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전설의 그룹 코닥(Kodak) 창립자의 대저택을 둘러보다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명소, 조지 이스트만 박물관(George Eastman Museum)

필름 카메라를 한 번쯤 사용했던 분이라면, '코닥'이라는 브랜드를 기억하고 계실 텐데요. 코닥(Kodak)은 사진 기술자였던 조지 이스트만(George Eastman, 1854-1932년)이 1880년에 미국 뉴욕 주 로체스터(Rochester, NY)에 세운 회사로 정식 명칭은 이스트만 코닥(Eastman Kodak Company)입니다. 코닥 창립자 조지 이스트만은 사망 후 로체스터의 재산을 로체스터 대학에 기증하여 조지 이스트만의 저택을 대학 총장이 10년 동안 거주했다가 1947년에 박물관으로 특허되어 대중에게 공개되었어요. 조지 이스트만의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 박물관이자 필름 기록보관소 중 하나로, 미국 뉴욕 주 로체스터의 역사적인 명소로 손꼽히는 곳인데요. 크게 갤러리와 주거 공간으로 나뉘어 있어요. 오늘은 코닥의 창립자 조지 이스트만이 30년 동안 머물렀던 대저택의 내부와 정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조지 이스트만 박물관 정원

미국 로체스터 명소입니다

1902년부터 1905년 사이에 세워진 대저택으로 1932년 조지 이스트만이 사망할 때까지 주거지로 사용했던 곳이에요. 호텔 조식을 먹은 후 서둘러 왔더니 개관 전이어서 정원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어요. 저택 앞에는 넓은 잔디밭이 있었고 오래된 역사를 말해주는 듯 키카 꽤 큰 나무가 서 있었어요.

코닥 저택 정원입니다

저택을 돌아서니 꽤 멋진 정원이 눈앞에 펼쳐졌어요. 20세기 가장 중요한 2급 정원으로 손꼽히는 영국 헤스터쿰 정원(Hestercombe Gardens)의 사진을 보고 감명받은 조지 이스트만이 1917년에 본떠 만들었으며 1984년에 기존의 설계를 복원했습니다.

헤스터쿰 가든 디자인입니다

정원 중앙에는 별자리의 각도를 측정하는 혼천의가 있었고, 정원 뒤편에 아치형 석조 쉼터에는 사자 분수가 있었어요. 개인 저택의 정원에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네요.

테라스 정원입니다

건물 중앙에 위치한 이탈리아식 테라스 정원(The Italianate Terrace Garden)으로 조지 이스트만의 정원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핵심적인 곳이에요. 형식적 대칭을 이루는 23개의 꽃밭에 있으며 90개가 넘는 식물이 심어져 있어요. 중앙에 설치된 백합 연못에는 금붕어들이 헤엄치고 있었네요. 여름에 왔다면 사진보다 훨씬 아름다울 것 같네요.

조지 이스트만 정원입니다

사진 위쪽은 이탈리아식 테라스 정원의 다른 부분이고, 아래쪽은 도서관과 인접한 곳에 있는 도서관 정원(The Library Garden)이에요. 상층부 건물이 없이 건물의 지하를 덮고 있는 옥상 정원의 개념으로, 꽃을 꺾어 사용하기 위해 재배하는 절화 재배 구역이에요.

가든입니다

건물 측면에 있는 박물관 입구 건너편에도 The Rock Garden이라는 커다란 정원이 또 있었어요. 반원 형태의 석조 기둥으로 만든 정자 위로 포도 넝쿨이 우거져 있었고 화초 사이로 바위가 많이 보였어요. 여름철(5~9월)에는 매일 실시하는 정원 가이드 투어 및 여름 콘서트와 특별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해요.

조지 이스트만 박물관 갤러리 및 편의시설

조지 이스트만 박물관입니다

조지 이스트만의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 박물관이자 필름 기록보관소 중 하나인데요. 입구 쪽에는 사진과 필름에 관한 다양한 갤러리가 있었고, 조지 이스트만이 거주했던 저택은 제일 안쪽에 있어요. 참고로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은 15달러, 어린이(5-17)는 5달러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기념품 가게 및 카페입니다

갤러리와 거주지는 매우 기다란 통로로 연결됐는데요. 통로의 검은 창살 문 전체가 개폐가 가능해서 정원과 마주할 수 있더라구요. 기다란 통로 중간 즈음에는 실내에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휴게 공간과 기념품 가게, 카페가 있었어요.

조지 이스트만의 대저택 1층

다이닝룸입니다

통로가 끝나자 다이닝룸이 먼저 보였어요. 북미 주택은 주방(kitchen)과 식사 공간(dining room)을 분리하여 일상적인 식사는 주방의 테이블에서 하고 가족 파티 및 손님 접대는 다이닝룸 테이블에서 이뤄집니다.

디너 테이블 세팅입니다

다이닝룸만 봐도 부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데요. 다이닝룸(dining room)의 벽난로, 찬장(China cabinet)의 고급 식기들, 뷔페장(buffet or sideboard)의 은찻잔 세트와 은 촛대, 디너 테이블(Dinner table)의 금테를 두른 식기는 조지 이스타만의 부를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었어요. 캐나다 가정집의 문화와 테이블 세팅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온실 컨셉 그랜드 홀입니다

다이닝룸을 지나면 저택의 중심부가 나와요. 일반 저택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온실(Conservatory) 개념의 독특한 응접실인데요. 천장에는 유리 창문이 달려 있어 자연광이 고스란히 실내를 들어왔고 열대우림을 연상케 하는 수많은 화초가 곳곳에 놓여 있으며 한쪽 벽에는 거대한 코끼리 두상이 걸려 있었어요.

코끼리 두상 데코입니다

1층과 2층 계단 중간에서 다이닝룸과 마주 보이도록 찍은 사진이에요. 코끼리상이 걸려 있는 이곳이 박물관에서 가장 핫한 곳입니다.

헨리 래번 초상 화가 작품입니다

응접실 옆에는 복도가 있었고, 복도 끝에는 스코틀랜드의 조지 4세(George IV) 왕실 화가로 임명받은 헨리 래번(Sir Henry Raeburn)의 작품이 있었어요. 응접실 한쪽에는 오르간이 있었는데요. 연중 내내 일요일 오후마다 라이브 음악 공연이 열린다고 해요.

당구장입니다

실내 당구장입니다. 당구대 주변에 소파가 여러 개 놓여 있었어요.

도서관입니다

당구장 바로 옆에는 도서관이 있었어요. 출입구를 제외한 사면에 책이 가득 꽂혀 있었어요.

리빙룸입니다

도서관을 통과하니 매우 넓은 리빙룸이 나왔어요. 한 컷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커서 파노라마로 찍어 보았네요. 모든 가구와 샹들리에는 특별 주문으로 제작한 제품이고, 저택을 짓기 전 1900년도에 구입한 Steinway 그랜드 피아노는 피아노 다리와 의자를 새롭게 주문 제작하여 전체 분위기에 맞게 완성했다고 해요.

2층 계단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에요.

조지 이스트만의 대저택 2층

어머니 방입니다

남편과 사별한 후 세 자녀를 키웠던 이스트만의 어머니의 방으로, 방 안에는 나무로 만든 휠체어가 놓여 있었는데요.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위해 저택 안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으며, 저택의 여러 정원 중 가장 아름다운 테라스 정원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어머니의 방을 배치했다고 해요.

시청각실입니다

조지 이스트만의 생애를 영상을 통해 알 수 있는 시청각실도 있었어요.

1900년대 초반 오르간입니다

2층 복도에는 오르간이 하나 더 있었어요. 1917년에 사운드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해 오르간 파이프를 설치했는데요. 그의 사망 이후인 1949년에 화재로 파괴되었으나 1982년에 다시 복원에 성공했다고 해요.

콜로디온 습판법입니다

1851년 영국의 아처(Frederick Scott Archer)가 발명하여 널리 사용했던 콜로디온 습판법(Wet Plate)과 1871년 리처드 메덕스(R.L.Maddox)가 발명한 젤라틴 건판법(Dry Plate)과 1875년 베네트(Charles Harper Bennett)가 발명하여 대량 생산 판매가 가능했던 고감도 건판을 비교할 수 있는 방도 있었어요.

연구 센터입니다

이외에 조지 이스트만의 연구 센터, 사진 및 카메라 갤러리, 시청각실, 어린이 체험실 등이 있었어요.

20세기 전설의 그룹 코닥(Kodak)

코닥 본사입니다

1905년에 완공된 코닥(Kodak) 창립자 조지 이스트만(George Eastman)의 대저택은 1932년 그의 유언에 따라 로체스터 대학의 총장 거주지로 활용되었다가 1947년 박물관으로 전환되었으며 1990년 대규모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당시의 모습을 되찾았어요. 덕분에 20세기 카메라 및 필름의 대명사였던 코닥 회사와 창립자의 생애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100여 년 동안 건재했던 코닥은 2000년 이후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제때 간파하지 못해 심각한 재정난을 겪게 되어 파산보호신청을 하게 되었고 결국 2013년에 인쇄의 기술적 지원, 전문가들을 위한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분야만 남겨두고 필름 및 카메라 사업부를 매각하여 파산보호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뉴욕 주 로체스터 시 다운타운에는 전설의 그룹 코닥(Kodak) 건물이 우뚝 솟아 있었네요. 로체스터 명소 조지 이스트만 박물관 모습은 조만간 따로 나눔 하겠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행복했던 추억의 순간으로 남겨지길요^^

23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 peterjun 2017.12.02 01:03 신고

    이제 필름은 역사속으로 넘어갈 때가 되었지만, 코닥은 한 획을 그은 대단한 회사인 것 같아요.
    정말 큰 저택이네요. 이런 곳에 살면 어떤 기분일까 잠시 생각해봤네요. ㅎㅎ
    정원도 너무 멋지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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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7.12.04 22:18 신고

      내부도 그렇지만 정원이 기대 이상으로 정말 넓고 아름다웠어요.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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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블프라이스 2017.12.02 03:49 신고

    우와..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초호화 대저택인 것 같습니다.
    곳곳의 가구들이며 정원이며 명품이네요.. 그냥 영화속 한 장면인 것 같습니다^^
    정말 저런 곳에 살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을 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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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7.12.04 22:21 신고

      다른 도시에 있는 20세기 대저택과 다른 매력이 듬뿍 담겨 있었어요.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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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空空(공공) 2017.12.02 09:35 신고

    코닥필름을 한번도 사용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불과 몇년전 같은데 세월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정말 으리으리한 저택입니다
    이런곳에서 며칠만 살아 봤으면 좋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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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7.12.04 22:35 신고

      맞아요!! 제가 사용했던 세계적인 제품의 창립주가 살았던 곳이라 해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내부도 정말 예뻤고 정원이 기대 이상으로 정말 많고 넓고 예뻐서 좋았어요.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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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moon 2017.12.02 11:01 신고

    정말 멋진 대저택이네요.
    저택도 멋지지만 저는 정원에 눈길이 갑니다. ^^
    온실같은 거실도 좋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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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7.12.04 22:40 신고

      내부는 박물관 갤러리와 전시관으로 할애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정원은 고스란히 복원해서 정말 넓고 이뻤어요!! 식물을 워낙
      다양하게 키우셔서 문moon님이 보셨으면 저보다 더 즐기시지 않았을까 해요^^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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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ord 2017.12.02 15:34 신고

    와 정말 멋지네요 ㄷㄷㄷ
    호화스러운 어마어마한 백년전 대저택이라니 ㄷㄷㄷㄷㄷㄷㄷ
    역시나 정원은 엄청 아름답고 내부는 뭐 말할것도 없이 엄청난 ㄷㄷㄷㄷ
    정말 잘보았습니다 진짜 멋지네요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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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7.12.04 22:44 신고

      개인적으로 토론토에도 있는 대저택 박물관 카사로마보다 이곳이 더 매력적이었어요. 사진에 관심 있고 잘 하시는 sword님이시기에 저보다 2배 이상 즐기실 것 같네요. 해피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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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의라라 2017.12.02 17:07 신고

    저택 어마어마 하네요. 전생에 나라를 구하면 저런 곳에서 살 수 있을까요. 이번 생에도 나라 못했으니 담생에도 저런 삶은 없는건가... ㅋ 요즘 아줌마들 만나면 맨날 하는 멘트가 이런류~~~ ㅋ 잘 지내시죠? 한국 많이 추워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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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7.12.04 22:50 신고

      ㅎㅎㅎㅎㅎ 뭔가 함께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네요!ㅎㅎ 여러 매력이 함께 있는 곳이라 흥미로운 시간이었어요.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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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오나르토드 2017.12.02 20:40 신고

    저런 박물관을 한국에 개관한다면 비싸다고 안갈듯요. 만원 이상 되면 안가는 한국인의 철학이..ㅋㅋ
    일단 저 박물관의 난방은 하나요? 층고가 높아 난방에 불리할듯 한데 난방 안하고 춥게 지내는지...아님 난방을 하는지...

    21세기 대표적인 실패/몰락 기업으로 코닥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높은 시장지위에 취해 자만하다가 결국은 추락한 기업의 사례죠. 사람이건 기업이건 늘 겸손하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즐거운 토요일 저녁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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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7.12.04 22:57 신고

      북미는 기본이 만 원, 국립 박물관 중에서 규모가 제법인 곳은 이 만원도 넘어요. 그래도 인파가 ㅎㄷㄷㄷ 기본적으로 물가가 비싸기도 하고 박물관 문화가 발달해 그런 것 같아요. 북미는 대부분 난방이 보일러를
      통해 나온 온풍을 환기구로 보내는 시스템이라서 집 규모와 상관 없이 내부 전체의 온도를 일정하게 해주는데는 좋지만 한국처럼 따뜻한 온기는 덜하는 것 같아요. 따뜻한 방바닥 너무 그립습니댱!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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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녁노을* 2017.12.03 09:19 신고

    와...대단한 저택이군요.
    앉아서 구경합니다.ㅎㅎ

    잘보고 가요.

    즐거운 휴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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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niusJW 2017.12.03 09:54 신고

    정말,, 대저택 이네요~~~
    웅장함이, 이곳과 다른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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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7.12.05 00:00 신고

      100년이 더 된 부자의 대저택을 봐서 신기했어요^^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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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피스트 지니 2017.12.03 15:54 신고

    정원이 정말 잘 관리되고 있는 곳이네요. 웅장함과 화려함에 눈이 호강하는 것만 같습니다.
    비...비싸겠죠?? 저런 집 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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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7.12.05 00:03 신고

      전세계적인 브랜드의 창업자의 저택이니 아마도 비....싸겠죠?ㅎㅎㅎ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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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yhoon 2017.12.04 13:17 신고

    kodachrome이라는 명사가 등장했을 정도이니 성공의 정도야 말 다했죠... 단종된지 어언 10년쯤 되었으니 아련한 추억이네요... 이제는 필름업체들이 직접 인스탁스 하드웨어 제조에 나서는 웃픈현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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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7.12.05 00:13 신고

      맞아요! 불과 10년....거의 100년을 선두로 달렸던 대기업의 미래가 한순간에 추억으로 사라지는 사례 중 하나가 될 듯하네요. 4차 혁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어떤 변화가 불어 닥칠지 기대 반 두려움 반 되네요!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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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광대 2017.12.05 01:49 신고

    완전 성 같네요. 코닥은 정말 아쉬워요. 필름을 만드는 회사여서 그런지 디지털 카메라도 기계적 성능은 떨어졌지만, 색감은 정말 좋았어요. 후지도 마찬가지. 암튼 사람이든 회사든 현실에 안주하게 되면 그 끝이 더 가까워지는것 같아요. 덕분에 코닥의 과거 영광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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