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캐나다 미니어처 전시회를 통해 보는 북미 기부 문화

캐나다인의 크리스마스 추억을 엿보다

북미에서 크리스마스는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로, 12월 한 달 내내 다양한 곳에서 다채로운 방법으로 즐기는 전통이 꽤 많습니다. 다양한 크리스마스 문화 중의 하나는 바로 기부 문화입니다. 어릴 적에 학교에서 크리스마스실(Christmas Seal) 샀던 추억이 한 번쯤은 있을텐데요. 20세기 초 미국에서 연간 사망자 중 10명의 1명이 폐병으로 사망하자 적십자가 주도한 모금 운동으로, 북미의 기부 문화를 잘 보여주는 한 예인 것 같아요. 북미에서의 기부 문화는 매우 발달해 있으며 연말이 되면 기업, 사회단체 뿐만 아니라 개인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요. 저희도 소소하지만, 학교, 직장,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작은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로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저희 가족이 다녀오는 곳이 있어 오늘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실은 가는 걸음이 즐거운 이유는 캐나다 미니어처 타운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럼, 19세기의 캐나다 겨울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17년 째 이어오고 있는 이 기부 행사는 국제 라이온스 협회 오타와 Gloucester North 지회의 주최 하에 오타와 Place d' Orleans 쇼핑몰에서 약 한 달간 진행됩니다.

국제라이온스협회(Lions Clubs)는 1917년부터 이어 내려온 세계 최대의 자원봉사 단체로, 전 세계 210개의 국가에서 46,749개의 지회와 139만의 회원을 가진 봉사단체입니다. 지회 수가 많은 국가별로는 미국, 인도, 일본, 한국, 독일, 대만, 브라질, 이탈리아, 캐나다, 중국으로, 한국이 4위, 캐나다가 9위를 차지하고 있네요.

캐나다 겨울 마을의 모습은 어떨까?

크리스마스 미니어처 마을은 캐나다 19~20세기의 겨울 모습을 미니어처를 통해 보여주는 이벤트로, 2단 진열대에 각종 다양한 미니어처들이 가득히 채워져 있어요.

겨울철 캐나다 공원의 모습입니다. 캐나다는 겨울이 매우 춥고 길어 겨울철 액티비티가 꽤 다양한데요. 그중의 하나로 얼음조각 대회가 도시 곳곳에서 열려요. 수도 오타와에도 매년 2월마다 열리는 윈터루드(Winterlude) 겨울 축제에서 국제 얼음조각 대회가 진행되어 각국에서 온 얼음조각가의 작품과 그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어요.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도 보이네요. 미니어처를 구경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맥도널드 미니어처를 보고 반가워하네요.ㅎㅎ 차에 탄 채로 주문하는 drive-thru 시스템도 잘 보여주고 있네요. 현재는 모든 매장에 무인 주문 시스템 키오스크(Self-service Kiosk)를 도입하여 매우 편리해졌지요.

캐나다 학교의 모습이에요. 학교 종을 서로 울리려는 두 아이의 모습이 흥미롭네요. 북미 학교의 상징인 노란 스쿨버스도 눈에 띄었어요.

소방서의 모습도 보입니다. 미니어처 앞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 소방서의 차고 문이 열리고 소방차가 출동하는 시뮬레이션을 직접 시행할 수 있어요

곳곳에 설치된 버튼을 사용하여 소방차뿐만 아니라, 미니어처 기차 및 노래하는 크리스마스트리 등 다양한 모형을 직접 움직이게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꽤 많았어요.

도시 마을뿐만 아니라, 시골 농장의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빨간 헛간(barn) 옆에 트리하우스도 인상적이었네요. 버튼을 누르면 농장 주변을 도는 토마스 기차도 어린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캐나다인은 겨울철에 무엇을 하고 놀까?

하키, 스케이트, 썰매 등 겨울 스포츠가 매우 발달한 캐나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네요. 겨울철이 되면 전역 곳곳의 관공서, 공원, 놀이터에는 사진 중앙에 보이는 것과 같은 무료 스케이트 링크가 생깁니다. 수도 오타와에도 겨울철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 운하(202km)의 중 7km 구간을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스링크로 변신하여 시민과 관광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요.

겨울이 되면, 동네에 있는 작은 연못, 호수, 놀이터 등을 얼려서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시민들이 자유롭게 겨울철 액티비티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스케이팅, 썰매 타기 뿐만 아니라, 애완견 클럽의 행진에 눈에 띄네요. 스케이트 또는 스키 타는 사람 등 미니어처 모형이 움직일 뿐만 아니라라, 여러 대의 기차가 선로를 따라 크리스마스 빌리지 전체를 돌아 더욱더 실감 나는 것 같아요.

놀이공원의 모습이에요. 스카이 휠, 회전목마, 범퍼카 등 다양한 놀이기구부터 아이스크림, 캔디 애플(candy apple), 타코(taco) 등 놀이공원 주요 먹거리까지 깨알 묘사를 해두었네요.

스키 리조트의 모습이에요. 캐나다 야외 스포츠를 한 곳에서 다양하게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스키 리조트 있는 마을의 전형적인 겨울 모습이에요. 다양한 스키 코스와 케이블 카뿐만 아니라,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 등도 보입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유래한 컬링(curling)은 캐나다에서 꽤 대중화된 스포츠인데요. 각각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스톤)을 미끄러뜨려 표적(하우스) 안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입니다.

사방이 투명한 유리로 된 2층 건물은 무도회장(ballroom)입니다. 무도회장 앞에는 신데렐라(?)가 타고 왔을 것 같은 마차가 보이네요. 서부 개척의 초기에는 마차와 배가 주요 교통기관이었으나, 19세기 후반의 교통 혁명으로 대륙 횡단 철도가 여러 개 건설되고,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자동차와 항공기의 발달과 마차는 완전히 사양화되었지요.

전 세계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발레 공연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이 상연 중인 모습입니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이와 같은 공연을 보는 것을 가족의 전통으로 여기는 가정이 현재도 꽤 많습니다.

북미의 활발한 기부 문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어요.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는데요. 나이 드신 분들은 옛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어린아이들은 셀 수 없이 전시된 미니어처 빌리지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바빴어요. 저희 딸도 매년 보는데도 올 때마다 항상 좋아하더라고요.

입장은 무료이지만, 입구와 실내 곳곳에 모금함이 있어요. 북미에서는 무료 행사라 할지라도 즐겁게 누린 만큼 조금이라도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지배적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하고 있었어요. 저희도 집에서 미리 준비한 것으로 함께 했습니다. 이 기금은 긴급 구조 식품, 당뇨병 어린이 등을 위한 오타와 및 온타리오 주 여러 단체에 보내집니다. 

앤티크 장식 가게, 당구장 사이로 월마트(Wal-Mart)도 보이네요. 맥도널드, 월마트 등 전국 체인의 기업부터 지역 상업 시설까지 후원사를 미니어처를 통해 하나의 문화로 마케팅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미니어처 빌리지 곳곳에는 라이언 클럽의 상징인 사자 인형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자원봉사 단체의 홍보와 함께 즐거운 사자 찾기 놀이로도 활용되고 있었어요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과자집 진저브레드 하우스(gingerbread house)의 모습도 보이네요. 루돌프 등 순록 썰매를 모는 산타 할아버지는 선물 배달에 무지 바쁜지 카메라 앵글에 포착할 틈도 주지 않고 열심히 하늘을 날고 있더군요.

19~20세기 캐나다 마을의 모습을 미니처어 빌리지를 통해 잘 보셨나요? 기부라는 것을 연상하면, 뭔가 큰 결심을 하고 많은 것을 계획해야 할 것 같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부담 없이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푸드 뱅크, 토이 마운틴, 산타 퍼레이드, 미니어처 빌리지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서 배우게 되었어요. 추운 날씨보다 더 무서운 것이 마음의 추위라고 하는데요. 나의 아주 작은 실천이 어느 누군가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따스한 온기로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따스함을 나눌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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