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분위기 내기 어렵지 않아!
11월 넷째 주 금요일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로 크리스마스 쇼핑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쇼핑몰과 스토어 곳곳마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소품으로 가득 차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라고요. 북미에서는 12월을 앞둔 주말에 집 안팎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합니다. 저희 집도 쇼핑을 마치고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담긴 상자들을 창고에서 꺼내와 집안을 꾸몄네요. 어느 정도 정리를 한 후 집안을 둘러보니, 식탁 위에 장식을 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안의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만들어보았어요. 최소 비용으로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만들어볼까요?
여기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찾아간 캐나다 가구 체인 봄베이(Bombay)에서 찍은 테이블 장식이에요. 북미에서는 디너파티를 할 때 테이블 중앙에 양초와 꽃 장식을 많이 하는데요. 영어로는 table flower arrangements 또는 centerpieces라고 불러요.
봄베이에서는 사진에 보이는 테이블 장식이 115달러(약 10만 원)에 판매중 이었어요. 이때 블랙프라이데이 50% 세일 중이어서 약 5만 원에 살 수 있기는 했으나, 한 달 간 사용할 장식품에 선뜻 돈 쓰기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분위기를 낼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게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접시, 꽃과 푸른 잎 장식, 캔들 홀더, 캔들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가능하다면 솔잎과 솔방울 등 자연물을 사용하면 집안 가득 은은한 향이 나서 더 좋아요. 모든 재료를 준비하는데 1만 원도 들지 않았어요. 데코용 접시와 캔들 홀더는 작년 크리스마스가 끝난 후 크리스마스 관련 용품이 70~90% 이상 세일할 때 사서 둔 거예요. 내년에 사용할 계절상품을 세일을 통해 미리 사두니 좋더라고요. 그 외 나무와 꽃 장식은 한국의 다이소와 같은 달러 스토어에서 사 왔어요.
데코용 접시 위에 캔들과 캔들 홀더로 전체적인 구조를 잡아주시면 됩니다. 북미에서 데코용 접시는 색상별과 시즌별로 다양하게 나와요. 보통 접시 하나에 3~5천 원에 파는데, 저는 세일을 통해 1천 원 주고 샀어요. 캔들 홀더도 세일을 통해 3개에 1천 원 주고 샀어요. 접시의 중심을 잡고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캔들 홀더는 벼룩시장에서 아이가 골라서 2천 원 주고 사 온 거예요. 캔들 안에 작은 양초(tealight)를 넣었어요. 양초나 캔들 홀더는 원하시는 크기와 높이로 하시면 됩니다.
촛대를 접시 위에 놓은 상태에서 호랑가시나무 이파리 줄기를 둘러주시면 됩니다. 호랑가시나무는 뾰족뾰족한 가시가 돋아 있고 새빨간 열매가 달리는 나무로 흔히 크리스마스 때 장식용으로 많이 쓰여요. 달러 스토어에서 3천 원 주고 샀어요. 영어로는 홀리(Holly)라고 부릅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솔잎이 가장 멋스럽지만, 저희 집 정원에는 아쉽게도 소나무가 없네요.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장식을 호랑가시나무 사이에 끼워서 넣어줬어요. 꽃 장식은 달러 스토어에서 1천 원 주고 사고, 옆에 놓인 작은 소품들은 작년에 했던 크리스마스 파티 케이크에 꽂은 장식이었는데 깨끗이 닦아 보관해두니 이럴 때 요긴하게 쓰네요. 장식품이 없다면, 빨간 리본을 만들거나 종이접기로 포인세티아를 만들어 꾸며도 좋을 것 같아요.
드디어 완성했어요. 붙이거나 고정할 필요 없이 접시에 원하는 대로 올려두기만 했는데도 근사한 테이블 장식이 뚝딱 완성되었네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캔들에 불을 붙여 보았어요. 역시 촛불의 힘이 느껴졌어요. 너무 간단하게 끝나서 허전했던 곳에 촛불의 따스함이 채워진 기분이 들었네요.
식탁 중앙에 놓아도 되지만, 식탁 옆에 두는 뷔페장 위에 올려보았어요. 어디에 올려놔도 크리스마스의 색깔과 촛불이 따스함 덕분인지 잘 어울리네요. 미니 트리의 화분 위에 올린 미니 자동차 Cars는 아이가 올려놓은 거예요.
다른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잘 어울리네요.
테이블 장식 옆으로 보이는 것은 크리스마스 카운트다운 달력(Advent Calendar)이에요. 영국에서 시작한 크리스마스 문화 중 하나인 Advent Calendar의 배경에는 강림절이라는 기독교 명절에서 시작되었지만 북미에서는 종교를 떠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오랜 크리스마스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12월 1일부터 성탄절(Christmas) 바로 전날인 24일까지 하루에 하나씩 문을 열어볼 수 있도록 1부터 24까지 적혀 있는 문이 달린 모음이에요. 성탄절이 될 때까지 하루에 하나씩 문을 열면서 그 안에 들어 있는 작은 초콜릿이나 장난감 선물로 성탄절을 향한 힘겨운(?) 기다림은 덜어내고 설렘은 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저희는 하루에 하나씩 원목으로 만든 미니 오너먼트를 중앙에 놓인 걸어 크리스마스이브에 트리를 완성하는 거예요.
거실에 있는 소파 테이블 위에 올려놔도 괜찮아 보여서 작은 거 하나 더 만들어볼까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특별하거나 화려한 장식품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데에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요.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 내는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 근사하고 따스한 겨울의 추억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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