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건국 150주년 특별 이벤트 - La Machine
2017년 올해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아 연중 내내 150주년을 축하하는 축제와 이벤트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그중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올해 세계 최초 또는 북미 최초로 열리는 대규모의 명성 있는 행사가 열려 그 어느 해보다도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하고 있어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눈앞에서 보고도 가장 신기했었던 La Machine 쇼를 소개하고자 해요. 그럼, 프랑스에서 건너온 거대한 동물 기계들이 오타와 도심 한복판을 휘젓고 다녀 SF 영화 같았던 그 순간으로 이동해볼까요?
프랑스 거리 공연 제작사 La Machine
@La Machine Facebook
La Machine의 길거리 공연에 등장할 두 주인공이에요. La Machine은 프랑스 거리 공연 제작사로, 15미터의 초대형 거미(La Princesse: 사진 오른쪽)를 만든 회사로 유명해요. 이후, 초대형 드래건과 코끼리 등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으며, 전 세계를 돌며 순회공연을 하는데 북미에서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최초로 열렸어요.
프랑스에서 건너온 두 마리의 동물 메카니즘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위해 프랑스에서 캐나다까지 온 동물 기계는 공연이 있기까지 캐나다 항공 우주 박물관(Canada Aviation and Space Museum)에 안착하여 준비 작업이 진행됐어요. 박물관 연간 회원에게 오는 알림 메일을 보고 단숨에 달려갔더니, 정말 눈앞에 거대한 드래건과 거미가 있어 놀라웠어요. 제가 갔을 때는 시연 시간이 지난 때라서 아쉽게도 보지 못했네요.
거미 공주: La Machine 제작사에서 처음 만든 La Princesse로, '공주'라는 뜻이에요. 2008년 유럽 문화 수도 축제(European Capital of Culture celebrations)의 이벤트를 위해 26억 원을 들여 만들었어요. 높이 5.7미터, 너비 6미터로 8개의 다리가 움직일 때 13미터, 완전히 펼쳤을 때 20미터 이를 정도로 매우 커요. 이번 공연에서는 쿠모(Kumo)로 불리었어요.
중국 롱마: 드래건과 말을 합친 롱마(LongMa)는 중국 신화에서 나온 동물로, 용의 비늘이 있는 전설의 날개 달린 말이에요. 2014년 프랑스-중국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중국과의 무역 촉진 및 중국의 투자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중국의 선물용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높이 12미터, 너비 5미터이고, 무게가 무려 45톤으로 코끼리의 8마리를 합친 무게보다 더 무거울 정도예요.
드래건 말의 영혼, 도난당한 날개(The Spirit of the Dragon-Horse, With Stolen Wings)
거미의 약탈: 공연의 스토리는 스파이더가 드래건 말의 성전을 강탈함으로써 시작돼요. 9번째 레벨의 천국에서 우주의 창조물 롱마(Longma)는 인류를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러나 사악한 거미 쿠모(Kumo)가 롱 마가 잠자고 있을 때 날개를 태우고 그의 거룩한 성전을 강탈해요. 잠에 깬 롱마는 실종된 성전을 찾아 일곱 개의 바다를 배회하기 시작합니다.
거미의 피신: 거미 쿠모는 모든 거미의 엄마(Maman)가 있는 도시 오타와로 피신하여 깊은 지하에 성전과 함께 숨었어요. 그러나 오타와의 새로운 대중교통 노선을 건설하기 위한 수행한 최근 작업(실제로 2018년에 경전철 완공 예정임)으로 방해를 받게 되어 그 자리에서 나오게 되는데요. 쿠모의 힘이 고갈되어 약해지면서 도심에 나타난 성전을 통제할 수 없게 되어요.
거미의 피신소: 롱마의 성전을 약탈한 거미 쿠모가 숨은 곳은 캐나다 국립 미술관 앞에 있는 9미터의 청동 거미 조형물 Maman(프랑스어: 엄마)이에요. 프랑스 여성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으로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스페인 빌바오, 쿠바 하나나, 일본 도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한남동 삼성 리움 미술관에도 있어요.
드래건 말의 진격: 롱마는 성전을 복구하기 위해 17세기 캐나다 퀘벡 주에 프랑스의 식민지를 개척한 사뮈엘 드 샹플랭(Samuel de Champlain)의 탐험 노선을 따라 오타와로 도착했어요.
드래건 말의 추적 시작: 드래건 말 롱마를 깨우기 위해 오타와 짐 왓슨(Jim Watson) 시장이 북미 원주민에게 받은 큰 솔로 쓰다듬고 있는 장면이에요. 사진은 솔질에 눈을 뜬 용의 눈인데요. 거대한 몸짓과 달리 속눈썹이 어찌나 곱던지요.ㅎㅎㅎ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명소를 휩쓸다
드래건 말의 거미의 도심 속 전쟁은 2017년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매일 4~5회씩 일어났어요. 도심의 다른 장소에서 각각 출발하여 한 장소에서 만나 격투를 벌였는데요. 드래건 말 롱마의 출발지는 오타와 시청이었습니다.
두 동물이 도심 이곳저곳에서 출몰하기에 거미의 출발은 앞서 소개한 캐나다 국립 미술관의 거미 조형물 앞 이외에도 리도 운하에서도 시작됐어요.
2007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온타리오 주(Ontario Province)의 유일한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해요. 일찍 도착해 리도 운하를 둘러봐서 더욱 좋았지만, 저 다리 위가 명당자리라는 것을 이벤트 시작 전에는 미처 몰랐네요. 리도 운하의 소개와 연례 리도 운하 축제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온타리오 주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Shaw Centre로, 회의, 전시, 공연 등을 위한 컨벤션 센터예요. Shaw Centre의 외관은 크기가 다 다른 삼각형 유리창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입체적인 유리창에 비친 대중 속의 자신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어요.ㅎㅎㅎ Shaw Centre에서 열린 캐나다 최대 전국 여성 박람회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연방 정부의 콘퍼런스 센터예요. 내년에 캐나다 국회의사당(Parliament of Canada) 본관 건물 공사가 시작될 시 상원 의원들의 임시 사무처로 사용하기 위해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에요.
캐나다 국립 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오타와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펼친 공연이에요.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파리 등 불어권 도시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캐나다 수도 오타와뿐만 아니라, 프랑스어권 지역인 몬트리올과 퀘벡에도 있어요.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과 퀘벡 시티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약 200년 전통의 재래시장인 바이워드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오랜 역사와 함께 오타와의 유일한 상설 시장으로, 여름철 주말이면 평균 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오타와 관광 명소 중 한 곳이에요. 바이워드(ByWard Market) 마켓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작년에 인기리에 방영했던 tvN '도깨비'에서 나온 캐나다 페어몬트 호텔의 오타와 지점인 100년 전통의 페어몬트 샤토 로리에(Fairmont Chateau Laurier) 호텔를 지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호텔이 여행지이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매력적인 곳이라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는 호텔이기도 하지요. 캐나다 여행의 버킷 리스트로 손꼽히는 페어몬트(Fairmont) 호텔 Top 5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하늘 위에서 흘러 퍼지는 음악 공연
두 마리의 거대한 동물 기계만큼 더 놀라웠던 것은 하늘 위에서 공연을 펼친 11명의 오케스트라였어요.
굴절 크레인 위의 설치된 작은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는데요. 정차된 상태가 아닌, 동물 기계와 함께 움직이며 연주를 해 더 놀라웠어요. 음악 역시 동물 기계의 움직임과 두 사이의 긴장감을 돋보이게 하는데 큰 몫을 했던 것 같아요.
하늘 위를 나는 아크로바틱 공연과 땅을 휘젓는 동물 기계들
오타와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교회이자 캐나다 국립 사적지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거미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소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덕분에 일부 반대 여론도 일기도 했지요. 높이 5.7미터, 너비 6미터의 거대한 거미는 두 대의 크레인을 통해 노트르담 대성당의 양쪽 타워 사이에 안착하게 됩니다. 8개의 다리를 움직여 공연을 선보여야 할 기술자들이 공중에서 아크로바틱을 선보이며 거미에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두 동물 기계의 크기와 무게가 상당해 움직임이 매우 느리고 둔탁할 줄 알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유연했을 뿐만 아니라, 걷는 내내 다양한 얼굴 표정 짓기, 앞발로 자리에서 박차기, 좌우로 얼굴을 움직여 대중들과 밀착하기, 나뭇잎 뜯어 먹기, 연기 및 불 내뿜기 등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해서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신기하고 좋았어요.
수많은 대중들이 전쟁 속으로!
4일 연속 매일 4~5회씩 공연이 열렸지만, 매 공연마다 어마어마한 대중들이 모여 거미와 드래건 말의 움직임과 함께 움직였는데요. 대중을 수동적인 관람객에서 벗어나 무대 속으로 직접 참여시키기 위함은 La Machine 공연의 의도이기도 합니다.
캐나다 건국 150주년 기념으로 북미에서 최초로 열린다길래 아마도 죽기 전에는 이런 광경을 다시 볼 수 없겠다는 생각에 가족과 함께 따라나섰지만, 오타와 도심부 곳곳마다 이렇게 많은 대중들이 몰릴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어요.
거미와 드래건 말은 관계자들이 잡은 줄의 경계선 안에서 이동했는데요. 동물 기계 규모가 워낙 커서 그렇지 기계와 경계선의 차이가 그리 많지 않아 바로 눈앞에서 기계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었어요.
가까이에서 움직이는 동물 기계를 이곳저곳 살필 수 있어 좋았지만, 크기가 워낙 커서 멀찍 감치 떨어져 보는 것 역시 좋았어요. 대중 속에서 걸어가는 동물 기계를 바라보면 눈앞에서 영화 같은 장면을 보게 되어 보면서도 마냥 신기했어요.
드래건 말과 스파이더의 결투
중간에 거미와 드래건 말이 만나 결투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드래건 말은 입에서 불꽃과 안개가 뿜어져 나오고, 거미는 용의 불을 방어하기 위해 복부의 물을 뿜어댔어요. 대중들이 워낙 많아서 거미와 드래건 말의 속도를 따라 걷는 것조차 힘들었기에 결투 장면을 보는 것 역시 쉽지 않아 아쉬웠는데요. 캐나다 친구들은 아이들 다 데리고 몇 시간을 걸었는데 저 멀리서 손바닥만 한 기계 하나만 봤다며 푸념하더라구요.
동물 기계의 움직임을 따라 홀린 듯이 걸었을 뿐인데 몇 시간이 지나갔더라구요. 서로 밀치거나 앞서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앞사람의 발걸음 속도에 맞춰 움직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지라 많은 인파가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나지 않았어요. 집을 향해 오는 차 안에서 마냥 신기하다고 이야기하다가 걷느라 피곤했는지 깊이 잠들었...다음 날에도 몸이 뻐근했지만 즐거운 추억이 되었네요.
캐나다 건국 150주년 기념 La Machine 거리 공연을 수도 오타와에서 유치하기 위해 약 30억 원의 예산이 들었다고 해요. 덕분에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어 이렇게 나눔 해보았습니다. 이외에도 건국 150주년 기념 이벤트 중 하나로 캐나다에서 최초로 열린 레드불 글로벌 크래쉬드 아이스 챔피언십(국제 장애물 아이스 스케이팅 경주) 및 레드불 글로벌 랠리 클로스 챔피언십(국제 자동차 스피드 경주)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앞으로도 즐거운 축제와 이벤트 소식을 나눔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여름도 건강하고 즐겁게 잘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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