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는 찾아가는 치과 기차가 있다?

20세기 캐나다 정부의 치과 기차

캐나다는 1867년 건국할 때부터 지금까지 의료뿐만 아니라 교육, 고용/노동, 가족 영역은 전적으로 광역자치정부의 소관으로 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주 정부(Provincial Government)마다 의료보험 제도를 각각 운용하고 있으며 의료보험 가입자는 거의 모든 진료, 예방접종, 입원, 수술을 모두 무료로 제공받고 있어요. 다만, 치과는 주 정부 의료보험의 예외 분야이며 진료를 위해 한국보다 매우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주 정부는 어린이의 치아 건강을 위해서 매년 학교에서 무료 치과 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며 저소득층 가정의 17세 미만에게 무료 치료 프로그램(Healthy Smiles Ontario: HSO)을 시행하고 있어요. 오늘은 캐나다 주 정부의 소외 지역을 위한 치과 치료 프로그램 중 하나로 1900년대 후반에 온타리오주 북부 마을을 누볐던 치과 기차에 대해 나눔 하고자 합니다.

온타리오 동부 철도 박물관 (Railway Museum of Eastern Ontario)

스미스 폴스입니다

온타리오 동부 철도박물관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미스 폴스(Smith Falls, ON)에 있는 철도 박물관으로, 본래 캐나다북부철도(CNoR)에서 1912년에 지은 기차역이었는데요. 캐나다북부철도가 재정파탄에 이르게 되자 캐나다국립철도(CN)가 인수했으나 여전히 수익성이 좋지 않아 1982년에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를 막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으로 지지로 1983년에 캐나다국립사적지(National Historic Site)로 지정됐으며 현재 박물관으로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정부의 치과 기차 (Dental Car)

덴탈 카입니다

박물관 야드에서 전시 중인 다양한 기차를 둘러보던 중 덴탈카(Dental Car)가 보여 들어가기 전부터 호기심이 생겼어요. 영어로 'car'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기차의 차량 또는 기차의 특정한 칸을 가리키기도 해요.

고립된 지역을 위한 주 정부의 치과 진료 프로그램 (1931~1977)

치과 기차입니다

덴탈카가 서비스했던 캐나다 온타리오주 북부는 오래전부터 원주민이 거주하던 곳으로 18~20세기에 광업, 임업, 철도업 관련 종사자들이 이주했던 곳이었는데요. 타지역과 다소 격리된 곳으로 기차 외에는 온타리오 주의 다른 지역과 연결하는 길이 없었다고 해요. 소외된 지역의 치과 진료를 위해 캐나다 정부는 기차의 덴탈카 운용에 대한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온타리오 북부 지역을 위한 덴탈카는 총 3칸으로, 캐나다태평양철도에서 2칸, 캐나다국립철도에서 1칸을 각각 다른 시기에 기증하여 1931년부터 1977년까지 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사용됐습니다.

캐나다국립철도의 덴탈카 (Dental Car of CN, 15095)

기차입니다

온타리오 정부에서 운용했던 3칸 중 저희가 둘러봤던 덴탈카는 26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캐나다북부철도의 기차 침대칸(sleeping car)으로 1913년부터 1951년까지 거의 40년 동안 여객 수송 서비스에 사용됐어요. 이후 이를 인수한 캐나다국립철도(CN)가 타 지역과 격리된 온타리오 북부 지역을 위한 치과 진료용 기차칸으로 사용되도록 기증하여 온타리오 북부 소재의 학교 아이들을 돌봤으며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어른들도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 년 내내 기차에 거주하면서 치료하는 덴탈카 치과 의사 (Dentist)

치과 의사입니다

제가 둘러본 덴탈카에서 일했던 Dr. McLean과 그의 아내의 1951년도 모습이에요. 덴탈카에서 치과 진료 서비스를 담당했던 의사는 대부분 유부남으로, 외진 지역에서의 장기간 서비스를 수행하기 위해 주로 아내와 함께 동행했다고 해요. 크리스마스 시즌을 제외하고 일 년 내내 기차칸에 머물면서 북부 지역의 여러 마을을 이동하며 치과 진료를 했습니다. 임무 기간은 자신이 일하고 싶을 때까지였으며 대부분 수년 동안 덴탈카에서 거주와 사무를 하다가 정착지를 마련했다고 해요. 그래서 기차 칸에는 의사 가족과 간호사가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설비돼 있었어요.

주방 (Kitchen)

키친입니다

덴탈가의 주방은 본래 캐나다국립철도가 여객 수송으로 사용할 당시 남자 흡연실로 사용했던 공간이라고 해요. 캠핑카 구조와 비슷한 방식으로 주방은 공간 효율성과 안전을 위해 설계되어 있었어요.

리빙룸 & 다이닝룸 (Living room & Dining Room)

다이닝룸입니다

거실 겸 식사 공간으로 당시 사용했던 가구 및 장식품들을 둘러볼 수 있었어요.

치과 의사의 침실 (Main Bedroom)

침실입니다

치과 의사의 침실로 고시원 방과 거의 같은 크기와 구조였지만 동반한 가족을 위해 침대는 더블 사이즈였어요.

사무실입니다

침대 맞은편에는 치과 의사가 사무를 볼 수 있는 작은 책상과 캐비닛이 있었어요. 협소한 공간이다 보니 침실과 오피스를 함께 사용했던 것 같네요.

욕실 (Bathroom)

욕실입니다

거실과 진료실 사이 비좁은 통로 옆에는 욕실이 있었는데요. 매우 좁고 더럽... 사진은 생략했어요^^;;

치과 진료실 (Dental Clinic)

진료실입니다

치과 치료를 받는 곳이에요. 당시에 사용했던 치료 도구들을 볼 수 있어 신기했어요.

치과입니다

치과 진료용 의자(Unitchair)에는 놓인 인형들! 크기는 다른데 같은 옷을 입고 있어 더 귀여웠네요. 캐나다에서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만 받고 아직까지 신경 치료는 받은 적 없는데도 갈 때마다 무서운 곳이긴 하네요. 엄마인 나도 엄마 필요함!ㅎㅎㅎ

간호사 사무실 (Nurse's Office)

간호사입니다

간호사 사무실은 침실과 함께 있는 의사의 작은 사무 공간과 달리 별도의 공간으로 마련돼 있었어요. 이곳에서 서류 작업뿐만 아니라, 환자의 기본적인 건강과 치아 위생을 체크와 검사와 상담도 병행했다고 해요.

간호사복입니다

책상 맞은편에는 간호사복과 의사 가운이 걸려 있었네요.

암실 (Darkroom)

간호사 사무실 맞은편에는 엑스레이(X-ray) 촬영 및 촬영 파일 보관을 위해 사용했던 암실도 있었어요.

간호사 침실 (Nurse's bedroom)

침실입니다

간호사의 침실로, 여객 기차의 침대칸을 개조한 덴탈카 여러 구역 중에서 개조 전과 후가 동일한 유일한 공간이라고 해요. 구조는 같되 당시에 사용했던 가구는 다른 것으로 교체해 사용했어요. 침실 벽에 캐나다 북부 지방에 자주 출몰한다는 곰 사진이 걸려 있어 인상적이었네요.

대기실 (Waiting Room)

대기실입니다

덴탈카 맨 마지막에는 환자 및 손님이 머무는 대기실이 있었어요. 당시 이곳에 캐나다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들이 비치돼 있었는데요. 고립된 지역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독서 지원 프로그램으로 덴탈카가 해당 지역의 진료를 마치고 다음 역으로 출발할 때까지 책을 대여해 볼 수 있었다고 해요. 캐나다 최대 규모 여름 독서 클럽(Summer Reading Club)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우리나라와 다른 캐나다 의료 서비스

캐나다 병원입니다

이외에도 한국과 다른 캐나다 의료 서비스 , 어마 무시한 캐나다 치과 진료비 의료제도가 가장 좋은 나라 TOP 25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치과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정부가 고립된 북부 지역의 치과 진료를 위해 마련한 덴탈카(치과 진료용 기차칸)는 1931년에 처음 시작돼 1977년에 끝났습니다. 철로가 유일한 접근로였던 북부 지역에 도로가 건설되면서 1977년부터는 비용 면에서 더 효율적인 캠핑카(RV)로 대체되었다고 해요. 북미와 캐나다 도시 곳곳에 있는 100여 개의 박물관을 다니면서 다양한 옛 기차를 구경했지만 덴탈카는 처음 봐서 매우 신기했어요. 요즘 한국 기사를 접하면서도 국가 또는 지역를 이루는 구성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끼고 있기에 이곳 역시 지역 주민의 힘이 아니었다면 지역 및 국가유산으로 보존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캐나다 옛 치과 기차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셨기를 바라며, 온타리오 동부 철도 박물관의 이모저모는 조만간 다시 나눔 하겠습니다. 남은 여름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길요.

48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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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dy Expat : 어쩌다 영국 2019.08.07 19:35 신고

    치과는 왠지 아무런 문제없이 정기검진하러 가기도 꺼려지는데 이런 곳 있으면 6개월보다 더 자주 가라고 해도 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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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9.08.11 02:31 신고

      블로그 방문했는데 스팸댓글로 등록이 안되네요ㅠㅠ 예쁜 영상 잘봤습니다아 타지살이 쉽지 않지만 함께 파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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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리토비 2019.08.07 21:58 신고

    기차도 흥미로운데 치과기차라뇨~^^

    2018년에 치과치료를 대대적으로 받았기에, 좀 무섭긴 하지만,
    공간의 모습을 보니 참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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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9.08.11 02:37 신고

      치과는 언제 가도 무섭습니다 편안한 일욜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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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수짱이 2019.08.07 23:30 신고

    고립된 지역 사람들을 위해서 기차에 치과가 있던거군요~
    움직이는 공간에서 치료 받으면 조금 무서웠을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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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9.08.11 02:40 신고

      치료하는 동안은 역에 정차한 상태에서 하고 해당 지역 치료가 끝나면 다시 열차와 연결해 이동했다고 해요 즐거운 일욜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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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하v 2019.08.07 23:43 신고

    기차박물관이 어떨지 참 기대가 되는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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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9.08.15 09:45 신고

      은근히 볼거리가 많더라구요 계신 지역 태풍 피해 없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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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08 01:4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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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블프라이스 2019.08.08 04:06 신고

    캐나다 온타리오 주 정부가 고립된 북부 지역의 치과 진료를 위해 마련한 치과 진료용 기차칸은 1931년에 처음 시작돼 1977년에 끝났군요? 와, 정말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약 30년이 넘는 역사가 있어서 그 당시 이용을 했던 분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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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9.08.15 09:47 신고

      그러게요~ 이용자에게는 흔치 않은 추억이 되었을 듯해요 계신 지역 태풍 피해 없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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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마루한의원 2019.08.08 15:36 신고

    찾아가는 치과기차라니 신기하네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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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9.08.15 09:47 신고

      저두 처음 본거라서 신기했어요^^ 계신 지역 태풍 피해 없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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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terjun 2019.08.08 15:51 신고

    와우... 멋집니다.
    의도도 좋고, 덴탈카 자체도 잘 되어 있네요.
    음.... 엄마도 엄마가 필요하다!!! 공감되네요. ㅋ
    저 신경치료할 때 막내 데리고 갔었는데~~~ 그랬더니 요새 자기가 큰오빠를 어떻게 키웠는데~ 라는 말을 하네요. ㅎㅎ
    상주하면서 진료해야 하는 의사와 아내, 간호사 들을 위한 집도 안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네요.

    답글 수정

    • Bliss :) 2019.08.15 09:47 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둥이가 다 크긴 컸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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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08 15:53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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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야 2019.08.08 22:41 신고

    우와 치과기차라니 진짜 이색적이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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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9.08.15 09:50 신고

      그러게요~ 저두 신기했어요! 계신 지역 태풍 피해 없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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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ord 2019.08.09 06:42 신고

    와..... 땅이 크니 찾아가는 스케일도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기차라니 ㅋㅋㅋㅋ

    그런데 이 기차가 40년이나 유지되다니 그게 더 신기하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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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9.08.15 09:50 신고

      그러게요ㅎㅎㅎ 북부는 기차 외엔 접근할 루트가 없어 어쩔 수 없었나 봐요 굿밤 되세요^^

      수정

  • 2019.08.09 08:2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수정

    • Bliss :) 2019.08.15 09:51 신고

      오홍 신기하네요^^ 맞아요! 캠핑카 같은 느낌이었어요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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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인 2019.08.09 11:55 신고

    글 잘보고 공감 누르고 갑니다~

    답글 수정

  • 라미드니오니 2019.08.09 12:55 신고

    그냥 기차박물관에 있는 녀석인가했는데, 이런 모습의 치과기차가 아직도 있다니,,.
    얼마전에 의왕에 기차박물관에 다녀온터라 다양한 기차를 많이 봤었는데, 쨉이 안되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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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9.08.15 12:17 신고

      의왕 기차 박물관 다녀오셨군요^^ 저두 치과 기차는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계신 지역 태풍 피해 없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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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ne_loving 2019.08.09 15:34 신고

    치과기차라니 땅이 크니 생각도 다르네요 잘보고가요~~

    답글 수정

    • Bliss :) 2019.08.15 12:17 신고

      그러게요^^ 저도 신기했네요 계신 지역 태풍 피해 없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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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세레스 2019.08.09 16:02 신고

    생각치도 못했어요.
    치과 기차라니 대단해요.!

    답글 수정

    • Bliss :) 2019.08.15 12:20 신고

      그러게요^^ 저두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계신 지역 태풍 피해 없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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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niusJW 2019.08.09 19:43 신고

    실내도 아늑하고,
    치과기차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합니다~ㅋㅋ

    답글 수정

    • Bliss :) 2019.08.15 12:45 신고

      저두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계신 지역 태풍 피해 없길 바래요

      수정

  • T. Juli 2019.08.10 01:07 신고

    우와 덴탈 기차도 있네요
    역시 캐나다는 멋있군요

    답글 수정

    • Bliss :) 2019.08.15 12:45 신고

      그니까요ㅎㅎㅎ 신기했어요! 계신 지역 태풍 피해 없길 바래요

      수정

  • *저녁노을* 2019.08.10 05:48 신고

    ㅎㅎ신기하네요.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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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dy Expat : 어쩌다 영국 2019.08.13 19:10 신고

    스팸댓글로 처리된다니 속상하네요. 저도 그것 때문에 한참 써넣고 등록 못한 경우가 있는데 스팸의 기준을 모르겠네요..😭 어쨌든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타지살이 열심히 하시면서 여전히 블로그 열심히 하시는 것 보고 반가웠어요 !! 🤗💜 저희는 오늘 치과검진히는 날인데 비록 기차는 아니지만 치과에 잘생기고 친절한 분들이 많아서... ㅎㅎ

    답글 수정

    • Bliss :) 2019.08.15 12:48 신고

      아아~~ㅠㅠ 맞아요! 댓글 보니 저두 기억납니다아!!!! 와웅ㅠㅠ 이리 또 찾아주시고 감사드려요! 전 치과를 옮겨야 하나봐요^^;ㅋㅋㅋㅋ 쉽지 않은 타지살이 함께 힘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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