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펌킨 다 모여라! 캐나다 이웃들의 솜씨 자랑 어디 구경해볼까

핼러윈 호박 잭오랜턴의 유래와 문화

캐나다는 9월 초순이 지나면 가까이에 있는 농장과 마트에서 늙은 호박을 몇 개씩 사서 집 현관 입구에 두는 가을 장식 문화가 있어요. 10월 둘째 주 월요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이 지나면 10월 31일 핼러윈을 위해 하나둘씩 호박을 조각(carving)을 시작한답니다. 호박 안을 파내고 유령 얼굴로 조각한 후 안에 촛불을 넣은 등을 잭-오-랜턴(Jack-O'-lantern)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저희 동네에서 그동안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잭오랜턴 펌킨을 소개하고자 해요^^ 그럼, 호박의 으스스한 변신을 보러 함께 가볼까요?

호박 농장에서 호박 따기

농장입니다

북미는 농장에서 신선한 농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할 뿐 아니라 과일 따기, 옥수수 미로, 공포 체험, 생일파티, 피로연, 결혼식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도록 대중에게 오픈됐는데요. 9월 중순이 지나면 사과나 호박을 직접 따거나 사기 위해 가까이에 있는 농장을 방문해요. 캐나다 가을 전통문화 사과 따기 체험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재래시장과 마트에서도 온통 호박 천지

마트입니다

농장뿐만 아니라 재래시장, 마트 등에서도 호박을 잔뜩 쌓아놓고 판매하고 있어 9~10월 내내 북미 어딜 가나 호박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재래시장입니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닌 미니 호박을 판매하기도 하고 도시마다 자이언트 호박 경연 대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캐나다 오타와 유일한 상설 재래시장 Byward Market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호박이 놓이는 자리는 바로 요기!

추수감사절입니다

가을에 산 호박은 집 현관 입구에 놓입니다. 추수감사절에 캐나다 가정에 초대받아 찾아갔더니 다양한 크기의 호박으로 예쁘게 꾸며 놓으셨더라구요. 캐나다 가정의 추수감사절 디너파티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핼러윈 대표 캐릭터 '잭-오-랜턴'

할로윈입니다

북미는 부활절, 추수감사절, 핼러윈,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도록 집안팎을 장식하는 문화가 매우 발달했는데요. 그중에서도 핼러윈과 크리스마스 장식이 제일 규모도 크고 화려합니다. 집집마다 풍선인형, 공포 캐릭터 인형, 움직이는 유령, 공포 사운드 및 조명 효과 등으로 앞정원과 현관 입구를 꾸며요.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는 바로 잭오랜턴이지요!

'잭-오-랜턴' 만들기

유아미술놀이입니다

핼러윈이 다가오면 호박의 윗부분을 오려낸 후 속을 파냅니다. 호박 겉에 그려 넣은 이미지를 따라 호박 카빙 전용 도구로 파낸 후 촛불을 넣으면 완성이에요. 잭오랜턴 호박 만드는법할로윈 엄마표 유아미술놀이 8가지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잭오랜턴 (Jack-O'-lantern)의 유래

잭오랜턴입니다

옛날 옛날에 악덕 구두쇠인 잭(Jack)이 있었데요. 잭은 악마를 골탕 먹일 정도로 얄궂고 교활했어요. 그가 천수를 누리고 죽은 후에 생전에 했던 악행 때문에 천국에 가지 못하고 자신이 골탕 먹인 악마가 있는 지옥에도 가지 못해 현세를 돌아다니는 신세가 되었어요. 떠돌아다니다 너무 추워지자 악마에게 통사정해 숯불을 얻게 되었는데요. 그 숯불을 순무에 넣고 랜턴(전등) 겸 난로로 쓰게 되었다는 전설이 잭-오-랜턴의 유래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 전설이 미국으로 전해지면서 순무에서 호박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캐나다 동네 이웃들의 솜씨 자랑 구경해볼까

이벤트입니다

10월 31일, 할로윈 당일이 되면 전교생은 코스튬을 입고 학교에 등교해 다양한 이벤트를 즐겨요. 캐나다 학교의 핼러윈 이벤트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하교 후 오후 6시 무렵이 되면 동네 집집마다 돌며 간식거리를 얻는 'Trick-or-Treat'(사탕 주면 안 괴롭힐게)를 하는데요. 우리나라 옛날 얘기에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와 같은 개념입니다.ㅎㅎㅎ아이 손잡고 핼러윈 밤에 동네 이웃들의 다양한 할로윈 장식과 펌킨을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해요. 캐나다 동네의 핼러윈 Trick-or-Treating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릭터입니다

귀여운 캐릭터부터 무시무시한 캐릭터까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스파이더맨입니다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과 애니메이션 고양이 캐릭터 가필드도 종종 볼 수 있지요. 가필드의 반쯤 감긴 눈을 남은 호박 조각과 막대기로 활용해 제대로 표현한 것 같아요ㅎㅎㅎ

창의력입니다

창의적인 디자인의 호박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거미입니다

호박을 파내지 않고 장식을 덧붙여 완성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페인팅입니다

또는 물감으로 익살스럽거나 으스스한 표정을 그려 넣기도 하지요. 저희 딸도 작년에는 카빙 하더니 올해는 요즘에 푹 빠진 해리포터를 직접 그려 넣을 거라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ㅎㅎㅎ

드릴입니다

또는 드릴을 사용해 다양한 크기의 구멍을 만드는 사람도 있어요^^ 카빙보다 훨씬 빠르고 쉬우면서도 매력적인 조명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듯해요.

해골입니다

불에 타오르는 듯한 해골 모양까지^^;; 핼러윈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단숨에 업그레이드해주는 호박들이 꽤 많지요.

프랑켄슈타인입니다

핼러윈에 빠질 수 없는 프랑켄슈타인과 마녀도 자주 보여요. 저희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카빙 해도 호박 붙잡고 한참을 낑낑대는데 이웃들의 솜씨가 거의 아티스트 수준입니닷!

신데렐라입니다

본 것 중에서 가장 신기하고 예뻤던 신데렐라의 호박 마차예요! 화려한 큐빅 데코뿐만 아니라 하얀 미니 호박으로 만든 마차 바퀴까지 디테일이 상당했습니다. 이웃에게 너무 이쁘게 만들어 반했다고 하니 딸이 신데렐라를 너무 좋아해서 함께 만들었다며 만든 계기와 과정까지 설명해주더라구요ㅎㅎㅎ

해골입니다

두 가지의 이미지로 보이는 펌킨이에요. 멀리서 보면 해골 모양과 자세히 보면 두 유령이 악수하고 있는 모양으로 보이는 묘한 매력의 호박이었지요.

기부 문화를 장려하는 호박 경매

기부입니다

할로윈 당일과 할로윈을 앞둔 주말에는 관공서, 박물관, 시장, 학교, 쇼핑몰, 문화센터, 기부단체, 농장, 공동묘지, 유적지 등 다양한 장소에서 공포체험 등 다양한 핼러윈 이벤트를 즐길 수 있어요. 사진은 아트센터에서 아티스트가 직접 그려 넣은 호박을 경매를 통해 선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수익금은 지역 장학금으로 기부됐어요. 캐나다 오타와 아트센터에서 열린 할로윈 파티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경품입니다

집 근처 쇼핑몰에서는 매년 기부 행사를 해서 오늘 다녀왔는데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유료 응모권을 구입해 투표하는 행사로 투표자 중 극소수는 경품을 받을 수도 있어요. 언제나 그랬듯이 당첨될 일은 없겠지만 재미있는 펌킨도 구경하고 기부도 조금 할겸 다녀왔네요^^

이외에도 아이디어가 톡톡 터지는 창의적인 핼러윈 펌킨들이 아주 많아요^^ 저희 딸은 24명의 같은 반 친구들과 학급 대표 펌킨을 완성했다며 자랑하더라구요ㅎㅎ 이제 저희 집 입구 앞에 놓여 있는 매끈한 호박을 할로윈 밤이 오기 전에 아이와 얼른 꾸며야겠습니다. 큰~~ 숙제를 앞두고 아이디어도 얻을 겸 이웃들의 센스를 모아보았네요. 미리 "Happy Halloween" 인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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