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지지 않은 북극의 흥미로운 사실들
캐나다의 북단에 위치한 북극 지방은 눈과 얼음이 덮여 나무가 자라지 않은 툰드라 지대와 북극해로 이뤄져 있습니다. 캐나다에 오기 전에는 '북극'이라고 하면, 빙하, 에스키모, 이글루, 북극곰 등 몇 가지 키워드 외엔 아는 것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요. 캐나다 박물관, 축제, 이벤트, 기사 등을 통해서 북극 지방의 문화와 원주민을 알게 되는 기회가 많아져서인지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익숙해진 느낌이 듭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북극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10가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북극은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이 북극이라고 생각하지만, 북극보다 남극이 더 춥습니다. 남극은 평균 2,160m(최고 4,000m) 두께의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어 햇빛을 반사하지만, 북극은 평균 3~4m(최고 30m) 두께의 얇은 얼음으로 덮여 있는 데다가 열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북극해가 있어 남극보다 덜 춥습니다. 남극 지방의 평균 기온은 영하 55도에 달하지만, 북극 지방의 평균 기온은 영하 35도 정도입니다.
북극에는 남극과 달리 바다가 있다
양극 지방은 거의 일 년 내내 얼음으로 뒤덮여 있어 마치 땅처럼 보이는데요. 남극의 98%는 지표의 전면이 매우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는 내륙이지만, 북극은 54%만 내륙이고, 46%는 북극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극의 얼음은 땅에 얼어붙어 있다면, 북극의 얼음은 바다에 떠다닌다는 점에서도 다릅니다.
북극에도 계절이 있다
북극은 일 년 내내 얼음으로 덮여 있지만, 계절은 있습니다. 가장 따뜻한 달은 7월로 영하 10도에서 영상 10도 사이를 오가며, 일부 육지 지역은 최고 32도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가장 추운 달은 1월로 0도에서 영하 34도 사이를 오가며, 사상 최저 기온은 영하 68도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보통 영하 40도 아래로는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북극에는 타임존이 없다
캐나다의 표준 시간대(Time Zone)는 무려 6개나 있는데요. 북극에는 표준시가 없습니다. 태양은 일 년에 한 번만 떠오르고 한 번 집니다. 방문자가 자신이 거주했던 또는 선호하는 시간대를 사용할 수 있는 마법 같은 공간이지요.
북극에는 펭귄이 없다
북극에는 북극곰이 살고, 남극에는 펭귄이 삽니다. 최근에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북극곰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개체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는데요. 북극곰은 주로 바다 얼음에서 바다표범을 즐겨 사냥하는데 바다 얼음이 사라지면 내륙에서 먹이를 사냥해야 하기에 먹이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지요. 만약 펭귄이 북극에 살았다면, 북극곰은 식량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펭귄과 북극곰이 서로 만날 일은 없기에 지구 온난화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더 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북극을 탐내는 이유가 있다
전 세계 개발되지 않은 석유 및 천연가스 매장량의 약 20~30%가 북극권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아직 탐사 대상이 되지 않아 그 수치가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석유뿐만 아니라, 금, 은, 플래티늄, 갈륨, 인듐, 텔루륨 등 희귀 광물이 다량 매장돼 있습니다. 2007년 러시아의 북극 원정대가 북극해 해저에 러시아 국기 꽂기 시작하면서 캐나다, 노르웨이, 미국, 덴마크를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현재 북극권에 대한 소유권을 치열하게 주장하고 있는 이유도 엄청난 지하자원 보고 때문이지요. 하지만, 북극해 영유권은 아직 미해결 상태입니다.
북극에 처음 도착했다고 서로 주장한다
2007년에 러시아 잠수함이 처음으로 깃발을 꽂았지만, 그보다 앞선 1958년에 미국 잠수함 USS Nautilus가 북극 대륙을 처음으로 주행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탐험가 로버트 에드윈 피어리(Robert Edwin Peary)은 23차례 도전한 끝에 1909년 4월 6일에 북극에 처음 도달했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개 썰매(dog sled)를 몰며 30시간 동안 북극에 머물렀다고 주장했습니다. 토착민 입장에서는 손님끼리 싸우는 모습처럼 보이겠네요.
북극에 사는 에스키모는 아시아인이다
북극의 가혹한 날씨 조건으로 인해 인구 밀도가 낮을 수밖에 없지요. 그래도 수천 년 동안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토착민은 캐나다, 알래스카, 그린란드의 이누이트(Inuit) 족과 알래스카, 시베리아의 유픽(Yupik) 족이 대표적입니다. 캐나다의 다양한 축제에서 흔히 에스키모(Eskimo)라고 부르는 이누이트 족을 만날 수 있어요. 이누이트 족이 사는 모든 주거 형태를 이글루(igloo)라고 부릅니다. 매우 흥미로운 점은 이누이트 족이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에 북미의 북극 지방에 도착한 아시아인이라는 점이에요. 지구는 둥글고, 세상은 참 좁다는 표현이 생각나네요.
북극에서 매년 마라톤이 열린다
출처 : The Irish Times
2002년부터 북극 마라톤(North Pole Marathon)이 매년 열리고 있는데요. 총 42.2km의 마라톤 경주로 매우 단단한 눈이나 얼음 위에서 달린다고 해요. 40여 개 국에서 모인 200~300명이 해마다 마라톤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기네스북에 "지구상의 최북단 마라톤"으로 기록돼있습니다.
북극의 가장 넓은 땅은 툰드라이다
지구의 약 20%는 툰드라(tundra) 지대로, 대부분 북극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툰드라는 흙이 영구적으로 얼어붙은 거칠어 나무가 없는 지형으로 연중 대부분은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으나 짧은 여름 동안에 얕은 호수와 습지가 형성되고 이끼류가 자랍니다. 남극에는 매우 추워 툰드라 지대가 형성되기에 다소 어렵지만, 일부 지역에 존재하기는 합니다.
우리 나라보다 100배나 넓은 땅을 가진 캐나다의 인구분포도를 보면, 거의 최남단에 모여 살고 있는데요. 그중 온타리오 주는 캐나다 최남단에 속하는 주임에도 불구하고, 온타리오 주 오타와의 3월 날씨는 체감 온도 영하 30도와 폭설 주의보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상황입니다. 최남단도 이렇게 추운데 캐나다 북부의 극지방은 얼마나 추울지 실감이 나지 않네요. 남은 꽃샘추위 건강하게 잘 이겨내시고, 봄 햇살처럼 보송보송한 행복 가운데 머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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