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19세기 등대와 등대지기 박물관

소더스 베이 등대 박물관(Sodus Bay Lighthouse Museum)

미국 뉴욕 주 로체스터에서 3박 4일을 보내고 마지막 날 오전에 로체스터 대학교를 투어하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했는데요. 당일 오전에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 일정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요. 남편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고속도로 대신 국도로 가자고 해 천천히 드라이브하는 중에 우연히 등대 박물관을 만났어요. 실은 로체스터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가보고 싶었지만 무리수를 두고 싶지 않아 살짝 뒤로 미뤄둔 곳인데 원래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것처럼 눈앞에 나타났더라구요. 오전 내내 거세게 불던 비바람도 잠시 멈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네요. 19세기 등대와 등대지기의 흔적을 살피러 함께 가볼까요?

19세기 미국 뉴욕주 등대 박물관

소더스 포인트 등대 박물관입니다

1871년에 소더스 베이(Sodus Bay)에 있는 소더스 포인트(Sodus Point)에 등대와 등대지기 주택이 세워졌어요. 등대지기가 80년 동안 살았던 2층 건물은 이후 미국 해안 경비대(Coast Guard)의 주택으로 사용됐다가 1985년부터 현재까지 박물관으로 운영 중입니다.

원래의 등대

미국 뉴욕 주 소더스 포인트 등대입니다

1824년에 처음 세워진 소더스 포인트(Sodus Point)는 1871년에 등대지기의 타워와 등대가 세워지면서 교체되었어요. 첫 번째 등대와 두 번째 등대의 공사 장면을 모형으로 볼 수 있었어요.

미국 뉴욕 주 등대입니다

두 번째로 세워진 등대지기의 주택과 등대의 뒤쪽 모습이에요. 첫 번째로 세워진 등대는 사라졌지만, 터는 하얀 울타리 안쪽으로 그대로 보존된 상태였어요.

기념품 가게

기념품 가게입니다

현관 입구 좌측에 기념품 가게와 안내 데스크가 있었어요. 입장료는 성인 5달러, 학생(유치원~고등학생) 2.5달러로 합리적인 금액이었어요. 해안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기념품들이 판매 중이었어요.

18세기 미국 국기입니다

미국의 국기 성조기는 독립 선언 당시의 13주를 기념하여 1777년에 13개의 줄과 13개의 별을 그렸다가 1795년에 버몬트와 켄터키 주가 증가되면서 15개의 줄과 15개의 별이 그려진 국기로 변형됐는데요. 15개의 별이 그려진 성조기를 볼 수 있었어요. 현재는 13개의 주와 50개의 별이 그려져 있습니다.

1812년 전쟁 전시관

1812년 미영 전쟁 유산입니다

1층 현관 입구에는 1812년 전쟁(미영 전쟁)에 관한 전시관이 있었는데요. 미영 전쟁은 1812년에 미국이 영국에 선전 포고를 하면서 32개월간의 일어났던 충돌로 당시 캐나다에 영국군이 있었기 때문에 캐나다도 전쟁에 휘말렸었어요. 전쟁 당시 소더스 베이 지역에서 사용했던 대포알과 망원경, 검 및 1800년대의 찻주전자가 전시돼 있었어요.

19세기 생활문화 전시관

19세기 미국 생활용품입니다

1854년 주철로 만든 난로와 사과 깎이 기계도 보였어요. 해변가에 서 있는 듯한 여성 마네킹이 있어 눈길이 갔는데요. 1900년대 초반에 비치에 여성 혼자 갈 수 없었으며, 수영하는 동안 모자나 스타킹을 착용하지 않거나 메이크업을 할 경우 벌금을 물거나 투옥될 수 있었다고 해요!!!

19세기 어업 전시관

1800년대 어업 도구입니다

19~20세기 알루미늄 및 플라스틱 부유물, 그물, 프로펠러, 조타핸들, 닻 등 당시의 어업 종사자들이 사용했던 물품들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19~20세기 미국 해안 경비대 및 증기선

미국 해안 경비대입니다

19~20세기 미국 해안 경비대(U.S. Coast Guard)가 사용했던 스코틀랜드 해양 손신호등, 시계, 수은 기압계, 유니폼, 군함 모형 등이 전시돼 있었어요. 또한, 이 지역에서 석탄을 날랐던 미국 증기선 FONTANA 기선 모형도 볼 수 있었어요.

1900년대 교통

1900년대 미국 열차입니다

1900년대 초반 이 지역을 다녔던 열차도 볼 수 있었어요. 사람들은 열차, 트롤리(trolley), 마차, 자동차, 요트, 증기선을 통해 소더스 포인트(Sodus point)를 여행했어요.

소더스 포인트 등대

등대 계단입니다

3층짜리 등대 타워 꼭대기에 가려면 52개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야 했어요. 한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폭으로 좁았고 구조물 곳곳에서 약 150년 전의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어요.

프레넬 렌즈입니다

3층에 도달했더니 중앙에 사람 키만 한 등대 라이트가 있고 한 사람이 겨우 360도를 돌 수 있는 통로가 있어 전체 샷을 찍기 어려웠어요. 등대 라이트는 LED 전구 1개가 두꺼운 유리로 둘러싸여 있었는데요. 두꺼운 유리는 띠 모양의 프레넬 렌즈(Fresnel lens)로 등대의 빛을 평행 광선으로서 내보내기 위해 등대에 꼭 필요한 렌즈였어요.

등대 전경입니다

등대 라이트를 중심으로 둥근 유리창을 따라 360도 전경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날씨가 좋았다면 아름다운 전경을 만끽할 수 있었겠지만, 오전 내내 거센 비바람이 불었기에 비가 그친 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소더스 베이입니다

화살표가 가리킨 곳은 1824년에 첫 번째 등대의 터입니다. 매년 콘서트와 이벤트가 열리며 결혼식 및 피로연 등 장소로도 활용되기도 한다고 해요. 거센 바람 덕분에 잔잔한 온타리오 호수(Lake Ontario)가 바다처럼 큰 파도가 일고 있었어요.

등대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건물의 측면 모습이에요. 3층 높이의 등대 모습이 잘 보이네요. 등대를 감싸고 있는 사각 테라스는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할 수 없었어요.

소더스 포인트(Sodus Point)가 훤히 보이는 박물관 정원

미국 소더스 포인트입니다

소더스 포인트의 전경이에요. 때아닌 강풍 때문에 평소에 흔하게 볼 수 없던 거센 파도가 이는 온타리오 호수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박물관 정원입니다

날씨가 조금 더 개어서 박물관 뒤편에 있는 정원을 거닐기로 했어요. 온타리오 호수를 감상할 수 있도록 벤치와 망원경 등이 있었어요.

온타리오 호수입니다

온타리오 주에 만 10년을 살면서 이렇게 높은 파도가 이는 온타리오 호수는 처음 봤어요.

박물관 정원입니다

3층 등대에서 봤던 본래의 등대 터도 자세히 살펴봤어요. 저 멀리 서쪽 부두의 등대가 보이시나요? 불빛을 밝혀 뱃길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는 근처에 세워진 저곳에 세워진 등대와 빛이 중복되어 1901년에 서치라이트 기능을 중단했어요.

기념석입니다

본래의 등대 터 중앙에는 등대의 예전 모습이 새겨져 있었어요. 새롭게 만들어도 이전의 것을 지역 문화유산으로 남겨 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네요.

소더스 포인트 비치 파크(Sodus Point Beach Park)

부두입니다

서쪽 부두의 등대까지 호숫가를 따라 약 15분 정도 걸으면 갈 수 있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차로 이동했어요. 부두를 덮치는 거센 파도가 일어 등대의 접근이 금지된 상황이라 멀리서 보고 돌아왔네요.

캐나다 온타리오 호수 등대의 겨울 풍경

캐나다 등대입니다캐나다에서 바라본 온타리오 호수의 겨울 등대

소더스 포인트의 아름다운 전경과 19세기 등대 및 지역의 역사를 살필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북미 5대호 중 하나인 온타리오 호수는 대한민국 면적의 20%에 달할 정도로 커서 미국 뉴욕 주뿐만 아니라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도 볼 수 있어요. 다행히 날씨가 조금 더 개어서 이곳에서 차로 30분(26마일) 떨어진 미국 뉴욕주 페어 헤이븐 비치 주립 공원(Fair Haven Beach State Park)까지 둘러본 후 5시간을 더 달려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집에 도착했네요. 추운 날씨이지만 따스한 추억으로 삶의 온기를 채워가는 하루 되시길요.

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