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오타와는 캐나다 수도이다 보니, 다른 도시보다 국립 박물관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저희가 매년 연간 회원권을 사서 자주 다니는 박물관이 세 곳 정도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이에요. 저는 어렸을 적에 조부모님과 외조부모님 댁에서 가축을 키우는 모습을 봐왔지만, 저희 딸은 저와 같은 경험을 하지 못하네요. 농업에 대해서 자주 접하면 좋을 것 같아, 시간이 나거나 특별 이벤트를 하면 종종 들리는데요. 오늘은 박물관에 진행하는 여러 액티비티 중에서 젖소 젖 짜기 시연을 골라서 보고 왔어요. 그럼, 캐나다 우유의 탄생기를 살펴볼까요?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가축을 직접 키우고 있어요. 소, 말, 양, 염소, 돼지, 토끼, 칠면조, 오리 등 농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을 한 곳에서 다 볼 수 있어요.
드넓은 푸른 초원 위에서 뛰어놀지 않고(?) 밥 먹느라 바쁜 알파카(Alpaca)로, 이름은 Yanni예요.
알파카는 낙타 같기도 하고, 양 같기도 한 알파카는 남아메리카의 칠레, 페루와 볼리비아의 안데스산맥 등 해발고도가 4,200~4,800m나 되는 높은 산악지대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어요. 알파카 털은 매우 가볍고 열 차단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비와 눈에도 잘 상하지 않아 의류와 담요를 만드는 고급 소재로 인기가 매우 많아요.알파카 옆에는 당나귀, 염소, 양 등이 있어, 방문객이 전해주는 지푸라기를 잘 받아먹고 있었어요.
곳곳의 우리에 있는 동물과 다른 전시관을 둘러보다가, 젖소 젖 짜기 시연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우리를 찾아갔어요. 박물관에 있는 젖소들은 밤새 내내 박물관 내에 있는 초원에서 방목시킨다고 해요. 초원에 있지 않는 시간대나 추운 겨울 동안에는 이곳에서 지내며 쉬고 먹고 젖을 짭니다.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박물관에서 키우는 젖소들이에요. 한국에서도 소, 젖소, 송아지를 구분하여 부르듯이, 영어 명칭도 달라요. bull은 수컷(어른) 소, cow는 암컷(어른) 소, heifer 또는 calf는 수컷 or 암컷 송아지라고 불러요. 송아지가 여러 마리이면, 복수로 calves라고 부릅니다.
우유를 짜고 있는 모습이에요. 이곳에 있는 젖소는 오전 6시 30분, 오후 4시 하루 2회 젖을 짭니다. 유축기를 젖에 대기 전에, 젖꼭지 부분을 소독을 해주고 짜더라고요.
유축기로 짜낸 우유는 머리 위의 배관을 통해 흘러가 우리 뒤편에 있는 집유 탱크로 모이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더라고요. 배관을 만져보라는 말에 손을 대보니, 따뜻했어요. 매번 마트에서 찬 우유만 사서 마시다가, 이제 막 소에서 나온 따뜻한 젖을 간접적으로 만지니, 기분이 참 묘했어요.ㅎㅎ 박물관에 다녀왔는데, 지난주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조타와 김진경 커플이 동물농장에서 여러 체험을 하는 동안 송아지에게 우유 먹이는 모습이 나와서 반가웠어요.
박물관에서 키우는 젖소 중에서 이제 막 송아지를 낳은 어미 소에게는 빨강과 초록 끈을 다리에 묶어 다른 젖소와 구분해두는데요. 어미 소에게서 나온 초유는 송아지에게 먹인다고 해요. 조타와 김진경 커플은 큰 젖병에 담아 주던데 이곳은 바스켓에 담아 주더라고요. 그래도 순식간에 흡입하더군요.
우유를 다 먹은 후, 송아지들끼리 뽀뽀를 하는 거예요. 맘마 먹고 기분이 좋아서 저러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입가에 남은 우유를 서로 핥아먹으려고 그랬더라고요. 아직은 사랑보다는 식욕이 먼저인 송아지이네요.ㅎㅎ
큰 통은 집유 탱크(bulk tank)로, 4,000리터의 우유를 냉장 보관할 수 있는 크기예요. 4,000리터는 박물관에서 키우는 젖소에서 3일 동안 젖은 짜서 모은 양입니다. 2일마다 한 번씩 우유 트럭(milk truck)이 와서 우유를 유제품 생산 공장으로 가져가면, 청소 후 다시 우유를 냉장 보관합니다. 유제품 생산 공장에서는 이렇게 모은 우유를 균질화하고 저온살균하여 포장한 후, 판매를 하지요.
놀 거리가 가득했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할 계획이라서 박물관 내에 있는 놀이터에서 잠시 논 후 다음을 기약했어요. 놀이터도 농장 콘셉트로 만든 거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참 좋아하네요.
아래는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에서 참여한 다양한 전시 및 이벤트 놀이입니다.
[축제 및 이벤트] - 캐나다 가을 추수의 기쁨을 체험해보다 -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이벤트
[축제 및 이벤트] - 아이스크림 축제가 열린 캐나다 농업식품 박물관에 다녀왔어요
[오타와 볼거리] - 캐나다 농업 식품 박물관 The Canada Agriculture and Food Museum 소개
10월도 어느새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네요. 10월도 잘 마무리하시고, 11월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봅니다.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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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식품 박물관이라고 있군요
젖소와의 체험은 아이들이 참 좋아라 할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곳곳에 박물관이 있긴 한데 좋아하는 정도가
편차가 많이 심합니다
저도 박물관 다니는것을 좋아하는편입니다^^ -
농업 식품 박물관 이라니,,, 신기하네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좋아할 만한 장소인거 같아요. 아마도 리유는 저 놀이터를 빼놓고 왔다간 엄청난 땡깡을 부렸을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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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우유를 데워먹는 건 괜찮은데, 갓 짜낸 따뜻한 우유는 어쩐지 못먹을 것 같아요.
참 간사한 것 같네요. ㅋ 익숙함의 무서움일수도 있고요.
아이들에게 이런 체험은 꽤나 좋다고 생각해요. 도시생활만 한 아이들에겐 많은 것들이 부족하죠. ㅠㅠ
여긴 계속 비가 오네요. 오늘도 오전날씨가 너무 좋아, 오후에 어딜갈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비가... 내리네요. 기상청의 오보가 이럴땐 반가운데... 어째서 다 맞추는지 ㅋ
기상청의 말이 맞다면...내일도 비, 모레도 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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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동물원에서 본 소, 돼지, 닭, 동물들이 끝입니다.
20대인 저도 많이 못봣는데, 요즘 아이들은 더욱 보기 힘들거같네요.
캐나다에서 이렇게 찾아서 볼 수 있는것이 너무신기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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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가 양모 중 가장 고급스럽고 따뜻하다고,
페루의 바자에는 늘 보이지요.
젓소도 영양 듬뿍 주어야 하네요.
항상 즐거운 포스팅 치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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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우결에 조타랑 김진경이 체험했던곳이 이곳이였군요.. 전 중간에 봐서 이렇게 멋진 곳이 우리나라에 있었나 했더니 캐나다였군요.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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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에게서 바로 짠 우유를 마셔보는 체험도 하셨나요?
진짜 고소하고 맛있다던데...;; 우유값이 금값보다 비싸져서 요즘은 우유를 사먹는 사람 보는 일이 드뭅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