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올버니 한국음식점 선희(Sunhee's Farm & kitchen)
미국 뉴욕 주의 주도 올버니(Albany) 여행 시 한인 식품점과 한인 음식점을 미리 검색하여 다녀왔는데요. 제가 사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흔히 맛볼 수 없는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여행 중에 종종 들리곤 해요. 어린이 과학기술박물관을 둘러본 후 한국 식당을 가기 위해 올버니(Albany)와 함께 대도시권을 형성하고 있는 트로이(Troy)로 향했네요. 오늘은 카페 같은 곳에서의 따뜻한 한 끼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Sunhee's 외관 및 주차장
식당을 향해 운전하는 10여 분 동안 오랜 주택들이 서 있는 거리를 통과했는데 길가에 봤던 인종의 98% 이상이 흑인이었어요. 코리아타운, 차이나타운, 다운타운 등지에 주로 있는 북미 한인 음식점과 사뭇 다른 분위기에 호기심은 점점 커졌네요. 식당 건너편의 전용 주차장에 주차한 후 보니 건물 2채 중 다른 곳은 모두 폐업 상태로 보였고, 한인 식당만 유일하게 영업하고 있었어요.
Sunhee's 바(bar)
식당은 바(bar), 계산대&미니 마켓, 주방, 다이닝홀 크게 4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는데요. 이곳은 출입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바(bar) 공간이에요. 직원분이 사진 편하게 찍으라고 자리도 비켜주시더라구요.
주류 메뉴 중에는 소주($15), 막걸리($7), 복분자주($6)가 포함돼 있었어요. 한국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북미에서는 비싼 편은 아니에요. 바에 양은 주전자가 줄맞춰 진열돼 있어 눈길이 갔네요. 맥주 중에서는 클라우드 그래비티(Kloud original gravity)도 보였어요. 클라우드 그래비티는 한국을 의미하는 Korea의 ‘K’와 맥주 거품을 형상화한 ‘Cloud’를 결합한 것으로, 맥주 본고장인 독일의 정통 제조 방법으로 만든 롯데 프리미엄 맥주입니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인기있는 맥주 브랜드 Top 20 및 한국과 다른 캐나다 주류 판매법과 음주 문화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Sunhee's 메뉴 및 주문 시스템
입구에서 테이블 안내를 왜 해주지 않나 싶었는데 직원이 다가와 메뉴판을 주더니 메뉴를 고른 후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원하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 음식이 서빙된다고 알려줬어요. 일종의 셀프서비스 식당이었네요.
카운터 뒤에 걸린 커다란 메뉴판에서 볼 수 있듯이 메뉴가 10여 가지로 다른 곳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었어요. 한국 음식의 정체성을 잃은 한식 메뉴를 잔뜩 집어넣은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도리어 기대가 되더라구요.
Sunhee's 미니 마켓
카운터가 있는 홀은 한국 제품을 파는 미니 마켓 형태도 겸하고 있었어요. 거울에 MADE IN KOREA라고 적혀 있어 반가웠네요. 카운터 뒤편으로는 주방이 있었어요.
한국 과자, 양념 재료, 차, 캐릭터 양말, 화투뿐만 아니라, 직접 담근 김치까지 판매 중이었어요. 가격도 북미 한인 마트에서 팔 정도의 가격으로 비싼 편은 아니었네요.
선희(Sunhee's)-다이닝 홀
카운터에서 음식을 주문한 다이닝 홀의 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어요. 저희 가족 외에도 서양인 한 팀이 식사를 거의 마친 상태였네요.
다이닝홀 한 쪽에는 식기 반납대가 빈티지하면서도 깔끔하게 마련돼 있었어요. 물 제공과 식기 반납은 모두 셀프서비스입니다.
전반적으로 빈티지한 컨셉의 음식점으로 곳곳에 전통 소품과 드라이플라워를 센스 있게 배치해 잘 어울렸어요. 보통 미국 뉴욕시티, 캐나다 토론토 등 북미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의 한인 식당의 인테리어와 청결도는 기대 이하인 곳이 더 많은 편인데요. 인구 5만의 소도시의 한인 식당으로써는 훌륭한 인테리어과 청결도를 지니고 있어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테이블마다 튤립 생화가 놓여 있어 빈티지한 느낌과 너무 잘 어울렸어요. 올버니(Albany)는 17세기 초 네덜란드 정착민이 거주했던 주요 도시로, 튤립은 도시 역사를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네요. 카운터에서 일하는 서양 직원은 잘생김에 젠틀함까지 겸비했다는 것은 안 비밀입니다!ㅎㅎ
Sunhee's 음식
애피타이저를 포함해 총 메뉴는 비빔밥, 김치볶음밥, 불고기, 제육볶음, 닭불고기, 순두부찌개, 된장찌개, 미역국, 부추전, 만두, 김밥, 잡채 총 12가지로 매우 심플한 편이에요. 그래도 모든 메뉴가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주메뉴였네요.
아이가 주문한 불고기($13)예요. 검은 쌀밥 위에 볶은 소불고기가 올려져 나왔어요. 아이가 고기 한 입 먹자마자 엄지 척! 올리더라구요^^ 소불고기 전골 황금 레시피 및 새우소불고기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남편이 주문한 제육볶음($12)예요. 불고기와 마찬가지로 검은 쌀밥 위에 맵게 볶은 돼지고기가 올려져 나왔어요. 고기만 먹을 경우 군더더기 없이 매우 맛깔스러운 맛을 지니고 있었으나, 수분이 거의 없어 넉넉한 양의 밥과 함께 먹기에는 약간 밋밋한 편이에요. 평소에 싱겁게 드신 분이라면 매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에요. 해물 돼지고기 볶음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저는 해물순두부찌개($11)를 주문했어요. 더할 것도 없이 정말 맛있는 맛이었네요^^ 밥 양에 비해서 밑반찬은 없고 고기의 양과 양념이 살짝 부족하게 느껴진 남편이 순두부찌개를 곁들여 먹으니 딱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모든 메뉴는 작은 종지에 담긴 김치와 함께 제공됩니다. 여분의 김치, 단무지, 우엉조림, 콩조림은 각각 4~5달러 가격에 사이드 메뉴로 판매 중이었어요.
Sunhee's 농장
상호가 Sunhee's Farm&Kitchen이어서 눈길이 갔는데, 알고 보니 주인이 음식점과 함께 캠브리지(Cambridge)에서 농장도 운영하고 있었어요. 가게에 농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네요. 닭과 오리도 키우고, 한국과 미국 채소를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식당에서 나온 음식 쓰레기는 농장의 퇴비로 사용한다고 해요.
Sunhee's 무료 영어 교실 및 온라인 주문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어른을 위한 무료 영어 수업도 제공하고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또한, Sunhee's 웹페이지에서 온라인 주문 및 케터링 서비스 주문도 가능했습니다.
Sunhee's 장단점 비교
- 셀프서비스로 15~20%의 팁 절약 가능함
- 셀프서비스이나 직원들이 친절하여 불편함 없음
- 메인 메뉴의 가격이 10~13달러로 착한 편임
- 크게 실패할 일 없을 듯한 맛임(집밥 느낌)
- 카페 같은 인테리어이며 매우 청결함
- 한국 제품 미니 마켓이 있음
- 김치 구매 가능함
- 한국 주류 판매함
- 전용 주차장이 있어 주차 편리함
- 매주 무료 영어 교실 제공함
- 올버니 다운타운에서 차로 15분 거리임
- 인구 5만의 소도시 내 외진 지역임
- 주변 가게가 모두 폐업 상태임
- 반찬 없음
기억에 남을만한 맛은 아니었지만, 속이 편한 집밥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더 좋았어요. 또한, 레스토랑 선택 시 청결함을 가장 먼저 보는 편인데 인테리어부터 음식까지 흠잡을 것 없이 정말 깔끔해서 기분 좋은 식사 시간을 가졌네요. 이외에도 북미 레스토랑에서 하지 않는 7가지 및 북미 여행 시 장소별 팁 적정 금액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오늘도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삶의 활력을 누리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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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대로 제대로된 한식음식점에 가보셨군요.
순두부찌개가 맛나보입니다.
농장도 운영하고 영어수업도 한다니 특이한 식당이네요.
공감 꾹 ~~
좋은 하루 되세요 ~^^ -
좋아하실만한 곳에서 식사를 하셨다니 제가 다 기분이 좋은데요.
이렇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의 청결도가 높을수록 마음이 가는 법이죠.
금상첨화로 직원분이 친절하고 잘 생겼다니
만족하실만 했겠어요. ^^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푹쉬세요. -
외국에서 이런 식당 만나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아요.
포근하니....집밥같은 느낌...
잘 보고가요.
행복한 수요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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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서비스 식당이라 가격이 비싸지 않은 것 같네요.
내부도 굉장히 청결하고 좋아보이네요.
저는 아직 한국식당에 가보지 않았는데 이제 가보려고요 ㅎㅎ -
이런곳을 만나시면 반갑겠습니다
가깝다면 자주 가실텐데 말입니다
인구가 작은 소도시 지역에 있어 손님이 많을것 같지는 않군요
무료로 영어교실도 한다니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 같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외국에서 한식먹으면 또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식당이 분위기도 좋고 자유로워 보여서 딱좋네요^^
근데 술값은 좀 나가네요. 소주 15불에 막걸리 7불이면 ^^
미세먼지랑 황사 심하니 마스크 꼭 쓰고 야외활동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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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소주가 복분자주보다 비싸군요. ㅎㅎ^^
예전에 어디 한식당에 갔는데..
고기 1인분이 이만원이었는데
상추 한 바구니가 이만원이었던 경험만큼 재미있네요^^ -
뉴욕 멘하튼도 10불 정도면 점심 메뉴가 많지요
맛은 감미옥 싸고 맛이 좋았답니다.
여기도 맛좋다니 가 보고 싶어집니다. -
분위기는 깔끔하고 밝고 좋아보여요~^^ 선희라는 이름도 정감이 가구요~
반찬이 없는 부분은 조금 아쉬울거같아용! 그래도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니 메리트는 있겠어요 ㅎㅎ -
외국에서의 한식은 정말 보약과 같은 의미로 다가오지요.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데 주방등 위생상태가 깨끗하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쉽지 않은 부분일텐데 말이죠.....
순두부찌게, 저도 많이 좋아합니다. 에구 맛있겠네요~^^ -
고기가 조금 뻑뻑한 느낌이지만, 함께 시킨 찌개와 먹으면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네요. ㅎㅎ
빈티지한 느낌이지만, 깔끔하니 괜찮아 보이네요.
한국이 아니라, 한식이 더 특별한 게 아닐까 싶네요...
그저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기도 할 것 같고요. ^^
여행하다가도 만나면 그런데, 오랫동안 타지에 살고 계시니... 그런 마음이 더 들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