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9단만물상 깍두기 담그는 법
캐나다 이민 생활 10년 동안 냉장고에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떨어진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혼자서 대량 김장을 할 자신이 없고 냉장고 보관도 만만치 않아 3~4개월마다 김치를 담가 저에겐 거의 계절 행사입니다. 김치가 떨어져가면 숙제할 시간이 코앞에 다가오는 것 같아 살짝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김치 담그는 양이 적고 횟수가 잦다 보니 다양한 레시피를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좋아요. 몬트리올 여행 시 캐나다 한국식품점에서 무 반 박스를 사와 깍두기를 하려고 준비하다가 기존 레시피에서 벗어나 색다른 방법으로 담그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TV조선 살림 9단의 만물상 215회 깍두기 레시피로 만들어보았는데 과정은 초간단하면서 맛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아 즐겁게 나눔 하고 싶네요.
1. 재료 준비하기
- 재료: 무 1개, 갓, 파
- 절임물: 40도의 따뜻한 물, 소금 1큰술, 설탕 4큰술
- 김칫소: 사과 1/4개, 양파 1/2개, 마늘 6~8개, 새우젓 1큰술, 멸치액젓 5큰술, 찬밥 수북하게 2큰술, 매실청 2큰술, 굵은 고춧가루 5큰술, 요구르트 2병
2. 무 자르기
- 팁: 무를 가로로 놓고 십자가 형태로 자른 후 1cm 두께로 잘라 주세요. 깍두기를 넓적하게 썰면 절이는 시간이 단축되고 골고루 아삭한 식감을 낼 수 있어 좋습니다.
- 후기: 4등분을 한 후 2개씩 잡고 썰었더니 주사위 모양으로 썰 때보다 무 자르는 시간이 3배 이상 단축돼 정말 수월했어요.
3. 무 절이기
- 팁: 약 40도의 따뜻한 물에 소금 1큰술과 설탕 4큰술을 넣어 잘 섞어 주세요. 절임 물 만드는 비율은 '소금 1: 설탕 4'입니다. 썰은 무를 넣고 10분 동안 절이면 됩니다. 40도의 따뜻한 물은 삼투압 작용으로 빨리 절여지고 물이 잘 빠져 좋습니다.
- 후기: 무 절이는 방법이 너무 파격적이어서 놀랐어요. 뜨거운 물 1컵에 찬물 3컵을 섞으니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이 만들어졌어요. 절임 물을 살짝 맛보니 단짠의 조합이 딱 맞아 맛있었어요. 따뜻한 물을 사용한 데다가 무를 넓고 얇게 잘라서 절이는 시간이 확 줄어들어 정말 편하더라구요.
4. 김칫소 만들기
- 팁: 믹서에 사과 1/4개, 양파 1/2개, 마늘 6~8개, 새우젓 1큰술, 멸치액젓 5큰술, 찬밥 수북하게 2큰술, 매실청 2큰술을 넣고 갈아 양념장을 만들어 주세요.
- 후기: 김치 만들 때 가장 번거로운 것 중의 하나가 풀 쑤기인데요. 찬밥을 갈아 사용해서 풀을 쑤고 식히는 일을 하지 않아 정말 좋았어요. 양념에 밥알이 보이는 것이 싫으시다면 다른 김치 양념보다 조금 더 오래 갈아야 하더라구요.
- 팁: 간 양념에 굵은 고춧가루 5큰술을 넣어 주세요. 굵은 고춧가루를 넣어야 시원한 맛을 낼 수 있어요.
- 팁: 김칫소에 요구르트 2병을 넣어 주세요. 요구르트는 젖산을 활발하게 하여 숙성을 도와주고 당분이 효소작용을 해 발효를 빨리할 수 있게 해 감칠맛을 내줍니다. 요구르트를 넣은 깍두기는 톡 쏘는 맛을 내 만들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어 더욱 좋아요.
- 후기: 절임 물 다음으로 파격적이었던 것은 김칫소에 요구르트를 넣는 거였어요. 즉석에서 만들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깍두기라고 했는데 양념에 멸치 액젓이 의외로 많이 들어가 살짝 우려가 되었는데요. 요구르트를 넣으니 액젓의 비린내는 확 사라지고 간은 딱 맞으면서 새콤달콤한 맛으로 변했어요. 요구르트를 넣기 전과 후의 양념장의 맛이 확 달라져 신기했습니다! 다만, 무 1개당 요구르트가 2개가 들어가다 보니 김칫소가 다른 레시피보다 수분이 많은 것 같으니 참고하시길 바라요. 레시피를 알기 며칠 전 캐나다 중국마트에서 딸이 좋아하는 한국 요구르트를 잔뜩 사놓은 게 오비이락처럼 맞아떨어져서 기뻤지요.ㅎㅎㅎ
5. 파와 갓 부재료 준비하기
- 팁: 시원한 맛을 더해 줄 파와 갓을 3cm 길이로 썰어 준비해주세요.
- 후기: 저는 갓을 구할 수 없어 쪽파만 넣었어요.
6. 절인 무 양념에 버물리기
- 팁: 절인 무를 체에 담아 물기를 충분히 빼주세요.
- 후기: 무를 10분밖에 절이지 않았는데도 40도의 따뜻한 물에 넓적하게 썰어 넣어서인지 손가락으로 쥐어 누르니 살짝 휘어져 신기했어요. 무를 오래 절이면 영양 성분이 다 빠져나가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는데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좋더라구요. 하지만, 양념의 수분이 많은 편이니 물기를 충분히 빼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팁: 무에 김칫소를 넣어 버물린 후 썰어 둔 파와 갓을 넣어 함께 버물려 주면 완성입니다.
만물상 깍두기 황금레시피 후기
'요리 방법이 간단하고 걸리는 시간이 짧다!' 무 절이는 시간이 확 줄어들고 풀을 따로 쑤지 않아도 되어 정말 수월했어요. 반찬으로 먹을 무생채를 만들듯이 이렇게 간단하게 깍두기를 만들어 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 정도로 초간단한 레시피라면 매달 만들어 먹어도 번거롭지 않겠더라구요. 저는 무 2.5개를 사용했더니 작은 김치통 2개 정도 만들어졌어요.
'요구르트는 신의 한 수였다!' 김칫소에 요구르트를 넣은 후 양념 맛을 보니, '아! 맛없을 수가 없겠다'라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요구르트를 넣은 덕분에 적지 않은 양의 멸치 액젓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만들자마자 바로 먹어도 될 정도로 익은 듯한 맛이 나서 신기했어요.
요구르트를 넣어서 바로 먹어도 되고 12시간 실온에서 숙성한 후 냉장고에 보관해 먹어도 좋습니다. 다음날 외출 시 남편이 나온 김에 외식하자고 했는데 느끼한 서양 음식이 지겹고 깍두기 맛도 궁금해서 집에 돌아와 쇠고기 뭇국을 후다닥 끓였어요.
쇠고기 뭇국에 전날 만든 깍두기 한 점 올려서 먹으니 입안에 행복 가득, 외식 안 하고 들어온 게 후회되지 않았어요.ㅎㅎ 무가 완전히 익지 않았지만, 양념이 맛있어서인지 다음날 바로 먹어도 맛이 좋았어요.
앞으로 깍두기를 만들 때 더 간편하고 맛좋은 레시피를 찾기 위해 수고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숙성을 통한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라기 보다는 막 담가서 바로 먹을 수도 있는 새콤달콤한 맛의 깍두기라는 점만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아요. 이외에도 초간단 비트 무 피클 황금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무에는 풍성한 칼륨이 들어있어 체내 나트륨을 빼주어 혈압을 잡아주고 식이섬유가 많아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여러 가지 요리법으로 자주 섭취해주면 좋을 것 같네요. 건강한 음식으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 건강을 챙기시길 바래봅니다. 오늘도 따스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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