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수력 발전소와 운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퀘벡 공원

Parc de Carillon, 캐나다 퀘벡 수력발전소와 운하가 주는 멋스러운 운치

캐나다 퀘벡 주에 소재한 주립공원의 오카(Oka) 비치를 향해 가는 도중 오타와 강을 따라 제주도 드라이브 코스와 같은 길이 펼쳐지길래 환호하며 달리다 길가에 세워진 전망대를 발견했어요. 강을 감상하는 전망대인가 싶어 주차를 하고 살펴보는데 저 멀리 심상치 않은 구조물이 보여 검색을 해보니 수력발전소가 있는 곳이었어요. 캐나다에 11년째 살면서 처음 본 수력발전소에 호기심이 급증가해 가던 길을 멈추고 들러 보았네요.

캐나다 오타와 강(Ottawa River)과 퀘벡 수력발전소 전망대

오타와 강입니다

캐나다 동부 퀘벡 주와 온타리오 주 일대를 흐르는 1,271km 길이의 오타와 강(Ottawa River)을 따라 드라이브 코스처럼 길이 펼쳐진 모습이에요. 왼쪽에 보이는 주차장에 주차(무료) 한 후 길을 건너면 전망대에 오를 수 있어요.

전망대입니다

저희 차의 바퀴를 멈추게 했던 전망대의 모습이에요. '하이드로 퀘벡'이 건설한 전망대인데요. 'Hydro-Québec'은 퀘벡 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국영 발전기업으로 캐나다 동부 최대 전력사이기도 합니다.

라운지체어입니다

멀리서 봤을 때에는 설렁설렁 지은 나무 구조물인 줄 알았는데 도착해서 가보니 고즈넉한 운치가 있었어요. 전망대 1층에 전망대 구조물과 같은 느낌의 나무 라운지체어가 놓여 있어 앉기도 전부터 편안함이 느껴졌어요.

전망입니다

1층에서 강과 가장 맞닿은 부분에는 2개의 라운지체어가 놓여 있었어요. "어머, 로맨틱하다~"라고 말하니 옆에 있는 딸이 키득키득 웃었네요^^;; 왜 나랑 안 어울리는 거니...

오타와 강입니다

1,271km 길이의 오타와 강(Ottawa River)은 오대호와 대서양을 잇는 세인트로렌스 강(Saint Lawrence River)의 지류인데요. 이곳의 수력발전소는 특별히 강물을 저장하지 않고 강의 물줄기 흐름과 자연 유입을 충분히 활용한다고 해요.

선착장입니다

종종 보트와 유람선이 보여 어디서 왔나 주변을 둘러보니 보트 선착장도 근처에 있었어요.

자전거 도로입니다

전망대 옆으로 자전거 도로가 별도로 있어 강을 따라 사이클링을 할 수 있더라구요. 실제로 제가 머무는 동안에 꽤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캐나다 자전거 도로교통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오타와강입니다

시원하게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한 후 댐을 향해 가보기로 했어요. 다행히 저희 목적지와 같은 방향이었네요. 줄 맞춰 쉬고 있는 갈매기떼, 작은 아일랜드를 보며 달리다 보니 전망대에서 희미하게 보였던 댐이 점점 눈앞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캐나다 퀘벡 수력발전소 공원 'Parc de Carillon'

공원입니다

댐을 따라 차를 이동하니 'Parc de Carillon(영어: Carillon Park)' 정문이 나왔어요.

피크닉 테이블입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내리니 넓은 피크닉존이 보였어요. 90년 만에 캐나다 동부를 강타한 무더위에 퀘벡 주에서만 무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89명이 넘을 정도였는데요. 거기에 가뭄까지 더해 잔디밭의 잔디는 푸르름을 잃고 바싹 말랐어요. 그래도 널찍하게 놓인 피크닉 테이블이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캐나다 '하이드로-퀘벡'의 Carillon 수력 발전소

수력발전소입니다

저 멀리서부터 눈독을 들이며 찾아온 댐이 드디어 눈앞에 펼쳐졌어요. 빨간 의자 2개가 운치를 업글해주고 있는 느낌+_+ 캐나다 퀘벡 주 까히용(Carillon, Quebec)에 위치한 수력 발전소로 1959년~1964년에 지어졌으며 하이드로 퀘벡(Hydro-Québec)이 관리 및 운영하고 있는 곳이에요. 발전 용량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충주댐의 412MW보다 1.8배 더 높은 752MW입니다.

댐입니다

수력발전소가 세워진 곳의 지형이 궁금해 구글 지도를 검색해 보니 지류의 폭이 확 줄어든 지점에 댐이 건설되었더라구요.

캐나다 퀘벡 까히용 운하(Carillon Canal)

운하입니다

수력발전소가 있는 댐 옆으로 작은 물줄기가 나란히 있어 물줄기를 따라 눈길을 옮겨 보니 운하가 보였어요. 까히용 운하(Carillon Canal)는 1812년 전쟁(영미전쟁) 이후 군사적인 목적으로 1830년에 건설된 3.2km 길이의 운하(수문 3개)로 활발하게 활용되다가 1882년에 폐쇄되었어요. 그 후 120년 동안 사용되지 않았다가 2004년에 캐나다 국립공원 관리청(Parks Canada)에서 복원 작업을 하였으며 현재 캐나다 국립사적지(National Historic Site of Canada) 중 하나입니다.

운하입니다

운하 수문의 반대편 모습이에요. 19세기 중반에 오타와 강에서의 목재 및 여객 수송의 증가로 인해 캐나다 정부가 이곳에 운하를 하나 더 세웠는데 이후 사용도가 떨어져 1962년에 폐쇄되었어요. 운하의 돌담에 폐쇄 흔적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돌담의 돌이 모두 수작업으로 자른 거라고 해요.

보트입니다

현재는 유람선과 개인 소유 보트가 다니는 통로로 활용하고 있어요. 저희 갔을 때 해적 깃발을 단 보트가 지나가길래 초4학년 딸에게 해적선이라고 했더니 정말이냐며 믿었@.@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킹스턴(Kingston)까지 이어지는 202km 길이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 운하(Rideau Canal)리도운하에서의 해적선 체험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캐나다 퀘벡 까히용 운하의 세금 징수원 사무실

사무실입니다

운하 끝부분에 관련이 있을 법한 건물이 하나 보여 궁금해 다가가 보았어요. 1843년에 세워진 석조 건물로, 군사 시설이었던 운하와 수문을 관리하는 병참 장교의 사무실이자 거주지로 활용되었다고 해요. 군사 방어 시설 중 하나로 벽이 두께가 무려 1m라고 해요.

박물관입니다

이후 1857년에 두 번째 운하가 내려다보이는 문과 베란다를 추가하여 1967년까지 운하 세금 징수원의 집이자 사무실로 사용되었습니다. 현재는 오피스와 전시관 용도로 보존 중이라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문이 닫혀 있었어요.

일몰 이후의 오타와 강과 수력 발전소

퀘벡입니다

비치에서 신나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타와 강가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싶어 퀘벡 전통 튀김감자요리 푸틴(poutine)을 급하게 픽업해 강가로 갔는데 해가 반대쪽 산 너머에서 지는 바람에 노을을 보지 못해 아쉬웠어요.ㅠ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Top 8캐나다 전통튀김감자요리 푸틴 축제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캐나다 원주민 담배입니다

일몰을 놓친 후 집을 향해 오는 길목에 수 십 개의 담배 판매 가게가 거의 100m마다 있어 놀라웠어요. 저희 부부는 술 담배를 하지 않아 들어가볼 생각은 못 했지만, 애연가라면 한 곳 이상을 들리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캐나다 법에 의하면 일반 국민들에게 판매되는 모든 담배들에는 제조한 업체의 명칭이 기록되어야 하는데,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 원주민에게 판매하는 것만큼은 예외로 허용되고 있는데요. 원주민들이 이를 악용하여 불법 담배를 제조, 유통, 판매하거나 원주민 보호구역의 면세 담배를 유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담배 관련 영어 단어 토바코(tobacco)/시가(cigar)/시가렛(cigarette) 차이점캐나다 흡연 & 담배 구입 허용 연령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일몰입니다

노을빛을 놓쳐 아쉬운 마음에 혹시나 해서 가는 길에 수력발전소 공원에 다시 가보니 어쩜!!! 수력 발전소에서 뿜는 불빛과 은은한 노을빛의 흔적이 묘한 매력을 뽐내고 있더라구요+_+

캐나다 퀘벡 오카 주립공원(Oka National Park)

퀘벡 주립 공원입니다

오늘의 목적지였던 오카 비치(Oka beach)입니다. 북미 20여 개의 비치 중에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한국과 흡사한 최적의 시설을 겸비한 곳으로, 앞으로 저희 가족의 여름 아지트가 될 것 같네요. 퀘벡 오카 주립공원(Oka National Park)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오카 비치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 가다 서다를 반복해 목적지에 1시간 늦게 도착했어요. 소개한 곳 이외에도 가는 길목마다 크고 작은 공원과 부둣가 등이 많아 목적지를 까먹고 멍 때리며 감상하기도 했네요ㅎㅎ 여행길에서 퀘벡 수력발전소와 운하를 우연히 볼 수 있어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건강 유의하시고 시원한 추억 많이 만드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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