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철도 역사를 따라 걷다

철로의 개발과 함께 완성된 캐나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토 면적이 넓은 나라로, 우리나라의 약 100배에 달하는 면적을 보유하고 있어요. 현재의 캐나다 영토는 철로의 개발과 함께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16세기부터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캐나다는 동부에 있는 4개의 주를 일부 통합하여 연방 국가가 탄생시킴으로써 1867년에 독립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캐나다 연방정부는 서부에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풍부한 천연자원이 필요해 연방 합류를 회유했고 1871년에 브리티스컬럼비아 주가 합류 조건으로 내걸은 대륙 횡단 철도 건설을 약속했어요. 1885년에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밴쿠버에서 퀘벡주 몬트리올까지 잇는 캐나다태평양철도(CPR)이 탄생하게 되어 캐나다 동서 연결의 중추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밴쿠버, 캘거리, 에드먼턴 등 서부 캐나다의 개척과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어요. 또한, 철도 건설을 위해 아시아에서 수많은 인력이 이주해 오늘날 캐나다의 다문화의 시작이 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온타리오 동부 철도 박물관을 통해 1900년대 캐나다 철도 문화에 대해 나눔 하고자 합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미스폴스 (Smiths Falls, ON)

스미스폴스입니다

온타리오주 스미스폴스(Smiths Falls)는 2016년 기준 인구 9천 명이 사는 작은 시골 마을(county)로, 제가 사는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남쪽으로 1시간(78km) 거리에 있어요. 오타와(Ottawa)에서 시작하여 킹스턴(Kingston)까지 이어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리도운하(Rideau Canal)의 중간지점이기도 합니다.

온타리오 동부 철도 박물관 (Railway Museum of Eastern Ontario)

박물관입니다

오늘 소개할 온타리오 동부 철도 박물관은 스미스 폴스에 있는 3개의 박물관 중 하나로, 다른 박물관은 이전 여행 시 여러 번 둘러봤는데 이곳만 자꾸 놓치게 돼 이번 여행에서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직행했어요.

1912년에 설립한 기차역이 박물관으로!

국립사적지입니다

온타리오 동부 철도박물관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미스 폴스(Smith Falls, ON)에 있는 철도 박물관으로, 본래 캐나다북부철도(CNoR)가 1914년에 완공된 기차역이었는데요. 캐나다북부철도가 재정파탄에 이르게 되자 캐나다국립철도(CN)가 인수했으나 여전히 수익성이 좋지 않아 1979년에 사용을 중지하게 돼 철거에 직면하게 됐어요. 이를 막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으로 지지로 박물관 협회를 만들었고 1985년에 복원이 시작돼 현재 박물관으로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기차역이었던 건물은 1983년에 캐나다국립사적지(National Historic Site)로 지정됐습니다.

입장료(Admission) 및 기념품샵 (Gift Shop)

입장료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7달러, 13-17세/60세 이상 6달러, 5-12세 5달러, 가족(4인) $20입니다. 북미 박물관의 입장료는 평균 15달러로 규모에 비례하는데요. 규모에 합리적인 가격이었어요. 안내데스크 주변으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안쪽으로 실내 전시관이 있어요. 저희는 해리포터 기차 기념 배지를 구입했어요.

캐나다 전신실 (Telegraph Office)

전신실입니다

기차역에는 전보를 보내고 받을 수 있는 전신실이 있었는데요. 1800년대 후반부터 미국과 캐나다에는 대륙을 횡단하는 전신망이 설치되었다고 해요. 당시 전신실은 지역사회의 중요한 부분이었는데요. 라디오, TV, 전화,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 전신선을 통해 뉴스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해요.

전보입니다

전신실 내에는 전보를 부치는 데 사용했던 통신 설비가 그대로 보존 중이었어요. 지금은 5G 이동통신시대에 이미 진입했는데 약 100년 전에만 해도 기차역으로 뛰어가 전보로 긴급한 연락을 취했다고 생각하니 첨단기술의 발전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새삼스레 실감되더라구요. 첨단기술 수출국 TOP 205G 기술 선두기업 TOP 12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대합실 (Waiting Room)

대기실입니다

전신실을 지나자 널따란 대합실이 나왔어요. 대합실에는 오타와 유니온 스테이션(Ottawa Union Station)에서 사용했던 기다란 벤치와 조명이 설치돼 있었어요. 공항에서 느낄 법한 묘한 감정을 이곳에서 잠시 느낄 수 있었네요.

수동 삼륜차 (Three-wheeled Handcar)

삼륜차입니다

1880년대에 북미에서 꽤 인기 있었던 수동 삼륜차 'Velocipede'이에요. 1877년에 미국 농부가 최초로 발명한 수동차로, 주로 북미 선로 보수용 소형 수동차로 사용했다고 해요.

핸드카입니다

야드에는 핸드카를 직접 타볼 수 있었어요. 두 사람이 마주 보고 각자의 핸들을 아래로 번갈아 누르면 이동해요.

열차 게시판 (Train Bulletin Board)

게시판입니다

내부 전시를 둘러보고 야드에 있는 기차를 둘러보기 위해 건물에서 나왔어요. 역 앞에 놓인 나무 벤치와 열차 스케줄이 적힌 보드판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네요. 이곳에 앉아 기차를 기다렸던 사람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1912년 증기기관차 (Steam Locomotive)

증기기관차입니다

1912년에 만든 캐나다북부철도(CNR)의 증기기관차 'CNR 1112'예요. 석탄을 태워 운행하다가 1952년에 석유로 전환됐으며 1961년까지 운행했습니다.

1957년 디젤 전기 기관차 (Diesel-Electric Locomotive]

디젤 기관차입니다

디젤유를 연료로 사용하여 발전기를 회전시켜 발생된 전기로 작동하는 전기 기관차 'Canadian Pacific 6591'입니다. 1957년에 만든 600마력 스위처 디젤 기관차로 짧은 구간의 화물 열차로 사용됐으며 1982년까지 사용했다고 해요.

신호 정차역 (Flag Station)

신호 정차역입니다

신호 정차역은 승객이나 화물이 적은 역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승객이 기차를 타고 싶을 때 이곳에 들어가 깃발이나 랜턴으로 다가오는 기차에 신호를 보내 기차를 멈추게 했다고 해요. 일종의 히치하이킹 방식인가...ㅎㅎ

1947년 목조 승무원실 (Wood Caboose)

승무원실입니다

1947년에 목조로 만든 승무원실 'CNR 79095 wood caboose'입니다. 책상과 석유난로 및 오일램프가 있었어요. 철조망으로 된 구조물은 아마도 매트리스를 올려 사용하는 접이식 침대인 듯해요.

1967년 강철 승무원실 (Steel Caboose)

승무원실입니다

1967년에 강철로 만든 승무원실 'CN 79274 steel caboose'입니다. 1986년까지 약 20년 동안 사용했으며 이전의 목조로 만든 승무원실보다 현대적이라고 해요.

찾아가는 치과 기차 (Dental Car)

치과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정부는 타 지역과 격리된 북부지역의 어린이 치과 진료 서비스를 위해 1931년부터 1977년에 기차에 덴탈카(치과 진료용 기차칸) 3대를 운용했는데요. 그중 1대가 이곳에 그대로 보존 중이었어요. 덴탈카 치과 의사는 기차에서 가족과 함께 살면서 역마다 일정 기한을 머물면서 일 년 내내 진료를 했다고 해요. 그래서 덴탈카 내부에는 치과 진료실 이외에도 의사 가족 및 간호사의 침실과 사무실이 설치돼 있었어요. 찾아가는 캐나다 기차 치과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철로를 달렸던 캐딜락 리무진 (Cadillac Limousine)

캐딜락입니다

1947년 캐딜락 세단형 리무진 'CPR M-260'으로 캐나다북부철도 회장의 친구였던 토론토 의사가 자신이 사용했던 차량을 기증해 철도 회장 및 총괄 책임자의 검사 차량으로 사용했다고 해요. 추가 기능 설치로 철로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달리고 멈출 수 있었어요. 앞에 설치된 나팔 모양의 은빛 클랙슨이 신기했어요^^

철로 점검 차량 (Inspection Vehicles)

점검 차량입니다

맨 왼쪽에 놓인 차량은 철도를 점검할 때 사용했던 'CP Wickham Car'입니다. 철로에서 양쪽 방향으로 달릴 수 있으며 최대 9명까지 탈 수 있습니다. 영국 위컴(Wickham)에서 만든 차량으로 캐나다로 수입된 총 4대의 차량 중 하나입니다.

목조 화물칸 (Freight Car)

화물칸입니다

야드 한 편에는 세월이 느껴지는 목조 화물칸 여러 대가 세워져 있었어요. 한 칸만 열려 있어 내부로 들어가니 나무가 썩어 곰팡이 냄새가 조금 났고 '플란다스의 개'에서 본 듯한 양철 우유통 및 나무 박스들을 볼 수 있었네요.

승무원 감독관 숙소 (Section House)

숙소입니다

박물관 출입구에 허름한 2층 목조 건물이 있어 눈길이 갔어요. 안내 문구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무것도 없어 구글링을 해보았는데요. 승무원 감독관의 가족이 거주하는 숙소로 1912년에 지어졌으며 캐나다 북부 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은 숙소 중 하나라고 해요. 근교에 지은 주택이나 1995년에 박물관 복원 시 이곳으로 옮겨졌으며 현재는 보관 자료를 보존하는 장소로 사용 중이라고 해요.

눈 치우는 철도 제설차량 (Snowplow)

제설차입니다

1935년에 만든 3톤짜리 철도 제설차량 'CNR 55400'이에요. 길이 9.8m, 높이 4.9m, 무게 29,800kg에 달하는 대형 제설차량으로 내부도 둘어볼 수 있어 좋았어요. 눈 뜨면 눈이 사라지는 캐나다 제설작업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북미 도시 곳곳에 있는 박물관에서 여러 기차를 볼 수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기차를 한곳에서 둘러볼 수 있는 곳은 처음인 듯해요. 또한, 치과 진료를 위해 마련한 덴탈카와 철로에 쌓인 눈을 치우는 제설차량은 이곳에서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1900년대 캐나다 기차역과 기차의 역사를 흥미롭게 보셨기를 바라며 남은 여름도 건강하게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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