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걸(American Girl) 인형 가게
아메리칸 걸(American Girl)은 미국 Pleasant Company가 1986년에 발표한 46cm 인형 시리즈인데요. 비현실적인 모델의 모습을 지닌 바비(Barbie) 인형에 대항해서 생겨난 인형으로 미국 사회를 구성하는 8~11세 소녀들의 다양한 인종과 개성을 대표하고 있어요. 눈 색깔과 모양, 피부색, 모발의 질감과 길이 등 다양한 조합을 이루고 있어 수많은 옵션의 조합 또는 특별 개인 주문으로 자신과 같은 외모를 지닌 인형을 구입할 수도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매우 많아요. 또한, 이색적인 점은 인형마다 삶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그를 통해 미국 역사의 특정 스토리를 소녀의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럼, 미국 장난감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메리칸 걸의 매력을 함께 살펴볼까요?
아메리칸 걸 인형 전문점(American Girl Place)
제품은 원래 우편으로만 구입이 가능했는데요. 1998년에 American Girl의 인형, 옷, 액세서리, 가구 등을 판매하는 American Girl Place 전문 상점이 미국 시카고에서 첫 선을 보인데 이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전역으로 확장됐습니다.
이후 캐나다 최대 규모의 서점 체인점 Indigo의 협력 하에 2014년에 캐나다로 첫 진출하여 밴쿠버, 캘거리, 에드먼턴, 토론토, 오타와 등 주요 도시에 7개의 매장을 오픈했으며 계속적으로 확장 중입니다. 위 사진은 수도 오타와(Ottawa) 다운타운에 있는 Indigo 매장 2층에 입점한 매장의 모습이에요.
아메리칸 걸 인형(American Girl)
아메리칸 걸은 여러 시리즈로 연도별로 생산하고 있는데요. 사진은 Truly Me 시리즈의 인형이 합창단의 모습으로 한데 모여 있는 모습이에요. Truly Me 시리즈는 눈, 피부, 머리 색깔과 얼굴과 머리카락의 질감의 다양한 조합을 이룬 73개의 인형으로 구성돼 있어요. 가격은 개당 139달러로, 원화로 약 12만 원입니다.
아메리칸 걸은 인형마다 삶의 스토리를 담은 책을 가지고 있는데 스토리를 통해 소녀의 관점으로 당시의 미국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요. 위 인형은 BeForever 3번째 시리즈의 16번째 역사적인 캐릭터 Nanea입니다. 하와이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의상과 꽃목걸이 레이(Lei), 스팸(Spam), 파인애플 등이 보이는데요. Nanea는 하와이 오아후(O'ahu) 섬 출신으로 그녀의 스토리에 1940년 일본의 미국 하와이 진주만 공습과 2차 세계대전의 역사가 담겨 있어요. 2017년도에 출시된 Nanea의 패밀리 시장 세트는 인형을 제외하고 250달러(약 21만 원)이었어요.
다양한 운동하고 있는 소녀들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보여서 웃음이 나왔네요. 부상으로 다리에 깁스하고 발목 짚고 있는 인형까지 있었어요. 얼굴색은 어두운(dark), 중간(medium), 밝은(light) 피부 톤으로 총 3가지로 나뉘어 있어요. 머리카락의 색깔, 길이, 질감, 스타일링도 매우 다채로웠어요.
아메리칸 걸 인형 가구(American Girl's Furniture)
인형도 비싸지만, 다양한 컨셉의 가구는 정말 비쌌는데요. 인형을 제외한 그랜드 호텔(Grand Hotel)의 호텔방 세트가 359달러(약 30만 원)이나 하더라구요. 이 정도 가격이면 북미 4~5성급 호텔 1일 숙박료입니다. 침대 위에는 룸서비스를 받은 식사가 놓여 있었고, 의자 위에 놓인 가방 안에는 여권과 비행기 티켓이 들어 있는 디테일함에 눈길이 갔어요.
콘서트 스테이지, 공부방, 영화 촬영장, 급식 시간의 학교 등 다양한 장소를 디테일하게 묘사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있었어요.
제가 머물 당시 여자아이들에게 가장 핫했던 주방세트예요. 유아 주방놀이 세트가 아닌, 인형들의 주방놀이 세트여서 더욱 흥미로웠지요.ㅎㅎㅎ
마구간은 299달러(약 25만 원), 말은 128달러(약 11만 원), 캠핑카 254달러(약 22만 원), 텐트 70달러(약 6만 원)였고, 침낭, 아이스박스, 의자 등 자그마한 액세서리는 별도로 판매 중이었어요. 인형도 승마나 캠핑 등 취미를 즐기려면, 대기업의 후원을 받아야 할 것 같은 금액이었어요. --;
1920년대부터 미국의 스포츠 문화 및 가족 문화로 자리 잡은 미니골프(mini golf) 세트도 보였어요. 북미 미니골프의 문화와 미니골프의 독특한 연습장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그 외에도 욕실(267달러), 침대(169달러), 에그 체어(135달러), 욕조(60달러), 애완견 욕조(30달러)도 보였어요.
아메리칸 걸 인형 의류(American Girl's clothes)
사진에서 공통점을 바로 찾으신 분 있나요? 아메리칸걸 인형은 인형의 옷과 똑같은 디자인의 실제 옷을 판매하고 있어 주인은 자신의 인형과 쌍둥이처럼 옷을 맞춰 입을 수 있어요. 티셔츠, 바지 등 부분별 의상은 2~3만 원 대, 한 벌 의상은 4~8만 원대로 꽤 비쌌어요.
무도회 드레스가 무려 77달러(약 6만 5천 원)이나 하더라구요. 2017년 봄에 개봉한 디즈니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의 여주인공 엠마 왓슨(Emma Watson)의 노란 드레스가 연상되는 옷이었어요.
아메리칸 걸 인형 액세서리(American Girl's accessories)
인형 가발, 헤어브러시, 안경, 모자, 핸드백, 팔찌와 귀걸이 등 패션 액세서리도 가득했어요. 가격대도 개당 1~3만 원대로 비싸더라구요.
인형을 위한 귀걸이, 마스크팩, 오이팩, 매니큐어, 신발, 파우치 세트를 보니 여자의 마음을 현실적으로 잘 담아둔 듯합니다.ㅎㅎㅎ 파우치 세트는 42달러(약 3만 5천 원)! 모든 물품의 가격이 정말 현실적이어서, 그 돈으로 인형의 것을 사야 할지 내 것을 사야 할지 무척 고심될 것 같더라구요.
아메리칸 걸 인형 헤어숍 & 스파(American Girl's Hair Salon)
처음에는 미용 관련 세트가 판매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인형을 위한 미용실로 실제로 서비스를 해주고 있더라구요--; 인형도 관리받는 시대인가 봅니다. 서비스 내용과 금액이 웃겨서 아래에 소상히 적어봅니다.
- 헤어스타일(5~25달러): 빗질하기, 머리카락 엉킴 풀기, 헤어 스타일링하기 중 택, 리본과 헤어 관리법 소책자 제공
- 스파 패키지(15달러): 스크럽(얼굴, 팔, 다리)하기, 마스크팩, 네일 데칼, 스파 가운, 헤어밴드 제공
- 귀 뚫기(16달러): 귀 뚫기, 귀걸이 한 쌍 및 관리법 소책자 제공
- 네일 서비스(5달러): 손톱과 발톱 네일 서비스 받기
헤어 살롱 뒤편으로는 관련 세트가 판매 중이었는데요. 미용실 체어가 45달러(약 4만 원), 스파 체어가 130달러(약 11만 원)이나 하더라구요. 돈 없으면 묭실 놀이도 못하겠...
아메리칸걸 인형 애완동물(American Girl's pet)
인형의 애완견뿐만 아니라, 개를 위한 개 목걸이, 개 줄, 방석 등도 판매 중이었어요.
아메리칸걸 인형 스토리북(American Girl's storybook)
인형의 삶의 스토리를 담은 책과 다양한 액티비티 북은 별도로 판매 중이었어요. 46cm의 인형을 또 줄여 만든 미니 아메리칸걸 인형도 판매하였는데 그것도 35달러(약 3만 원)이나 하더라구요.
아메리칸걸이 유명하고 비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현실적인 디테일과 비현실적인 금액의 갭을 실감하고 나니 신세계같더라구요. 흥미롭게 둘러보고 있는 동안 정작 9살짜리 제 딸은 인형들 사이에 놓인 의자에 앉아 저를 기다리면서 서점에서 고른 책을 읽느라 바빴어요. 혼자 보기 아쉬워서 자꾸 말을 거니까 마지못해 응해주면서 하나둘씩 자세히 보기 시작하더니 "엄마, 이것도 좀 보세요"라는 말을 50번도 더 넘게 한 것 같아요.ㅋㅋ 이후 자기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여자아이가 쇼핑을 마치자 100만 원을 일시불로 지불한 그 여자아이의 부모를 본 딸의 충격은 꽤 컸나 봐요. 저는 1만 원짜리의 물건도 이유 없이 그냥 사준 적이 거의 없었기에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신선한 문화 충격으로 인하여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가족끼리 설전 아닌 설전이 벌여졌는데요. 딸이 생각하기에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는 가격이 너무 높은 데다가 자기만족과 자랑을 하기 위해 계속 소비하게 만들어 결국 큰 돈을 가치 없이 쓰게 만드는 장난감이라며 나름 신랄한 비평을 끊임없이 내놓길래 잠시 고민이 되었네요. 아이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이 되면서도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절망을 타인을 향한 비난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도 들었어요. 그래서 나도 네 생각에 동의하지만, 사람마다 가치관과 소유 재산에 따라 소비의 기준과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의 소비를 자신의 기준으로 비난할 수 없는 것 같다며 하지만 한 번쯤은 비평할만 한 주제는 된 것 같다는 말을 해줬네요. 비슷한 예로 억만장자 상속녀 패리스 힐튼이 자신의 반려견을 위해 애완견 전용 고급 맨션을 지은 이야기를 해줬지요. 어쨌든 금발의 백인 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개인의 개성을 살리고 미국의 다양한 역사와 생활문화를 소녀의 관점에서 풀어냈다는 점에서 아메리칸걸은 미국을 대표하는 장난감 중 하나로 손꼽힐만한 것 같아요. 11월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순간이 가득한 연말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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