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피바디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학 뮤지엄

피바디 고고학 민속학 박물관 - 하버드 대학교 부속 박물관

미국 및 보스턴 명소로 손꼽히는 하버드 대학교 투어를 앞두고 여유 시간이 있어 하버드대 캠브리지 캠퍼스에 있는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을 방문했어요. 내부로 들어가니 한 지붕 아래 피바디 고고학 민속한 박물관이 함께 있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학 박물관 중 하나이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인류학 박물관으로 140만 가지의 아메리카 원주민의 선사시대 유물과 유럽 고고학의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곳이에요. 그럼, 미국 인류학의 흔적을 함께 둘러볼까요?

피바디 고고학 민속학 박물관(Peabody Museum of Archaeology and Ethnology)

하버드 부속 박물관입니다

1866년에 설립된 피바디 고고학 민속학 박물관은 하버드 대학교 부속 박물관으로, 박물관 설립자이자 미국 최초의 국제 금융인으로 불리는 조지 피바디(George Peabody, 1795~1869)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어요.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은 한 건물에 있으며 내부가 이어져 있어 1매 티켓으로 두 곳 모두 입장할 수 있어요. 티켓은 19세 이상 $12, 3~18세 $8, 65세 이상 $10입니다. 저희 가족은 보스턴 관광 패스 중 하나인 Go Boston Card를 보여주고 입장했어요.

보스턴 박물관입니다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에서 피바디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통로예요.

무기 예술(Arts of War)

무기 예술입니다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기를 제작하지만, 기능만큼이나 장식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역사는 어느 나라나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Arts of War' 전시관에서는 아메리칸 인디언의 다양한 무기와 무기에 깃든 예술성을 살필 수 있는 곳이었어요.

전쟁 무기입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라파호족(Arapaho)의 독수리 깃털 머리 장식, 중국 동전으로 만든 틀링기트족(Tlingit)의 동전 갑옷, 다양한 무기, 라코타족(Lakota)의 전투복 등 18~19세기에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사용했던 전쟁 의복과 무기들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페루 모체 도자기(Moche Ceramics)

모체 도자기입니다

모체 도자기에 관한 전시관이에요. 모체(Moche) 문화는 페루 북부 해안의 모체 계곡을 중심으로 300~700년 경에 번영한 고전기 문화로, 독특하고 정교하게 제작된 도기로 세계적인 주목과 호평을 받았습니다.

아메리카 오카리나(Ocarinas of the Americas)

오카리나입니다

아름다운 악기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 보니 아메리카 오카리나 전시관이 나왔어요. 중미와 멕시코의 유적지에서 발견된 80가지의 오카리나로, 똑같은 모양이 하나 없이 다양한 사람과 동물의 형태를 지니고 있어 신기했어요.

멕시코 국경일-죽은 자들의 날(Day of the Dead)

죽은 자들의 날입니다

남아메리카 멕시코의 최대 명절이자 국경일인 '죽은 자들의 날'에 관한 전시관이 있었어요. '죽은 자들의 날'은 부활절, 성탄절과 함께 멕시코의 최대 명절 중 하나로, 매년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친지를 기리고 산 자들의 번영을 기원하는 날로 국경일로 지정돼 있어요. 영원한 내세에 대한 믿음으로 죽음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멕시코인들은 세상을 떠난 이들이 1년에 1번 세상에 내려온다고 믿어 각 가정에서 화려한 색깔로 장식한 설탕 해골(sugar skull) 조형물과 금잔화(marigold)로 제단을 차리고 음식(atole, Pan de Muerto, mescal, pulque 등)을 함께 올린 후 고인이 즐겨듣던 곡을 연주하며 춤을 추면서 밝은 분위기 속에서 죽은 이들을 기리고 있어요.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Coco, 2017)의 주요 배경이 된 명절이기도 하지요. '죽은 자들의 날'은 2008년에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캐나다 장례 문화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Encounters with the Americas)

아메리카 원주민입니다

1492년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는 에스파냐의 여왕 이사벨의 후원을 받아 항해를 시작해 3차례의 항해를 통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이 곳은 1492년 이전의 라틴 아메리카 문화를 살필 수 있는 전시관이에요. 아메리카 원주민의 토템 폴과 대형 마야 문명의 조각품까지 고대의 귀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마야 문명의 제단(Copan altars Q)

마야 문명입니다

오늘날의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를 중심으로 번성한 중앙아메리카의 마야 문명에 관한 유산을 살필 수 있었어요. 맨 앞에 놓여 있는 제단은 마야 문명 유적지인 온두라스(Honduras) 공화국의 코판(Copán)에서 복구된 'Altar Q'로 코판 지역의 왕조 계보(426-763년)가 마야 문자로 기록돼 있으며, 각 면마다 4명의 왕의 전신 초상화가 그려져 있어 총 16명의 지도자의 형상을 살필 수 있었어요.

마야 상형 문자(Maya Hieroglyphs)

마야 상형 문자입니다

마야 문명에서 기원전 3세기 경부터 사용했던 마야 문자에 대한 전시도 있었어요. 마야 문자는 하버드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학자들을 통해 유럽이 아메리카 대륙을 침략하기 이전에 번성했던 원 아메리카 문명의 문자 중 유일하게 상당 부분 해독되었습니다.

캐나다 및 알래스카 인디언(Haida)

캐나다 토착 문화입니다

캐나다와 미국 알래스카 서해의 섬에 사는 북미 인디언 하이다족(Haida)의 유물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캐나다 원주민 전통춤 대회 Pow Wow캐나다 원주민 여름 대축제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북미 원주민의 카누(The Legacy of Penobscot Canoes)

인디언 카누입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자작나무껍질로 만들어 사용했던 카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미국 메인주(Maine)의 인디언 페놉스코트족(Penobscot)의 카누 기술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어요. 사진 속의 카누는 1912년에 페놉스코트족로부터 구입한 실제 크기의 카누입니다.

북미 토착민 문화(Change & Continuity)

북미 토착민입니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원주민 문화의 변화와 지속성에 대해 살필 수 있는 전시관이에요. 19세기 원주민이 자신의 마을 또는 집 앞에 세워두기 위해 만들었던 토템폴 여러 개가 전시관에 우뚝 세워져 있었네요. 캐나다 역사 박물관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토템 기둥 컬렉션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아메리카 인디언입니다

이외에도 아메리카 토착민의 의복,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품이 전시돼 있었어요.

전형적인 아메리칸 동상(The Typical Americans of 1893)

19세기 백인 대학생입니다

1893년에 개최된 시카고 만국박람회(World's Columbian Exposition)에 전시되었던 작품으로, 1800년대 후반의 백인 대학생들의 평균 신체를 조각한 모습이에요. 하버드 대학교수이자 체육 교육 전문가 Dudley Allen Sargent는 1879년에 하버드 학생의 신체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신체 측정을 시작하였고 이후 다른 대학의 백인 대학생 1만 명으로부터 신체 측정치를 수집하여 백인 대학생의 신체 평균 수치를 구했어요. 당시 유명한 조각가 Henry Hudson Kitson와 아내가 될 Theo Alice Ruggles에게 자료를 전달하여 예비부부는 자신의 성별에 따라 당시 백인 대학생의 평균 신체 수치에 맞는 조각품을 완성하였습니다.

매표소 및 기념품 가게

기념품 가게입니다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과 이어진 내부 통로를 통해 위에서부터 관람해 1층으로 내려오니 피바디 고고학 민속학 박물관의 카운터와 기념품 가게가 보였어요. 하버드 대학교 가이드 투어 시간이 다 되어 물건은 살펴보지 않았는데 규모가 작은 편이더라구요.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Harvard Museum of Natural History)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한 지붕 아래 함께 있는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하버드 대학교 가이드 투어(Harvard-University)

하버드 대학교입니다

제가 사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밤새 7시간을 달려 보스턴(Boston)에 도착해 하버드 부속 박물관 두 곳을 관람한 후 하버드대 투어까지 마쳤어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 하버드 대학 가이드 투어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미국 수도 워싱턴 D.C.-국립 아메리카 인디언 박물관

국립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입니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립 아메리카 인디언 박물관(NMAI, the 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 수도 오타와-캐나다 역사 박물관

캐나다 역사 박물관입니다

세계 최대 원주민 토템 폴 컬렉션과 원주민 거주지를 재현한 캐나다 역사 박물관(Canadian Museum of History)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북미 여행 시 주의해야할 인디언 호칭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북미 원주민을 인디언(Indian), 에스키모(Eskimo), 애버리지널 피플(aboriginal people) 등으로 칭하지만, 북미에서는 차별적인 용어로 인식하여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네이티브 아메리칸(Native American, 미국), 또는 인디지너스 피플(indigenous peoples, 미국&캐나다)로 칭합니다. 캐나다 원주민은 크게 퍼스트 네이션(First Nations), 이뉴잇(Inuit), 메티스(Métis)로 나뉘는데요. 우리가 말하는 에스키모인은 이뉴잇족에 해당해요.

북미 주요 도시에 있는 역사 박물관을 여러 곳 방문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유물들이 전시된 곳이었어요. 특히, 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언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유물과 자료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보스턴 여행 시 하버드 대학교 투어를 계획하고 있었다면, 1매의 티켓으로 2개의 하버드 부속 박물관을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부속 박물관이지만, 역사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세계 및 미국에서 손꼽히는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부럽기도 했네요. 오늘 하루도 활기차게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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