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캐나다 국토 면적(9,984,670㎢, 세계 2위)는 우리나라(99,720㎢, 세계 109위)보다 100배 정도 큰데요. 국토가 워낙 넓다 보니, 각 지역의 특색이 조금씩 남다릅니다. 누구나 가장 좋은 곳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요. 쾌적한 자연환경, 높은 교육 및 경제 수준, 낮은 범죄율, 적정 인구 규모, 도시 고유의 매력에 따라 인구가 자연스럽게 몰리게 됩니다. 캐나다 최대 미디어 회사이자 출판사 로저스 미디어사(Rogers Media, Inc.)에서 발행하는 개인 금융 및 생활 잡지 머니센스(MoneySense)에서 2016년 캐나다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0곳을 뽑았는데요.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저희가 현재 살고 있는 수도 오타와(Ottawa)가 뽑혔더라고요. 오타와에 사는 한 주민으로서, 오타와의 매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도시 전체가 공원이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는 인구 순으로 토론토, 몬트리올, 캘거리를 이어 대도시 4위입니다. 대도시에 속하지만, 도시 안의 녹색 공간이 매우 풍성한대요. 오타와 내에 큰 규모의 15곳의 시립 공원을 포함하여 850 곳의 공원이 있을 정도로 세계 어느 수도와 대도시에 견주어 보아도 매우 쾌척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요. 다양한 형태로 시민에게 오픈된 자연 공간에서 휴식과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삶의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수도권에서 가장 최대 규모인 가티노 공원(Gatineau Park)은 11,250만 평으로 우리나라 여의도 공원의 125배에 달할 정도입니다. 저희 집에서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공원이 서너 곳이 있을 만큼, 도시 전체에 자연이 어우러져 있어요.
언어가 2개이다
16세기 초부터 19세기 초까지 영국과 프랑스 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는 캐나다는 현재 영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지정하였습니다. 공용어가 2개이지만, 지역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 비중이 조금씩 다른데요. 그중 퀘벡 주는 프랑스 지배를 받을 당시 식민지(뉴프랑스)의 중심지로, 프랑스어를 우선시하고 있는 곳이에요. 다른 주에서 퀘벡 주로 들어선 순간, 모든 도로 교통 표지판부터 스토어의 상호가 프랑스어 적혀 있음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오타와는 캐나다 내에서 유일하게 영어권인 온타리오 주와 불어권인 퀘벡 주가 만나는 수도권 지역에 있어 두 언어를 동시에 익히는데 매우 유리한 지역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가 풍성하다
오타와가 수도이다 보니, 캐나다와 각국을 대표하는 굵직한 시설이 다른 지역보다 매우 많습니다. 도시 내에 세계 각국의 대사관과 대사관저와 10곳의 국립 박물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주로 시 자체에서 축제와 이벤트를 여는 다른 도시와 달리 국가 자체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많아 그 규모가 더 크고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또한, 다문화주의가 가장 발달한 도시 중 하나로, 다양한 인종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고 격려하는 정부의 실질적인 행보로 일반 시민도 다양한 루트로 세계 각국의 문화를 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인구 수가 적정선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 수가 많은 도시이지만, 캐나다 수도 오타와는 인구 순으로 4위 대도시입니다. 인구수가 아주 많지도 않고, 아주 적지도 않습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Top 10에서 인구순 대도시 10위 중 오타와만 진입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살기 좋은 지역 조건으로 인구가 많은 도시를 기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희 역시 대도시 1위 토론토에서 2년을 살고 현재 오타와에서 8년째 살고 있는데요. 개인적인 삶의 만족도는 오타와가 훨씬 높은 것 같아요.
주택 가격이 안정적이다
캐나다 내에서 밴쿠버는 세계 도시 중에서 가장 부동산 거품이 심각한 도시 1위로 뽑혔는데요. 이는 중국 자본가들이 투자 이민을 통해 주택을 다수 매입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우리나라 제주도처럼 중국 자본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밴쿠버 단독 주택 평균 가격은 2016년 8월 기준으로 157만 8천 달러(약 13억 5천만 원)으로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어요. 오타와 단독 주택 평균 가격인 38만 3천 달러(약 3억 3천만 원)보다 무려 4배가 더 높으며, 캐나다 평균 주택 시세인 45만 3천 달러(약 3억 9천만 원)보다 3배가 더 높습니다. 수도이고, 대도심에도 불구하고 오타와의 안정된 주택 가격은 삶의 만족도를 유지하는데 큰 이유가 됩니다.
고급 인력이 밀집되다
캐나다 내에서 오타와는 고학력 소유자가 밀집된 도시로, 국가 내에서 노동력 측면에서 가장 지속력이 강한 도시로 인정받은 곳입니다. 또한, 북미에서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2번째로 많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큰 힘을 주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Top 10
위의 자료를 보면, 인구 순으로 대도시 10위 안에 드는 도시 중에서 오타와를 제외하고,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0위 안에 들지 못 했습니다. 그만큼 편리한 대도시의 장점보다 자신의 안정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더 선호한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0곳의 대부분은 대도시에 근접한 광역 도시로, 쾌적한 자연환경의 장점과 편리한 대도시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도시였습니다. 캐나다 여행, 이민 또는 캐나다 내 지역 이동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지역에 사나, 어떤 집에서 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머무는 곳에서 내가 누리는 행복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을 매일 누리시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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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진 보자마자 '우와, 저기서 앉아서 쉬면 참 좋겠다' 생각했어요. 오타와에는 공원이 정말 많군요. 가티노 공원은 얼마나 클지 상상이 안 가요. 여의도 공원도 꽤 큰데요 ㅎㅎ
인구가 적정선이고 주택가격이 안정적이라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겠어요. 어찌보면 인구가 적정선이라 주택가격이 안정적이라는 인과관계에 있는 것이겠지만요.
고급 인력이 많다는 것은 사회문화적인 것을 편하고 만족스럽게 누릴 수 있다는 의미도 되겠어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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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 얘길 많이 들었어요. 예전 대학시절 영어교수가 오타와 분이셨는데, 그 당시엔 오타와는 생소한 지역이었는데 그 덕분에 오타와가 캐나다의 수도라는 것과 교육도시라는 칭찬을 많이 들었었어요. 글구 벤쿠버는 몇 해 전만 해도 살기좋은 도시 상단에 위치했던걸로 아는데, 요즘은 안 그렇더라구요. 제주도 역시 마찬가지. 그래도 좀 더 나아질겁니다. 정책이나 이런게 자리잡아간다고 들었어요. 한국은 뭐 답이 없습니다. 최근에도 중국인이 가게 주인을 폭행하는 사건도 벌어졌고,, 암튼 위의 글을 보니 더욱 오타와로 가고픈 맘이 크네요. 원래는 미국서 오퍼가 와서 고민 중에 있었는데 미 대선상황을 보니 거기나 여기나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 -.-;; 덕분에 많은 부분 참고하겠습니다. 토론토가 가깝다면 더더욱 좋은 조건이네요 ㅎㅎ 그럼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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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뭐 별거 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편하게 살다가,행복하게 살다 가면 그것만큼 좋은 삶이 없습니다
그런면에서 오타와는 만족을 시켜 주는것 같군요 -
밴쿠버에서 웁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마 해외 부동산 투기를 막기위한 법안이 마련되면서
미친 돈들이 미 서부로 급격히 내려갔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이미 너무 올라서...;;
그냥 계속 월세살이 해야 할거 같습니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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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캐나다의 수도를 몬트리올, 아니면 토론토라고 하는 분들이 계신지라....^^
오타와, 참 소박하고도 아름다움이 넘치는 곳이네요~
워낙 북극의 정취를 좋아해서 그런데 기회가 되면
캐나다의 북쪽의 도시와 거리들을 탐방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
블리스님 블로그를 보면서 캐나다에 살고 싶어지네요.
저는 소도시 옆 시골에 살고 있는데 나름 시골의 매력에 만족을 하고 있답니다.
아이의 교육에서도 소규모학교를 선택해서 보내고 있답니다.
직장만 아니면 캐나다로 이민을 가고 싶네요. 편안한 일요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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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동안 멋진 이야기만 보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네요.
bliss님 참 좋은 곳에 자리를 잘 잡으신 것 같아요.
한국인들에게는 토론토가 제일 익숙하고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제가 만약 간다면 저도 오타와를 선호할 것 같네요.
너무 과한 게 싫어지는 요즘, 적당하게 잘 갖춰진 그곳이 맘에 듭니다.
물론... 제가 캐나다에서 살 일은 거의 없겠지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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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공원이다... 너무 부럽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저도 잠깐이나마 밖에 다녀왔던 기억들을 못 잊는 것 같아요.
여유가 넘치진 않더라도 조급함이 삶을 지배하지 않는 곳에서 평생을 살고 싶습니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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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대학교졸업생 2019.08.30 07:21
수도에 왜 의미부여를 하는지 모르겠군요. 대부분의 수도는 가장 큰 도시, 문화,경제,정치의 허브라 수도를 선호하는 것이지 오타와는 그냥 행정도시일 뿐입니다. 수도인데도 집값이 비싸진 않더라 이건 오타와가 우리가 생각하는 서울같은 수도가 아니기 때문이죠. 오타와는 굉장히 작은 도시입니다. 오타와 다운타운에 사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주요 관청,행정청 외엔 별게 없고 도시규모가 굉장히 작으니 집값도 안비싸죠. 수도인데 집값이 싸다는 말은 애초에 틀린거 같구요. 오타와는 전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 입니다. 모스크바 보다 더 춥구요. 토론토랑 비교할때 눈이 쌓여있는 날들이 연중 2배나 깁니다. 토론토와 비교해도 굉장히 더 춥고 눈이 많이 오기에 일년에 1/3은 눈밭에서 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다고 했는데 토론토에도 살아보셨다고 해놓고 오타와의 장점이라고 놓을순 없죠. 다문화는 가장 큰 도시이면 도시일수록 짙고 오타와 같이 인구적고 백인위주의 도시는 유색인종 비율 적습니다. 더구나 한국인은 특히 마이너중 마이너이기에 인종적인 부분에서도 유리할수가 없습니다. 또한 오타와는 이중언어 도시이기 때문에 한국인 살기엔 매우 불리한 도시입니다. 이중언어를 다 배울수 있는 것은 장점이 아니고 아주 큰 단점입니다. 한국인 상대로 하는식당,식품점,편의시설,산업은 거의 없거나 작고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한국인들이 불어는 거의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불어/영어 이중언어자가 아닌이상 좋은 직장을 잡기에도 한계가 있거나 기회가 좁습니다. 오타와에서 일하는 대부분 정부관련 관청 종사자들은 다 불어/영어가 같이 되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겁니다. 예컨대 국방부 본청이 거기에 있는데 거기 일하는 군인들은 영어/불어 둘다 잘하는 사람들이라 거기에 파견되어있는 거구요. 영어나 잘하면 다행인 한국인들은 기회가 당연히 적죠. 집값이 토론토나 벤쿠버에 비해선 싸긴 하지만 싼게 막 싼건 아닙니다. 렌트비 여전히 굉장히 비싸고 다운타운에 작은 방하나만 구하려해도 700불이 기본입니다. 물론 토론토에 비하면 싸죠. 대도심이라고 부르기에 팔라먼트 중심의 근방 다운타운이 다 이고 인구가 무엇보다 100만명도 안되는 도시입니다. 90만명정도 되는걸로 아는데 그만큼 사람이 적다는건 대중교통도 좋지 못하죠. 토론토처럼 지하철이 있는 것도 아니고 2020 전철 깐다고 한지가 한 5년은 된거 같은데 발전이 더뎌서 무한공사 중이구요. 결국 몬트리올,벤쿠버,토론토 세 곳이 아닌 오타와 같은 중견급 도시이면 이 문제는 어디든 다 마찬가지 일겁니다. 그마나 오타와는 수도고 인구가 100만이라도 있으니 인프라가 조금 나은편인것 이지요. 환경과 관련해선 오타와가 가티노 공원도 있고 예쁜 리도커널도 있고 오타와강도 있고 예쁜 환경을 지니고 있긴 했지만 그 또한 자가용 있고 자리 잡은 사람들이 누릴수 잇는 것이지 초기이민자는 돌아다니기도 힘듭니다. 다 대중교통이 좋지 못해서이지요. 그리고 캐나다는 사실 어딜가든 다 이쁘고 환경 좋습니다. 비단 오타와만 푸르고 예쁜 공원 지닌건 아닙니다. 토론토와는 5시간반 몬트리올은 2시간반인데 이게 한국으로 따지면 토론토-오타와는 개성에서 부산 거리보다 더 멉니다. 쉽게 왔다갔다 할수 있는 거리는 아니구요. 몬트리올은 그래도 왔다갔다 할만한데 몬트리올은 불어권인지라 한국인들이 자주 갈일이 별로 없죠. 일년에 절반은 겨울왕국이고 백인많고 아주 조용하고 강과 푸른 초원보고 살고 싶으시면 오타와 오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