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 돼지고기볶음 레시피, 색다른 제육볶음이 먹고 싶을 때

해물 돼지고기(제육) 볶음 레시피

오늘 저녁은 해물 요리를 해 먹을까 싶어 냉장고 문을 열려다가 며칠 전 몬트리올 여행 시 들린 캐나다 한국 식품점에서 서양 마트에는 없는 아구, 코다리, 낙지 등 해산물을 하나도 사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어요. 연말이라 마트가 워낙 붐벼 정신이 없었는지 미리 적어둔 리스트를 확인할 생각을 전혀 못했네요. 가족 모두 제육볶음을 좋아해 삼겹살&목살 돼지고기는 여러 팩을 사 왔기에 평소대로 김치와 채소를 듬뿍 넣고 해 먹을까 하다가 해물 요리에 자꾸 미련이 남더라구요. 그래서 냉동실에 있는 모둠해물과 새우를 활용해 해물 돼지고기볶음을 만들어 먹었어요. 두 가지의 매력을 모두 담은 색다른 제육볶음 레시피를 보러 함께 가볼까요?

1. 재료 준비하기

돼지고기 요리 재료입니다

  • 재료: 돼지고기 700g, 모둠 해물 360g, 새우 200g, 양파 1개, 당근 1/2개, 호박 1/2개, 파 3개, 홍고추 1개, 청양 고추 1개, 숙주 1/2 봉지(옵션)
  • 첫 번째 양념: 설탕 1.5큰술, 간장 3큰술
  • 두 번째 양념: 굵은 고춧가루 3큰술, 고추장 1.5큰술, 맛술 2큰술, 액젓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전분 1작은술
  • 세 번째 양념: 청양 고춧가루 1큰술, 참기름과 깨(옵션)

2. 재료 손질하기

숙주 데치기입니다

채소를 손질하기 전에 요리할 냄비에 물을 끓여 숙주를 데쳐 주세요. 숙주나 콩나물은 요리 완성 후에 사이드에 올려 담을 재료이기 때문에 원치 않으시다면 생략해도 됩니다. 미세먼지 배출에도 좋은 아삭한 숙주 볶음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재료 준비입니다

돼지고기, 모둠 해산물, 새우는 넣는 순서가 달라서 따로 담았어요. 돼지고기는 핏기를 제거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어요.

채소 손질입니다

양파, 당근, 호박, 파는 손가락 길이와 두께로 썰었어요. 고추는 어슷썰기 해서 준비했어요. 데친 숙주는 물기를 제거해 준비했어요. 나중에 볶음밥을 만들어 먹을 때 채소가 많으면 좋더라구요.

3. 양념장 만들기

양념장 만드는 법입니다

굵은 고춧가루 3큰술, 고추장 1.5큰술, 맛술 2큰술, 액젓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을 잘 섞어 미리 만들어 주세요. 양념장의 포인트는 전분을 넣는 건데요. 냉동 해물을 사용하면 조리 도중에 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전분을 넣어주면 좋아요. 냉동 해물을 데쳐서 넣으면 해산물의 풍미가 많이 사라지기 때문에 냉동 그대로 사용하되 수분을 줄이기 위해 전분을 사용하는 편이에요.

4. 돼지고기 볶기

설탕 밑간 이유입니다

Tip! 냉동 해산물과 채소가 듬뿍 들어가기 때문에 요리가 끝날 때까지 센불에서 요리해야 해요. 웍을 센불에 가열한 후 돼지고기 700g을 넣고 설탕 1.5큰술을 넣어 주세요. 여러 양념 중 설탕을 제일 먼저 사용하는 이유는 설탕이 고기의 잡내를 없애주고 고기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을 막아주며 살이 질겨지지 않게 도와줍니다. 또한, 육류는 여러 가지 양념 중 단맛을 내는 설탕을 제일 늦게 흡수하기 때문에 같은 양의 설탕을 사용해 최대의 효과를 보기 위해 설탕으로 밑간하는 것으로 육류 요리를 시작해요.

고기 밑간입니다

설탕이 어느 정도 스며들었다 싶으면, 간장 3큰술을 넣어 고기에 밑간을 미리 해주시면 좋아요.

5. 채소 볶기

채소 볶음입니다

고기가 80% 정도 익을 무렵 썰어 둔 채소를 넣어 주세요.

제육볶음입니다

뚜껑을 덮고 4~5분 정도 두면 고기와 채소가 거의 다 익어요.

6. 해물과 양념장 넣기

해물볶음입니다

뚜껑을 열고 양념장과 해물을 넣고 골고루 섞어 주세요. 양념장에 전분이 들어갔기 때문에 해산물을 넣을 때 함께 넣어 주세요.

7. 새우와 파, 고추 넣기

해물 돼지고기 볶음입니다

냉동 해물 크기가 작아서 5분 이내에 다 익어요. 해물이 80% 정도 익었을 때 새우(cooked)와 파, 고추를 넣어 잘 섞어 주세요.

8. 청양 고춧가루 넣기

청양 고춧가루입니다

새우, 파, 고추를 넣은 후 요리의 색감과 매콤한 맛을 살리기 위해 청량 고춧가루 1큰술을 넣어 잘 섞어 주면 완성입니다. 취향에 따라 참기름과 깨도 넣어도 좋아요. 저는 제육볶음할 때 돼지고기에 기름이 충분히 나오기 때문에 참기름을 넣지 않는 편이에요.

9. 그릇에 숙주와 함께 담기

해물 제육볶음입니다

완성된 해물 돼지고기볶음이에요. 숙주는 조리 마지막에 함께 넣어 섞어도 좋지만, 아삭한 식감도 살리고 입맛에 따라 매운맛을 조절해주는 효과가 있어 양념을 묻히지 않는 게 좋더라구요.

해물 돼지고기볶음입니다

냉동 해물이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시각적으로도 미각적으로도 모두 만족스럽게 잘 어우러졌어요. 마지막에 청량 고춧가루를 넣어서 은근히 매워 (원래부터 넘쳤던) 식욕을 더 돋우게 했어요. 먹으면서 "아~ 맛있게 맵다!"라는 말을 여러 번 하니, 딸이 '맛있게 맵다'라는 뜻이 뭐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잠시 고민한 후, '기분이 좋아지는 매운맛'이라고 대답해줬는데 답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ㅎㅎ 초등학교 딸아이도 처음에는 매워서 못 먹겠다고 하더니 물 한 잔 떠놓고 호호~ 불어가면서 맛있게 먹었어요.

술안주 메뉴입니다

갓 지은 현미 찹쌀밥에 해물과 돼지고기를 딱 얹어 한 입 가득 넣으면 그 순간만큼은 행복이 따로 없지요!ㅎㅎ

반찬입니다

매콤한 맛을 살짝 달래 줄 크리미 그린빈 요리와 홈메이드 동그랑땡도 준비했는데 잘 어울렸어요. 북미 인기 사이드 메뉴 그린빈 요리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10. 볶음밥 해먹기

볶음밥입니다

밥 한 공기에 도시락김 한 봉지와 파를 넣고 볶음밥을 만들어 먹었어요. 참기름과 깨 이외의 다른 양념을 하지 않아도 간이 딱 맞더라구요. 불에 밑면을 살짝 눌려서 맛있게 먹었네요.

양념에 다양한 해물의 향이 은은하게 스며들어 있어 제육볶음이나 오삼불고기와 또 다른 맛이에요. 돼지고기와 또 다른 해물의 식감도 먹는 즐거움을 더해준 듯해요. 마지막에 청양 고춧가루를 더해 매콤한 맛을 살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제육볶음을 워낙 좋아해서 종종 해 먹는 편인데 다음번 요리에도 당연한 듯이 해물 한 봉지를 곁들일 것 같네요. 한국을 향한 그리움과 긴 겨울의 지루함을 매콤한 한국 요리로 살짝 달래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음식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은 정말 큰 듯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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