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아이스하키 직관, 스위트룸에서 누린 호사

특별 라운지에서 즐긴 '캐나다 오타와 세너터스 vs. 미국 플로리다 팬더스' 하키 직관

캐나다에서 가장 있는 스포츠 1위는 바로 아이스하키인데요. 북미 4대 프로 스포츠 리그 MLB(야구), NBA(농구), NFL(풋볼), NHL(아이스하키) 중 유일하게 캐나다에서 먼저 시작된 리그이기도 합니다. 캐나다 공영 방송국 CBC의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은 아이스하키 생중계 방송 일 정도로 캐나다인은 하키에 열광합니다. 심지어, 1993년에 몬트리올 캐네디언스(Montreal Canadiens)가 챔피언이 된 이후 25년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하키를 향한 국민들의 팬심은 전혀 식지 않은 것 같아요. 지난주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를 직관하고 왔는데요. 매 시즌마다 1~2번씩 직관해왔는데 이번에는 일반석이 아닌 스위트룸에서 첫 관람하게 되어 나눔 하고자 해요^^

캐네디언 타이어 센터(Canadian Tire Centre)

경기장입니다

캐네디언 타이어 센터는 1996년에 개장한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다목적 실내 경기장으로, NHL 오타와 세너터스의 홈경기장이에요. 지난 3월 28일 동부 콘퍼런스 애틀랜틱 디비전에 속한 2개 팀인 캐나다 오타와 세너터스(Ottawa Senators)와 미국 플로리다 팬서스(Florida Panthers) 경기가 이곳에서 펼쳐져 관람하고 왔어요.

오타와 세너터스입니다

가까운 곳에 주차하고 싶어 1시간 일찍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서서히 오기 시작할 시점이더라구요. 주차비 $12입니다. 입구로 오타와 세너터스(Ottawa Senators)에서 뛰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모습으로 꾸며져 있어요.

지역 커뮤니티 퍼포먼스

퍼포먼스입니다

경기 시작 전 또는 쿼터 사이에 지역 커뮤니티에서 오타와 세터너스 기념품 가게 앞에서 공연을 선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갔더니 온타리오주 노스 그렌빌(North Grenville) 고등학교 소속 아프리카 드러밍 그룹 빅뱅 (big baNG)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었어요.

오타와 세너터스 기념품 전문점 'The Sens Store'

기념품 가게입니다

오타와 세너터스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전문 스토어 'The Sens Store'예요. 저희는 세너터스 유니폼을 입고 왔기에 이번에는 둘러만 봤네요.

50/50 Raffle 복권

기금입니다

50/50 Raffle은 어린이 및 지역 커뮤니티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복권으로 경기 시작 전부터 3피리어드 직전까지 구매할 수 있는데 인기가 제법 많아요. 3피리어드에 당첨 번호가 발표되며 판매액의 절반은 당일 경기 3피리어드에서 발표한 당첨 번호에 뽑힌 사람이, 나머지 절반은 비영리 자선단체의 기금으로 가져갑니다.

푸드코트

푸드코트입니다

한국에서는 경기장에서 삼겹살까지 진화했는데 캐나다는 피자, 버거, 푸틴, 나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옵션도 적고 음료도 시중보다 2~3배 비싸게 팔아도 줄을 한참 서서 사먹게 되는ㅎㅎㅎ 직관의 또 다른 즐거움 같아요. 캐나다 쇼핑몰 푸드코트캐나다 전통 감자튀김요리 푸틴 축제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스폰서십 기업 이벤트

스폰서십입니다

경기를 후원하는 캐나다 대표 이동통신사 벨(Bell)에서 세너터스 유니폼과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어 참여했어요ㅎㅎㅎ

오타와 세너터스 마스코트 'Sparty'

마스코트입니다

오타와 세너터스 팀의 마스코트 'Sparty'와 기념 촬영도 했어요^^

최소 350만 원!! 특별 라운지 스위트룸으로 입장

라운지입니다

매해 세 가족 입장권을 위해 10만 원 이상 지출했는데, 올해는 남푠 회사에서 스위트룸 초대권을 선물로 보내서 생애 첫 스위트룸(Private suites)에서의 직관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오타와 소재한 캐네디언 타이어 센터 경기장은 총 4층으로 구성됐는데, 맨 위층인 4층은 스위트룸으로 이뤄져 있어 별도의 티켓 검사를 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어요. 복도에 오타와 세너터스의 기념사진이 가득 전시돼 있었어요.

스위트룸입니다

4층은 다양한 규모의 그룹 스위트룸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저희는 그룹 30명의 파티룸으로 초대받았어요. 나중에 궁금해서 찾아보니 1게임당 룸 대여료가 최소 $3,500에서 최대 $13,000까지이더라구요!! 초대권 없었으면 평생 못 올 것 같은 곳이었네요ㅎㅎㅎ 룸이지만, 링크 쪽은 덱으로 트여 있어 Private Party Deck Suites로 불립니다.

서비스입니다

2명의 직원이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룸에 머물러 서비스를 담당해줘 편리했어요. 스위트룸 구조는 각각 작은 크기였지만 리빙룸, 바, 다이닝룸, 3개층으로 이뤄진 약 30개의 관람 좌석으로 구성돼 있었어요. 총 20~25명 정도 모였는데 불편함 없이 여유롭게 잘 사용했네요.

다이닝입니다

일찍 도착했는데 차려진 음식을 자유롭게 먹어도 된다고 해서 먼저 먹었어요. 나무 패널에 조각한 하키 선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네요.

음식입니다

음식은 치킨스트립, 버펄로 치킨윙, 프라이드 에그롤, 피자, 팝콘으로 캐나다스러운 메뉴가 제공됐네요. 경기장 푸드코트에서 요 메뉴 몇 가지만 사 먹어도 몇 만 원은 훅! 나가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어요. 저는 다른 것은 안 먹고 에그롤만 먹었는데 맛있더라구요. 음료와 알코올은 룸 내의 바에서 개인이 별도로 구입해야 했어요. 북미 파티 문화 중 하나이기도 해요. 저희는 평소에도 술을 마시지 않기에 음료 3병만 구입했는데 500ml 탄산음료 1병당 6달러로 18달러를 지불했어요. 아이스컵까지 제공받아 더 비쌀 줄 알았는데 경기장 푸트코트와 동일한 가격만 받아 좋았어요.

전직 하키 선수의 스위트룸 서비스

크리스 필립스입니다

캐나다 오타와 세너터스 팀의 전직 하키 선수 크리스 필립스(Chris Phillips)가 룸에 깜짝 방문해 큰 호응을 받았어요.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머물며 게스트와 기념사진도 촬영하고 사인도 해줘 저희도 함께 했어요^^ 스위트룸을 예약한 손님들을 위한 일종의 스폰서라고 해요. 191cm 키에 놀랐고 탈모 때문에 나이를 잠시 오해했던ㅋㅋ 1978년생 크리스 필립스는 오타와 세너터스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뛴 선수로 1997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1,179개의 정규 시즌 경기를 뛰었다고 해요.

캐나다 오타와 세너터스 vs 미국 플로리다 팬서스

경기장입니다

스위트룸이 경기장과 가까운 1~2층이 아닌 모두 4층에 위치해 있어 처음에는 의아했는데요. 4층 스위트룸 좌석에 앉아보니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하키는 이동이 많고 스피드가 빠른 스포츠라서 관람할 시 공처럼 치는 퍽(puck)의 이동을 따라가기 위해 고개를 이리저리 바꾸기 바빴는데요. 4층에서 내려다보니 경기장이 한눈에 다 보여 고개를 움직일 필요가 없어 너무 좋더라구요!

심판 및 선수 입장

선수입니다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심판 4명과 양 팀의 선수들이 입장했어요. 제가 앉은 좌석의 앞부분이 유리 테라스라서 시야가 탁 트여 좋았는데 중앙에서 살짝 왼쪽에 위치해 있어 사진 각도 잡기에는 힘들었어요- -; 곰손인 거 또한 안비밀..입니다.

국가 제창

국가입니다

관중 모두 일어서서 미국 국가와 캐나다 국가를 각각 제창했어요. 캐나다 국가 제창할 시에는 빨간 단풍이 그려진 국기도 관중들의 손을 통해 물결을 치며 흘러갔네요. 어느 나라이든 국가는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하는 힘이 있는 듯해요.

캐나다 원주민 퍼포먼스

원주민입니다

이날 특별하게 오타와에 거주하는 캐나다 원주민들이 참여해 양쪽 대표 선수 사이에 첫 퍽(puck)을 떨어트리는 퍼포먼스를 시행했어요. 캐나다 원주민 대축제캐나다 원주민 전통춤 대회 Pow Wow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티켓 가격

티켓입니다

보통 NHL 경기 티켓 비용은 평균 30~40달러 정도예요. 북미 영화 티켓보다 평균 3배 정도 비싼 듯하네요. 1층에서 3층으로 갈수록 가격이 낮아지고 스위트룸이 있는 4층은 그룹 예약으로 최소 $3,500달러로 가장 비싸요. 1~3층에서도 빨간 좌석과 테이블이 있는 좌석은 소규모 그룹 예약이 가능하며 좌석당 100달러 이상입니다.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 경기 규칙

규칙입니다

경기는 심판이 퍽(puck)을 센터라인 중앙에서 양 팀의 센터가 마주 선 가운데 떨어뜨림으로써 시작합니다. 북미 아이스하키리그 경기는 팀당 5명의 선수(공격수 3명과 수비수 2명)와 골키퍼 1명이 뛰며 20분씩 총 3피리어드로 이뤄져 있어요. 피리어드 사이에 15분씩 휴식 기간이 있어요. 3피리어드 이후에도 동점일 경우 5분 연장전으로 들어가고 골을 먼저 넣는 팀이 이깁니다. 연장전이 끝난 후에도 동점일 경우 승부차기로 우승팀을 결정합니다. 이날 열심히 응원했는데 경기 시작 30초 안에 1점 내주더니 결국 2:5로 졌...ㅠㅠ 아쉬웠지만 즐거웠습니다.

몸싸움입니다

장비를 갖춘 채 스피드하게 움직이는 스포츠라 위험한 경우도 발생하는데요. 몸을 부딪히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해요. 이번에도 2피리어드까지는 차분하게 진행됐는데 마지막 피리어드에서 2번의 몸싸움이 일어나 심판이 제지하고 나섰네요. 관중석에 앉은 나도 그러는데 하키 선수의 부모님들은 심장 떨려서 경기 못 보실 듯...ㅠ

경기의 또 다른 즐거움

이벤트입니다

우리나라 야구장에서 키스타임이 있듯이 아이스하키 경기 도중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데요. 하지만, 커플보다 가족단위로 오는 경우가 많아 키스타임보다는 이모티콘 행동 따라 하기, 하키복 빨리 입기, 눈 가리고 마스코트와 숨바꼭질하기, 인간 볼링 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요. 갈 때마다 다른 이벤트를 해서 오늘은 어떤 걸 할까 내심 기대된다는ㅎㅎㅎ 캐나다 발명품 5핀 볼링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캐나다 임진 하키 클래식

임진강 하키 클래식입니다

이외에도 6.25전쟁 당시 임진강에서 아이스하키를 즐겼던 캐나다 참전 용사를 기념하는 캐나다 임진 하키 클래식(Imjin Hockey Classic) 연례 행사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일반석과 또 다른 즐거움

사교입니다

일반 관중석에서 관람하면 좁은 좌석에서 앉아 양쪽의 관중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경기 도중 진득하게 앉아 있어야 하는데 룸에서는 자유롭게 오가며 제공한 음식도 먹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웠어요. 캐나다 인기 스포츠 아이스하키 문화를 흥미롭게 보셨길 바래봅니다. 오늘도 활기찬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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