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캐나다 국회의원 대저택 투어하기

[Fulford Place] 캐나다 온타리오주 브록빌 상원의원 대저택

한 달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근교 도시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가 있었는데 체감온도 38도라는 기상예보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전날 밤 급하게 목적지를 변경했어요. 폭염 경보에 야외 활동은 불가능할 듯해 자주 다니는 근교 도시에서 가볼 만한 곳을 찾던 중 19세기 캐나다 상원의원의 대저택이 박물관으로 공개되고 있다고 해 다녀왔어요.

풀포드 플레이스 (Fulford Place)

주택입니다

19세기 캐나다 상원의원 풀포드의 주거지였던 풀포드 플레이스 (Fulford Place)는 1901년에 완공된 대저택으로 2만 평방피트(562평)에 35개의 방이 있어요.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를 디자인한 옴스테드(Frederick Olmsted)가 디자인해 가치가 더 높은 곳인 듯해요. 풀포드 부부를 거쳐 아들이 사망할 때까지 거주하다가 온타리오 유산 비영리단체 'Ontario Heritage Trust'에게 기부됐으며 수많은 개인 및 단체의 기부금을 통해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하여 1993년에 박물관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했습니다. 캐나다국립사적지(National Historic Site of Canada)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기념품 가게 및 가이드 투어

기념품 가게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6달러, 가족 15달러입니다. 좁은 안내 데스크를 거치자마자 나오는 기념품 가게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네요. 투어는 45분간의 가이드 투어로 이뤄지는데요. 복제품이 아닌 고유한 유산을 전시 중이라 그런지 동선은 그리 자유로운 편은 아니었어요.

스테인드글라스 및 시계

시계입니다

안내 데스크와 기념품 가게가 있는 지하에서 본격적인 투어를 위해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놓인 시계에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에 놓인 청동 조각상으로 시계는 오래돼 작동되지 않더라구요.

캐나다 상원의원 조지 테일러 풀포드(George Taylor Fulford)

풀포드입니다

대저택의 주인 조지 테일러 풀포드(1852-1905)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브록빌(Brockville, ON) 출신으로 사업가이자 정치인으로 활동했는데요. 근교 도시인 벨빌(Belleville)에서 경영대를 다니다가 1874년에 브록빌에서 조제사로 일했던 형제 윌리엄(William)로부터 작은 약국을 인수하여 특허 의약품을 기반으로 한 제약회사를 설립하여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이후 1879년부터 하원의원으로 오래 활동하다가 1900년에 상원의원으로 임명되었는데요. 1905년 10월에 출장으로 찾아간 미국 메사추세츠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풀포드는 '캐나다 최초의 자동차 사고 희생자'였다고 해요.

그랜드홀 (Grand Hall)

그랜드홀입니다

풀포드는 사업가이자 정치인으로서 저택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손님 접대였는데요. 저택의 앞문과 뒷문 사이에 직선으로 배열된 그랜드홀은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활용됐어요.

조각상입니다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아기 대리석 조각상인데 미소 지으며 안아달라고 두 팔 벌린 모습이 사랑스러웠네요. 아기 조각상 뒤편에 놓인 2개의 램프는 'Tiffany Dragon Fly Lamp'로, 풀포드가 남긴 귀한 유산 중 하나라고 해요.

벽난로입니다

한쪽에 설치된 벽난로도 대리석, 참나무, 금속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모습이었네요.

로코코풍 응접실 (Drawing Room)

드로잉룸입니다

'Drawing Room'은 손님을 접대하는 목적으로 마련된 방을 일컫지만, 에드워드 시대(Edwardian times: 1901-1910)에 주로 여성들이 모이는 공간을 가리켰다고 해요. 이곳의 Drawing Room은 8세기 전기에 프랑스 등에서 유행한 실내 장식 양식인 로코코 양식(Rococo style)으로 꾸며졌어요.

피아노입니다

중앙에는 풀포드의 부인 마리아(Mary)가 자주 사용했던 피아노가 있었는데요. 세계 3대 명품 피아노 중에서도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스타인웨인 피아노(Steinway piano) 중 버터플라이 그랜드 피아노(Butterfly Grand)였어요. 현재까지도 중고 가격이 수 천만 원에 달하는 고급 피아노이네요. 그 외에 세계 여행 시 수집한 그림, 도자기, 조각상, 그릇 등으로 매우 화려한 곳이었어요.

르네상스풍 서재 (Library)

도서관입니다

르네상스 양식으로 꾸민 서재예요. 서재는 에드워드 시대(Edwardian times: 1901-1910)에 남성들이 모이는 공간을 가리켰다고 해요. 그 외 비공식적인 엔터테인먼트 및 가족 모임 공간으로도 활용되었어요. 대저택 중 유일하게 호두나무(walnut)로 꾸민 공간이기도 합니다. 하얀 대리석 조각상은 집주인 풀포드(Fulford)입니다.

다이닝 룸 (Dining Room)

다이닝룸입니다

손님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다이닝 룸이에요. 벽면을 채우고 있는 나무 패널은 최고의 목재로 손꼽히는 온두라스 마호가니(Honduran Mahogany)로, 무분별한 벌목으로 벌목 금지 조치가 되어 현재는 사용할 수 없는 목재이기도 해요. 테이블 양쪽에는 벽난로와 뉴욕에서 생산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설치돼 있었어요. 그 외에도 은 식기류(silverware), 은촛대 등을 볼 수 있었어요.

푸드 엘리베이터, 본차이나 및 온장고 (Food Elevator, Bone Chine & Warmer Cabinet)

푸드 엘리베이터입니다

손님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다이닝 룸 옆 작은 공간에는 지하 주방에서 완성된 음식을 배달하는 푸드 엘리베이터, 영국 본차이나 식기류로 가득 찬 진열장 및 음식을 따뜻하게 보관하는 온장고가 설치돼 있어 눈길이 갔네요. 본차이나 의미와 유래 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금고 (Safe)

금고입니다

다이닝룸 옆 푸드 엘리베이터가 있는 공간에 있는 찬장 문을 열자 화려하게 장식된 금고가 나타났어요. 금고의 문 두께가 한 뼘이 넘을 정도로 두껍더라구요. 당시에 은 식기류와 총 등 귀한 물품을 보관하는 데 사용했다고 해요.

전화기 및 벨 (Telephone & Chimes)

전화입니다

19세기 전화기와 식사 시간을 알리는 데 사용했다는 차임도 볼 수 있었어요.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Stained-Glass Window)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앙에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있었어요. 창문 양쪽에는 풀포드(Fulford) 부부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어요.

부부용 침실 (Master Bedroom)

안방입니다

'Master bedroom'은 집에서 가장 큰 안방으로 보통 부부가 사용하는 침실을 가리켜요. 화려한 장식의 벽난로와 커튼, 고급스러운 가구에 눈길이 갔어요.

침대입니다

풀포드 부부의 트윈 침대예요. 개인적으로 부부 침대로 킹사이즈보다 트윈이 더 좋은 듯해요^^

장녀의 결혼식 (Eldest daughter's Wedding )

결혼식입니다

풀포드 부부의 세 자녀 중 장녀인 Dorothy Marston(1881-1949)와 전 온타리오 주지사의 아들 Arthur Charles Hardy가 집에서 결혼식을 올린 사진이에요. 이로부터 4년 뒤에 아버지가 교통사고가 사망했네요. 아들인 George Taylor II(1902-1987)는 캐나다 하원의원이 되어 사망할 때까지 이곳에 살았습니다.

장식품 (Deco)

장식품입니다

딸의 방은 전시 공간으로 활용 중이어서 본래의 모습은 볼 수 없었어요. 풀포드 부부가 세계 여행 중에 수집한 장식품들로 채워져 있었어요.

갤러리 (Gallery)

갤러리입니다

2층 거실에는 풀포드 부부가 수집한 그림들을 전시해놓은 공간이었어요. 당시에는 홀 전체에 카펫을 깔아 사용했는데 현재는 박물관 전시를 위해 걷은 상태입니다.

특허약 철분제 (Pink Pills)로 성공한 사업가

철분제입니다

풀포드는 정치인이 되기 전 사업가로도 성공한 인물인데요. 풀포드는 맥길대 의사 Dr. William Jackson가 얼굴이 창백한 사람들을 위해 발명한 Pink Pills에 대한 권리를 53,000달러에 사서 전 세계적으로 판매해 수백만 달러를 벌어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Pink Pills은 설탕, 전분, 황산제일철(iron sulphate)로 구성된 철분제로, 당시 빈혈의 유행으로 인하여 인기를 끌었으나 실제 효과는 많지 않았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혁신적인 대량 광고 때문이었는데요. 신문의 기사와 구분하기 어렵도록 광고를 디자인해 Pink Pills의 기적적인 회복 효과를 끓임 없이 홍보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Pink Pills는 캐나다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벨기에, 남아프리카, 싱가포르, 호주, 중국 등 전세계 87 개국에서 판매되었다고 해요. 2019년 억만장자 가장 많은 나라 TOP 152018년 특허 출원 가장 많은 나라 TOP 10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미국 뉴욕주와 마주한 테라스 (terrace)

테라스입니다

집안 어디에서나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1층과 2층 사면에 테라스가 있었는데요. 현재는 안전을 위해 테라스 출입은 금지됐어요. 양해를 구하고 안에서 블라인드를 올리고 뷰를 감상했어요. 세인트로렌스 강을 사이에 두고 미국 뉴욕주가 바로 눈앞에 보였어요. 중간에 위치한 작은 돌섬은 새들의 휴식처로 인기 많다고 해요.

이탈리아풍의 정원(Italianate Garden)

정원입니다

주택 옆에는 이탈리아풍의 정원이 있었는데요. 다양한 식물, 분수, 조각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었어요.

트리톤 분수(Triton Fountain)

분수입니다

정원 중앙에 놓인 트리톤 분수예요. 트리톤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인어의 모습을 지닌 반인반어(半人半魚)의 해신이에요.

쉼터입니다

분수 뒤편에는 정원 쉼터(garden shelter)와 조각상이 있어 정원의 운치를 더욱 북돋아주고 있었어요.

사업가와 정치인으로 성공한 폴포드(Fulford)는 종합병원, YMCA, 조정 클럽, 감리교회, 가난한 여성을 위한 집 등을 위해 상당한 돈을 기부한 자선사업가이기도 했습니다. 토론토 명소 중 비슷한 시기에 지은 갑부의 대저택 카사로마(Casa Loma)에 비하면 작은 규모였지만, 내부는 카사로마 못지않게 고급스러운 곳이었어요. 토론토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 명소 Top 8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19세기 캐나다 정치인의 가족 2세대가 살았던 대저택을 둘러볼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풀포드 부부가 세계 여행을 통해 수집한 이국적인 작품을 집안 곳곳에서 둘러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멋진 집을 지어놓고 4년 후 출장 중 교통사고를 당해 캐나다 최초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된 Fulford의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늘도 안전운전하시고 남은 여름도 건강하게 보내시길요.

25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 PinkWink 2019.08.01 14:44 신고

    우와~ 대저택이네요....
    엄청 멋져요...
    여기서 하루 정도 머물면서 19세기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데요 ㅎㅎㅎ

    답글 수정

    • Bliss :) 2019.08.07 08:39 신고

      한 번 둘러볼만 하더라구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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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하v 2019.08.01 20:43 신고

    국회의원이 살던 집이라 그런지 굉장히 웅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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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9.08.07 08:43 신고

      성공한 사업가라 그런지 곳곳이 멋스럽더라구요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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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moon 2019.08.01 22:41 신고

    예전의 대저택을 보니 정말 웅장하네요.
    우리같은 서민들은 적응이 되지않을것 같아요. ^^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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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9.08.07 10:08 신고

      저두 감탄하고 왔네요^^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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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블프라이스 2019.08.02 05:11 신고

    국회의원이 살던 집이라 그런지 웅장하니 넓네요^^
    덕분에 구경을 잘하고 갑니다. 캐나다는 대한민국보다 지금 훨씬 덥겟죠?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답글 수정

    • Bliss :) 2019.08.07 10:18 신고

      한국도 태풍 영향권이라던데 제가 사는 것도 덥다가 모레 태풍이 온다 하더라구요 안전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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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래공수거 2019.08.02 07:38 신고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고택이로군요..
    영화속에서나 볼법한곳입니다.
    내부를 직접 이렇게 보면 감회가 남다를듯 합니다.

    규모가 장난이 아니로군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좋은곳 같아 보입니다
    계시는곳도 엄청 덥군요..여기는 오늘도 폭염경보입니다..

    시원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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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9.08.07 10:38 신고

      한 번 둘러볼만 한 곳이었네요^^ 계신 지역 태풍 피해 없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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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 Juli 2019.08.02 15:54 신고

    사업가로 성공했기에 정치가가 되었군요
    멋진 집을 공개하는 것 너무나 좋군요
    아름다운 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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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9.08.07 10:40 신고

      저희도 같은 생각을 했네요 지역 사업가에서 정치인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꽤 많더라구요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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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terjun 2019.08.02 16:29 신고

    이렇게 멋진 집에서 살다니... 엄청나네요.
    아들까지 살다가.... 기부되어 이렇게 박물관으로 사용되니 좋은 것 같아요.
    화려함이 상당해서 이런 곳에서 딱 한달만 살아봤음 좋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하지만, 캐나다 최초 자동차사고 희생자라니.... 정말 덧없는 게 인생이라는 게 맞는 것 같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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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9.08.08 00:06 신고

      이런 곳에 한달 살기 넘 좋지요ㅎㅎㅎ 굿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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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02 16:30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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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ne_loving 2019.08.03 00:23 신고

    와 이런 곳에 사람이 살았다니 어마어마 하네요
    박물관으로 기부되어 덕분에 사진으로나마 저택을 보고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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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borah 2019.08.03 04:10 신고

    좋은곳을 다녀 오셨네요. 멋지고 화려한 그런 내부 시설을 보고 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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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계 핫이슈논란재조명 2019.08.03 18:36 신고

    잘보고 공감 누르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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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야 2019.08.04 01:03 신고

    이야... 엄청화려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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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오나르토드 2019.08.06 09:25 신고

    집이 궁전같네요. 궁전 하니까 저는 베르사유궁이 참 인상적이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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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9.08.08 00:31 신고

      베르사유궁전 가보고 싶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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