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강추위와 폭설보다 더 무서운 것이 이것!

캐나다 강추위와 폭설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얼음비

캐나다 이민 생활 11년째이지만, 매년 겨울 15~40cm 오가는 폭설과 영하 15~35도를 오가는 강추위보다 더 무서워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얼음비(freezing rain)와 강풍인데요. 한국은 벚꽃 축제가 끝날 무렵인 4월 중순 현재 캐나다 동부는 강풍을 동반한 얼음비로 얼음왕국이 되어 곳곳에서 피해가 계속 속출하고 있어요.

캐나다 동부, 강풍을 동반한 얼음비로 피해 속출

얼음비입니다

일요 모임이 기상 경보로 취소가 되어 커피 한 잔 마시면서도 무시무시한 강풍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고 있는데 뒷마당에서 크게 쿵! 소리가 났어요. 뒷마당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유리창에도 온통 얼음비가 뒤덮여 불투명한 유리가 되어서 집안에서 외부 상황을 확인할 수 없어 문을 열려고 하는데 문이 얼어서 잘 열리지도 않았어요.

그릴입니다

드라이어로 살살 녹여서 겨우 문을 열어서 보니 뒷마당 데크에 놔둔 바비큐 그릴이 강풍에 쓰러져 있었어요ㅠㅠ 안전을 위해 그릴과 가스통을 분리한 후 다시 세워두면 또 넘어지면서 유리창이나 데크에 부딪힐까봐 잔디밭에 아예 눕혀뒀어요.

캐나다 폭설보다 얼음비가 더 무서운 이유

싸리눈입니다

얼음비(freezing rain)는 공중에서 얼어붙어 내리는 비로, 우박과 진눈깨비 등 다양한 형태로 내려요. 눈보다 얼음비가 더 무서운 이유는 모든 것을 얼려 버리기 때문이에요. 눈은 삽질과 기계로 치울 수 있지만 얼음비는 아무리 긁어도 바로 떼어낼 수가 없어 손발이 묶일 때가 많아요.

우박입니다

2015년 토론토 겨울여행 시에는 얼음비로 차가 꽁꽁 얼어 차 문이 열리지 않아 3일 동안 사용할 수 없었고 이후에는 얼음비 여파였는지 배터리가 나가서 영하 25도의 밤거리에서 2시간이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네요ㅠㅠ 캐나다 겨울철 안전운전 팁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폭설입니다

지난 2016년 2월에 49cm로 69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을 때의 모습이에요. 남편과 둘이서 눈을 치우는데 3시간이나 걸렸네요.

캐나다 제설 작업입니다

하루에 30cm 이상의 폭설이 내려도 캐나다 제설 작업이 워낙 탁월하기에 운전상 큰 어려움이 없고 집에서는 제설기를 사용해 눈을 치우기 때문에 약간의 막노동 이외에는 큰 불편함이 없는 편이에요. 눈 뜨면 눈이 사라지는 캐나다 제설 작업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얼음입니다

하지만 얼음비는 바닥에 달라붙어 얼기 때문에 제설기를 사용할 수 없고 온도가 조금 오를 때까지 기다리다가 삽으로 얼음을 일일이 깨서 치워야 하기 때문에 힘들어요. 얼음 무게가 눈과 비교할 수 없이 무거워서 얼음을 깬 후 삽질하여 치우는 데에도 막중한 힘과 긴 시간이 필요하지요.

스케이트입니다

얼음을 깨트릴 수조차 없을 때에는 '에라~ 모르겠다'하고 딸에게 스케이트 슈즈를 신겨 줍니다^^;; 집 앞마당이 스케이팅 링크가 되는 셈이지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케이트 링크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 강풍이 혹한보다 더 무서운 이유

캐나다 주택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하 30도, 체감온도 영하 40도를 오가는 캐나다의 혹한보다 강풍이 더 무서운 이유는 캐나다 주택의 허술한 지붕 때문이에요. 캐나다 대부분의 주택은 목조 건물로 지붕을 얇은 나무판으로 된 너와판(shingles)으로 설치해서 강풍에 맞서싸우는 문풍지와 같은 역할을 하지요^^; 우리나라와 다른 캐나다 주택 유형2018년 캐나다 도시별 평균 집값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강풍입니다

지난주 미국 여행에서 도착하자마자 시속 70km/h 강풍이 불어닥쳐 지붕의 너와판이 너덜너덜해졌어요. 저희가 신축 주택의 첫 입주자여서 8년도 채 되지 않은 집인데 벌써 몇 번째인지ㅠㅠ 어느새 동네 기술자와 단골이 되어서 20만 원 들여 저렴하게 수리한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강풍이 또 불어서 지붕이 심히 걱정되네요.

교통사고, 정전사태, 비행편 취소 등 피해 속출

교통사고입니다@OPP_HSD/Twitter

저희보다 하루 먼저 강풍을 동반한 얼음비 타격을 입은 캐나다 대도시 1위 토론토(Toronto)는 어제 하루만 700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났고 47,000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광역토론토 미시사가에 있는 피어슨 국제공항은 430여 건의 비행편이 취소되었어요.

정전 사태입니다

몇 년 전 저희도 토론토 친척집에 머물 때에 얼음비 때문에 2일 동안 정전이 된 데다가 차도 얼어붙어서 편의점까지 걸어서 비상식량을 산 후 벽난로로 난방을 하고 부스터로 요리를 했지요.

얼음비입니다

작년 겨울 저희 집 뒷마당 모습이에요. 1m 이상 쌓인 눈 위로 얼음비가 내려서 표면이 가로등에 반짝반짝 반사가 될 정도로 얼어 붙었어요. 기록으로 알아보는 캐나다 겨울 추위캐네디언이 추운 겨울 이겨내는 법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폭설에도 꿋꿋한 스쿨버스, 얼음비에는 꼼짝 못한다

스쿨버스입니다

30cm 이상 폭설이 내려도 학생들은 2주 동안의 겨울 방학을 제외하고 매일 학교에 갑니다. 시에서 밤샘 작업으로 눈을 깨끗하게 치워놓고 스쿨버스 및 모든 차가 윈터 타이어를 착용하기 때문에 통학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에요. 체감온도 영하 25도보다 높으면 하루에 2번씩 야외에서 의무 휴식 시간을 보내구요.

운행 중단입니다

폭설과 혹한에도 끄덕 없는 스쿨버스이지만, 얼음비로 스쿨버스가 취소된 적은 종종 있어요. 스쿨버스가 취소되면 학교에 가지 않아도 결석 처리가 되지 않아요. 미국과 캐나다에서 꼭 지켜야 할 스쿨버스 교통법규캐나다 운전 기본규칙 15가지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얼음입니다

밤새 지붕에 쌓인 얼음이 강풍에 휩쓸려 굉음을 내면서 마당에 떨어져 순간순간 깜짝 놀라고 있네요. 오타와는 22,000가구가 정전 중이고, 저희 집도 온종일 전기가 들어왔다 나갔다 반복해서 들어오는 시간에 저녁을 급히 준비했어요. 캐나다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자연에 대해 감사가 되지만,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긴 겨울과 가끔씩 찾아오는 얼음비와 강풍으로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기도 합니다. 엊그제 눈이 거의 다 녹아 신났는데 오늘은 눈이 펑펑 내려도 좋으니 이번 기상 경보로 더 이상의 재해가 발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네요. 서로 다른 환경에 있지만, 새로운 힘으로 한 주를 힘차게 보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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