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주의 주도인 퀘벡 시티(Quebec City)에 연중 내내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파는 가게가 있는데요. 퀘벡 시티뿐만 아니라, 주요 관광 도시에서 하나쯤은 볼 수 있는 가게입니다.
북미에서는 밸런타인데이(Valentine's Day), 부활절(Easter), 추수감사절(Thanksgiving), 핼러윈(Halloween), 크리스마스(Christmas) 등 시즌에 따라 집 안팎을 장식하는 문화가 매우 발달하였어요. 그중 크리스마스를 가장 크게 기념하다 보니, 연중 내내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파는 가게가 어색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 역시 매년 추억에 남을 만한 오너먼트를 몇 개씩 사고 있는데요. 퀘벡 여행 도중 크리스마스 장식 전문점이 있어 잠시 들렸어요.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 겨우 넉 달뿐인데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보니 또 반갑더라고요. 저와 함께 2016년 크리스마스를 미리 느껴보러 가볼까요?^^
여기는 노트르담 퀘벡 성당(Cathedral-Basilica of Notre-Dame de Quebéc)입니다.
갑자기 웬 성당이냐고요? 오늘 소개할 곳이 노르트담 퀘벡 성당 바로 옆에 있거든요.
오늘 소개할 La Boutique de Noël의 모습입니다. 가게 이름은 'The Christmas Shop'을 불어로 적은 건데요. 캐나다 공용어는 영어와 불어이지만, 퀘벡 주는 캐나다 중에서 조금 특별한 지역으로 17세기 초에 프랑스계 이민자들이 이주한 이후로 현재까지 프랑스어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마스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호두까기인형(Nutcracker)들이 저희를 반겨주고 있더군요. 북미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을 정말 많이 하는데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배경이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이에요. 주인공인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 인형이 꿈속에서 쥐의 대군을 퇴치하고 멋진 왕자로 변하여 클라라를 과자의 나라로 안내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유럽 느낌이 물씬 풍기는 크리스마스 마차 장식품도 보였어요.
산타 할아버지가 순록이 끄는 썰매를 두고, 코카콜라 트럭을 몰고 다니고 있군요.ㅎㅎㅎ
여행 기념품으로 많이 사는 냉장고 자석이네요. 캐나다 국기를 들고 있는 북미산 큰사슴 무스(moose)도 보이네요. 한국에서는 엘크(elk)로 알려졌지요. 그 위에는 퀘벡시티의 주요 명소인 샤토 프롱트낙 호텔(Chateau Frontenac Hotel)도 보입니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Chateau Frontenac Hotel) 오너먼트인데 가격이 약 3만 원이라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캐나다 퀘벡의 세인트로렌스 강이 내려다보이는 성곽에 있는 고전 양식의 호텔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결정한 연합군 회의가 열렸던 곳으로 유명해요.
왠지 만지면 안 될 것 같은 크리스마스 천사 장식품도 보이네요. 근데 뜬금없이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에서 김숙이 윤정수 몰래 만든 황금 소파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ㅎㅎㅎ
긴 나무토막을 한쪽으로 비스듬하게 썬 후, 나무의 경사진 면에 산타의 얼굴을 그려 넣은 장식품도 보였어요. 아이디어가 좋고, 나무로 만들어서 편안한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어 가격을 확인했더니...ㅎㄷㄷ 희귀한 만큼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었습니다.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 조각상도 보이네요. 다른 크리스마스 장식 전문점보다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 보이더라고요.
왼쪽은 아일랜드에 가톨릭 전파를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선교사인 성 패트릭(St. Patrick)으로 아일랜드의 중요한 수호성인입니다. 성모 마리아 상도 보이네요. 퀘벡 주 주민의 88%가 가톨릭교도라고 하는데 다른 크리스마스 장식 전문점보다 가톨릭과 관련된 장식품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각자의 색깔과 매력을 가진 크리스마스트리도 곳곳에 있었어요.
크리스마스트리나 벽난로에 걸어두는 크리스마스 양말(stocking)입니다. 흔하지 않은 디자인이 많았어요.
우아한 발레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듯한 발레리나 오너먼트이에요.
크리스마스트리 사이로 엘프가 까꿍 놀이(?)를 하고 있네요.ㅎㅎ엘프(elf)는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느라 바쁘신 산타할아버지를 돕는 요정이에요.
위의 엘프보다는 조금 더 젊어진 엘프이네요. 엘프는 큰 귀를 가지고 있고, 초록색이나 빨간색으로 된 옷을 입고 있어요. 젊은 엘프의 활기가 느껴지는 진열이네요.ㅎㅎ
빨간 외투를 입고 승마 바지에 스테트슨(Stetson) 모자를 쓴 캐나다 기마경찰 RCMP(Royal Canadian Mounted Police) 오너먼트입니다. 메이플 시럽처럼 캐나다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예요.
퀘벡이 적힌 얼음 조각 위에 춤추고 있는 펭귄 오너먼트입니다. 딸이 펭귄을 무척 좋아해서 퀘벡 방문 겸 하나 살까 싶어 가격표를 보니, 만 오천 원!!- -; 그냥 예뻐라~해주고만 왔네요.ㅎㅎ
구석구석 장식품으로 가득가득했어요. 봄을 향해가는 시기인데도, 손님들은 쉬지 않고 들어오더라고요.
주부의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예쁜 그릇 앞에 눈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구경했네요.
오너먼트 종류도 정말 많았는데요. 위 사진은 다양한 스포츠 오너먼트를 모아둔 곳이었어요. 배가 나온 산타할아버지가 짐볼과 덤벨, 헬스 자전거를 이용해 운동 중인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ㅋㅋㅋㅋ
야구, 축구, 농구뿐만 아니라 캐나다 겨울 스포츠인 아이스하키와 아이스 스케이트 오너먼트도 있었어요.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 없는 순록(reindeer)도 보입니다. 사진 속의 순록의 코가 빨갛지 않아서 의아하신 분! 있나요? 산타의 썰매를 끄는 순록은 빨간 코 Rudolph, 재주꾼 Dasher와 Prancer, 낭만적인 Cupid, 우아한 Vixen, 성격이 불같은 Blitzen, 여성스러운 Dasher, 근엄한 Donder로 총 9마리입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총 9마리의 순록 중 엄격하고 근엄한 Donder네요.^^
제가 봤던 가게 중에서 면적 대비 가장 알차게 진열된 것 같아요.
디즈니 미니언즈, 신데렐라, 소피아, 겨울왕국 엘사와 안나 열쇠고리와 오너먼트도 있었어요.
정말 귀여워서 눈사람과 눈 좀 마주치려 했는데 제 시선을 다 피하고 있군요. ^^;;
크리스마스트리하면 전에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빨간색이나 알록달록 무지개색이 떠올려졌는데, 요즈음에는 파란색 계열의 트리도 참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금빛이 가득한 오너먼트이네요. 하~ 예쁘다!하고 가격표 보면 기본적으로 만 원은 훌쩍 넘어가고 있다는^^;;
동방박사가 유황, 황금, 몰약을 들고 아기 예수님을 찾아와 경배드리는 장식품이네요.
캐나다의 상징인 무스(moose)가 래프팅하고 있는 오너먼트입니다.ㅎㅎ 목도리를 두른 무스와 여름 스포츠 래프팅의 조합이 참 재미있네요.
이것은 강림절 달력(Advent Calendar)인데요.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가 될 때까지 매일 하나씩 문을 열어 초콜릿 등 작은 선물을 받으며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강림절 달력에 관하여 더 궁금하신 분은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퀘벡 시티에 왔으니, 퀘벡 글씨가 콕! 적힌 오너먼트를 하나 사고 나오려는데, 제 발목을 붙잡은 꼬마들이에요. 넘 사랑스럽지 않나요? 보송보송한 잠옷(onesies)을 입고 차를 마시는 모습이란...ㅎㅎㅎ
퀘벡시티에 있는 La Boutique de Noël은 다른 크리스마스 장식 전문점보다 고급스러웠고, 그만큼 가격은 비쌌습니다. 퀘벡이 적힌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사고 싶거나, 흔치 않은 고급스러운 장식품을 갖고 싶을 때 또는 연중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을 때 찾아가기에 좋은 곳 같아요.
여기는 몬트리올에 있는 다른 가게예요. 퀘벡 주의 퀘벡 시티에 있는 노르트담 성당 옆에 크리스마스 장식 전문점이 있는 것처럼, 퀘벡 주의 몬트리올에 있는 노르트담 성당 옆에도 크리스마스 장식 전문점이 있답니다.
캐나다 동부 여행 중 몬트리올과 퀘벡 시티를 들리실 예정이라면, 노르트담 성당 옆 크리스마스 장식 전문점도 잊지 말고 구경해보시길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자유여행이 아닌 여행 상품으로 캐나다 동부 여행을 하더라도 노르트담 성당은 필수 코스라서 꼭 들리므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2016년 크리스마스가 되어 저희 집 크리스마스트리에 퀘벡에서 산 오너먼트를 달면, 이날의 추억이 떠올려질 것 같아요. 오늘은 어떤 행복을 누리고, 또 어떤 추억을 담으셨나요?^^ 봄 햇살따라, 따스하고 화사한 추억이 채워져 가는 나날이 되길 바라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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