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립 아트센터에서 열린 창작 스토리 인형극

캐나다 국립예술센터(The National Arts Centre, NAC)

캐나다 국립 아트 센터는 캐나다 최대 공연 예술 시설 중 하나로 1969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클래식 음악, 발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요. 2006년에는 캐나다 국립 사적지(National Historic Site of Canada)로 지정되었어요. 저희 가족은 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연말 공연을 보러 가는 곳인데요. 지난 패밀리 데이(Family Day)를 맞이하여 특별 이벤트 공연이 열려 가족과 함께 다녀왔어요.

캐나다 국립 아트센터의 레노베이션(2016-2017)

캐나다 국립아트센터입니다사진 참조: www.ottawatourism.ca

1969년에 설립한 국립 아트센터는 2016년 2월부터 캐나다 정부 투자로 천 억 원 규모의 레노베이션을 시작해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 7월 1일(Canada Day)에 개관식이 열렸어요.

지난겨울에 방문할 시 레노베이션 한 부분은 미처 생각지도 못해 공연 있는 홀 주변만 둘러보고 왔는데 이번 공연이 레노베이션을 마친 곳에서 열려 둘러볼 수 있어 좋았어요.

로비입니다

지하에 주차를 하고 이벤트홀을 찾고 있는데 <레미제라블> 공연이 홀까지 들려 엄청 부러웠네요. 나는 언제 보려나....

평창 올림픽입니다

박스 오피스를 지나니 레노베이션 한 곳이 보이더라구요. 곳곳에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이 나와서 공연 전후로 시청할 수 있어 좋았어요.

레노베이션입니다

계단을 활용한 좌석에서도 올림픽 중계방송을 볼 수 있었어요. 시내를 오가며 바뀐 외관만 봤는데 내부에 들어와서 보니 천장이 매우 높아 개방감이 상당했어요. 유리창 기둥과 천장을 모두 밝은 원목으로 덧대어서 따스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동 쿠션 시트입니다

계단 중간마다 놓인 쿠션 시트는 앉고 싶은 위치로 이동시킬 수 있어 좋았어요. 모던하면서도 차갑지 않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이곳에서 무료 콘서트가 종종 열린다고 하던데 저희 갔을 때에는 올림픽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어요.

LED 조명입니다

천장을 올려다보니 큰 삼각형 원목 틀안에 삼각형 패널을 덧댄 패턴이었어요. 삼각형 안에는 동그란 조명을, 삼각형 사이의 라인에는 기다란 조명을 넣어 묘한 매력이 느껴졌어요. 조명 모두 LED를 사용했어요. 평창 동계올림픽도 역대 최초로 LED 조명을 설치한 경기장이라고 하던데 LED가 대세라는 것을 실감했네요.

천장 조명입니다

삼각형 라인을 따라 조명이 설치돼 있어 조명의 전선이 거의 노출되지 않아 깔끔해 보였어요. 보기 전에는 전체도 아닌 일부 공간을 수리하는데 천억 원이나 투자했다는게 믿기지 않았는데 고친 부위를 둘러보니 살짝 실감되더라구요.

오타와 전경입니다

이곳은 공연이 있었던 Rossy Pavilion의 바로 옆인데요. 눈 덮인 거리가 훤히 보이는 유리창 옆으로 빨간 의자가 놓여 있어 너무 예쁘더라구요.

오타와 명소입니다

특히, 이곳은 오타와의 주요 명소캐나다 국회의사당(Parliament of Canada)과 제1, 2차 세계 대전 및 6.25전쟁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캐나다 국립 전쟁기념비(National War Memorial),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 운하(Rideau Canal),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페어몬트 샤토 로리에 호텔(Fairmont Chateau Laurier)까지 한눈에 다 모이는 명당이에요.

테라스 홀입니다

투명한 유리창에 새가 부딪히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회색 패턴이 그려져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외부 전경과 모던한 인테리어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는 이곳에서 커피와 간식거리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머물렀네요.

휴게 공간입니다

곳곳에 모던한 테이블과 좌석이 놓여 있어 좋았어요. NAC의 CEO Peter Herrndorf는 NAC가 공연 예술의 장만이 아닌 '수도의 거실'(the living room of the national capital)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하였는데요.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출입이 가능한 곳이니 도보 여행 시 들어와 쉬었다 가도 좋겠더라구요.

SNAFU Dance Theatre의 Table Top Tales

인형극입니다

이번 공연은 2월 14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던 SNAFU Dance Theatre의 Table Top Tales 인형극이었는데요. 테이블을 무대로 삼아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연이었어요. SNAFU Dance Theatre은 스토리텔링, 인형극, 연극, 무용, 라이브 음악, 서커스, 비주얼 아트 등 여러 분야의 예술가 및 전문가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창작 스토리입니다

인형극은 특이하게도 인형이 주인공이 아닌,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흔한 생활용품이었어요. 사진은 방울 털모자가 주인공이 되어 바가지로 된 썰매를 타고 있는 모습이에요. 이외에도 전기 포터, 양말, 선글라스, 물안경, 걸레, 주전자 등이 나와 사물의 의인화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어 재미있었어요.

스토리텔링입니다

SNAFU Dance Theatre 공연의 주요 특징은 관중의 참여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에요. 전반부는 배우들의 공연이 있었고, 후반부는 3명의 아이를 즉석에서 선발해 한 명씩 앞으로 나와 자신의 경험을 부담 없이 스토리텔링하는 기회를 만들었어요. 운좋게도 저희 딸도 뽑혀 더욱 즐거운 추억이 되었네요!

인형극입니다

아이들의 스토리텔링은 바로 즉석에서 인형극으로 만들어졌어요! 배우들의 센스가 놀랍더라구요. 저희 딸은 작년 미국 여행 시 찾아간 그린 레이크 주립공원(Green Lake State Park)에서 길을 잃은 사연을 소개했는데요. 길을 찾다가 애벌레를 만나고 진흙에 빠지며 땀을 흠뻑 흘렸다는 이야기를 키친타올을 주인공 삼아 재연해줬어요. 선글라스를 착용한 키친타올이 저희 가족이고, 연두색 걸레가 우리가 만난 애벌레입니다>.<b

어린이 공연입니다

모자를 쓴 2명은 사물로 이야기를 만들어갔고, 다른 1명은 사회와 피아노 반주를 통한 배경 사운드를 제공했어요. 원래 1시간 공연이었는데 관중 참여도 있어서 1시간이 조금 넘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관람했네요.

컬링 경기입니다

공연 이후 캐나다 vs. 스웨덴 컬링이 중계방송 중이어서 시청했네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연장까지 가면서 짜릿한 승리를 거둬 결승에 오르게 됐는데요. 세계 랭킹 5위에 랭크된 스웨덴과 맞붙을 예정이지요. '안경 선배의 마법의 주문'이 선수들의 부상 없이 또 하나의 기적을 일궈내길 응원해봅니다!

크리스마스 공연입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캐나다 국립아트센터의 Southam Hall 공연장에서 영국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중편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을 봤는데요. 실은 티켓 가격이 비싼 큰 공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날 공연을 보고서야 크고 작은 공연뿐만 아니라 무료 공연도 은근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앞으로 National Arts Centre 웹페이지 이벤트 안내를 자주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누구나 집 안의 사물을 활용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SNAFU의 Table Top Tales(탁자 위 이야기)의 마지막 메시지는 많은 부모와 어린이들에게 자극이 되었던 것 같아요. 캐나다 국립아트센터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법을 알 수 있었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행복한 오늘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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