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버니 여행 중 다녀온 한인마트 Kim's Asian Market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약 460km 떨어진 미국 뉴욕 주의 주도 올버니(Albany)로 이른 봄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도시 내 한국 식당 및 한국식품점이 있는지 꼭 검색하는 편이에요. 2일 이상 여행할 시 하루 3끼 서양 음식의 느끼함을 한 방에 달래주는 명약이자 고국에 대한 추억 소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올버니에 있는 한국식품점 두 곳 중 여행 중에 방문한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올버니 킴스 아시안 마켓(Kim's Asian Market)
저희가 방문한 곳은 킴스 아시안 마켓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2박 3일 동안 묵었던 힐튼 가든 인 호텔 올버니 서니 에리어 지점에서 차로 8분 거리에 있어서 체크인하러 가기 전에 들러 먹거리를 사기로 했어요. 올버니 한국식품점 정보가 필요한 분을 위해 아래에 적어 봅니다.
미국 뉴욕 주 올버니 한국식품점 주소
- 킴스 아시안 마켓(Kim's Asian Market): 1649 Central Ave, Albany, NY 12205 / (518) 869-9981
- 장터 아시안 그로서리(Jang Tuh Asian Grocery): 724 New Loudon Rd, Latham, NY 12110 / (518) 783-7944
Hmart, 갤러리아 등 북미 대형 한인마트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한국 식품점은 주차장이 매우 협소한 편인데요. 킴스 마켓은 단독 건물에 넓은 전용 주차장이 바로 옆에 있어 주차하기에 편해서 좋았어요. 북미 대형 한인 마트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문을 여니 오렌지와 그린 색감의 내벽 덕분인지 분위기가 밝아 보였어요. 한인마트에서 흔히 나는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좋았고 규모가 큰 편이 아닌데도 복도마다 품목 안내판을 걸어둬 원하는 물건을 빠르게 찾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가장 먼저 간 곳은 과자 코너였어요ㅎㅎ 평소에 과자를 즐겨 먹지 않지만 한국 과자는 예외입니다ㅋ 국민 과자 새우깡과 꿀꽈배기를 고른 동안 아이는 한국에서 먹었던 청포도 사탕이 있다며 반가워했네요ㅎ
과자를 고른 후 호텔에서 야식으로 먹을 컵라면을 사기 위해 라면 코너로 직행했어요. 선반을 꽉꽉 채운 진열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 있었고 컵라면은 바로 옆에 따로 있었네요. 신기하게도 북미에서는 대형 한인 마트가 아닌 이상 한국 라면은 중국 마트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점!ㅎㅎ 캐나다 중국 마트에서 판매 중인 한국 상품들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라면 근처에는 3분 요리 등 즉석식품과 참치, 고등어, 골뱅이 등 통조림 제품이 있었어요. 일본 카레와 베트남 쌀국수 제품도 보였네요.
고추장, 된장, 간장, 참기름 등 한국 요리에 필요한 기본양념들도 팔고 있었고, 일본과 중국의 인기 브랜드 제품도 몇몇 보였어요. 여행 직전에 국간장과 참기름이 딱 떨어졌기에 여행 중이긴 했지만 한인 마트 온 김에 이곳에서 구입했네요.
기본양념 이외에도 미역, 나물, 버섯 등 건제품, 부침가루, 튀김가루, 국수 등 요리에 필요한 기본적인 재료는 거의 다 있었네요. 국수류는 중국 쌀국수와 일본 메밀 소바 제품도 있어요.
이천쌀, 경기미 등 다양한 브랜드의 쌀도 판매 중이었어요. 미국 캐나다 서양 마트에서 한국쌀 찾는 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북미 한인마트의 규모를 단숨에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한국 채소의 가짓수인데요. 한국 품종의 고구마, 무 이외에는 서양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채소들이었어요. 서양 마트에서 판매하는 한국 상품들 및 주택 뒷마당에 한국 채소 심기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오타와 한국 식품점보다 냉장고 수가 2배 이상 많아서 판매하는 제품도 제법 많았어요. 몇 가지 사 오고 싶었지만 여행 중이라 냉장제품을 사 올 수 없어 아쉬웠어요. 캐나다 입국 시 반입 허용/금지 식품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냉장고 안에 반찬과 김치가 판매 중이었는데 가짓수가 은근 많더라구요. 저희는 야식 라면과 함께 먹을 낙지 젓갈과 미역 초무침을 골랐어요.
전기장판, 뚝배기, 김치통, 극세사 이불 등 한국 제품이 보였는데 다 사고 싶었다는!!
유난히 겨울이 길고 추운 캐나다는 공기 순환 방식의 히터로 난방을 해서 따뜻한 바닥이 겨울마다 무척 그리운데요. 110v의 전기장판을 팔고 있어서 오타와에서는 구할 수 없어 하나 사 올까 고심했는데 환율 차이도 있고 겨울도 거의 다 지나가는 시점이라 그냥 왔는데 여행 후 눈이 다 녹지 않은 마당을 보니 은근 후회되더라구요^^;; 캐네디언이 추위 이기는 법 및 기록으로 알아보는 캐나다 추위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카운터 옆에는 한국 도서도 있어 눈길이 갔어요. 캐나다 이민 초기에 한국 서점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며 한국에서 공수하다 지쳐 포기하고 살았건만 이렇게 한글이 적힌 책으로 채워진 책장을 마트 안에서 보니 신기하더라구요ㅎㅎㅎ
카운터 바로 앞 핫한 구역에는 김이 한가득 쌓여 있었어요. 북미에서 한국 김이 인기가 매우 좋은데요. 우리와 달리 밥반찬으로 먹기보다는 감자칩 먹듯이 건강 스낵으로 먹는다는^^;; 그래서인지 감자칩처럼 김에 다양한 맛을 첨가한 제품이 인기 많아요.
카운터에 고른 물품을 올려놓고 계산을 기다리는 동안 카운터에 올려진 한국 떡과 빵을 발견했어요!!! 오타와에서는 먹을 수 없는 먹거리이기에 무척 반가웠네요. 저랑 아이가 무척 반가워하니 사장님이 매주 수요일마다 들어오는 거라고 재차 알려줬어요ㅎㅎ 파리바게뜨 빵인거 보니 올버니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뉴욕시티 한인타운 파리바게뜨에서 공수하나 봅니다. 뉴욕시티 여행 시 매일 들러 빵 사 먹으면서 행복하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그날의 기분을 다시 누릴 수 있었네요. 대도시 1위 토론토에 있는 한국/중국/캐나다 제과점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트렁크에 국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두고 아이스크림과 빵 등 몇 가지 간식을 먹으며 호텔에 도착했어요. 객실 테이블에 한국 먹거리를 채워 넣으니 그리 뿌듯할 수가 없더라구요ㅋㅋ 여행하는 내내 "이따 저녁에 한인마트 꼭 가요!"라는 딸의 부탁을 들었네요. 그래서 다음날 저녁에도 쇼핑하다 말고 냅다 뛰어 영업 마감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문이 닫혀 딸의 망연자실한 얼굴을 봤..어요
여행 중에 꼭 한국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보다는 한국에 대한 향수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어 자꾸 찾게 되나 봅니다. 또한, 새로 출시된 한국 제품을 구경하고 맛보는 재미도 있고 아이에게 한국의 맛을 자랑하는 즐거움도 있어요ㅎㅎ 제 추천을 받고 처음으로 스크류바를 먹더니 연신 맛있다면서 내일 또 먹을 수 있냐고 묻던 딸에게서 어릴 적 제 모습을 보기도 했네요.ㅎ 북미 소도시의 한인마트 모습을 엿보는 글이 되었기를 바라며, 오늘도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삶의 활력을 찾아가시길요^^
추가 글. 토론토 차량 공격(Toronto van attack)
@ottawa.ctvnews.ca
4월 23일 캐나다 대도시 1위 토론토 번화가에서 용의자 알렉 미나시안(Alek Minassian, 25세)이 상업용 밴을 몰고 의도적으로 인도로 돌진해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10명의 사망자 중에서 한국 국적 유학생 2명과 한국계 캐나다인 1명이 포함돼 있으며, 다른 한국인 2명은 크게 다친 상태라고 해요. 사건이 일어난 핀치 애비뉴(Finch Ave.)는 토론토 한인타운 중 한 곳으로 한인 업소와 한국계 이민자의 거주지가 밀집된 곳이어서 피해가 더욱 컸던 것 같아요. 이웃나라 미국에서는 총기 및 테러가 종종 일어나기도 하지만 캐나다는 1989년 몬트리올 페미니즘 대학살(14명 여성 사망) 이후 조용했기에 시민 및 한인 이민자들의 충격이 다소 큰 듯합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이 토론토 살 때 자주 다녔던 곳이었기에 저 역시 믿을 수가 없더라구요ㅜㅜ 크게 다친 희생자도 몇 명 더 있다는데 슬픈 소식이 더 들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희생자분들께 삼가 깊은 조의를 표하며 미약하나마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북미 정보&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나라와 다른 캐나다 회식 문화 (53) | 2018.05.05 |
---|---|
캐나다 청소년 멘토-멘티 결연 자원봉사단체의 특별 이벤트 (35) | 2018.04.30 |
미국 올버니 한국식품점 킴스 아시안 마켓(Kim's Asian Market) (45) | 2018.04.25 |
캐나다 강추위와 폭설보다 더 무서운 것이 이것! (44) | 2018.04.16 |
미국 올버니 힐튼 가든 인 호텔 이용 후기 (39) | 2018.04.03 |
캐나다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파격 행보 7가지 (34) | 2018.04.01 |
- 이전 댓글 더보기
-
한국 마트가 잘 되어 있네요~
사실 외국 나가면 한국 인스턴트랑 과자가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토론토 희생되신분들 명복을 빕니다. -
이곳이 얼마나 잘 팔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익숙한 제품들로 가득하네요.
외국에서 한국의 얼큰 한 맛들이 생각날때 요긴하게 방문이 가능하실것 같아요.
갓짬뽕이 보이더라구오. -
-
-
-
-
-
차량사고 난곳이 토론토 한인타운 이었군요?
희생자와 부상자들.. 안타깝네요. ㅎ
딸래미의 한인마트사랑에 웃음이 나네요. ^^
품목들이 다양해서 쇼핑하기 좋았겠어요.
공감 꾹 ~~
좋은 하루 되세요 ~^^ -
한인마켓에 가면 저절로 지갑이 열릴 듯 해요. 파리바게뜨 빵까지 들어온다니 신기하네요. 꾹 누르고 갑니다. 즐거운 수요일 되세요.
-
-
외국에서는 이렇게 한국의 정취가 있는 공간이 보여지면 괜시리 반갑더군요~^^
한국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토론토에서의 사건은 보는내내 마음이 아파집니다~
떠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중상 가운데 있는 분들의 건강한 쾌유를 간절히 바랍니다~ -
-
-
꿀꽈배기가 눈에 들어오네요...
이곳에선 흔하디 흔한 제품들, 먹거리들이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의 입장에선 하나하나가 다 반가운 존재일 것 같아요.
여행 도중에도 한인마트에 들러야 하는 그 마음. ^^
토론토 사고 보고 저도 적잖이 놀랐어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의 누나 가족이 그곳에 살고 있기에
안부부터 물어봤네요.
이런 일들이 제발 좀 일어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요.ㅠㅠ -
ㅎㅎㅎㅎ 근데... 보통 가까울때, 어디에서 몇키로 떨어진.. 하지 않나요? ㅎㅎㅎ 오타와에서 460키로 떨어진... 을 읽었더니 순간 460키로가 무쟈게 가깝게 느껴진다는 ㅎㅎㅎㅎ
여행가서, 한인마트의 위치를 알고있으면 주변을 지나갈때 좋겠어요. ㅎㅎ -
-
여행하고 사진찍는 오로라공주 2018.04.26 21:52 신고
미국에도 역시 한국 음식들이 잘 들어가 있네요^^
저도 미국 여행 할때엔 왠만한건 한국에서 사서가고.
모자른건 미국에 있는 한국 마켓가서 샀는데
생각보다 많이 차이나는 금액이 아니라서 참 좋았었어요^^ -