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한국 음악이 만난 한국문화원 콘서트

캐나다 <한국 문화원> 콘서트 2016

2016년 9월 28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에 한국 문화원(Korean Cultural Centre)이 개원되었습니다. 내부는 안내센터, 접견실, 전시관, 다목적 홀로 이뤄져 있어요. 전시관에는 약 2개월마다 한 번씩 새로운 한국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다목적 홀에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소공연이 열립니다. 다목적 홀에서 열리는 공연 중 하나로 김동원 교수와 제시 스튜어트 교수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이 있다고 하여 미리 예약한 후 오늘 다녀왔어요. 그럼, 캐나다와 한국 음악의 놀라운 만남의 장소로 함께 가볼까요?

캐나다 한국 문화원 입니다.

한국 문화원(Korean Cultural Centre)은 캐나다 수도 오타와 다운타운에 있는 주상복합 빌딩 1층에 있습니다. 같은 빌딩 내에 캐나다 예술 위원회(Canada Council for the Arts), 오타와 관광공사(Ottawa Tourism),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KPMG 등 굵직한 기관과 함께 있어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또한, 건물 앞에서 6.25 전쟁과 제1,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를 기리는 캐나다 국립전쟁기념비가 멀찍이 보이는 위치에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한국 현대 예술 작품 전시회 입니다.

전시관(Exhibition Hall)에는 한국 현대예술 화가 Clara Kim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어, 한국인뿐만 아니라 캐나다인도 방문하여 둘러보고 있었어요.

캐나다 한국 콜라보레이션 공연 입니다.

공연의 시작은 드럼의 심벌을 바이올린의 활로 켜는 소리로 시작되었어요. 굉장히 신선한 만남에 공연에 참석한 사람들의 시선을 단숨에 잡은 듯하였습니다. 첫 연주는 촉각을 곤두세워야할 만큼 소리가 아주 미세했어요. 고요함 속에서 두 개의 물체가 만나서 나는 소리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이어지는 파동까지 하나의 소리로 느낄 수 있었던 섬세한 연주였어요.

제시 스튜어트(Jesse Stewart)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칼튼 대학교(Carleton University) 음악대학  교수로, 타악기 연주자, 작곡가, 즉흥 연주자, 악기 제작자, 문필가, 미술가입니다. 2014년 '오타와 명예시민 상', 2012년 '주노 상', '올해의 악기 음반상' 등 다양한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수많은 페스티벌에서 위촉 받아 연주한 경력이 다분하며, 현재 <데이비드 모트 4 중주단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서양 동양 악기 연주 입니다.

현대 악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놋 그릇은 드럼 위에 올려졌고, 바이올린 활과 실로폰 스틱과 만나 색다른 소리가 났어요. 그 소리는 다시 드럼으로 울려 퍼져 묘한 앙상블이 이뤄졌어요.

캐나다와 한국 교수 콜라보레이션 공연 입니다.

심벌과 꽹과리가 만났습니다. 다른 악기보다 박자가 굉장히 빠른 악기의 만남이기에 굉장히 신명 난 리듬을 낼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소리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굉장히 섬세한 소리가 이어졌어요. 또한, 스틱을 사용하여 악기의 다양한 부위를 긁기, 문지르기, 두드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터치해 색다른 소리를 만들어내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원광디지털 음악대학 김 동원(Dong-Won Kim) 교수님은 타악기 연주자, 소리꾼, 작곡가, 즉흥 연주자로, 지난 반 년 동안 오타와에 있는 칼튼 대학교(Carleton University) 교환 교수로 일하셨습니다. 이전에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University of Toronto)와 구엘프 대학교(University of Guelph)에서도 교환 교수 활동을 하셨다고 합니다. 한국의 음악 거장들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한국 전통음악을 전수받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는 교류 프로젝트에 활발하게 참여하여 심오한 한국 전통문화와 음악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Yo-Yo Ma)가 이끄는 <실크로드 앙상블> 멤버로,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핸드팬 연주 입니다.

Jesse Stewart 교수는 치고 있는 악기는 핸드팬(handpan)인데요. 2007년에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손으로 연주하는 악기로, 물이 담긴 컵을 실로폰 스틱을 쳤을 때와 비슷한 소리가 나서 신비롭게 들렸어요. 핸드팬 연주와 함께 김동원 교수는 북을 치면서 구음을 하셨어요. 구음은 판소리의 선율을 따르되, 가사가 없는 노래로 애달프면서도 깊음이 있어 굉장히 매력적으로 들렸어요. 외국인에게는 어떻게 들렸을지 궁금해지더군요.

즉흥 연주 입니다.

두 교수 모두 즉흥 연주가로, 실제 공연의 절반 이상은 즉흥 연주였습니다. 공연 순서도 정해놓지 않은 채 한 사람이 악기를 선택해 시작하면, 다른 사람이 그 소리에 맞춰서 자신의 악기를 연주해 하나의 조화로운 소리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신선했어요. 어쩌면 세상에서 딱 한 번만 볼 수 있는 공연이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한국 전통 음악 공연 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공연 역시 즉흥 연주의 최고점을 찍었던 때였는데요. Jesse Stewart 교수가 미국에서 만들어 온 특이한 악기를 소개해줬어요. 화가의 팔레트에 굵은 핀을 수 십개 꽂아 만든 악기에 바이올린 활, 실로폰 스틱, 손가락 등을 활용해 소리를 내자, 김동원 교수가 꽹과리를 들고 오더니 무릎 꿇고 앉아 손바닥으로 마룻바닥을 치기 시작했어요. 일종의 퍼포먼스인가 싶었는데, 바닥 치는 소리마저도 또 하나의 소리가 되어 묘하게 조화를 이루더군요.

드럼 꽹과리 합동 연주 입니다.

김동원 교수는 섬세한 꽹과리 연주로 Jesse Stewart 교수의 연주를 뒷받혀주면서 옆에 놓인 드럼을 긁거나 쓰다듬는 등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나갔어요. 또한, 판소리의 클라이맥스 부분에 도달했을 때 드럼에 대고 불러 소리가 드럼을 통해 울려지도록 했어요. 함께 했던 딸도 1시간 내내 놀라운 표정으로 지은 채 신기한 표정으로 집중해서 보더라고요.

앙코르 공연 입니다.

소리에 빠져들다 보니 1시간 공연은 금세 지나갔고, 아쉬운 사람들의 앙코르 부탁에 추가 공연까지 해주셨어요. 과거와 현대의 악기이자 동양과 서양의 악기가 두 사람의 손에서 완벽한 공연으로 만들어져 가는 모습이 정말 놀랍고 멋졌어요. 이전에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매력적인 소리로 무대가 꽉 채워주신 두 사람을 위해 앙코르 공연 후 모든 사람들이 기립 박수를 보냈어요. 저 역시 감기에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 공연 전에 잠시 망설였는데, 공연을 듣고 나오니 거짓말처럼 감기 기운이 거의 다 사라져서 신기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가족과 함께 서로 좋았던 점을 나누며 공연의 즐거움을 진하게 누렸네요. 공연의 일부를 올린 유튜브 주소(2016 한국 문화원 콘서트)입니다.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한국 문화원 입니다.

공연 이후 간단한 다과도 있어서 좋았어요. 유자차와 꽈배기 도넛, 팝콘 등이 있었어요. 다과를 나누면서 두 교수님과 이야기도 잠시 나눌 수 있어 좋았어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 부부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 태어난 8살 딸아이에게도 무척 좋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친숙한 악기와 생소한 악기가 만나 다양한 터치로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공연 내내 놀라운 표정으로 저희 얼굴을 연신 쳐다보더라고요.ㅎㅎ 공연 중에 들었던 아리랑 역시 마음의 진한 감동이 되었어요. 캐나다 한국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공연을 통해 타지에서 한국의 문화를 누리고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음에 감사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따스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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