 통로가 3개 정도 있고, 작은 별실이 하나 더 붙어 있습니다.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진열된 물품의 양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닙니다.  



기본 양념과 즉석식품 등 생존형 요리(?)에 꼭 필요한 것들은 대체로 있습니다. 



미역, 다시마, 당면, 말린 나물과 버섯 등 유통기한이 길고 상온 보관이 되는 물품이 주를 이룹니다. 


캐나다에서 파는 고춧가루는 대부분 중국산이 많고, 한국산이더라도 품질이 그리 좋지 않은데요. 김치나 매운 요리를 즐겨 먹는다면, 국산 고춧가루를 챙겨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 안성탕면을 찾다가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전 사장님께 혼난 적이 있습니다. 없는 것 찾지 말고, 있는 것에서 고르라고요.ㅎㅎ 타지 생활하면서 욕심 부른 거 맞았네요.ㅎㅎㅎ 새 주인이 바뀐 후로 가보니, 라면 종류가 굉장히 많이 늘었더라고요. 위 사진만큼 옆에도 다른 종류가 더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라면은 중국 마트나 서양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 차이도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편하신 곳에서 사셔도 좋을 것 같아요. 종종 서양 마트에서는 한국 라면을 25~50% 정도 대폭 세일하거나 구매 시 마트 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하기도 해, 때에 따라 합리적인 소비를 하시면 되겠네요. 



아름 식품 간판에 한국 & 일본 식품 마트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종종 일본인도 오기도 하나 봅니다. 많지는 않지만, 곳곳에 일본 식품과 생활용품도 보였습니다. 



가게 뒤편으로는 냉동고가 있어요. 만두, 어묵, 찐빵, 냉면 등이 있어요. 토론토와 몬트리올에는 떡집이 있지만, 오타와에는 없기 때문에 떡, 떡국 떡 등은 얼려서 팝니다. 



오타와 한국 식품의 장점 중 하나는 고기가 맛있다는 점인데요. 고기 육질도 좋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라 판매해 좋은 것 같아요. 특히, 퀘벡 주의 삼겹살이 매우 맛있습니다. 흐릅, 츕츕..>.<  



고기 종류는 삼겹살, 돼지 목살, 샤부샤부 쇠고기, 불고기, 갈비 정도로 종류는 많지 않습니다. 그 외에 돈가스, 순대 등도 파는데, 돈가스는 직접 만들어 먹고 순대는 원래 먹지를 않아서 한 번도 사본 적은 없네요. 



그 외 생선류입니다. 대부분 생선 자반으로, 고등어, 삼치, 갈치, 가자미, 임연수어 정도 있습니다. 캐나다는 해산물 판매 유통법상 대부분의 해산물을 일정 기한 이상 냉동시켜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생물을 흔하게 볼 수 없습니다.   



원래는 김치와 반찬을 판매하는 냉장고인데, 주인이 바뀌면서 반찬 냉장고는 앞쪽에 따로 구분해 뒀더라고요. 판매되는 김치는 배추김치, 깍두기, 열무김치 정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열무김치도 판매합니다. 그 외에 다시마, 미역, 단무지, 미소 된장 등이 보이네요. 


유통기한이 짧은 한국 채소는 배추, 무, 콩나물만 있으며, 그 외 채소는 전화로 문의해서 토론토에서 물건 떼올 때 함께 가져와 달라고 미리 부탁할 수도 있어요.     



풀무원 유기농 두부, 순두부도 판매하고 있어요. 평소에 풀무원 두부를 사 먹지만, 두부가 떨어져서 한국 식품 마트까지 못 올 때는 서양 마트에서 파는 중국 브랜드 두부를 사용하기도 해요. 중국 브랜드 두부는 한 모당 1,000~1,500원 사이지만, 풀무원 두부는 3,500원에 판매되고 있어 가격이 살짝 부담이 되기는 하네요. 



새 주인이 바뀌고 난 후, 변화된 모습이에요. 산뜻하게 페인트 칠도 하고, 반찬 냉장고와 현금 인출기가 새로 들어왔네요. 단무지 무침, 멸치볶음, 콩나물 볶음, 오이무침, 무생채, 어묵볶음 등 밑반찬이 있습니다. 가격은 보통 한 개당 5천 원이에요. 사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맛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없던 부분이에요. 오타와 한국 식품 마트 바로 옆에는 같은 주인이 운영하는 한국 음식점이 있는데요. 한국 음식점의 음식을 테이크아웃해갈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뒀더라고요.  



이곳도 이전에 없던 공간이에요. 테이크 아웃한 음식을 이곳에서 먹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뒀더라고요. 한국의 편의점 분위기가 나네요. ㅎㅎ

주마다 다르지만, 온타리오 주에서는 레스토랑 음식값에 13%의 세금과 15~20%의 팁이 별도로 더해지는데요. 15~20%의 팁을 추가로 낼 필요 없이, 테이크아웃해서 바로 먹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이상으로, 캐나다 동부 대도시인 토론토, 몬트리올, 오타와에 있는 한국 식품 마트와 한국 식품을 살 수 있는 서양 마트와 중국 마트의 소개였습니다. 그 외 동부 도시에는 한국 식품 마트가 없거나, 있더라도 매우 협소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래는 오타와 한국 식품 마트와 붙어 있는 한국 음식점의 모습이에요.


오타와 한국 음식점



아름 슈퍼와 같은 건물에 돌솥 카페(Dolsot Cafe)라는 한국 음식점이 있어요. 4월에 찾아갔더니 주인이 바뀌고 식당 내부 공사 중이었는데요. 얼마 전에 가니, 영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한국 음식점 내부 모습입니다. 바닥과 벽면 공사를 해서, 예전에 비해서 훨씬 깨끗하고 화사해졌더라고요. 



작은 홀이 옆으로 하나 더 있어요. 이곳은 한국 전통 장식품의 전시로 한국적인 분위기를 더 났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나니, 밑반찬이 도착했네요. 한국 음식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캐나다 레스토랑에서는 플레이팅을 참 투박하게 하는 것 같아요. 한국에 있는 음식점이 얼마나 세련되고 깔끔한지, 캐나다에 와서야 알았습니다.^^;; 9년 동안 함께 산 남편에게도 반찬을 이렇게 담아 주지는 않는데...라고 속으로 궁시렁거리면서, 메인 메뉴가 오기도 전에 밑반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ㅋㅋㅋ 



제가 주문한 저의 빼이보릿 푸드 1호, 육개장입니다. 오타와에 6곳의 한국 음식점이 있는데, 그중에서 제가 이곳을 자주 왔던 이유는 한국 식품 마트와 바로 붙어 있다 보니 장 보다가 맛있는 냄새에 취해서 오기도 했고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서인데요. 새 사장님과 함께 주방장님도 바뀐건지, 육개장 맛이 예전 같지는 않았습니다. 밥은 남겨도 육개장은 남기지 않는 편인데, 이날은 절반 먹고 남겼네요. 

 


남편이 주문한 감자탕입니다. 저는 감자탕을 좋아하지 않지만, 맛이 궁금해서 한 번 떠서 먹었는데요. 양도 푸짐하고 맛있었어요. 참고로, 한국 음식점을 찾는 캐나다인이 즐겨 찾는 메뉴는 감자탕, 순두부찌개, 불고기, 돌솥밥이에요. 

가격은 감자탕은 11달러(11,000원), 육개장은 13달러(13,000원)였고, 세금 13%와 팁 20%를 별도로 더 냈습니다. 살짝 불평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내가 만들지 않은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행복했네요. 


진솔한 후기가 나을 것 같아서 느꼈던 대로 표현하기는 했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 식품 마트와 한국 음식점이 없는 곳에서 생활하시는 분들도 계시기에 매우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 

재료부터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서 먹었던 맛을 기대한다는 것은 욕심이기도 하고요.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을 조금 더 키워야 겠습니다.


캐나다 속의 작은 한국, 잘 보셨나요? 캐나다행을 준비하시는 분들 또는 캐나다의 한국 음식 문화가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음식으로, 무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시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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