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경찰 기마단 전국 순회공연 '뮤지컬 라이드 선셋 세러모니(RCMP Musical Ride Sunset Ceremonies)'
캐나다 경찰은 크게 연방(Federal), 주(Province), 시(Municipal) 경찰로 나뉘는데요. 그중 연방 경찰은 창립 당시 말을 타고 다녔기 때문에 'mounted(말을 탄)' 경찰이라고 하여 'Royal Canadian Mounted Police(RCMP)'로 불립니다. 캐나다 사회 질서의 근간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경찰이자 캐나다의 자부심이기도 해요. 연방경찰의 특색 있는 임무 중 하나는 32명의 경찰 기마단이 매년 5월과 10월 사이에 캐나다 전역 50개 지역사회를 돌면서 뮤지컬 라이드(RCMP Musical Ride) 쇼를 펼치는데요. 제가 사는 수도 오타와(Ottawa)에는 캐나다 경찰 대학교(Canadian Police College)에서 6월 마지막 주중 3~4일 동안 열려 매년 참여하고 있어요. 오타와에 11년째 살면서 도시 내 열리는 연례 축제와 이벤트는 거의 모두 참여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최고의 이벤트로 손꼽을 정도입니다. 그럼, 노을빛 물든 저녁 하늘 아래 기마경찰의 뮤지컬 라이드쇼를 함께 살펴볼까요?
연방경찰의 뮤지컬 라이드 선셋 세러모니(RCMP Musical Ride Sunset Ceremonies)
1887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기마경찰의 뮤지컬 라이드(RCMP Musical Ride)는 연방경찰의 전통을 지역 사회와 공유하고 지역 자선단체 및 비영리단체를 위한 모금을 격려하며 전국 및 전 세계에 걸쳐 친선 사절로서의 역할을 도맡고 있어요. 뮤지컬 라이드 중 캐네디언 선셋 세러모니(Canadian Sunset Ceremonies)는 노을이 지는 일몰 시각에 경찰 기마단이 음악에 맞춰 다양한 행렬을 선보인 후, 국기하강식 및 국가 제창을 갖는 의식으로 캐나다에서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에요.
- 메인이벤트(기마경찰단의 뮤지컬 라이드와 국기 하강식): 오후 7시~8시 30분
- 사전이벤트(경찰/군악대 밴드, 경찰견 묘기 등): 오후 6시 15분~45분
- 키즈존(에어바운스, 동물원, 경찰 체험 등): 오후 5시~7시
1-1. 키즈 존(Kids' Zone)
대형 에어 바운스 슬라이드가 등장해 아이들이 신나게 타고 놀았어요. 전에는 경찰 장애물 코스 훈련 체험도 했는데, 올해는 없더라구요.
동물을 가까이에서 보고 만지거나 먹이를 줄 수 있는 'petting zoo'도 어김없이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 토끼, 거북이, 새끼 오리, 소, 기니피그, 고슴도치, 스컹크 등이 있었는데요. 하얀 스컹크는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페이스 페인팅은 어딜 가나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지요.
키즈존에서 경찰분들이 캐나다 깃발을 나눠주며 기념촬영에 응해주고 있어서 저희도 참여했어요^^ 왼쪽은 기마경찰단의 전통 제복이며, 오른쪽은 일반 제복입니다.
위조 지폐 감별, 음성 판독, 색맹 테스트 등을 할 수 있었어요. 2018년 연말부터 유통될 10달러 신권도 소개하고 있었는데요. 캐나다 지폐의 초상 인물 중 최초로 흑인 여성이자 인권운동가 선정되어 큰 화제가 되었지요. 캐나다 화폐 소개 및 캐나다 신권 초상 인물이 된 흑인 여성인권운동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1-2. 홍보 및 기념품 판매 텐트
RCMP 소속의 청소년범죄 예방센터(Centre for Youth Crime Prevention)와 캐나다 총독 근위보병대(Governor General's Foot Guards, GGFG)에서도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었네요. 캐나다 총독관저 Rideau Hall, 및 캐나다 위병교대식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VR로 RCMP 기마경찰단의 뮤지컬 라이드를 직접 체험해보는 코너도 마련돼 있었어요.
이외에도 승마학교, 장기기증센터, 캐나다산림청, 캐나다항공우주박물관, 오타와전력공사 등에서 다양한 액티비티와 팸플릿 등으로 홍보하고 있었어요. 캐나다 항공 우주 박물관(Canada Aviation and Space Museum)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RCMP 관련 티셔츠, 인형, 액세서리, 문구, 생활용품 등 다양한 기념품을 살 수 있어요.
1-3.먹거리
보통 5대의 푸드 트럭이 있는데 올해는 조금 더 늘었더라구요. 저희는 과일과 과자, 음료수는 가져가고 푸틴과 핫도그는 사 먹었어요. ATM 기기가 없으며 현찰만 받으니 참고하시길요. 캐나다 전통 감자요리 푸틴(poutine) 축제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2. 사전 이벤트(Pre-show)
메인이벤트 시작 45분 전부터 30분 동안 열리는 사전 이벤트가 시작되자 모두 자리를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말들을 풀어 놓거나 훈련을 하는 캐나다 경찰 대학교의 라이드 센터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별도의 시설이 없어요. 의자 또는 돗자리 등을 직접 가져와야 하며 일몰 무렵에는 제법 쌀쌀해져 무릎담요나 재킷을 준비해 가면 좋습니다.
사전 이벤트는 당일 행사 참석자 중 가장 중요한 인물이 마차를 타고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요. 2018년 선셋 세러모니의 공식 스펀서인 모토로라(Motorola) CEO와 그의 가족이 첫 등장을 하였고, 그 뒤로 연방경찰 부청장과 그의 가족이 등장하였어요. 캐나다 사상 최초 ‘여성’ 연방경찰청장이 지명돼 혹시 얼굴을 볼 수 있나 기대했는데 저희가 참여했던 당일에는 볼 수 없었어요.
캐나다 총독 근위보병대의 군악대 밴드 연주에 이어 캐나다 원주민 전통춤 Pow Wow를 볼 수 있었어요. 무대 텐트가 멀어서 연주와 댄스 사진은 찍지 못했고, 원주민 댄서가 이동하는 모습을 찍었어요.
훈련 프로그램을 받은 수색 및 구조견의 스턴트도 매년 볼 수 있어요.
조랑말이 끄는 마차도 볼 수 있었어요.
올해 처음 본 이벤트로 댄싱말이라는 소개에 의아했는데요. 다양한 음악의 리듬에 맞춰 말이 말발굽을 내디디며 움직여 신기했지요.
RCMP/오타와 소속의 파이프, 드럼, 댄스팀이 나와 멋진 연주와 댄스를 선보였어요.
3-1. 메인이벤트-뮤지컬 라이드
연방경찰 기마단이 등장하면서 메인이벤트가 시작됩니다. 뮤지컬 라이드는 32마리의 말과 32명의 기수와 1명의 총책임자(member in charge)로 구성돼 있습니다. 순회공연 시에는 사고를 대비해 4마리의 말과 4명의 기수를 더해, 총 36마리의 말과 36명이 기수가 함께하게 됩니다. 모든 기수는 최정예 RCMP 요원들로, 최소 2년의 경찰관 생활 후 자원에 의해 충원돼요.
약 30분 동안 음악에 맞춰 다양한 행렬을 보여주는데요. 시시각각 2/4/6/8/16마리씩 짝을 지어 다양한 방향으로 교차하거나 왜건 바퀴, 별, 미로 등 여러 모양을 만들어내요. 매년 보는 쇼이지만, 말의 움직임을 따라 눈을 움직이다 보면 시간이 후딱 지나가 있지요ㅎㅎㅎ 사진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어 동영상 촬영(2018년 RCMP 뮤지컬 라이드 바로가기) 했으니 유튜브 채널을 참고하시길요^^
마지막 부분에서는 깃발 달린 창으로 멋진 퍼포먼스도 보여주지요. 공연 직후 쇼에 선보인 기마경찰들을 주(province) 별로 소개하면서 뮤지컬 라이드 쇼는 끝이 납니다.
3-2. 국기 하강식
선셋 세러모니의 마지막 순서는 국기 하강식입니다. RCMP/오타와 소속의 파이프와 드럼 연주자와 국기 하강을 도맡은 연방 경찰이 깃발을 향해 행진합니다. 관람객 모두 일어서서 캐나다 국가를 함께 제창한 후 기를 내려 고이 접습니다. 주부 눈에는 이불 빨래 후 개키는 것과 똑같은 방법이었....ㅎㅎ 100년 만에 여성차별 논란 문구를 개사한 캐나다 국가 ‘O Canada’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뮤지컬 라이드 선셋 세러모니가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데에는 일몰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서서히 물드는 은은한 노을빛은 32명의 빨간 제복을 입은 기마경찰과 32마리의 흑마의 움직임을 더욱더 낭만적이고 신비스럽게 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일몰이 끝나는 시점에 이뤄지는 국기 하강식에서는 깃대 아래 서 있는 기마경찰의 실루엣만 보여 운치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모든 행사가 다 끝나면, 기마경찰들과 말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요. 기마경찰에게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말도 쓰담쓰담해줄 수 있지요.
일정 내내 비가 내린다고 해서 주저했는데 갑작스럽게 날씨가 맑아져 쇼핑하다 말고 다녀왔네요^^ DSLR 카메라도 없었기에 만족할 만한 사진은 없었지만, 올여름 또 하나의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되었네요. 캐나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시다면, RCMP 뮤지컬 라이드 이벤트 스케줄을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캐나다의 자부심, 연방경찰의 기마단 공연을 즐겁게 보셨길 바라며 캐나다 연방경찰 오픈하우스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오늘도 유쾌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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