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규모의 '전국 여성 박람회(The National Women's Show)'가 지난 주말에 오타와에서 열려 친구와 함께 다녀왔어요. 제23회를 맞이하는 2016년 봄맞이 전국 여성 박람회는 250개 이상의 전시·판매뿐만 아니라, 패션쇼, 요리 시연, 와인 시음, 인테리어 상담 등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가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였답니다. 그럼, 저와 함께 박람회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이곳은 전국 여성 박람회가 열린 곳으로, 오타와 다운타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Shaw Center입니다. 온타리오 주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컨벤션 센터로 회의, 전시, 공연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료 박람회이어서 인당 12달러를 내야 했어요.
캐나다에서 열리는 핸드메이드 시장이나 박람회 중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곳은 무료인 곳보다 물품 종류가 매우 많고, 흔하게 볼 수 없거나 고급스러운 물품이 많아 볼거리가 더욱 풍성합니다.
박람회 입구는 와인과 주류 시음장이었어요. 다양한 와인과 주류를 시음하기 위해서는 표를 별도로 사야 했는데요. 수익은 캐나다 난소암 환자를 위해 쓰인다고 하더라고요.
박람회가 끝나갈 무렵에 찍은 사진이라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네요. 박람회가 한창 진행될 때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주류를 시음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답니다. 시음 중인 주류를 들고 박람회 안을 들어갈 수 없는데요. 캐나다에서는 허가된 곳에서만 술을 사고팔며 마실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오랜만에 내리쬐는 화사한 봄 햇볕에 사람들이 창가를 향해 앉아 쉬고 있네요. Shaw Center 앞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리도 운하(Rideau Canal)가 흐르고 있어, 전망이 좋답니다.
주말 동안 총 10개의 요리 시연이 열렸던 곳이었는데요. 제가 갔을 때는 칵테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있었어요. 어찌나 유쾌하게 진행하던지 칵테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저도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들었네요.
여기는 박람회의 메인 무대로 댄싱, 패션쇼, 성생활 강의, 연애코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어요. 미국 드라마 <The Young and the Restless>에 출연했던 Joshua Morrow의 토크쇼가 끝난 직후 많은 사람이 기념촬영을 하고 사인을 받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더라고요.
이후 Marcelle Bénédicté 패션쇼도 열렸습니다.
The Glow Academy에서 네일아트와 메이크업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용 도구 전문회사인 Conair에서 제공하는 무료 미용 서비스를 받는 모습이네요. 캐나다에서 여자 헤어컷 비용이 기본 30달러에서 시작할 만큼 미용비가 비싸다 보니, 대기 인원이 제법 많더라고요.
고급 스킨케어제품인 Alyria에서 받은 피부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그 옆에는 얼굴에 필러를 직접 놔주는 곳도 있었어요.
요즘 핫하게 주목받고 있는 반영구화장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해주고 있었어요. 왔다 갔다 하면서 보니 찾는 사람들이 뜻밖에 많더라고요. 서양인은 이목구비와 피부색부터 다른 데다가 추구하는 메이크업 스타일도 달라서 캐나다에서는 반영구화장을 시도하기 겁나요. ^^;;
요즘에 너무 핫한 아델(Adele)! 아델의 정규 앨범 '25'의 주제곡인 'Hello'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공개된 지 87일만에 조회 수 10억 건을 넘겨,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가지고 있던 유튜브 최단기간 10억 뷰 기록도 깨버린 가수이기도 하지요. Majic100.com에서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9월 30일과 10월 1일에 열리는 아델(Adele) 콘서트의 티켓 추첨 증정 이벤트를 하고 있네요.
흥미로움 그 자체, Surprise bag도 보이네요. 서프라이즈 가방은 내용물을 미리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일정 금액을 내고 사는데요. 대체로 지급한 금액 이상의 물건이 들어있으며, 운이 좋은 사람은 지급한 금액보다 몇 배 이상의 물품을 갖기도 합니다. 가방 하나당 15달러씩 판매하고 있었어요.
식품 회사 Dr. Oetker에서 무료 피자 시식을 제공하고 있었어요. 캐나다 마트에서는 한국처럼 시식 제공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박람회 오니 시식 기회가 넘쳐나네요.
액티비아(Activia) 요거트 무료 시음회를 열고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발레리나이자 배우 엄태웅의 아내 윤혜진이 액티비아 모델로 활동 중이더라고요.
1894년부터 시작해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협동조합인 St-Albert Cheese Coop의 다양한 치즈도 맛볼 수 있었는데, 정말 고소하고 맛있어서 하나 사 왔어요.
1937년부터 캐나다 우유로 만든 유제품을 온타리오 주에 판매하고 있는 The Kawartha의 모카 아이스크림은 처음 먹어 보았는데, 꽤 맛있어서 나중에도 사 먹고 싶어지더라고요.
시어 버터(shea butter)로 만든 화장품과 비누예요. 시어버터는 원더걸스 혜림, 에이핑크 손나은이 모델로 활동했던 록시땅 시어버터와 크림 제품으로 한국에서 유명해졌는데요. 시어 나무의 열매에서 채취한 식물성 유지로 상처를 재생하는 효능이 뛰어나 아프리카에서는 민간치료제로 오래 사용됐다고 해요.
염소젖, 두유, 설탕 등으로 만든 화장품과 비누도 판매 중이었어요.
브러쉬 형태의 고대기 효과를 시범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사용법이 정말 단순해 보여 하나 살까 싶어 제품 시연을 유심히 보았는데, 홍보한 만큼 잘 펴지지 않더라고요.^^;;
립스틱, 아이 섀도우, 블러쉬, 마스카라 등 색조 화장품 전문 회사 Jordane의 판매대입니다.
라마와 비슷하고 털이 긴 남미산 동물, 알파카(alpaca)의 털로 만든 무릎담요로 개당 10만 원씩 판매 중이더라고요.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볍고, 따뜻해서 비싼 값어치를 하더군요.
곳곳에 스카프, 가방, 선글라스 등을 파는 곳이 많았어요.
헤어 연장 시술을 하고, 자연스럽게 다듬고 있는 모습이에요. 캐나다에 붙임 머리 시술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네요. 다양한 컬러의 붙임 머리가 있었지만, 검은 색만 없었다는- -;
곳곳에 스포츠 센터, 댄스 클럽, 정수기, 스포츠 액티비티, 스포츠용품, 영양제 등 건강과 관련된 판매대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핫한 곳은 단백질 파우더 판매대였어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이어트는 여자의 평생 숙제인 것 같아요.
건강과 웰빙과 관련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무대입니다. 다이어트, 필러, 임신 중 댄스, 에센셜 오일 사용법, 자산 관리, 성관계, 스트레스 관리, 면역 시스템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연이어지고 있었어요.
캐나다 노바스코샤에서 자란 100% 야생 블루베리 주스입니다. 감미료, 방부제, 첨가제 없이 100% 야생 블루베리로 만든 주스인데 맛이 매우 깔끔해서 한 병 사 왔어요.
Egyptian Comfort Sheets라고 해서, 이집트와 관련된 제품이나 했더니 그냥 이름이었다는^^;; 극세사로 만든 침대 시트였는데, 오타와 겨울이 길고 추워서인지 사람들이 많이 사가더라고요.
독일제 다목적 청소 세제 Zielinsky Universal Stone이었는데요. 사용 시범을 보니, 싱크대, 탄 냄비, 페인트 자국 등 모든 곳에 사용할 수 있는 데다가 효과도 매우 좋아 보였네요.
어릴 때 집에서 봐온 타파웨어도 있었고. 세라믹 주방용품, 만능 채칼 등 다용한 주방용품 또한 많아 주부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어요.
미국에서 2008년도부터 2012년까지 30개국에 2,450대를 판매한 세계 최초 100% 태양광 발전 스포츠카 Tesla Roadster Sport입니다. 대략 1억3천만 원에 판매되었던 테슬라는 3.5시간 동안 충전하면, 400km를 갈 수 있다고 해요. 하필 여성 박람회에 전시되어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어요. ^^;;
캐나다 치즈에 관한 강의였는데, 듣다가 졸려서 나왔다는^^;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해요.
가족이 소유하는 캐나다 최대 닭 가공 공장이자 캐나다 최대 할랄 식품 생산자인 Maple Lodge Farms의 제품 홍보도 있었어요. 시식과 할인 쿠폰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캐나다 동쪽 끝 노바스코샤 주에 있는 크랜베리 농장에서 만든 크랜베리 잼과 소스입니다. 크랜베리는 강력한 항균·소염 효과로 방광, 요도, 신우신염, 요실금 등 하복부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해요.
토론토 근방에 있는 Albion Hills 농장에서 머나먼 오타와까지 왔네요. 소시지, 살라미, 페퍼로니, 육포 등 육류 가공품을 유일하게 판매하는 곳이라 인기가 많았어요.
인기가 정말 많았던 Bad Monkey 팝콘이었어요. 나쁜 남자가 아닌 나쁜 원숭이에게 끌리는 여자의 심리인가 봐요. ㅋ
박람회 곳곳에서 홍보 차원으로 주는 제품과 할인 쿠폰, 이벤트 응모권 등을 무료로 나눠 주었는데요. 이제까지 참여했던 박람회 중에서 제일 많았던 것 같아요.
또한, 박람회에 참여한 사람은 일종의 답례품인 구디백(Goody bag)을 받았는데요. 박람회에서는 구경하기 바빠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케첩, 파스타, 초콜릿, 여성용품, 일회용 목욕용품, 건강식품, 쿠폰, 잡지 등 가짓수가 많아 놀랐네요. 어쩐지 어깨가 아프더니만, 들고 온 보람이 있네요.
박람회가 열렸던 Shaw 센터의 야경 모습입니다. 삼각형 유리로 된 외관이 정말 멋스럽지요?^^ 이 큰 건물의 복도 포함 2층 전체 홀이 박람회 전시회장이었으니, 규모가 크긴 꽤 컸습니다.
'캐나다 전국 여성 박람회'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 오타와와 퀘벡 주 몬트리올, 퀘벡시티에서 열리며, 오타와 하반기 박람회는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EY 센터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전국 여성 박람회가 여성들에게 늘 인기가 많은 이유는 평소에 접하지 못한 유니크한 제품이나 최신상 혹은 출시 예정인 제품을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여성들의 관심은 정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뜨거웠던 것 같아요. 마치 수백 개의 홈쇼핑 채널을 동시에 틀어놓은 기분이 들었어요.ㅎㅎ 저는 박람회 양일 모두 방문했는데요. 입장료와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것 같아요.
캐나다 박람회와 여성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오늘의 행복, 놓치지 말고 한껏 누리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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