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규모의 전국 여성 박람회(The National Women's Show)
캐나다 전국 여성 박람회는 온타리오 주의 토론토(Toronto), 오타와(Ottawa)와 퀘벡 주의 몬트리올(Montreal), 퀘벡시티(Quebec City)에서 열리는 캐나다 최대 규모의 여성 행사로 수도 오타와는 연중 2회(봄/가을), 그 외 도시는 연중 1회 열리는 연례 행사예요. 2017년 올해 15주년을 맞이했는데요. 패션, 건강, 여행, 음식, 인테리어, 엔터테인먼트 등 250개 이상의 여성을 위한 제품 및 서비스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어요. 저는 딸과 함께 매년 참여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에 참여한 캐나다 여성 소비자 박람회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박람회 장소 및 입장료
전국 여성 박람회가 열린 곳으로 오타와 다운타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Shaw Center의 모습입니다. 온타리오 주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컨벤션 센터로 회의, 전시, 공연을 위해 사용되고 있어요. 건물 앞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리도 운하(Rideau Canal)이 흐르고 있습니다.
유료 박람회로 12세 이상 12달러입니다. 온라인에서는 10달러에 판매되어 저는 조금 더 싸게 입장했네요. 토요일과 일요일에 하는 양일간 행사이지만, 토요일 티켓을 사면 일요일 무료입장 티켓을 받을 수 있어요. 여성 박람회이지만, 남편 또는 남자친구와 함께 온 사람도 종종 보였어요.
Festival of Fashion
Fetch Ideas는 군용 천막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캔버스로 만든 수제 가방 제조 판매 회사예요. 요즘 한국에서도 가죽 가방 대신 빳빳한 캔버스 천으로 만든 가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본 적이 있어 반갑기도 했어요. 굉장히 튼튼할 뿐만 아니라, 특별한 디자인과 장식을 더하지 않아도 멋스럽더라구요. 특히, 더러워져도 빈티지스러운 천 때문에 티가 잘 나지 않아 관리가 수월하다는 팁도 전해 들었네요. 핸드메이드 가방이라 그런지 가격은 40~100달러 사이였어요.
각종 보석을 파는 액세서리 부스는 항상 북적거리는 것 같아요. 빈티지, 핸드메이드, 명품 주얼리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했습니다.
Uashmama는 종이로 가방, 침구, 화분 등을 만드는 회사예요. 가죽 제조 공정과 유사한 방법으로 재배한 버진 섬유를 처리해 빨아서 쓸 수 있도록 만들어 매우 흥미로웠어요. 가죽과 천의 중간 느낌이 나는 매우 독특한 재질이었어요.
Business & Career Centre
오타와 미용사 및 피부 관리사 학교(Ottawa Academy School Of Hairstyling And Aesthetics)에서 무료 헤어 스타일링 및 메이크업을 제공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북미 미용 및 피부 관리 비용은 한국보다 최소 2배 정도 비싼데요. 그래서인지 매년 볼 때마다 인기 코너가 되는 것 같아요.
All Green Brite는 각종 금은보석, 골동품, 금속, 유리, 자동차, 오토바이, 보트, TV, 컴퓨터, 비닐, 캔버스, 플라스틱 등의 표면을 닦아주는 친환경 청소용품인데요. 박테리아에 의해 무해 물질로 분해되어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자연분해성의 세제입니다. 제가 끼고 있던 다이아몬드 반지를 닦아주셨는데 시꺼먼 때가 한꺼풀 벗겨지더니--; 새것처럼 반짝반짝 빛나더라구요. 원래는 50달러인데, 박람회에서는 25달러에 판매 중이었어요.
Beauty & Wellness
Loving Life Chiropractic는 오타와에 소재하는 척추 교정 전문의에서 나온 홍보 부스였어요. 신생아와 임산부 사진도 있어 물어보니 신생아뿐만 아니라, 산모도 산전 및 산후에 척추 교정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또한, 사람이 60도 정도 고개를 앞으로 숙였을 때 목에 전달되는 압력이 무려 28kg 정도 된다고 설명해줬어요. 사람의 평균 머리 무게가 5.5kg이니 무려 6배 정도의 압력이네요. 옆에 있던 딸이 설명을 듣더니, 시종일관 거북목으로 스마트폰을 보는 아빠가 왔어야 한다며 무척 안타까워해 슬쩍 웃음이 나왔네요.
헤어 스타일러를 판매하는 부스도 여럿 보였어요. 직접 머리를 만지며 시연해주는 모습이에요.
Sophia Esthetic은 왁싱, 레이저 제모, 반영구 화장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살롱으로, 박람회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시술을 시행하고 있었어요. 북미의 헤어 스타일링 및 메이크업 방법이 한국과 사뭇 달라서 만약 하더라도 북미에서는 못할 것 같아요.ㅎㅎㅎ
Evo Studio는 요가 및 다양한 운동을 통해 근력, 유연성 등을 키워주는 곳으로, 몇 가지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Popeye's Supplement는 캐나다 최초이자 최대 스포츠 영양 보충제 소매점으로, 전국에 125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어요. 북미인들이 대체로 살이 찌는 음식을 좋아하면서도 건강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아서인지 물건을 사거나 상담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어요.
MAJIC 100.3은 오타와 FM 라디오 방송으로, 20분마다 2명을 골라 TV 화면에 나온 댄서를 따라 춤을 추면 현금 200달러 또는 100달러를 주는 화끈한 이벤트였네요.
Travel & Adventure
메인 무대에서는 각계의 유명 인사가 나와 2017년 패션 트렌드, 가정, 원예, 심리, 건강, 다이어트, 재정, 성관계 등 다양한 주제로 하는 공개 강연이 열렸습니다.
방 탈출 카페, 오토바이 운전 학원, 여행사, 지역 커뮤니티 센터 등에서 홍보 중인 모습입니다.
World of Taste
위의 천연 세제를 판매하는 Fa-Products의 말린 허브와 채소 가루로, 각종 딥 소스, 수프, 버터, 육류 및 어류의 밑간 등에 사용할 수 있어요. 북미에서는 채소, 과일, 가공 육류, 칩스 등을 요리하지 않고 딥(dip) 소스에 살짝 찍어 먹는 디핑(dipping) 문화가 굉장히 발달돼 있어요. 그래서 박람회에서도 인기가 많은 부스였어요.
D&D Market은 올리브오일, 발사믹, 파스타 소스, 햄, 소시지 등 수입 이탈리아 식품을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Sunset Gourmet는 매니토바 주에 사는 3명의 친구가 설립한 식품 제조 회사로, 각종 소스, 티, 푸드 믹스를 판매합니다. Universal Impex는 카브리해와 남아시아의 향신료와 베이킹 제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St-Albert Cheese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협동조합 중 하나로 온타리오 주의 고급 치즈 제조 회사입니다.
다양한 주제의 요리 교실도 열렸어요. 저는 프렌치 마카롱(French Macarons) 요리 시연을 봤네요.
와인과 주류 시음장이었어요. 병으로 구입할 수도 있고, 티켓을 사서 시음만 할 수도 있어요. 티켓 판매 수익은 캐나다 난소암 환자를 위해 쓰입니다.
House, Home & Design
Flowers Talk Tivoli는 오타와에 소재한 꽃집으로,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Orpah Winfrey), 미국의 정치인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캐나다 소품 디자이너이자 방송인 사라 리처드슨(Sarah Richardson) 등 북미 유명인을 고객으로 삼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불교도는 총 인구의 약 1%로 높은 비율은 아니지만, 백화점 및 홈 데코 스토어에서 불교 관련 장식품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종교적인 목적보다는 색다른 인테리어나 액세서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찾는 듯싶습니다. 백인계 캐나다인이 화려한 문양을 가진 카펫과 쿠션, 불상과 염주 등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핸드메이드 카펫 및 매트 등을 판매하는 곳이었어요. 기성품과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독일제 다목적 청소 세제(Zielinsky Universal Stone)와 조리대 및 세면대 등의 그라나이트 맞춤 서비스(The Granite Importer)뿐만 아니라, 대나무 섬유로 만든 침구(Bamboo Comforter)와 목공예 및 원예 공구 소매 업체(Lee Valley Tools) 등 가정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 및 서비스 업체가 있었어요.
박람회에 참여한 사람에게는 일종의 답례품인 구디 백(Goody bag)을 제공하는데요. 각종 상품, 샘플, 매거진, 쿠폰 등 가짓수가 꽤 많아 입장료가 아깝지 않아요. 구디 백 이외에도 과자, 케첩, 치실 등 판촉 제품을 별도로 제공해 받을 수 있었어요.
캐나다에 산지 10년이 되었지만, 비슷한 쇼핑 패턴에 사던 물건만 사게 되는데요. 이런 박람회에 오게 되면, 이전에 알지 못했던 다양한 상품과 정보를 한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또한, 아직 출시되기 전의 신상 제품을 볼 수 있거나 인기 있는 제품 및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으로 사거나 받을 수 있어 좋아요. 250개 이상의 전시이다 보니 한 번만 둘러봐도 시간이 꽤 오래 걸렸고, 중간마다 여러 강연 및 시연도 참여해서 반나절 이상 머문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여성 박람회에 모녀간의 데이트여서 더욱 좋았네요. 2016년 봄 여성 박람회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저희는 박람회에서 받은 여행 정보를 가지고 주말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캐나다 여성 문화를 엿보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즐거운 금요일 & 주말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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