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주 셔브룩 자연과학박물관 관람후기

퀘벡주 셔브룩 자연과학박물관 (Sherbrooke Museum of Nature and Science)

저희 가족은 박물관 관람을 유난히 좋아해 지난 12년 동안 북미 도시 곳곳에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80곳 이상 다녔는데요. 재방문 횟수까지 합친다면 100회는 족히 넘는 듯해요. 그중 가장 좋아하는 곳은 과학박물관으로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다양한 것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 즐겨 다니는 편이에요. 오늘은 16만 명 도시 셔브룩 여행 시 다녀온 자연과학박물관을 나눔 하고자 합니다.

캐나다 퀘벡주 셔브룩 자연과학박물관

박물관입니다

1879년에 설립하여 120년 이상 자연과학의 보존과 인식을 증진하는데 힘을 쓴 셔브룩 신학교 박물관이 모태가 되어 2002년에 셔브룩 자연과학박물관이 설립됐어요. 65,000가지 이상의 표본 등을 수집하여 북아메리카, 캐나다, 퀘벡주의 동물군과 식물 군도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4일에 방문했지만 여전히 나뭇가지는 앙상했어요. 15일 현재는 파릇파릇 새순이 나와 연두연두해지고 있답니다^0^

관람료

셔브룩입니다

관람료는 18-54세 $13, 4-17세 $9, 55세+ $11입니다. 북미 과학박물관의 중간 수준의 관람료로, 금액 면에서는 괜찮았지만 전시 규모 대비 조금 비싼 느낌이었어요.

대형 튤립 조형물 및 곰인형

튤립입니다

1층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튤립 조형물과 벽천분수가 바로 보였어요. 튤립은 지하에서 세워진 조형물로 1층 천장까지 닿을 정도로 키가 컸어요. 천장에는 튤립의 꽃술 부분이 보일 수 있도록 반사경이 설치돼 있어 자연과학박물관다운 인테리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계 최대 규모의 오타와 연례 튤립 축제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곰입니다

로비 한쪽에는 커다란 곰 인형이 있어 기념 촬영을 할 수 있어요. 페이스북 공유를 권하는 메시지도 있었네요^^

양말 공장이 박물관으로

공장입니다

1층 로비에 줄리어스 카이저 (Julius Kayser) 주식회사에 관한 전시가 있어 눈길이 갔는데요. 현재 박물관의 빌딩이 줄리어스 카이저의 양말류를 만드는 공장이었다고 해요.

토네이도 & 지진 체험

토네이도입니다

지하의 절반 이상은 휴게 공간이었고 일부의 전시가 있었어요. 토네이도존에서는 토네이도가 형성돼 공중에서 이동하는 과정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어요.

지진입니다

지진 체험존에서는 지진의 강도에 따라 흔들리는 바닥에 서 있는 상태에서 스크린을 통해 방안의 가구와 물품들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살펴볼 수 있었어요.

다중감각 상영관

상영관입니다

상영관의 전체 구조예요. 6개의 스크린이 쌍을 이뤄 3개의 벽면을 채우고 있었고 중앙에 놓인 테이블은 터치 & 진동 기능을 가지고 있었어요.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는 테이블 3개 중 1개 면은 고장이 났는지 작동이 되지 않아 살짝 아쉬웠네요.

다중감각입니다

대륙의 이동, 용암 지대의 교차, 호수와 강의 발생 등으로 현재와 같은 지형이 형성된 지구의 진화 역사에 관한 영상을 약 25분 동안 볼 수 있었어요. 영상에 따라 천장과 테이블 밑에서 눈, 비, 바람 등이 불었고 테이블이 흔들거렸으며 터치스크린을 통해 인터랙티브 체험을 할 수 있었어요. 직원은 영상을 틀어주고 나가서 상영관에 저희 가족만 있어서 더 신나게 놀 수 있어 좋았어요ㅎㅎ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소재의 북미에서 유일한 환경박물관(Biosphere)에서 본 360도 이머시브쇼(Immersive Show)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동물 표본 전시관

전시입니다

위층으로 올라가 전시관 문을 여는 순간 상상 속의 동물의 세계에 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다양한 자연사 박물관을 다녔지만, 독창적인 표본 배치와 전시 디자인으로 새로움이 느껴졌네요. 곳곳에 세워진 기둥은 나무를 상징하는 것으로 나무 기둥에 파인 구멍을 통해서 내부의 표본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미네랄입니다

나비의 색깔과 패턴과 가장 흡사한 미네랄을 함께 배치하여 전시한 모습이에요. 나비 정원, 나비 박물관, 나비 쇼 등 다양한 곳을 다녔지만 이색적인 전시 방법이어서 흥미로웠네요. 보스턴 과학박물관의 나비 정원캐나다 칼튼대학교 연례 나비 쇼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커플입니다

암수 한 쌍을 비교할 수 있는 전시였어요. 대체로 암수가 서로 닮은 듯한 생김새였지만, 일부는 암수가 서로 다른 종이지 않을까 싶을 만큼 다르게 생긴 것도 있더라구요.

꼬리입니다

동물들의 꼬리를 관찰할 수 있는 전시였어요. 꼬리가 화려하거나 독특한 인도공작, 꿩, 여우, 너구리, 비버, 스컹크, 물총새 등 다양한 동물 표본들이 있었어요. 그 와중에 스컹크는 꼬리 바짝 세우고 있ㅋㅋ 냄새는 거절할게...

조류입니다

화려한 색의 깃털을 지닌 조류들의 전시였어요. 화려한 색감에 여러 전시 중에서 눈길이 저절로 가더라구요.

비손입니다

화려한 조개껍질과 불가사리에 빠져 있는데 천장에서 누가 나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드니 북미 들소 비손(bison)의 머리가 천장에 매달려 있었네요. 굳이... 저 등치 큰 애를 힘들게 왜... 그 와중에 열심히 기둥을 기어가고 있는 다람쥐 표본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네요.

표본입니다

그 외에도 흑백, 뿔, 어미와 새끼, 부리 등 다양한 주제로 동물 표본들이 전시돼 있었어요. 독특한 주제를 중심으로 동물 표본을 그룹화하여 전시한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네요.

기념품 가게

스토어입니다

매표소 바로 옆에 위치한 기념품 가게도 있었어요. 원석이나 원석을 활용한 제품들이 많이 보였네요. 딸에게 인형 하나 사주고 관람을 마쳤네요.

귀뚜라미입니다

기념품 가게에는 고단백 미래 식량자원으로 손꼽히는 곤충 간식도 판매 중이었어요. 전갈 사탕, 귀뚜라미 구이, 애벌레 과자 등 다양하게 있더라구요. 북미에서 판매 중인 곤충 먹거리캐나다 버그 데이(Bug Day)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거리의 벽화

벽화입니다

박물관 바로 맞은편에 커다란 벽화가 그려져 있었는데요. 1956년에 개국한 셔브룩 TV 방송국 CHLT-DT의 50주년을 맞이해 2006년에 그린 벽화로 CHLT-TV 50주년을 축하하는 사람들 중에서 지역 및 세계의 유명 인사들이 숨어 있다고 하네요^^

실은 인구 16만 명의 작은 시골에 외관이 매우 커 보이는 과학박물관이 있어 의구심 반, 기대 반이었는데요. 관람하고 나니 1~2시간 정도면 충분히 볼 수 있는 규모였어요. 다중감각의 상영관과 독특한 스타일의 동물 표본 전시관은 기억에 남을 듯하네요.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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