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을 전통문화] 사과 & 호박 따기
캐나다 도시 곳곳에는 시민에게 농장을 공개하는 곳이 매우 많은데요. 농장에서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부 마켓, 옥수수 미로, 마차, 가축 동물원, 농장 놀이터, 부활절 에그헌팅, 할로윈 공포체험, 생일파티 및 결혼식 등 각종 이벤트를 제공하여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요. 저희 가족도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 연간 4회 이상 농장을 찾아다니는 편인데요. 오늘은 가을이 찾아오면 가족과 함께 사과 & 호박 농장을 찾아가는 캐나다 가을 전통문화에 대해 나눔 하고자 해요.
[캐나다 오타와] 파인우드 과수원 (Pinewood Orchards)
저희는 보통 유료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농장을 찾아가 반나절 이상 시간을 보내는 편이지만, 이번 가을에는 친구네 가족과 함께 가기로 해서 친구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농장으로 갔어요. 오타와 시내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파인우드 과수원(Pinewood Orchards)은 다른 과수원에 비해 사과나무와 농장 마켓 이외에는 무료 & 유료 시설 및 액티비티가 없는 다소 단조로운 곳이에요. 하지만, 60년 이상 된 사과 과수원에서 160년 된 농가를 볼 수 있는 역사 깊은 곳이라서 운치가 있었어요.
저희는 친구네 가족과 점심을 먹고 늦은 오후에 방문했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주차장에 놓인 장작더미, 농기계, 통나무들이 농장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네요.
160년 된 농가
농장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마켓 역할을 하는 농가로, 1860년경에 지어 무려 160년 이상이 된 곳이에요. Fred & Alice Mattatall 부부가 원래 밀, 감자, 콩 등을 재배하는 농장과 농가를 1953년에 구입해 사과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사과 과수원이 시작됐어요.
지난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통나무집의 모습이었네요.
농가 앞에는 갓 수확한 늙은 호박들이 놓여 있었어요. 캐나다에서는 추수감사절이 되기 전에 호박을 여러 개 구입해 현관문 앞에 놓은 후 10월 31일 할로윈이 되기 전에 조각을 해 할로윈 펌킨을 만들기 때문에 호박 인기도 사과 못지않게 매우 많아요. 늙은 호박 효능 및 할로윈 펌킨 만드는법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포토존
농가마다 하나씩 있다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었어요. 가을의 추억을 담기에 딱 좋은 공간이었네요.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지닌 호박들이 수확의 계절의 풍성함을 보여주고 있는 듯했어요.
농장 마켓
과수원에서 농산물을 직접 수확하지 않아도 과수원에 있는 마켓에서 갓 수확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요. 가격은 마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싼 편은 아니지만, 신선도는 높은 편입니다. 도심에서 열리는 농부 마켓(Farmers' Market)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마늘 1개에 $2, 3개에 $5.... 캐나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마늘의 95% 이상이 중국산이다 보니 여름에만 잠깐 나오는 현지 생산 마늘 가격은 매우 비싼 편이에요. 세계 최대 마늘 수출국 TOP 15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각양각색의 가을 호박도 살 수 있어요. 캐나다인 호박씨 먹는 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사과 과수원
본격적으로 사과를 따기 위해 과수원으로 향했어요. 눈앞에 펼쳐진 사과나무 밭!!! 무려 800그루 이상이 된다고 하니, 저희는 입구 쪽에서만 맴돌다가 온 듯해요ㅎㅎㅎ
이전에 다닌 과수원은 일렬종대로 사과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진 반면, 이곳은 공원의 나무처럼 자유롭게 심어져 있어 좋았어요. 사과 따면서 맛볼 수도 있지만, 한 개 먹고 나면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못 먹는다는 게 함정이지만요ㅎㅎ
낮은 곳에 매달린 사과는 손으로 따고, 높은 곳은 과수원에 비치된 도구로 따면 어렵지 않게 딸 수 있어요. 도구를 사용하면 낚시하는 기분이 드는지 아이들이 사과를 따는 것을 무척 재미있어해요.
포도 열매같이 가지마다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익은 사과를 찾으러 이리저리 다닐 필요도 없더라구요. 사과 따기 가장 좋은 시기는 9월 3~4째 주이며, 10월 초순에 가면 사과가 없을 수도 있어요. 세계 최대 사과 수출국 TOP 15 궁금하다면 참고하시길요.
딸이 딴 에쁜 사과 하나! 과수원마다 키우는 사과 품종이 다양한데요. 파인우드 과수원은 5가지 품종의 사과나무가 있으며, 저희는 매킨토시(Mclntosh) 사과를 땄어요. 매킨토시 사과와 애플 아이폰의 관계 궁금하다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친구랑 얘기도 하고 사진도 찍다 보니, 딸이 수확한 사과가 벌써 한가득 쌓였어요.
요상한 호박들이 자라는 호박밭
사과나무 사이에 호박밭도 있었어요.
호박밭에서 자라고 있는 호박 모양이 같은 것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제각각이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딴 사과 계산하기
농장에서 사과 따는 액티비티는 무료이며, 딴 사과는 무게를 재어 계산해요. 보통 1파운드(450g) 당 60~80센트(600원)으로 마트 세일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에요. 가을 외 사과 가격은 1파운드(450g) 당 1.5~2.5달러로 2배 이상 비싸지니 제철에 실컷 즐기면 좋은 과일이지요. 체중 감량 돕는 가을 제철음식 TOP 12 및 과일 종류별 칼로리 TOP 40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북미 가을 음료, 애플 사이다
사과 농장에 오면 갓 만든 애플 사이드를 꼭 사야 해요. 가을 대표 음료인 애플 사이다(Apple cider)는 당분을 넣지 않고 사과를 그대로 즙을 내 만든 음료로, 사과 주스를 발효시켜 알코올이 함유된 하드 사이다(Hard cider)나 애플 와인(Apple wine)이 아닌, 사과 주스 그대로를 말해요. 시중에 판매하는 사과 주스와 달리 필터링을 하지 않아 탁하고 색이 진하며 우리나라 매실 엑기스처럼 당도와 산이 강한 편이에요. 시원하게 마시기도 하고 오렌지, 계피, 넛맥, 사과 등을 넣고 끓여 뜨겁게 마시기도 해요. 캐나다농업식품박물관에서 실시한 가을 이벤트 애플사이다 만들기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다양한 농장 액티비티
농장 중 유료 액티비티(1인 $2~$30)가 많은 곳도 있는데요. 이제까지 다닌 농장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오타와 근교 농장은 Cannamore Orchard으로 유료 시설 및 액티비티가 많아 온종일 재미있게 놀 수 있어요. 다만, 3세 이상 1인 25달러(2.3만 원)를 지불해야 합니다. Cannamore Orchard의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사과잼 만들기
따왔는데 맛이 없거나 너무 많아 다 못 먹은 사과는 사과잼을 만들기도 하지요. 사과잼 만드는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가을 선물로 좋은 사과 & 애플 사이다
저희는 매년 사과 농장을 방문해 갓 딴 사과와 호박, 애플 사이다를 트렁크 한가득 사온 후, 가을 또는 추수감사절 선물로 나눠주고 있어요.
이번 가을에는 유료 시설 및 액티비티가 전혀 없는 단조로운 농장을 방문해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만, 친구네 가족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을 날씨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는 충분했어요. 캐나다 단풍이 드디어 절정을 향해 가고 있어 이제 단풍여행을 떠날까 합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즐거운 가을 추억 많이 쌓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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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농장 체험 행사가 정말 다양한듯 합니다.
비록 액티빝타는 없는 농장 체험이지만 오래된 전통적인 농장체험을
친구분 가족과 함께 하실수 있으셔서 더 좋으셨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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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linLee 2019.10.09 10:07 신고
캐나다에 이런 전통이 있었군요.ㅎㅎ
사과, 호박 두둑히 따고나서 나눔의 정을 베풀고 정말 따뜻하고 의미있는 행사네요.ㅎㅎㅎ -
호오~ 캐나다는 벌써 단풍이 절정을 향해 가고 있군요?
액티비티 없는 사과농장이 가성비가 좋아 좋아보이는데요. ^^
신선한 사과도 듬뿍 따고.. 애플사이다도 맛있을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캐나다 농장 체험은 참 재밌을거 같아요!!ㅎㅎ
그나저나 호박이 정말 크네요!! 거의 사람만한거 같아요!!ㅎㅎ
저는 워낙 사과를 좋아하는데 가서 사과도 따고 애플사이다와 애플잼도 먹고 싶네요~^^ㅎ -
탱스기빙에 할로윈데이 전부 필요한 호박입니다.
즐거운 그날을 위하여 모두 준비하네요
애플주스 맛좋아 보입니다. 행복한 가을 맞이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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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전통을 배우는 곳 인가요?
캐나다의 전통체험도 재미잇을 것 같습니다 ㅎㅎ
호박 왠지 뉴질랜드의 풍경을 보는 것 같아요
이런 사진들을 볼때면 뉴질랜드로 돌아가고 싶더라고요 ㅜㅜ -
왜 이렇게 호박이 많은건가요?^^
그저 애호박과 늙은호박 정도밖에 모르는데, 정말 신세계이군요~^^
사과는 여기서도 보게되니 반갑군요. 집에 사과 약 20개 정도 있어서
하루 한 개씩 집어먹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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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호박은
우리나라 호박과는 모양이 많이 달라 보이기도 합니다.
사과는 정말 탐스럽게 익었네요
이곳의 풍경을 보니
거의 가을이 깊어가는 듯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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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V프로그램에서
이런 농가에서 직접 호박과 사과를 따고
파이도 먹는 모습을 봤어요!
그때도 정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포스팅을 보고 나니
캐나다 여행을 간다면 무조건
10월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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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맘때면 꼭 찾으시는 사과, 호박!
너무 예쁜 사과를 손 위에 딱 놓고 사진을 찍으셨네요. 사과가 너무 탐스러워 보입니다.
800그루가 넘는다니 규모가 정말 크네요... 역시 캐나다 스케일~!!! ㅎㅎ
사과 따는 도구가 좋아 보이네요.
요새 홍천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접하는데, 이런 도구들의 유용함을 새삼 알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여전히 모자람을 또 느끼게 되더군요.
이번주에 동료분이 잣나무에서 떨어진 잣송이를 몇 개 들고 와서 함께 까는 체험을 좀 했는데....
더불어 잣을 딸 수 있는 로봇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를 함께 했었거든요. ㅎㅎ
이번 주말에는 기숙사로 돌아올 때 사과 좀 사와야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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