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재래시장 곳곳에 스며든 가을 냄새

200년 역사의 캐나다 재래시장 둘러보기

우리나라에서는 도시 곳곳마다 상설 또는 비상설로 서는 재래시장을 쉽게 볼 수 있는 반면, 캐나다에서는 재래시장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일찍부터 대형마트의 발달로 인구가 적은 마을에까지 주요 상권을 형성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사는 수도 오타와에는 캐나다 건국 50년 전부터 형성되어온 역사 깊은 재래시장이 있는데요. 오타와에 있는 유일한 재래시장을 통해 캐나다 가을 분위기를 나눔 하고자 합니다.

캐나다 오타와 바이워드 마켓 (Byward Market)

바이워드 마켓입니다

수도 오타와 다운타운에서 가장 붐비는 지역으로 손꼽히는 바이워드 마켓은 1820년대에 형성된 재래시장인데요. 캐나다 건국 이전 영국 식민지 시절에 미국과의 전쟁을 대비해 운하 시스템을 건설하기 시작하게 되면서 형성된 오타와 최초의 상업 지구입니다. 성수기 주말이 되면 평균 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오타와 관광 명소 중 한 곳이기도 해요.

캐나다에서 가을에 꼭 사야 하는 호박

호박입니다

바이워드 마켓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천 가게예요. 가을 무렵 이곳에 오면 익살스러운 펌킨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기입니다

1개에 1달러 미만인 미니 호박에 알록달록 눈코입을 그려 4달러에 판매하고 있지만 익살스러운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입양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지요.

밀입니다

올해는 노랗게 익은 밀로 헤어까지 단장해서 귀여움을 더 업그레이드했더라구요. 빨간 고추 묶음도 가을에 볼 수 있는 채소예요.

할로윈입니다

어른이 두 손으로 들어도 무거운 커다란 호박도 가을에 꼭 사야 할 핫 아이템이에요. 캐나다는 시즌마다 집안팎의 데코를 바꾸는 장식 문화가 매우 발달했는데요. 가을이 되면 10월 둘째 주 월요일 추수감사절을 맞이해 호박을 사서 현관문 입구에 둔 후 10월 31일 할로윈이 되면 조각을 해 잭-오-랜턴으로 변신시키지요. 잭-오-랜턴 할로윈 펌킨 만드는법캐나다 동네의 다양한 할로윈 펌킨들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흰 호박입니다

세상에서 하얀 호박이 있다는 사실을 캐나다에 와서 처음 알게 됐어요. 10년 넘게 살면서 보기만 했지 한 번도 구입해보지 않아 맛이 궁금하기도 해요.

모양입니다

같은 모양, 같은 색깔의 호박을 절대 찾을 수 없는 호박 무더기도 볼 수 있지요. 캐나다 사과 & 호박 농장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가을 데코

옥수수입니다

말린 옥수수도 가을 데코를 위해서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시간이 지나면 썩는 호박과 달리 잘 말린 옥수수는 수분이 없어 한 번 사두면 여러 해 쓸 수 있어 좋더라구요^^

부케입니다

노랗게 익은 밀과 드라이플라워를 부케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너무 예쁘더라구요^^

국화입니다

캐나다는 전문 꽃집이 거의 없어 보통 마트에 입점한 코너 형태의 꽃집에서 꽃을 구매하는데요. 오타와 바이워드 마켓에서는 꽃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노천 가게가 여럿 있어 시장 분위기가 더욱 화려해지지요. 가을이 되면 캐나다인은 현관문 입구에 호박과 국화 화분을 함께 두는 장식을 즐겨 해 국화 인기가 제법 많아요.

드라이플라워입니다

지난 10년간 드라이플라워는 이곳 재래시장 말고는 본 적이 없는 듯해요. 그래서 올해도 시장에 방문한 김에 한 다발 냉큼 구입했지요.

데코입니다

바이워드 마켓에서는 다국적 레스토랑과 펍이 매우 많은데요. 레스토랑에서도 야외 테라스를 위해 말린 짚, 옥수수, 국화, 호박들로 데코를 해둬 가을 운치를 가득 채워 넣어뒀더라구요.

가을 제철 음식

마늘입니다

중국은 마늘 수출국 1위 국가로, 2018년 기준 전 세계 마늘 수출의 67%를 차지했는데요. 캐나다 현지 마트에서 판매하는 마늘의 95% 이상은 중국산이며 현지 마늘을 찾기 힘들어요. 하지만, 가을 무렵이 되면 농장, 재래시장, 농부마켓 등에서 현지 마늘을 만날 수 있어요. 하지만, 마늘 1개에 3달러, 2개에 5달러 정도로 중국산 마늘보다 최소 5배 이상 비싼 편이에요. 저희는 매년 시부모님께서 직접 마늘을 말려 빻아서 보내주셔서 감사히 잘 먹고 있네요.

연어입니다

오타와 재래시장에 딱 하나뿐인 해산물 전문점이에요. 캐나다에서 유명한 식품 중 하나가 바로 연어인데요. 9~10월이 되면, 알을 낳기 위해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를 종종 볼 수 있어요. 연어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혈액에 쌓이는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동시에 혈액 순환을 촉진시킴으로써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습니다. 북미인들을 해산물을 거의 먹지 않거나 특정 종류만 섭취하는 사람들이 꽤 많지만, 그래도 연어는 그나마 인기 있는 해산물 중 하나예요. 북미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해산물 종류 TOP 10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꽈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땅꽈리'로 부르는 그라운드 체리(Ground cherries, Physalis)예요. 전 세계에 75~90종이 있으며 대부분 아메리카 대륙에 고유하게 서식하고 있는데요. 초롱 모양의 바스락거리는 꽃받침 안에 오렌지색 방울토마토 같은 과일이 들어 있어요. 보통 수확 시기는 8월부터 첫 서리 전까지인데, 캐나다에서는 8월 말부터 10월 초순까지 볼 수 있네요.

메이플 시럽입니다

캐나다는 전 세계 메이플 시럽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단풍나무 수액을 첨가물 없이 끓여 만든 메이플 시럽은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가을에 만드는 제철 식품 같지만, 실제 수확 시기는 영하 5도와 영상 5도 기온에 단풍나무 수액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당분이 최고조에 도달하는 3~4월 딱 2달뿐이에요. 캐나다 메이플시럽 농장캐나다 메이플시럽 축제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사과입니다

전 세계에 7,500여 종의 사과가 있고, 그중 북미에 2,500종이 있는데요. 제가 사는 온타리오 주에는 대략 15가지 품종을 주로 판매해요. 캐나다 처음 왔을 때 호기심에 다양한 종류의 사과를 구입해 맛을 봤는데 색깔, 질감, 신맛과 단맛의 배합이 다 달라 신기했지요. 사진에서 맨 오른쪽에 보이는 로열 칼라(Royal Gala)가 한국 사과와 가장 유사해 주로 사먹고 있어요. 세계 최대 사과 수출국 TOP 15체중감량 돕는 가을 제철음식 TOP 12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가을 디저트

캔디 애플입니다

썰지 않은 사과에 설탕물 또는 초콜릿을 입힌 후 다양한 초콜릿, 캔디, 시럽 등을 뿌려 만든 캔디 애플(Candy Apple)이에요. 한 개에 5~8천 원 정도 하는데요. 캐나다 이민 초기에 축제에서 사람들이 너무 맛있게 먹고 있길래 하나 사서 먹었는데 저에게 있어서는 돈 주고 왜 사 먹는지 아직도 이해 못하고 있는 디저트 중 하나이지만, 저 빼곤 인기가 많은 디저트 같아요^^;;;

초콜릿입니다

가을이 되면 추수감사절 및 할로윈 컨셉의 디저트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요. 초콜릿 전문점에서 할로윈 펌킨과 마녀, 칠면조 등 가을 컨셉의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더라구요.

쿠키입니다

베이커리에서는 칠면조, 호박, 추수감사절 문구 등을 넣은 쿠키들을 판매하고 있었어요.호박 쿠키 만드는 법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원주민 핸드메이드 니트웨어

원주민입니다

오타와 바이워드 마켓에서는 원주민이 손으로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가디건, 목도리, 모자, 팔찌 등을 살 수 있어요. 알록달록 니트웨어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 한복 저고리가 생각나기도 하지요. 캐나다 원주민 전통 생활용품캐나다 원주민 축제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자이언트 호박 경연대회

자이언트 펌킨입니다

가을이 되면 캐나다 곳곳에서는 자이언트 호박 경연 대회를 하는데요. 바이워드 마켓에서도 지역 내에서 가장 큰 호박을 골라 10월 내내 전시해요. 성인 2명이 앉아도 끄덕없는 실제 호박인데, 껍질이 음..... 급격한 체중 증가로 인한 튼살 같은 느낌은 무엇...

가을 햇살을 누리는 사람들

가을 햇살입니다

오타와는 빠르면 10월 중순에 첫눈이 내리기도 하는데요. 올해 가을은 다른 해와 달리 유난히 날씨가 좋아 거리 곳곳에서 가을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예전보다 시장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는 쉼터들이 많아져 이전보다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어 좋았어요. 11월이 되면 꽃, 제철 채소와 과일을 파는 노천 가게는 문을 닫고 상설 스토어와 레스토랑만 문을 엽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유일한 상설 재래시장에서 가을 분위기를 누리고 온 하루였네요. 오타와 상설시장 바이워드마켓 (Byward Market) 소개오타와 비상설시장 농부마켓 (Farmers' Market) 모습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겨울이 오기 전에 가을의 운치를 가득 누리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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